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승영은 모두가 그의 영상에 놀란 줄 알고 득의양양했지만, 이내 모친의 안색이 어둡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소나은은 다급히 단상으로 올라가 초조하게 스크린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아빠…"소나은의 귀띔에 소승영은 고개를 돌렸다.스크린을 확인한 그는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그것은 그와 이현아의 불륜관계를 폭로하는 영상이었다. 화면에는 그들의 사진, 동영상뿐만 아니라 오글거리는 채팅 기록도 있었다. 하도 노골적이어서 그는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린 소승영은 직원들한테 화를 벌컥 냈다."당장 꺼, 당장 끄라고!"직원들은 놀라서 얼른 동영상을 껐다.허나 때는 이미 늦었다. 사람들은 똑똑히 다 보았다…"누구 짓이야? 누가 그런 거야?!"소승영은 단상에서 노발대발했다.유백희는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생일잔치에서, 그것도 이렇게 많은 친인척 앞에서 체면을 구기다니!한편, 유백희 옆에 앉아있던 양화랑은 이런 모욕적인 일을 겪어도 감히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아빠…"소나은은 소승영을 끌어당기며 진정하라고 타일렀다.소승영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친인척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다들 식사하세요. 조금 전 영상은 분명 누군가가 절 모함하기 위해 만든거에요. 다 조작된 거라고요! 고작 이런 일로 우리 어머니 생신에 영향을 주면 되겠어요?"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여전히 안색이 어두웠다."소승영, 네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던 난 상관 안 해.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튼 저 여자는 내 눈에 띄게 하지 마!"유백희는 화가 나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어머니, 이게 다…""핑계 대지 마."유백희는 화를 잔뜩 냈다."화랑아, 저 여자는 네가 처리해. 다시는 얼씬도 못 하게!"양화랑은 눈시울을 붉히며 서러운 표정을 지었다."네, 어머님.""다들 식사하세요!"유백희가 사람들한테 손짓했다.오늘 유백희의 생
소이연의 대꾸에 소나은은 말문이 막혔다."소이연. 나은이는 네 걱정해서 그러는 건데 너는 왜 항상 이렇게 쌀쌀맞고 공격적이야. 아무리 우리가 헤어져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도 앞으로는 다 친척일텐데...""문서인, 내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너는 널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나한테 넌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소나은을 싫어하는 건 너랑 상관없어. 아니네, 조금은 상관있네."소이연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버프가 더해져서 더 싫긴 하지.""언니, 나를 얘기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서인 오빠한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소나은의 말이 채 끝나지 않았지만 소이연은 먼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정말 못 봐주겠네.’멀어져가는 소이연의 뒷모습에 소나연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문서인도 크게 다를 바 없다.소이연은 점점 더 그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소이연!"소승영이 성난 목소리로 불렀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굉장히 짜증 나지만 그래도 아빠가 부르는 거라 예의상 몸을 돌렸다.소이연은 지금 소씨 가문 사람들을 잘 대응하지 않으면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따라와."소승영은 말 한마디만 남기고 뒤돌아갔다.소이연은 마지못해 따라갔다.소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에게 집으로 오라고 한 것은 단순히 비웃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다. 그녀는 반드시 또 다른 음모나 계략이 존재할 것이란 걸 진작에 짐작했다.그들은 소씨 별장 2층 테라스로 왔다.소승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갑게 물었다."네 짓이야?""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소이연이 시치미를 떼자 소승영은 화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아까 그 영상!""아빠, 나 너무 대단하게 봐주시는 거 아니에요? 저 이제 막 은하 그룹에 왔는데 아빠랑 비서 사이를 어떻게 알겠어요...""그만해!"소승영은 듣기 거북한 진실에 화를 벌컥 냈다. 처음에는 물론 소이연을 의심했다. 하지만 그와 이현아 사이의 비밀스러운 일을 어떻게 금방 회사에 들어온 소이연이 알 수
