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기준은 굳이 물어볼 생각이 없었다.그냥 넘기려 했는데, 지나의 인스타를 보고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빈이 답했다.[누굴 얘기하는 거야?]기준은 잠시 멈칫했다.‘뭐야, 이씨 집안에서 지나한테 소개팅을 자주 잡아주나 보네?’그래서 대충 설명했다.오늘 지나랑 같이 쇼핑한 그 남자에 대해서.기준의 얘기를 들은 도빈은 눈썹을 찌푸렸다.‘지나가 오늘 기준을 만났다고? 근데 왜 나한테는 말 안 했지?’그리고 더 의아한 건...‘왜 기준은 남재를 소개팅 상대로 생각하는 거야?’물론 원래 계획대로라면 맞긴
신아는 상훈의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문이 닫히자마자, 신아는 문에 등을 기댄 채 두 손을 꽉 틀어쥐었다. 이를 악물며 속으로 분노를 삭였다.‘꼬박 하루 동안 이지나 그년이랑 같이 있었다고?’‘역시 그년, 구남재에게 마음이 있는 게 분명해.’게다가 비서 말로는 무지 피곤하다고 했다.‘피곤? 피곤하다고?’신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설마 그년, 구남재를 유혹해서,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군 거 아니야?’‘아니면 구남재 체력으로 쉽게 지칠 리가 없는데?’생각할수록
“안 털면 손해야. 어차피 구남재 돈 많잖아. 게다가... 우리한테 빚진 거야?”지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말했다.“오늘 진짜 통쾌하게 질렀다. 이렇게 화끈한 쇼핑은 얼마 만인지 몰라.”윤슬은 그녀의 흥에 살짝 웃음을 흘렸다.“너 진짜 즐거웠구나.”“그럼, 봐 봐.” 지나가 쇼핑백을 열며 말했다.“전에 너랑 같이 옷 사러 갔을 때 네 사이즈 다 기억해 뒀어.”“그래서 이번엔 기본 라인 위주로 골랐어. 너무 튀지도 않고, 무난하면서 예쁜 거로.”“네 취향 맞춰서 골랐는데, 어때?”지나가 꺼내 놓은 건 옷 여덟 벌,
여자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상대방의 배경이 이렇게 강력할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 이름은 S시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여자는 곧 고개를 돌려 기준을 바라봤다.‘그래서 지금 멘탈 나간 거야? 드디어 자기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여자를 만나서?’입꼬리를 살짝 비웃듯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잘난 바람둥이도 결국엔 한계가 있네.’‘세상에 네가 감당 못 할 여자가 있다는 걸 이제 알겠지?’기준은 묵묵히 걸었다.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앞만 보고.머릿속에는 아까 마주친 그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너희도 쇼핑하러 왔어?”지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내가 여기에 있는 걸 보고도 뭘 물어? 형식적인 인사도 정도껏 하지.’겉으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응, 우리는 좀 일찍 나왔어요. 거의 다 둘러봤어요. 오빠는 지금 막 나왔나 봐요?”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안엔 은근한 가시가 숨어 있었다.기준은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여자는 정확히 들었다.그녀의 미간이 스르르 모였다.‘방금 그 말, 나 들으라고 한 거 맞지?’‘우리가 두 시간 동안 돌아다녀서 겨우 가방 하나 샀는데...’
하지만, 그 남자에겐 이미 여자 친구가 있다.게다가, 그 여자 친구는 한눈에 봐도 너무 예뻤다.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 얼굴도 톱 연예인 못지않게 눈부셨다.그래서 지나와 남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여성들도 그렇거니 했다.‘저런 커플이면 인정하지...’그러면서도 질투와 부러움이 뒤섞인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남재의 핸드폰 속에는 이미 수십 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각도, 포즈, 조명까지 맞추느라 거의 사진작가 수준이었다.지나는 화면을 힐끔 보고 말했다.“이따 전부 제게 보내 주세요. SNS에 올릴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