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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Pinakabagong kabanata
마왕귀환 제2042화
비록 이 여자의 정확한 나이를 추측할 수 없지만, 여자의 몸에서 풍기는 세월의 기운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누구보다도 깊고 강렬했다.그렇기에 이도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아름다운 여자가 괴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얼굴이 왜 스물세 살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은 이 여자의 체내에서 자기 것과 같은 진룡의 기운을 느꼈다.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의 진룡의 기운은 용골을 정제해서 얻은 것이고 일부는 교룡 척추골을 정제하여 얻은 가짜 진룡의 기운이었다.그런데 이 여자의 체내에 자기 것과 같은 진룡의 기운이 들어있다니. 다만 자신의 기운에 비해 훨씬 작을 뿐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이 의문에 집착하지 않았다.“날 찾아온 건가?”그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용골도 얻었고 신선의 공법도 만져봤으니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신기한 일이 벌어져도 더는 놀라지 않았다.“이놈, 네 말투를 보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데?”여자가 웃으며 말했다.“그렇다고 할 수 있지.”이도현이 대답했다.“좋아. 넌 내 예상보다 훨씬 훌륭하구나. 청출어람은 아니더라도 요즘 인재로서 나쁘지 않구나. 넌 내가 천 년이 넘도록 본 모든 청년 중에서 재능이 가장 뛰어난 녀석이야. 이 재능이었다면 천 년 전에도 두각을 나타냈을 것이다. 음. 아주 훌륭해. 이놈아, 이러는 거 어때? 난 천재를 엄청나게 아끼거든. 그러니 용골을 내놓고 내 제자가 되어라. 내 가르침을 받는다면 넌 백 년 안에 이 천지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로 될 것이다. 어때? 천년 동안 살면서 훈이 빼고 아무도 내 눈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네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이놈, 이건 너의 영광이다.”여자가 흐뭇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도현이 마음에 들었다. 맨 처음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의 몸에서 풍기는 겸손한 기운과 침착한 태도가 마음에 확 와닿았다.그래서 선뜻 이도현을 제자로 삼겠다고 제안했다.
마왕귀환 제2041화
이도현은 대진제국으로 가고 있었다. 현무제국의 조상들을 죽인 후 그는 누군가 또 찾아올 것 같았다.하지만 거의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도현은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겁을 먹어서 도망친 건가? 하지만 천만 년을 존재한 제국이 이렇게 쉽게 겁먹을 리가 없는데...’천만 년을 존재한 조직이라면 엄청난 강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숨겨둔 비장의 카드 또한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이도현은 현무제국뿐만 아니라 천현문과 대진제국이 모두 그에게 당한 척 연기했을 뿐 진정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저 다른 세력이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과 끝까지 싸우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만약 끝까지 자신과 맞섰다면 반드시 더 강력한 실력을 보여줬을 것이다.그 안의 이치는 매우 간단하다. 어느 시대이든 천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가문은 꼭 자기만의 끈끈한 유대가 있을 것이다.왕조는 백 년 가지만, 가문은 천 년을 간다는 말이 틀린 곳 하나 없다.왕조가 교체되고 왕이 바뀌는 동안 강력한 가문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세속계의 가문조차 이런 도리를 따르는데 하물며 천 년을 넘게 이어온 성역의 제국에 어찌 비장의 카드가 없겠는가?하지만 이도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비록 누가 찾아와도 두렵지 않지만, 번거로움을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한 사람이 한 제국을 적대시한다는 건 듣기엔 어처구니없지만, 지금 이도현의 처지가 딱 그렇다. 게다가 그는 한 제국만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국을 적으로 만들었다.이미 대진제국, 현무제국, 청운제국과 모두 적이 되었고 아직 주작제국과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주작제국 사람들이 이도현을 찾고 있었다.이도현은 그때 넷째 선배를 배려하여 주작제국 강자들을 살려둔 것뿐이다.그러니 이도현은 지금 사방에 적을 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 적의 수량은 너무 많아서 헤아릴