소이연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보았다.약간 통통한 외모는 지극히 평범하며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는 없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천천히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쪽을 난처하게 할 일은 없겠네요""너 내가 육씨 그룹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 나 육씨 그룹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이야! 연봉이 무려 2억도 넘는다고!"장지원은 잘난 척하며 소리를 질렀다.소이연은 "풉"하는 소리와 함께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뒤돌아 떠나갔다.장지원은 소이연의 뒷모습을 보며 어리둥절해졌다.이 정도 조건이면 소이연이 매달릴 줄 알았는데,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사실 장지원은 소씨 가문이 장안시에서 그나마 영향력이 있어 거절하기 힘들었을 뿐 소이연에 다른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소이연을 직접 보니 사진보다 훨씬 예뻤다. 하여 장지원은 이런 여자와 결혼하지 않더라도 대충 데리고 놀기엔 좋다고 생각했다. 그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소이연은 장지원의 생각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단지 빨리 소씨 별장을 떠나고 싶었다."언니."뒤에서 징글징글한 소나은의 부름 소리가 또 들렸다.소이연은 낯빛이 어두워졌다.‘죽고 못 사는 문서인과 붙어있을 거지, 왜 내 주위를 맴도는 거야?’"장지원 씨가 얼굴은 평범해도 알고 보면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 수입도 안정적이라 소방원과 사귀는 것보다 훨씬 나아! 어차피 새엄마가 될 운명이라면 안정적인 사람을 택하는 게 좋지 않겠어?"소나은은 마치 선심을 쓰는 듯 말했다."얼굴이 못나면 꼭 성실하고 믿음직한 사람이야?"소이연은 머리를 돌려 소나은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소이연의 눈빛에 소나은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렇다고 하기엔 넌 너무 잔꾀가 많은데?"소이연은 쌀쌀한 말투로 한마디 던지고 떠났다.한참 뒤에야 소나은은 비로소 소이연이 자기를 못생기고 잔꾀가 많다고 욕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지만 소이연은 벌써 저만치 떠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소나은은 혼자 이
이현아를 보낸 뒤 소이연은 유정하의 도움으로 새로운 남자 비서, 정민기를 찾았다. 그는 나이도 많지 않고 학력도 적당하며 은하 그룹에 입사한 시간이 길지 않아 어느 라인에도 서지 않았다.화요일, 원래 계획에 따라 소나은은 다음 시즌 디자인 초안을 보고했다.넓은 회의실에서, 소나은은 자기의 디자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소이연의 뜨거운 눈빛에 그녀는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졌다.아무리 앞으로 한 주일의 시간을 더 준다 한들 그녀는 좋은 디자인을 내놓을 수 없다. 기껏해야 지금의 기초하에서 조금 더 수정만 할 뿐."소 부장은 이 디자인이 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소이연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회장님, 개인적으로 트렌드의 흐름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을 따르지만 우리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고 브랜드만의 독특한 포인트는 유지했는데 안 될 게 뭐가 있어요?"소나은은 이미 핑계를 준비했다."개성? 포인트? 우리 은하 로고 외에 뭐가 특별한 지 하나도 안 보여요. 내 눈에 지금 은하의 옷들도 단지 유행하는 요소들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더 웃기는 건 이번엔 짜깁기도 똑바로 못했네요."소나은은 소이연으로 인해 자존심이 팍팍 구겨졌다.하지만 소나은과 함께 온 디자인팀 차장, 팀장 등 모두는 소나은의 편이다.팀장 유혜주가 말했다."우리 팀 실력은 그냥 이 정도라 회장님의 요구와 기준을 만족시켜 드릴 수가 없어요. 그렇게 불만족스러우면 직접 코치하는 건 어때요?"업종이 다르면 서로 이해하기도 힘들거니와 설령 볼 줄 안다고 해도 직접 조작할 줄은 모른다.그녀는 소이연이 정말 디자이너들에게 코칭을 할 거라는 걸 믿지 않았다."좋아요."소이연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유혜주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소나은은 의아한 표정으로 소이연을 쳐다봤다."디자인 팀의 요구에 따라 오늘부터 디자인 팀은 제가 직접 관리할게요."말을 끝낸 소이연은 시선을 돌려 소이연을 쳐다보았다."그렇다면 소 부장은..."소나은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승영은 그녀의 말이 미심쩍었다.