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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도현을 제지했다.

“영감님도 이 일에 개입할 생각인가?”

이도현은 고개를 들었고, 노인은 이미 이도현 눈앞까지 와있었다.

“난 항패다. 서북후의 힘이지. 서북후를 대표해 왔어. 다들 알다시피 로얄 리조트는 우리 서북후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우리 서북후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

항패가 쌀쌀하게 말했다.

“서북후는 뭐야? 내가 사람을 죽인다는 데 감히 막아선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

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건방지군......”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건방지다’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깜짝 놀랐다.

이곳은 서북완성으로 서북후 이 장군의 구역이다. 전체 서북은 서북후 이 장군의 관할하에 있으며 수중에 20만 신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 세상 누구도 감히 그를 죽인다고 말할 수 없다.

“뭐라?”

항패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서북후 이 장군을 섬긴 후로 건방진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도현처럼 건방진 상대는 처음 본다.

“영감도 빨리 꺼져! 아니면 다 같이 죽일 거야.”

이도현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

“네 이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곳은 서북완성이고, 서북후의 세상이다!”

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아, 말 진짜 더럽게 많아! 서북후가 뭐? 꺼져.”

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바로 노인을 향해 공격했다.

그러자 항패도 급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펑!”

두 손바닥이 맞붙으며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대한 힘이 두 손바닥 주위로 흩어졌다.

손을 거둔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지만, 항패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뒤로 수십 걸음 물러서다가 겨우 멈춰서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며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렀다.

이도현과 손바닥을 마주한 순간, 그는 강력한 힘이 그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은 항패의 몸속에서 강한 파문을 일으키며 기혈을 끓어올렸다.

만약 그 기혈을 억누르지 않았더라면 폐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을 것이다.

“네 이놈, 내가 널 만만하게 여겼구나.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강한 힘을 가졌다니.”

항패는 솟구치는 피를 남몰래 삼켜버리고 차갑게 말했다.

단 한 수의 교류를 통해, 그는 눈앞의 젊은이가 지급인 자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네 이놈, 네 실력을 보아하니 아쉬워서 하는 소리니까 내 말 좀 듣거라.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떠나. 그렇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해줄 테니.”

“아니, 우리 가족이 죽인 사람들에게 난 오늘 반드시 복수해야 해. 강씨 가문 사람들은 오늘 반드시 죽는다.”

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

“네 이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서북후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이나 해봤어?”

항패가 분노하며 말했다.

체면을 제대로 구긴 항패는 이도현이 물러설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이도현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게다가 서북후의 체면도 그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말했잖아. 서북후가 내 복수를 막는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고.”

“어리석은 자식. 여봐라, 생사를 불문하고 저놈을 잡아라!”

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지르자 십여 명의 군복을 입은 위병대가 움직였다.

항패가 거느린 사람들은 서북후 이 장국의 위병들이며 모두 인급 무사들이다. 일반인들은 그들을 완전한 강자로 여겼다.

십여 명의 위병이 돌진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움직였다. 하지만 번개처럼 빠른 그의 움직임에 위병들은 이도현의 그림자를 육안으로 캐치할 수 없었다.

그저 ‘퍽,퍽’ 하는 소리와 비명만 들릴 뿐이었다.

이내 십여 명의 위병이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꼼짝도 하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었다.

“너......”

항패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둡게 변했다.

이도현의 실력이 대체 어디까지인지를 알 수 없었던 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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