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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Author: 은광수
소여정의 말에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무슨 서프라이즈요?”

소여정은 나를 매섭게 째려봤다.

“말하면 그게 서프라이즈야? 얌전히 눈 감고 있어. 내가 뜨지 말라면 뜨지 마.”

나는 얼른 고분고분 눈을 감았다. 그와 동시에 속으로는 소여정이 어떤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을지 기대됐다.

‘혹시 섹시한 슬립인가? 아니면 코스프레라도 했나?’

‘그게 아니면 임천호를 모실 때처럼 나도 대접받는 걸 느끼게 해주려는 건가?’

어떤 것이든 나는 흥분과 기대를 멈출 수 없었다.

얼마 뒤, 소여정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매혹적인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정수호, 준비 다 됐어?”

내 뒤에 엎드린 소여정 때문에 향기가 계속 콧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나는 오히려 서두르지 않고 소여정을 품에 끌어안았다.

“준비 다 됐어요. 소여정 씨는요?”

“언제든.”

소여정은 내 귓가에 기대 바람을 불었다.

“눈 떠 봐. 우리 수호.”

소여정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한테 속삭이는 듯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내 눈에 보인 것은 아주 포멀한 트렌치코트에 포니테일을 한 소여정이 보였다. 이렇게 입으니 소여정은 마치 여대생 같았다.

나는 사실 소여정이 이런 차림일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소여정이 차림을 한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나는 의아해서 소여정을 바라봤다.

“왜 이렇게 입었어요?”

서여정은 내 앞에서 빙글 돌았다.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요. 소여정 씨는 뭘 입든 예뻐요. 그런데 왜 이렇게 입었어요?”

이건 소여정의 평소 스타일과 완전히 다르다. 순식간에 섹시하고 농염한 누나에서 활발하고 귀여운 여대생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그 덕인지 눈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또 아주 신선했다.

소여정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예쁜 눈으로 이리저리 굴렸다.

“정부 신분으로 너랑 같이 있는 게 싫어서. 내가 완벽한 경험을 선물할게. 내가 말한 완벽은 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 몸을 말해.”

소여정은 자기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었다.

평소에 윤지은을 포함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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