회사 임원들은 모두 소승영 라인이라 소이연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 이에 소이연도 은하 그룹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은 건 사실이다.‘나은이를 이용해 일을 쉽게 진행할 계획인 건가?!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되다니. 내가 그럴 줄 알았지.’"나은이 은하에서 오래 일했으니 당연히 너보다 잘할 거야. 은하를 잘 관리하려면 나은이 힘을 빌리는 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는 하지."소승영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그렇길 바라요."소이연은 비위를 맞춰주는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소승영을 몇 번이고 비웃었다.소나은의 힘을 빌리는 일은 도둑놈한테 문을 열어주는 거와 다를 바 없다!"아, 그리고 저번에 봤던 장지원...""저의 사적인 일이라면 신경 안 쓰셔도 돼요."소이연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내 휴대폰이 다시 울렸지만 소이연은 받지 않았다.벨 소리가 멈추고 문서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나은이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대표로 승진시켜 줬다면서? 두 사람 화해해서 정말 기뻐. 원래 두 사람은 친자매잖아. 그런데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면 내가 얼마나 미안하겠어."소이연은 바로 메시지를 삭제했다.어떤 사람들은 참 뻔뻔하다.......육씨.육현경은 회사 임원들과의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이명진은 육현경에게 블랙커피를 내려준 뒤 업무 보고를 하고 나서 말했다."방금 은하 그룹에서 소식이 왔어요. 사모님이 소나은을 대표로 승진시켰다고 해요."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 육현경의 손이 멈췄다."사모님이 혹시 소씨 가문 사람들에게 협박이라도 받은 건지 한번 확인해 볼까요?""아니."육현경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뭔가 생각이 떠올랐다."우선 지켜보고 있어.""네."육현경은 다시 시선을 컴퓨터로 옮기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음 달 17일, 할아버지 생신인데.""네, 회장님의 생신 초대장은 전부 보내 드렸습니다."이명진은 공손하게 말하였다."혹시 특별한 지시가 있을까요?""
소나은은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은 고작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아직 2시간도 넘게 남았는데.""일찍 퇴근하면 안 돼?"문서아는 몹시 불쾌해했다."같이 쇼핑이나 가자."소나은은 조금 머뭇거렸다.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조퇴해도 소승영이 뭐라 하지 않았었다.그런데 지금은 소이연이 회장 자리에 있으니 만약 들키게 되면 꼬투리라도 잡힐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문서아한테도 미움을 사면 안 된다. 문서인과의 결혼이 순리롭게 진행될 때까지 이 시누이의 기분도 좋게 해 줘야 한다.거듭 생각한 후, 소나은은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지금 바로 나갈게, 어디서 만날까?""세광국제쇼핑센터.""20분이면 도착해."통화를 종료한 후, 소나은은 직접 운전해 목적지로 향했다.같은 시각,소이연이 사무실에서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있는데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왔다.그녀는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초안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네, 대표님.""언제쯤 호칭 바꿀래?"귀에 익은 목소리는 여전히 허스키하고 매력적이다."그럼 뭐라고 불러요? 육현경 씨? 현경 씨? 아니면 뭐 별명 같은 거 있어요?"육현경은 소이연이 이렇게 말을 잘 들어줄 줄 몰랐다. 육현경은 잠시 멈칫하더니 활짝 웃으며 말했다."듣고 보니 다 비슷하네, 딱 한 개만 빼고......""뭔데요?"“여보라고 불러.”육현경은 느리지도 급하지도 않은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급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천천히 바꾸자."그는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소이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육현경은 너무나도 뻔뻔했다.그녀는 육현경의 "엉큼한 농담"을 무시하고 물었다. "근데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지금 시간 돼?""아니요.""민이가 널 찾아.""대표님......""17일 약속 잊지 않았지?!""아직 15일밖에 안 됐어요."소이연은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17일은 중요한 날이라 좀 차려입어야 해. 시간 나면 나 대신 민이랑 턱시도