마왕귀환 제2040화
강자들은 소요좌사와 마찬가지로 의욕이 넘쳤다.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가 눈앞에 아른거렸고 광활한 토지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앞섰다.모든 것이 눈앞에 있고 이제 손을 뻗어 가져오기만 하면 되었다.그들은 자그마한 이도현 따위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비록 밖에서 이도현이 얼마나 강하고 용맹하며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떠들어 대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과장된 이야기로밖에 안 들렸다.이도현이 강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상대가 약해서, 상대적 비교가 되어 이도현의 강함이 두드러졌을 뿐이라고 생각했다.예를 들어 개미와 달팽이를 놓고 보면 달팽이의 속도가 너무 빨라 개미는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달팽이와 거북이를 비교하면 거북이의 속도는 달팽이가 평생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거북이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할 수 있을까?이 말은 즉, 강하고 약한 것은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도현이 그들과 비교했을 때 강했을 뿐이지 소요궁과 비교하면 아마도 달팽이와 거북이처럼 아예 다른 차원이 될 수 있다.게다가 그들에겐 이미 출발한 슈퍼 강자 조상님이 있었다. 그분이 계시기에 다른 사람이 더 이상 나설 필요도 없었다. 그냥 가서 구경이나 하고 조상님의 사기나 돋우면 되었다.천 년 이상 살아온 조상님이 있는 한 아무리 센 강자라도 한 방에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니 이번 일은 그들에게 있어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격이었다. 정말 누워서 떡 먹기처럼 손을 쓸 필요도 없이 입을 벌리고 먹기만 하면 되었다.그들은 한껏 들뜬 채 의기양양하게 출발했다.다른 한편, 여자는 이가훈을 데리고 이도현이 현무제국 조상들은 처단했던 장소에 도착했다.파리가 날아다니고 머리통과 끊어진 팔다리가 널브러져 있었으며 바닥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여자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고 눈빛에는 경멸이 스쳤다.그녀에게 있어 이렇게 시신 가득한 장면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천년을 살아온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
마왕귀환 제2039화
소요궁의 궁주 이진명은 무척이나 들뜨고 기뻤다. 왜냐하면, 그는 곧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을 다 짰다. 그때가 되면 반드시 나머지 6대 세력의 강자를 전부 불러와 자기 앞에 무릎을 꿇리고 공손히 자신을 ‘궁주님’이라 부르게 할 생각이었다.“궁주님. 제가 이미 궁주님의 명령을 팔대법왕에게 전했습니다. 그쪽에서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궁주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소요좌사 허준규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좋아... 허준규. 자네 일 처리는 본궁이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지. 본궁이 예전에 널 소요좌사로 발탁했을 때부터 네가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아봤어. 그 후로 수년간 자네는 날 한 번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지. 아주 좋아... 앞으로도 계속 일을 열심히 해. 그럼 본궁은 앞으로 절대 너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우리 소요궁이 용골을 손에 넣고 천하를 통일하게 된다면 자네를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올려줄게. 현재 4대 제국의 황제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자리 말이다.”소요궁 궁주가 소요좌사에게 엄청난 다짐을 했다. 아는 누가 들어도 혹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소요좌사가 그동안 열심히 아부를 떨고 충성스럽게 일해온 이유는 바로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마침내 이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생각도 않고 믿어버렸다.“궁주님의 큰 은혜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궁주님이 베푸신 크나큰 은덕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평생 궁주님처럼 현명한 군주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앞으로 저는 오직 궁주님만 모시고 궁주님의 명령만 따르겠습니다. 궁주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고 죽을 수 있습니다.”소요좌사 허준규는 가슴이 벅차고 손이 떨릴 정도로 흥분되었다. 이제 엄청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조금 전 혼자서 마음속으로 김칫국을 마신 것과 궁주가 이렇게 직접 약속해 주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마왕귀환 제2038화
