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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ผู้เขียน: 은광수
“FC그룹 입찰은 언제 시작한대요?”

나는 할 말이 없어 대화 주제를 찾았다.

사실 묻지 않아도 되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너무 이상해 보여 물어본 거였다.

그때 이태웅이 모처럼 내 말에 대꾸했다.

“다음 주 월요일.”

“얼마 안 남았네요.”

갑자기 또 할 말이 없어져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나는 역시 이태웅과는 대화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 왠지 이태웅과 대화하면 자꾸만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윤해철이 있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나는 옆에서 엿듣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왠지 밥만 얻어먹으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수호 군, 나 맥 좀 짚어봐 줘. 요즘 내 몸 상태는 좀 어때?”

윤해철의 말 덕에 나도 두 사람의 대화에 낄 수 있었다.

나는 윤해철의 맥을 짚으며 말했다.

“다 좋아요. 요즘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하하하. 당연하지. 자네가 처방해 준 약으로 몸조리하고 있는데 안 좋아지는 게 이상하지.”

룸 안 전체에 윤해철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 윤해철이 또 말했다.

“이태웅도 몸이 어떻나 맥 좀 짚어 봐.”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이태웅을 바라봤다. 하지만 의외로 이태웅은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얼른 이태웅의 맥을 짚었다.

“아버님도 몸은 좋아요. 다만 간에 열이 많아 밤을 새우지 않는 게 좋아요.”

“자네는 왜 맨날 밤을 새우고 그래? 그래도 아들 하나 못 낳으면서.”

윤해철이 농담조로 끼어들었다.

그 말에 이태웅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난 매일 해야 할 일이 많아. 누가 자네처럼 한가한 줄 아나?”

“그게 내 탓이야? 본인 탓이지. 그러게 그때 나랑 사업하자니까 기어코 공무원 시험을 치르더니 이것 봐. 난 잘 먹고 잘살고 있는데 자네는 매일 팽이처럼 일만 하잖아.”

두 사람은 대화하다가 또 말다툼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 나는 한 마디도 끼어들 수 없었다.

호텔에서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밤 11시를 넘었다.

윤해철을 먼저 떠나보낸 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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