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3년 전, 배정우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임슬기에게 프러포즈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주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1년 후 그녀는 예기치 못한 유산을 겪었고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임슬기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그녀를 집에 가둬버린 배정우. “이혼? 꿈도 꾸지 마. 넌 평생 죗값을 치러야 해.” 임슬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우야, 나 폐암 말기래. 죽어가는 날 잡을 수 있겠어?”
View More[강하린 씨, 결혼하신다면서요?]임슬기는 메시지를 보고 잠시 멍해졌다. 그러고 보니,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메리카에 가서 마이클과 밥 한 끼 하는 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녀는 곧장 답장을 보냈다.[네, 맞아요. 미안해요. 마이클 씨한테 빚진 그 밥은 당분간 못 갚을 것 같네요.][갑자기 결혼이라니. 전에 그런 얘기 한 번도 안 했잖아요.][그러게요. 그냥 인연이 온 것 같았어요. 다시 만나고 나니까, 이상하게 결혼하고 싶더라고요.]그 말을 보낸 뒤로 마이클은 아무 답장도 없었다.임슬
“아가씨?”주인화가 다가와 임슬기를 살짝 잡아당겼다.“바람도 부는데, 집으로 들어가요.”그제야 임슬기는 정신을 차린 듯 눈물을 훔치고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네, 들어가요.”주인화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아가씨, 사실 진승윤 씨 참 괜찮은 분이에요. 예전 배정우 씨보단 훨씬 나아요. 이제 결혼까지 하신다니, 나도 마음이 놓여요.”“맞아요, 좋은 사람이에요.”“보면 알아요. 진승윤 씨, 아가씨한테 진심이에요. 사람도 다정하고 배려심 많고... 아가씨, 절대 손해 볼 일은 없을 거예요. 나중에 아이 낳
진승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아가씨,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익숙한 얼굴. 순간 수많은 기억이 몰려오며 임슬기의 시야가 흐려졌다.그녀는 주저 없이 달려가 그 사람을 와락 껴안았다.“아주머니... 진짜 보고 싶었어요.”“나도 보고 싶었어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요.”주인화는 금세 목이 메인 채 말했다.“4년 전... 난 정말 아가씨가 죽은 줄 알았어요.”“죄송해요. 그땐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어요. 항상 제 감정만 앞섰던 것 같아요...”“아가씨, 왜 그런 말을 해요. 어찌 그게 이기적
“여보세요? 다인아? 듣고 있어?”연다인은 양팔을 축 늘어뜨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머릿속에 임슬기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그럴 리 없어! 그년은 이미 죽었어. 살아 돌아올 리가 없잖아.’하지만 김현정의 묘비를 찾아갈 정도로 가깝고 진승윤의 약혼녀 자리까지 단번에 차지한 여자라면... 도저히 다른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지난 4년 동안 연다인은 줄곧 배정우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배정우의 태도는 해마다 싸늘해졌고 지금은 아예 자신을 죽일 듯 증오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그가 해외로 나갔다는 소
임슬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가슴 한가운데 뾰족한 바늘 하나가 박힌 것처럼 은근한 통증이 반복해서 밀려들었다.한참 만에야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지금 말한 거... 진짜예요?”그제야 육문주의 감정도 조금 가라앉은 듯 그는 코끝을 훌쩍이며 대답했다.“당연하죠. 나도 정우 형 그런 모습은 처음 봤어요. 그래서 말한 거예요. 그 사람은 슬기 씨를 해칠 사람이 아니라고.”임슬기는 마치 스스로가 우스운 존재라도 된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그 모습을 본 육문주는 잠시 멈칫했다.“왜 그래요?”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내저었
임슬기는 갑자기 김현정을 꽉 끌어안으며 울먹였다.“현정 씨,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임슬기의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한 김현정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슬기 언니, 앞으로 나한테 절대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고 말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의지하세요. 앞으로 내가 언니랑 함께할게요. 안심하고 나만 믿어요.”임슬기는 눈물을 글썽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고마워요.”김현정은 임슬기의 어깨를 잡고 한 마디 한 마디 강조하며 말했다.“언니, 나 진심이에요.”임슬기
“나...”진승윤은 고개를 떨군 채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친구라는 명분으로만 곁에 머물 수 있었기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들키지 않도록 애써 감춰온 마음이었다.하지만 가면이 벗겨진 지금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미안해.”그 뜻밖의 말에 진승윤은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왜 네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나야. 내가 너한테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잖아.”임슬기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건 네가 아니라,
문자를 보내고 나서 임슬기는 바로 전화기에서 유심칩을 뺐다. 그리고 전원을 꺼버렸다.이 휴대폰과 유심칩은 비상용으로 강재호가 따로 마련해준 거라 추적은 애초에 불가능했다.창밖으로 쏟아지는 달빛을 바라보며 임슬기는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오늘 밤 연다인은 아마 쉽게 잠들지 못하겠지.’하지만 그녀가 돌아온 이상 연다인이 더는 편히 잠잘 날 따위는 없을 것이다.설령 진승윤의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 해도....다음 날 아침, 아직 자고 있던 임슬기는 강재호의 전화에 잠에서 깼다.“누나, 찾았어요.”“뭐라고?”“찾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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