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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Author: 골든트리
5분 후, 이도현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침을 거두고 주현진에게 옷을 입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거의 도망치듯 방에서 빠져나왔다.

이도현이 밖으로 나오자 노문호와 노영식이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나오자마자 두 사람은 급히 다가와 물었다.

“이선생, 어떻게 됐어?”

“괜찮아요! 다만... 형수님의 상황이 좀 더 복잡해서 침을 두 번 더 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도현은 무심결에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이상한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고 서둘러 덧붙였다.

“물론 이 며칠 동안 몸 상태가 잘 회복된다면 더 이상의 치료는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좋아! 좋아! 정말 다행이야. 침을 몇 번 더 시도해도 괜찮아, 희망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야. 어서 감사 인사를 드려, 이선생은 이제 너희 집의 큰 은인이야.”

노문호는 이도현의 어색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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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2479화

    그래서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했다. 예전에 못 하던 일도 한 번쯤은 해 보면 길이 뚫릴지도 모른다. 어차피 어린 시절부터 고생하며 수련만 해 왔는데, 이제 와서 조금쯤 풀어지고 웃어도 뭐가 문제란 말인가.“네. 종주님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조금 젊은 제자 몇 명은 마치 피가 끓어오른다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목청껏 외쳤다.그동안 얼마나 억눌려 왔던가. 이제 금지됐던 것을 풀어 준다는 말 한마디에 눈빛부터 달라졌다.특히 예전에 이도현 곁에 있던 여자들을 직접 본 적 있는 자들은 더 들떠 있었다. 이도현의 주변에는 열댓 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하나같이 눈에 띌 만큼 아름다웠다. 그중 아무 여자라도 한 번쯤 엮일 수 있다면, 그건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이었다. 수련을 몇십 년 덜 한다 해도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수련자에게 있어서 수명은 결국 수련의 연장이었다. 한 번 경지를 뚫고 올라서면 몇 년, 몇십 년이 늘어나는 법이니 그 시간을 조금 떼어 내 욕심을 채운다 한들 뭐가 대수인가 싶었다.그 순간부터였다.젊은 제자들 눈에는 무덕수도 전처럼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다. 엄격하기만 하고 인간미 없던 종주님이 아니라, 이제는 말이 통하는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심지어 어떤 놈들은 속으로 이런 생각까지 했다.이도현 때문에 무종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고, 무덕수의 아들 무장훈까지 폐인이 됐는데도 이상하게도 그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도현이 이렇게 한바탕 뒤집어 놓는 바람에 종주님이 생각이 트이고, 자기들도 이제는 숨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이제 더는 몰래 눈치 볼 필요도 없었다. 종주님이 직접 허락한 일이었다. 종주님의 명령이라는 ‘명분’이 생겼는데 누가 감히 입을 열 수 있겠는가.남들이 뭐라고 떠들든 그게 자기들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원래부터 그런 짓은 좋아서 하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종주님의 명령이라면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 결국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밖

  • 마왕귀환   제2478화

    이도현은 모두와 이야기를 마치자 주변에서 원숭이 구경하듯 힐끔거리며 연구하듯 쳐다보는 시선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곧장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들이 자리를 뜨는 순간, 구경꾼 중 몇몇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하늘로 던졌다. 이도현이 떠났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곳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도현이 향한 방향으로 조용히 따라붙었다....천문에서 백 리쯤 떨어진 곳, 무종의 종주 무덕수는 수많은 무종의 강자들을 이끌고 매복해 있었다. 무덕수의 아들 무장훈은 이미 종문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었고, 무종이 불러 모은 지원 인원도 모두 도착한 상태였다. 이제 남은 건 이도현 일행이 걸려드는 것뿐이었다.무덕수는 손에 쥔 옥패를 내려다봤다. 옥패가 번쩍이며 빛을 토해 내더니, 잠시 뒤 무덕수는 옥패를 거두어 들었다.“이 개자식이 드디어 천문을 떠났군.”무덕수의 이가 바득 갈렸다.“어서 와봐. 조금만 있으면 네놈을 갈가리 찢어 줄 테니.”무덕수는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이도현이 천문을 벗어났어. 몇 명 보내서 끝까지 붙어라. 들키지 않게 조심해. 놈들 움직임 하나까지 전부 보고하고, 천문에서 완전히 백 리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즉시 신호를 올려라.”“종주님, 명 받들겠습니다.”부하 몇 명이 대답과 동시에 사라졌다.무덕수는 음울한 얼굴로 남은 이들을 훑었다.“그놈이 곧 올 거야.”무덕수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눌어붙었다.“내 명령대로 움직여. 이도현 주변 사람부터 먼저 베어라. 그리고 여자들과 이도현은 반드시 살아서 남겨.”“너희가 내가 너무 엄격해서 밖에서 마음대로 놀지 못하게 한다고 늘 투덜댔지? 오늘은 한 번만 예외를 두겠어.”무덕수가 차갑게 말했다.“이도현만 잡아 오면 그 자식이 데리고 온 여자들은 공을 세운 놈에게 포상으로 돌려주마. 누가 붙잡았든 누가 공을 세웠든 그 몫은 분명히 챙겨주겠어.”무덕수의 눈빛이 더 음험하게 가라앉았다.“그리고 이도현 앞에서 그 자식이 지키고 싶어 하는 여자들을

