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7화

작가: 은광수
하지만 난 더 이상 기다리기가 힘들어 누나를 말렸다.

“됐어요. 우리 그냥 벗고 해요.”

“안 돼. 난 네가 스타킹을 확 찢어버리는 걸 봐야 더 흥분될 것 같단 말이야.”

남주 누나는 나만 만족시켜 주려는 게 아니라 본인도 만족감을 위해 자극을 추구했다.

남주 누나의 뜻은 알겠으나 나는 도저히 기다리기가 힘들었다.

한 번도 이런 코스프레를 본 적이 없기에 나한테는 너무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기어코 나를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결국 나는 마지못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나는 콘돔을 찢었다.

예전에 애교 누나랑 할 때, 그리고 형수랑 할 때 한 번도 콘돔을 써본 적 없었다.

애교 누나와는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었으니까. 만약 애교 누나가 임신한다면 난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애교 누나랑 결혼할 것이기에 콘돔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형수랑은 더욱더 쓸 수가 없었다.

형수랑 하는 건 형수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였고 콘돔을 쓰면 만족감이 많이 줄어들 테니까.

그리고 저번에 형수랑 할 때 형수가 안전기인지 확인 다 끝냈기에 쓸 필요가 없었다.

그때는 백 퍼센트 안전했다.

하지만 남주 누나는 다르다.

우리는 그저 자극을 추구하고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에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아니면 우리 둘한테 모두 불리하다.

이때 방에서 남주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들, 누나 준비 끝났어. 들어와도 돼.”

누나의 목소리에 나는 몸에 전율이 흘렀다.

헐레벌떡 달려가 남주 누나의 방문을 열고 보니 누나가 까만 스타킹을 입고 요염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나한테 손을 흔들며 말했다.

“푸들, 이리 와.”

난 웃으며 바로 누나를 덮쳐버렸다.

“누나, 가요.”

“윙윙...”

뜨거운 밤을 위해 한창 준비할 때 남주 누나의 전화가 진동했다.

남주 누나는 핸드폰을 보더니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우리 남편이야. 빨리 숨어, 절대 소리 내면 안 돼.”

난 너무 놀라 오줌을 지릴 뻔했다.

‘누나 남편이 하필 지금 전화 왔다고?’

만약 발각되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98화

    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걸 본 고정훈은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여보, 미안해. 나도 여보 혼자 집에 남겨 두는 거 싫은데, 위에서 마련한 자리라 어쩔 수가 없었어.]고정훈이 직장 내에서 지위는 꽤 높다. 때문에 그는 마땅히 상사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하지만 요물 같은 남주 누나는 영상 속 남편을 향해 연신 애교를 부렸다.“하지만 자기가 너무 보고 싶은 걸 어떡해. 대체 언제 올 거야? 자기 품에 안기고 싶고, 하고 싶다고!”아내가 애교 부리는 모습에 고정훈은 순간 견디기가 힘들었다.자기 와이프가 애교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애교쟁이인 줄 몰랐으니까.두 사람은 결혼한 지 벌써 몇 년 됐고, 감정도 꽤 안정적이다. 게다가 부부생활도 꽤 조화로운 편이다.고정훈이 남주에 대한 사랑은 엄청나다. 매일 칼퇴는 기본이고 술자리도 일절 거부한다.집에 이렇게 예쁜 요물이 있는데, 밖에 있는 들꽃에 눈길이 갈 리가 있을까![여보, 이러지 마. 자꾸 이러면 오늘 밤이라도 당장 내려가고 싶잖아.]고정훈은 아랫배가 뜨거워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오늘 남편이 돌아오지 못할 걸 알고 있었다.이번에 남편 직장에서 간 곳이 너무 멀어 집으로 오는 데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때문에 남주 누나는 일부러 앵글 앞에서 몸을 배배 꼬며 말했다.“나 계속 이럴 건데. 그러게 누가 나 혼자 남겨두래?”남주는 말하면서 일부러 가슴을 흔들었다.고정훈은 너무 괴로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따가 통화가 끝나면 혼자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에 정력이 왕성하고 부부생활도 조화로울 수 있었던 건 요물 같은 마누라가 있기 때문이다.때문에 고정훈은 전혀 밖에서 딴짓할 마음이 없었다.둘은 한참 동안 꽁냥꽁냥 대화를 이어가다가 드디어 전화를 끊었다. 남주 누나는 전화를 내려놓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거실로 걸어왔다.“푸들, 이제 됐어. 들어와도 돼.’그러나 나의 욕구는 시간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399화