"소이연?!"그 순간, 문서아도 소이연을 발견했다.그만큼 소나은의 목소리가 아주 높았다는 걸 의미한다.물론 소이연도 그 소리를 들었지만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소이연. 넌 왜 여기서 알짱거려?!"문서아는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소나은도 강아지처럼 졸졸 뒤따라갔다.문서아는 못마땅한 얼굴로 육민을 힐끗 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루라도 빨리 계모가 되고 싶어 아주 안달 났구나? 여자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네.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아주 돈을 다 쏟아붓는 거야? 여기 턱시도 최소 몇백만 원인데 너 아주 용을 쓰는구나!"육민은 미간을 찌푸렸다.또 못된 두 아줌마를 만나다니. 소이연과 기분 좋게 쇼핑하던 육민은 기분이 잡쳤다.소이연은 문서아를 쏘아보더니 태연하게 휴대폰에 있는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소이연의 휴대폰에서 문서아의 목소리라 흘러나왔다.문서아는 얼굴이 새파래졌다.소이연이 그녀의 말을 녹음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 음성 녹음 인터넷에 쫙 뿌리면 우리 대단하신 연예인님 이미지에 어떤 영향이 갈지 너무 궁금한데?"소이연의 미소는 지금 상황과 맞지 않게 너무 예뻤다."듣자 하니 너 드라마 무산됐다며?""소이연, 너!"문서아는 화가나서 소리 질렀다."인터넷에 뿌려지는 게 싫으면 너 그 주둥아리 좀 닥쳐!"소이연이 카리스마 넘치게 말했다.문서아가 소이연 앞에서 이토록 모욕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오빠랑 연애할 땐 항상 양보했는데, 이젠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으려 하네.’"서아야, 진정해. 우리 언니 진짜 무슨 일이든 할 사람이야."그녀가 화를 내려고 할 때 소나은은 그녀를 끌어당기며 중재인 역할을 했다."하긴 열여덟에 원나잇도 한 여자가 무슨 짓을 못 하겠어?!"문서아가 비아냥거렸다."그만해, 서아야."소나은이 계속 말렸다."이런 사람하고 입방아를 찧는 것도 귀찮아."문서아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하고 몸을 돌려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소나은은 계속 좋은 사람인 척 연기했다. "언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좋아"는 "된다"는 뜻인가?소이연은 매장 직원에게 턱시도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이때 또 다른 매장 직원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드레스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왔다."나 그거 입어볼래요!"문서아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매장 직원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문서아는 드레스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이내 다른 직원이 그녀를 막아섰다."손님 죄송하지만 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 것입니다."매장 직원은 거듭 사과하며 말했다."뭐? 쟤 거라고? 내가 먼저 봤으면 내 거예요! 나 지금 당장 입어볼 거예요!" 문서아가 억지를 부렸다. 심지어 매장 직원의 손에서 옷을 낚아채더니 흥분한 듯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았다.오랜 시간을 골랐지만 그녀 마음에 드는 것은 오직 이 드레스뿐이다."정말 예쁘다."소나은은 비록 그녀를 칭찬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질투를 느꼈다.사실 그녀도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손님, 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가 주문 제작한 드레스라서요...""얼마죠?"문서아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말했다."지금 바로 결제할게요." "돈 문제가 아니고요...""당신, 내가 컴플레인 거는 수가 있어요!"문서아는 악랄하게 협박했다.매장 직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소이연을 바라보았다.소이연은 의아했다. 그녀는 한 번도 여기서 드레스를 맞춘 적이 없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그녀의 가슴속에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이 드레스는 육현경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인 것 같았다."카드 긁어줘요!"문서아는 VIP 카드를 꺼내 매장 직원을 향해 의기양양해서 말했다."이 드레스는 소이연 씨 몸에 맞춰서 주문 제작된 거라... 특히 허리가 엄청 얇아서 손님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매장 직원이 다시 설득했다."지금 내 몸매를 의심하는 거예요?"문서아는 분노하며 말했다."지금 당장 입을 테니 똑똑히 봐요!"말과 함께 드레스를 들고 피팅룸으로 향했다."문서아, 싸가지없이 굴지 마! 몇 번을 말해, 이 드레스 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