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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이 세상은 무사를 인, 지, 천, 종 네 개의 경계로 나눈다. 인급이 가장 낮고, 종급이 가장 높다.

종급의 경지를 넘어서면 무사의 범위를 넘어서 무도라고 불린다.

무도는 일반인의 경기를 초월했으며 전 염국에도 몇 명 존재하지 않으니, 완성은 말할 것도 없다.

완성에서 가장 강한 무사는 천급 무사이고, 그중 세 명은 서북후 이 장군 진영에 속해 있다.

이도현에게 맞아 죽은 오천협은 바로 지급 무사로 전체 서북에서도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말도 안 돼. 넌 폐물이야. 이렇게 강할 수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강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당황했다.

진천우는 악랄한 눈빛으로 강설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이도현을 바라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저씨, 저 자식 죽여버려.”

“네, 도련님.”

진천우 옆에 있던 노인이 대답했다.

장명공! 진씨 가문에서 채용한 지급 하이클라스 무사로 진천우의 신변을 지키는 인물이다.

이런 무사를 채용하는 데는 매년 수십억 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간다. 조상님을 모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감님도 죽고 싶어?”

이도현은 장명공에게도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

“네 이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당장 우리 도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면......”

장명공은 오만한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말했다.

하지만 장명공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이미 장명공 앞에 나타나 손바닥을 휘둘렀고, 장명공은 그대로 날아갔다.

“말이 너무 많네......”

이도현은 손을 거둬 몸에 쓱쓱 닦았다. 지급 무사를 상대하는 건, 마치 날파리를 때려잡는 것과 같았다.

이를 본 사람들은 또 한 번 경악했다.

지급 고수가 뺨을 맞고 저렇게 날아가다니. 그들은 감히 이도현의 진짜 실력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강씨 가문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들은 정말 두려움의 맛을 느꼈다.

이도현은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강설미를 향해 다가갔다. 강력한 기세에 강설미와 진천우는 저도 몰래 뒷걸음을 쳤다.

“너...... 너 뭐 하는 짓이야? 이도현, 너 함부로 하지 마! 나......”

강설미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우리 아버지, 우리 엄마, 그리고 내 동생! 누가 죽였어?”

피에 굶주린 듯한 이도현의 눈빛은 마치 강설미의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비록 이도현은 이 모든 것이 강씨 가문의 소행이라는 걸 확신했지만, 그래도 분명하게 묻고 싶었다.

“나...... 난 몰라. 난 아니야......”

강설미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우물쭈물했다.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감히 말 못 하는 거야? 말해......”

이도현은 살기 가득한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

“꺄악...... 난 아니야. 우리 오빠야. 우리 오빠가 사람을 보내서 죽인 거야.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난 살려줘. 나와는 상관없어......”

강설미는 감히 이도현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더니 머리를 감싸고 소리를 질렀다.

“아주 좋아, 역시 강씨 가문의 소행이었군. 자, 이제부터는 생명으로 생명을 갚아야겠네.”

빨간 눈동자의 이도현은 흡혈 마왕처럼 살기를 뿜었다. 그는 먼저 강설미를 놔두고 강호천과 강한림에게 다가갔다.

이도현은 마귀처럼 살벌한 기세를 풍겼고, 강호천 부자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살기와 기세는 전체 예식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강력하게 뿜어져 나왔다.

“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뭐하려는 짓이야...... 감히 날 건드린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강한림은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이도풍을 위협했다.

“사람을 죽이고 벌 받는 건 당연한 일 아니야? 넌 내 가족을 죽였으니, 오늘 난 네 가문을 몰살한다.”

이도현의 살벌하고 쌀쌀한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잠깐!”

이도현이 손을 쓰려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예식장 밖에서 들려왔고, 이도현은 하려던 것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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