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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Author: 골든트리
무도성은 오대준이 말한 대로 아주 오래된 성이었다. 누가 지은 것이고 언제 지어졌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마치 늘 이곳에 있은 듯했다.

무도성은 대부분이 성역의 큰 세력에 의해 나누어져 있었고 동서남북 방향마다 강대한 세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들은 무도성 안에 거대한 상업 타운을 만들었다.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두 이곳에서 등가의 물건으로 거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이도현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성역에만 관심을 가졌다. 만약 무도성 사람들이 그를 성역으로 무사히 들여보내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도현은 검을 뽑아서라도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표묘신공을 써서 앞으로 나아갔다.

세속계에서 표묘신공을 사용하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고무계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고무계에는 무사들만 있고 심지어 하늘을 짧게나마 날 수 있는 강자도 있었다. 단지 이도현처럼 강한 사람이 없을 뿐이었다.

약 두 시간 후, 이도현은 거대한 성벽 앞에 도착했다. 성벽은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로 웅장했고, 성문의 위쪽 중앙에는 ‘무도성'이라는 세 글자가 철화은구체로 쓰여 있었다.

이 세 글자만으로도 사람에게 아주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필체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흘러나왔으며 이는 확실히 높은 경지에 이른 고수가 남긴 흔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무도성인가 본데 역시 남다르군. 성문마저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다니. 이 세 글자의 필체를 보아하니... 회도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저 정도의 수준이 나올 수 없어.’

이도현은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성문 쪽으로 걸어갔다.

성문 앞에는 보초가 없었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 평범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무도성 안으로 들어가자 눈앞에는 온갖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길 양쪽의 점포들도 매우 북적거렸다.

만약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면, 이도현은 자신이 세속계의 번화한 거리에 들어선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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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781화

    성역의 결계 근처에서 이도현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그들은 성역 7대 세력의 강자로서 성역 내에서 최고의 대우와 지위를 누렸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기도 했다.그들은 성역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아무도 그들의 명령을 어기지 못했고 그들을 공격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그들은 줄곧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젊은 청년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함부로 나섰다가 살해당할까 봐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이런... 이 녀석 정말 굉장한 놈이네요.”“하는 짓도 너무 잔인해요. 어쩜 화산 속의 맹수보다 더 사나운 것 같아요. 저 녀석 설마 맹수의 피를 이어받은 건 아니겠죠?”“맞아요. 너무 잔인해요... 우리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일대일로 싸울까요, 아니면 다 같이 덤빌까요?”망포를 입은 한 노자가 말했다. 그의 옷차림을 보아하니 아마도 한 제국의 왕후인 것 같았다.“일대일이요?”망포에 백호가 수 놓인 노자가 물었다.“일 대 일이란 저 녀석이 우리 한 무리를 쥐어팬다는 거예요.”이 말을 듣자 백호 무늬 망포를 입은 노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다 같이 덤비는 건 또 무슨 뜻이에요?”청용 무늬 망포를 입은 노자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심각한 얼굴로 대답했다.“다 같이 덤빈다는 것은 우리가 저 녀석을 쥐어팬다는 거예요.”“헐. 대단한데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해석을 들어요. 이렇게 총명할 수가. 저 정말 감명받았어요.”백호 무늬 망포를 입은 노자는 큰 깨우침이라도 받은 듯 한껏 감탄했다.“오늘 한 수 배우셨죠? 이외에도 이런 지식이 많으니까 앞으로 시간이 되면 저와 교류하면서 함께 성장합시다.”청용 무늬 망포를 입은 노자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그럼요.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잘 가르쳐 주십시오.”백호 무늬 망포를 입은 왕후는 아주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마치 자

