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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Author: 불언불어
“그래요. 그러면 오늘 저녁엔 나가서 둘러봐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는 없잖아요. 내일 사제들의 복수를 해요.”

결국 육명준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시간도 늦었으니 제가 사람을 시켜 호텔을 예약할게요. 여러분들은 편히 술을 마시고 둘러보세요.”

강정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이태호 등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신이 묵는 곳으로 돌아갔다.

“여보, 내일 주주님 환갑잔치에 참석할 때 성주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겠지? 우리는 성주의 아들에게 밉보였으니 내일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신수민은 침대맡에 앉아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

“여보, 걱정하지 마. 이 천홍성의 성주부가 평범하지 않은 건 맞지만 그래도 겨우 성주부일 뿐이야. 비록 강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 하나보다 약하잖아. 안 그래?”

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내일은 주주님의 환갑잔치야. 그들은 겨우 어제 있었던 그깟 일로 날 겨냥하지는 않을 거야. 그들도 주주님의 체면을 챙겨줘야지 않겠어?”

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신수민의 곁에 앉아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뭐, 뭐 하는 거야? 어젯밤에 했었잖아.”

신수민은 얼굴을 붉히며 쑥스러워했다.

이태호는 웃으며 대꾸했다.

“여보,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야. 같을 수 없다고.”

“당신 내일 환갑잔치에 참석해야 하잖아. 단약은 준비했어?”

신수민이 또 물었다.

“걱정하지 마. 몸에 지니고 있어. 당연히 준비돼 있지.”

이태호는 히죽 웃으며 신수민의 목에 또 한 번 입을 맞추고나서 그가 물었다.

“여보, 준비됐어?”

신수민은 순식간에 귀까지 빨개져서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

“얄미워. 또 날 괴롭히려고.”

다음 날 아침, 아침을 다 먹은 뒤 이태호는 주주의 환갑잔치에 참석할 준비를 했다.

“소아야, 너희들은 따라오지 않아도 돼. 가서 쇼핑하거나 호텔에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려. 우리끼리 갈게.”

환갑잔치에 가는 거라서 사람을 너무 많이 데려가기엔 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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