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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Aвтор: 은광수
“그래요. 그러면 계획대로 해요. 요즘 자주 찾아갈게요. 임천호한테 제가 아직 소여정 씨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요. 소여정 씨도 준비 잘해요...”

내가 비록 명확하게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 뜻을 다 알고 있었다.

임천호는 소여정으로 나를 협박하려고 하고 있다. 나 역시 소여정 때문에 임천호의 협박에 넘어간 것처럼 보여야 한다.

때문에 나와 소여정이 육체적인 관계를 맺는 건 시간문제다.

곧 일어날 일을 생각하니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특히 머릿속에 자꾸만 소여정의 완벽한 몸매가 아른거렸다.

[내일 오면 내가 깜짝선물 줄게.]

소여정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 뒤로 우리는 한참 동안 얘기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곧장 형수네 집으로 향했고 소여정은 옷장에서 옷 한 벌을 꺼냈다.

“정수호. 넌 내가 진심으로 몸을 내어주고 싶게 한 첫 번째 남자야. 우리 서로 좋은 첫 경험과 기억을 남겼으면 좋겠어.”

...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 문을 나섰다.

형수가 뭐 하러 가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천수당에 볼 일이 있다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소여정을 만나러 가는 거였다.

어제저녁, 소여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심지어 소여정과 뜨거운 밤을 보내는 꿈까지 꿨다.

곧 소여정과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나는 너무 설레어 기다리기 힘들었다.

백조의 호수에 도착해 보니 고작 아침 8시였다. 시간을 보니 문득 내가 너무 마음이 앞섰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집으로 찾아오면 내가 너무 조급해 보이나?’

하지만 나는 참기 힘들었고 한시 빨리 소여정을 만나고 싶었다.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소여정의 집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리는 내내 내 심장은 쿵쾅거렸다.

얼마 뒤, 소여정이 문을 열었다. 소여정은 빨간 슬립 원피스 차림을 한 채 갓 깨어난 듯 몽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정수호, 아침부터 무슨... 읍...”

소여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나는 이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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