  • 마왕귀환   제2477화

    이도현은 선학 신침과 스승님의 딸이 어쩌면 이 무도 대륙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천문을 지키는 그 노인이 지난 수백, 수천 년 동안 무도 대륙으로 넘어온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특히 최근 수백 년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 말도 이도현은 믿지 않았다. 이렇게 거대한 위면에 통로가 달랑 하나뿐일 리가 없었다. 분명 다른 결계와 다른 통로가 존재할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모르거나 대부분이 모를 뿐일 것이다. 이도현은 그렇게 확신했다.당장 천도궁의 장지헌과 그의 아들, 그리고 그 무리만 봐도 그랬다. 천도궁의 장지헌 일행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이 있던 세계로 나타났다. 그런데 천문의 수문장 노인은 그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즉 장지헌 일행은 천문을 통해 내려온 게 아니었다. 그렇다면 반드시 다른 통로가 존재한다는 얘기였다.게다가 장지헌을 제외한 천도궁의 다른 자들은 경지가 그리 압도적이지도 않았다. 완전한 법칙을 깨달은 자도 없었고 기껏해야 도급보다 조금 강한 수준에서 불완전한 법칙을 더듬는 정도였다. 성역의 은둔 노괴들에 비하면 오히려 도행이 더 떨어지는 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도 대륙을 드나들며 마음대로 오고 갔다. 이도현은 그들이 천문을 통해서 내려온 게 아니라고 믿었다. 천문 수문장 노인의 말만 봐도 절대 천문의 길은 아니었다.결론은 하나였다.‘무도 대륙으로 오가는 다른 통로가 반드시 있겠지. 다만 우리 아래쪽 사람들만 모를 뿐이야.’다른 통로가 있다면 무도 대륙과 이도현이 있던 세계를 오가는 사람도 분명 있을 터였다. 사람이 오가면 물건도 움직일 터였다.선학 신침은 의미부터 남달랐다. 태허산의 전승물이자 어떤 이들은 곤륜옥을 여는 열쇠라고까지 했다. 태허산이 수호해 온 열쇠 자체가 선학 신침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런 물건이 무도 대륙으로 흘러 들어갔더라도 이상할 건 없었다.다른 하나는 스승님의 딸이었다.동방 가문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남궁 가문이 몰살당하던 날 스승님의 딸이 검은색 옷을 입은

  • 마왕귀환   제2476화

    “젠장! 빌어먹을 놈들, 전부 다 죽어야 마땅해.”“다들 두고 봐라. 내가 너희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다. 빌어먹을 것들.”멀리 떨어진 한 산골짜기, 무덕수는 있는 힘껏 산자락에 주먹을 내리꽂았다.쿵!순식간에 산이 갈라지고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무덕수는 그렇게라도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쏟아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몸이 폭발할 것 같았다.“그 새끼는... 죽어도 마땅해. 수호궁 그 썩을 년도 두고 보자. 언젠가는 반드시 폐인으로 만들어서 바닥까지 굴려 주마. 망할 년 같으니라고.”무덕수는 이를 갈았다. 화가 나서 이를 악물어도 모자라 이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품에 안긴 무장훈은 이미 숨만 겨우 붙어 있는 꼴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무덕수는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때, 곁에 있던 부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종주님, 이도현이 이곳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 썩을 년도 이도현을 평생 지켜 줄 수는 없습니다.”그 순간, 무덕수의 눈빛이 번뜩였다.“제가 이미 사람을 풀어 붙였습니다. 이도현이 천문 입구 주위를 벗어나는 순간, 바로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습니다.”하지만 무덕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경거망동하지 마라. 일단 먼저 붙어서 지켜보기만 해.”무덕수는 숨을 길게 내쉬며 한 글자씩 눌러 말했다.“길게 보고 움직여야 해. 이도현은 생각보다 강한 자식이야. 내 짐작이 맞다면, 이도현은 적어도 완전한 법칙 하나를 깨달았을 가능성이 커. 이미 허공의 경지에 닿았을지도 몰라.”무덕수는 피로 얼룩진 무장훈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더 낮췄다.“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지금 당장 종문으로 전령을 보내 강자 몇 명을 끌어와.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도현을 지옥보다 더한 꼴로 만들어 주겠어.”한편, 반대편에서는 이도현이 여러 선배와 상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그들은 우선 사람 사는 도시부터 찾고 머물 곳을 마련해 한동안 정착하며, 무도 대륙의 사정을 파악하기로 했다.지