  • 마왕귀환   제1780화

    우두둑.“아... 아...”이시연은 손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손을 내려다보니 언제부터인가 그의 손은 뼈가 전부 빠진 것처럼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이시연은 그제야 정신이 확 들었다. 그는 방금 너무 토해서 정신이 잠깐 나갔던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 이도현과 맞서 싸울 리가 없는데.천현문의 문주마저 이도현에게 맞아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그가 무슨 방법으로 이도현을 이겨?그는 천현문 태상 장로의 명령을 받고 이도현을 막으러 왔다. 그러나 소리만 내고 힘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지금 이곳에는 천현문, 대진제국, 주작제국, 청운제국의 강자와 왕후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연합하여 이도현을 포위할 생각이었다.그중의 한 사람인 이시연은 잠복하면서 자기만의 대책을 세웠다. 바로 이도현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을 응원할 뿐 절대 공격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도현이 반격할 여력이 없을 때 나서서 힘을 보태고, 만약 이도현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즉시 도망칠 계획이었다.하지만 상황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이도현이 다짜고짜 천현문 현천왕의 목을 잡고 한방에 그의 턱을 날려 보낼 줄이야.현천왕은 그들 천현문 육대천왕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친한 친구였다. 친구가 맞았으니 지천왕인 이시연은 겉치레라도 해야 했다.하지만 몇 마디 했다고 바로 이도현의 눈 밖에 날 줄은 정말 몰랐다.“너... 도대체 왜 이렇게 강해? 너... 지금 무슨 경지에 이른 거야?”정신을 바짝 차린 이시연은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는 핑계를 생각하고 있었다.이도현은 이시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또다시 이시연에게 주먹을 날렸다.“젠장... 왜... 또 나를...”이시연은 깜짝 놀라며 급히 소리쳤다.그는 피하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이도현의 주먹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슴에 후려쳤다.풉.이시연은 피를 토했고 가슴에 주먹 크기의 구멍이

  • 마왕귀환   제1779화

    무서운 살인 장면은 그렇게 지천왕 이시연의 심한 구토로 인해 우스운 상황으로 변했다. 몇몇 노자들은 조금 전에 폭발한 노자를 보고 겁에 질렸다가 이시연이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토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이시연의 몸이 수상한 빨강, 하양, 노랑으로 물든 것을 보고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렸다.그들은 성역에서 권력과 지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이며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무사의 길에 들어선 후로 그들은 수많은 고난을 겪었고 손에 피도 많이 묻혔다.그들도 사람을 많이 죽여봤지만 단 한 번도 이도현처럼 잔인무도한 적이 없었다.그냥 목줄을 끊어놓거나 사지를 자르거나 구타 치사한 적은 있어도 이도현처럼 사람을 폭발하여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죽이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그러니 이 장면이 너무 섬뜩하고 역겨웠다.“이... 잔인한 녀석... 너... 웩... 네가 감히... 나에게 이런 짓을... 널 죽여버리겠어... 죽어라...”겨우 숨을 돌린 이시연은 이도현을 향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순간 그는 극도로 굴욕적이며 몸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큰 수치심을 느꼈다.마치 똥 밟은 사람처럼 몸에서 악취가 풍기는 것 같았다.그런 자신이 너무 더럽고 수치스럽고 역겨울 따름이었다.그래서 반드시 이도현을 죽여 이 치욕을 씻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건은 앞으로 평생 그를 따라다니면서 놀림거리가 될 것이다.분노에 찬 이시연은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그가 움직이자 공기 중에 역한 냄새가 퍼졌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코를 막기 시작했다.“이놈, 네가 우리 천현문의 작은 도련님을 죽이고, 문주를 다치게 하고, 많은 제자를 죽였다. 그러니 너를 죽여 그 사람들을 위해 복수할 거다. 이 자식, 목숨을 내놔라.”이시연이 혈마처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천현문이면 어때. 그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해서 죽은 거야.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야. 지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

  • 마왕귀환   제1778화

    노자는 눈을 부릅뜨고 이도현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러나 입 밖으로 흐릿한 신음만 났다.노자는 다른 사람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내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다.하지만 이도현의 잔인함을 깨달은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이도현은 단칼에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 잔인하게 사람의 턱을 부수었다. 이건 살인보다 잔인한 짓이었다.“이도현. 이 잔인한 자식, 당장 손 장로를 놓아주지 못해?”이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손 장로든 누구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너희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나 말해. 왜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사실 이도현은 이미 마음속으로 이들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짐작이 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떠보았다.조금 전 입을 열었던 노자가 말했다.“나는 천현문의 육대천왕 중 한 명인 지천왕, 이시연이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또 천현문 놈들이야? 너희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는구나. 방금 음수 도존을 죽였는데 이번엔 또 육대천왕이야? 정말 어이가 없어서...”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도현은 손에 들고 있던 노자를 쓰레기 버리듯 휙 던져버렸다.물론 이도현이 선심을 써서 그 노자를 살려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노자를 던질 때 이미 그의 몸에 손을 써놓은 상태였다.천현문의 지천왕인 이시연은 아무 생각 없이 자신에게 버려진 노자를 받으려 했다.하지만 그가 두 손으로 노자를 받아내려는 순간, 갑자기 노자의 몸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아...”지천왕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고 그의 몸에 노자의 피와 살점 그리고 각종 노폐물이 가득 튀었다.각종 악취가 풍겨 지천왕은 구역질을 간신히 참으며 허겁지겁 얼굴에 묻은 것을 손으로 닦아내려 했다.하지만 닦으면 닦을수록 그의 얼굴은 수습이 안 될 정도로 더러워졌다.웩...이시연은 참지 못하고 심하게 토하기 시작했다. 그는 위장의 단물까지 다 토해낼 기세였다.“웩... 젠장... 역겨워 죽겠네.”이

