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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화

Author: 영하
윤슬의 말에 경안은 잠시 말을 잃었다.

‘대체 어떤 사람이었길래... 이렇게 깊이 다치고, 단번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거지...’

‘딱 잘라 거절하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이겠지.’

질투인지, 안타까움인지 모를 감정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올랐다.

경안은 묻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람 이름... 물어봐도 돼?”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요.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 감정은 이제 끝났다고 믿고 싶었다.

더는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경안도, 지나도... 강현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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