  • 마왕귀환   제2475화

    무공을 익힌 이도현 일행 같은 무인들이라 해도 본능적으로 몸에 밴 것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설령 신선이 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신선들에게도 동굴이나 저택 같은 거처가 있는 법이다.“여러분의 말이 다 맞긴 한데, 한 가지를 놓친 거 아닙니까.”누군가가 입을 열었다.“뭘 놓쳤다는 거지?”“저 녀석 말입니다. 여러분, 저 녀석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못 느꼈습니까? 만약 정말로 여러분 말처럼 한 시대가 저물고, 곧 다른 시대가 열리면서 천재들이 우후죽순 튀어나오는 때가 온다면, 저 녀석도 그 흐름에 끼어 있는 거 아닙니까? 생각해 보세요. 저급 세계에서 올라온 주제에 첫발부터 저렇게 대놓고 튀고, 몸에 두른 기운도 심상치 않습니다. 손쉽게 사람을 때려죽이는 수준인데 그게 말이 됩니까? 방금 이도현이 죽인 자들은 최고의 고수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무도 대륙에서는 이름 한 번쯤 올라갈 만한 자들이었습니다. 막 올라온 사람이 그렇게 가볍게 찍어 누른다고요. 여러분은 태허산이니 곤륜옥이니 하는 것만 떠올리는데, 정작 이도현 자신의 재능과 깨달음은 왜 생각하지 않습니까? 새 시대가 온다면, 이도현도 그 시대의 천재 중 하나일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쪽일지도 모릅니다.”“미친... 네 말이 맞네. 우리가 그걸 왜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말이 되는 일이야. 정말 그 말대로라면 우리가 저 녀석을 괜히 적으로 돌린 셈이잖아. 그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지.”“그래도 다행이네. 우리는 직접 손은 안 댔으니까 말이야.”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말 속을 뜯어보면 결국 저 사람들도 역시 썩 괜찮은 부류는 아니라는 게 드러났지만 말이다.추측만으로도 스스로 겁먹는 인간들이라니 참 별꼴이었다. 한마디로 겁쟁이들일 뿐이었다. 진짜 강자라면 애초에 저런 모습일 리가 없었다.사람들 무리에서 멀찍이 떨어진 붉은 가마 안에 있던 절세의 미녀는 그 말을 듣고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아가씨, 저 사람들이 말한 게

  • 마왕귀환   제2474화

    “쾅!”음탕한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마자, 남자는 눈앞이 순식간에 캄캄해지더니 어느새 누군가가 코앞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남자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압도적인 힘이 폭발하듯 덮쳐 와 전신을 짓눌렀고 다음 순간 사내의 의식은 뚝 끊겼다.정신이 완전히 꺼지기 직전, 남자는 자기 몸이 그대로 피안개로 터져 버리는 걸 보았고 그 뒤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내 선배들한테 무례한 놈은... 죽는다.”이도현이 피안개 앞에 서서 사람들을 훑어보며 차갑게 말했다.“읍...”사람들은 그 말에 숨을 크게 들이켰고 이도현을 본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미쳤어. 지금 두 거대 세력을 적으로 돌려놓고도 저렇게 나오는 거야? 대체 어디서 저런 배짱이 나오는 거지?”“강자 하나를 주먹으로 터뜨렸어. 저게 대체 무슨 경지야? 설마 완전한 법칙 하나를 깨우치고 여기로 온 거 아니야?”“그럴지도 모르지. 요즘 몇 년 사이에 왜 이렇게 강자들이 연달아 튀어나오는 거야. 예전에는 완전한 법칙 하나 깨닫는 사람도 손에 꼽았는데, 지금은 줄줄이 나오네.”“너희도 느꼈지. 최근 십수 년 사이에 완전한 법칙을 깨달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젊은 세대야. 큰 종문들만 봐도 젊은 세대에서 한두 명씩은 꼭 나오고 두 가지 법칙을 깨달았다는 소문도 있잖아.”“설마... 진짜로 천지의 질서가 한 번 갈아엎어지는 시기인가? 새로운 천재들이 태어나 자라나면서 또 다른 시대가 시작되는 건가...”“그럴 수도 있지. 세상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반전이 일어나는 법이야. 이 말법의 시대도 너무 오래 이어졌어. 이제는 누군가가 새로운 수련법을 만들어 이 세계에 맞는 길을 열어야 할 때가 온 거지.”“원래 역사가 다 그렇잖아. 한 시대가 저물면 다른 시대가 자라나고 결국 다시 일어서는 법이지. 어쩌면 우리 시대가 끝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그래도 우리는 운이 좋았어. 천재가 치고 올라오는 걸 직접 보았고 새 시대가 열리는 순간까지 보게 됐으니 말이야. 이 정도면 우리도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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