  • 마왕귀환   제1777화

    사방에서 사람들이 나타나 이도현과 양주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노자의 말을 듣자 하니 그들은 작정하고 이도현을 기다린 게 분명했다.“그러게요. 역시 정 어르신의 말씀을 따르는 게 맞았어요. 성역 안에서 저 녀석을 찾느니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는 게 훨씬 낫네요.”“저희가 여기서 꼬박 7일 동안 잠복한 끝에 결국 이 녀석을 잡네요.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사람들은 한껏 들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일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처럼 즐거워했다.반대로 기분이 아주 좋던 이도현은 갑자기 방해를 받아 기분이 언짢아졌다.“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내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이도현은 빨리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을 뿐이었다. 최근 이런저런 일로 인해 그도 많이 피곤했다.끝없는 살육을 겪은 그는 마음이 너무 지쳐 있었다.그는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이도현이 차가운 말투로 경고하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다들 이도현이 이렇게 건방지게 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래서 잠시 멈칫하다가 하나둘씩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여러분, 저 녀석이 방금 뭐라고 했는지 들었어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하하하...”“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방금 저 말을 우리랑 한 거 맞죠? 우리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거 맞죠?”“하하하... 저는 수백 년 만에 다시 이런 협박을 듣네요.”“저 살짝 기대되는데요. 누군가가 우리를 죽이겠다고 하다니. 하하하... 정말 재밌는 녀석이에요.”몇몇 노자는 엄청나게 웃긴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 듯 배꼽을 끌어안고 웃어댔다.이도현은 노자들의 과장된 반응을 보고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그는 바로 몸을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노자들 앞에 나타났다.그의 한쪽 손은 어느새 가장 역겹게 생긴 한 노자의 목을 꽉 쥐고 있었다.“그렇게 재밌냐?”웃고 있던 사람들은 이도현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얼굴이 확 굳어졌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

  • 마왕귀환   제1776화

    두 사람은 성역을 나가는 결계에 이를 때까지 시비 거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않았다. 수상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감히 나서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에 이도현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별 탈 없이 편하게 왔네. 그지?”양주희는 이도현의 품에서 나와 장난스럽게 물었다.“네. 편했어요.”이도현이 재빨리 대답했다.그는 팔이 저렸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을 정도로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물론 이렇게 아름다운 선배를 안고 있는 건 설령 팔이 부러진다 해도 그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이 녀석아, 뭔 생각이 그렇게 많아.”양주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콕 찔렀다.“드디어 돌아가는구나. 이번 성역 여행은 정말 스릴 넘쳤어. 비록 위험이 자자했지만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선배, 그럼 나중에 저랑 다시 한번 성역에 와요. 그때는 그냥 이것저것 놀러 다녀요.”이도현이 재치 있게 대답했다.그는 더 이상 무뚝뚝한 소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아는 남자였다.사실 이런 것엔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빼놓을 수 없다. 자주 접하고, 많이 교류하고, 많이 행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능숙해지는 법이다.이런 기교를 평소에 많이 축적하다 보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좋아. 나 기대하고 있을게. 다만, 내가 다음번엔 무슨 신분으로 올지 모르겠네.”“당연히 선배가 원하는 신분이겠죠.”“그럼 너무 좋겠는걸.”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렇게 결계 앞까지 도착했다.“가요, 선배. 우리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네요.”말을 마친 후 이도현은 양주희의 손을 잡고 결계 속으로 뛰어들었다.다시 나타났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무도성에서 성역으로 들어가는 결계 지점에 서 있었다.이도현이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7대 세력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는 뺨을 날려 여러 명을 죽였고 결국 죽은 시늉하는 호위무사의 안내로 대진제국을 찾았다.이제 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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