팔대법왕 다음으로는 양대사자 즉 소요좌사 허준규와 소요우사 최재철이다.양대사자 다음으로는 사대판관 등등 다양한 조직 구조가 있었다.소요궁의 등급 제도도 매우 엄격했다. 궁주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지만, 팔대법왕의 제약을 받는다. 팔대법왕 중 여섯 명이 궁주의 의견에 반대하면 그 의견은 실행될 수 없다.그리고 소요궁의 궁주와 팔대법왕은 모두 소요궁의 창시자인 이소요의 후손이 맡는다. 성역의 다른 6대 세력과 마찬가지로 소요궁의 핵심 구성원은 항상 이씨 가문 사람이 맡는다.비록 소요궁은 제국이 아니지만, 내부의 계승 방식은 제국처럼 세습제를 사용한다. 즉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식이다.만약 자손 중에 뛰어난 인물이 없다면 다른 형제의 자손 중에서 후계자를 고른다. 요컨대, 소요궁의 궁주와 팔대법왕은 영원히 이씨 가문 사람이 맡게 되며 절대 다른 사림이 맡을 수 없다.“하하하... 겸손. 겸손하게 행동하자. 아직 모르는 거니까 너무 나대면 안 돼. 나중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우리 소요궁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도법을 수련하는 곳이다.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자. 일이 확정되기 전까지 그 끝을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 너무 방심해서는 안 돼. 알겠지?”소요궁 궁주가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누가 봐도 흥분의 기색이 가득했다. 그런데 뻔뻔스럽게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꼭 잘될 겁니다. 조상님이 직접 나서신 이상 천하에 조상님을 이길 상대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리 궁주님과 우리 소요궁을 축하드립니다.”소요좌사 허준규가 웃으며 말했다. 그도 말하다 보니 너무 흥분되어 멈출 수 없었다.허준규는 진심이었다. 옛말에 물이 불어나면 배도 위로 올라가게 된다고 소요궁이 천하를 제패하면 그의 권력과 지위 역시 함께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허준규는 지금도 소요궁에서 높은 지위에 처해 있었다. 그러니 장래에 소요궁이 천하를 통치하게 된다면 한 지역을 통솔하는 왕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그러면 현재
마왕귀환 제2037화
“하하하... 그래. 우리 훈이 패기 넘치는 모습 보기 좋아. 가자... 너의 기회가 왔으니 나와 함께 용골을 손에 넣으러 가자. 그해 내 할아버지께서 용골 전체를 가져오지 못하셨지만, 이번엔 반드시 전부를 가져올 것이다. 그때는 천하에 영재가 너무 많아서 용골 전체를 차지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르거든. 지금의 강자를 천 년 전 내 할아버지 시대에 비하면 집 지키는 개보다 못한 수준이겠지. 내가 직접 나서면 이 세상에 나를 상대할만한 사람이 몇 안 될 거야. 나도 오랫동안 세상 밖을 안 나가서 지금 세상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더욱이 지금 강자의 실력이 어떤 수준인지 확인해보고 싶구나.”여자가 경멸에 가득한 찬 눈빛으로 오만하게 말했다. 마치 그녀에게 있어 이 세상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듯했다.물론 그럴 만도 했다. 삼천 년 동안 쌓아온 내공을 누가 상대할 수 있겠는가? 백 년을 수련한 자가 어떻게 천 년을 수련한 자를 이기겠는가?이 세상에 이도현처럼 행운이 가득한 사람은 어디 더 없을 것이다.더군다나 이 여자는 용골을 융합한 몸이기에 천하를 무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네... 조상님, 저희 지금 바로 떠납시다.”이가훈은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말하는 사이 여자는 이가훈의 손을 잡고 궁문을 나섰다. 다음 순간 두 사람은 산 중턱에서 뛰어내려 구름 사이로 사라졌다.다른 한편 소요궁의 궁주이자 이가훈의 할아버지인 이진명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궁주님, 조상님이 가훈 도련님을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가셨습니다.”“그래? 언제?”소요궁 궁주 이진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기대와 희열이 반짝였다.“바로 조금 전입니다. 제가 직접 봤습니다.”“좋아. 조상님이 드디어 직접 나서셨구나. 이제 용골은 반드시 우리 소요궁의 것이 되겠지. 가훈은 정말 복 받았어. 조상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으니 말이야. 용골을 손에 넣는다면 가훈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대한 존재가 되겠지. 그때가 되면 우리 소요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