    “어떨 땐 말이야. 결혼 생활이 너무 평온하고 너무 행복해도 좋은 일은 아니야. 마치 오랫동안 꿀단지에 담겨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행복감이 사라지거든.”“사람은 말이야. 너무 좋은 것만 먹어도 안 돼. 많이 먹으면 질리게 돼 있거든. 가끔은 인스턴트도 먹어줘야 해.”‘그래서 밖에서 찾은 사람들이 인스턴트라는 건가?’남주 누나가 말한 말들 머리로는 이해가 되나 받아들일 순 없었다.“그럼 누나 남편은요? 남편 생각은 안 해요?”남주 누나는 길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난 우리 남편도 밖에서 다른 여자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는 거 뭐 어떡해! 너 그거 알아? 난 심지어 어린 여자애를 찾아서 남편을 꼬시라고도 했었어. 그런데 우리 남편이 전혀 반응이 없더라고. 우리 남편이 정상적인 남자가 맞는지 의심까지 들더라니까.”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남주 누나의 말만 들어서는 누나의 남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남자다.그런데 왜 남주 누나한테서 정상적인 남자가 맞는가 하는 의심을 받아야 할까?‘그래서 세상에 완벽한 짝은 없다고 하나 보다.’애교 누나는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고 평온하게 살아갈 남편을 원했지만 왕정민 같은 쓰레기를 만났다.남주 누나 남편은 평온하게 살아갈 사람이지만 남주 누나는 또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만약 이 둘을 서로 바꿀 수 있다면 상황이 좀 좋아지지 않았을까?’“시간은 금이야. 푸들, 얼른 따라와.”남주 누나는 나의 옷깃을 잡고 방으로 이끌었다.하지만 난 뒷걸음을 쳤다.“누나, 좀만 생각할 시간을 줘요.”“생각하긴 뭘 생각해. 내가 이렇게까지 차려입었는데, 뭔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거야. 아까는 안달 나 하더니. 그리고 잊지 마, 저번에 나한테 한 약속.”난 저번에 애교 누나 집 욕실에서 누나한테 했던 약속이 생각났다.다음엔 내가 입으로 누나 해줄 거라고 했던 약속 말이다.그때는 욕구에 눈이 멀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좀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0화

    “그래요.”이런 짜릿함은 남주 누나랑 있을 때만 느낄 수 있다.난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남주 누나는 나한테 팔을 벌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나 안고 가줘.”그건 나도 바라던 바였다.난 단숨에 남주 누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남주 누나 집의 베란다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다. 통유리창 틀에 엎드려 있으면 유리창 밖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맞은편 집의 조명까지도.‘맞은편에서 우리를 보고 있는 거 아니야?’하지만 남주 누나는 나더러 신경 쓰지 말라고 설득했다. 이래야 더 짜릿하고 재밌다면서.남주 누나는 참으로 간이 큰 것 같다. 다른 사람한테 섹스하는 모습 보이는 걸 즐기다니.나도 남주 누나와 함께 있으니 점차 대담해졌다.우리는 새벽 두 시까지 섹스를 즐겼다.하지만 마지막에는 도저히 힘이 없어 계속 이 행위를 이어 갈 수가 없었다.남주 누나를 껴안고 있으니 잠이 솔솔 몰려왔다.“남주 누나, 난 정말 누나가 너무 좋아요.”난 만족에 차 말했다.남주 누나도 나를 껴안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나도 이런 짜릿함 엄청 오랜만에 느껴.”“남주 누나, 우리 이젠 자요. 조금 피곤해요.”우리는 얘기를 나누다 지쳐 잠이 들어 버렸다.다음 날 아침, 나는 알람 소리에 놀라 깨어났다.남주 누나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난 누나가 깰까 봐 조심조심 침대에서 내려왔다.어젯밤에 있은 일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짜릿했다.그 짜릿함은 누구한테서도 체험해 보지 못한 거였다.역시 여자마다 느낌이 전부 다르다.어떤 여자는 귀엽고, 어떤 여자는 불같이 뜨겁고, 어떤 여자는 얼음같이 차고, 또 어떤 여자는 요물 같고 말이다.아예 다른 스타일의 여자를 전부 만나봤다는 게 꽤나 운 좋은 일인 것 같다.나는 샤워하고 나서 아침을 준비했다.그때 마침 남주 누나도 깨어났다.남주 누나는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 누워 배시시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어젯밤 어땠어?”“그야 당연히 잊기 힘든 밤이었죠.”“그럼 오늘 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1화

    남주 누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 형수가 오해할까 봐 그러지? 네가 나한테 알려줬다고? 걱정할 거 없어. 나 입 그렇게 가볍지 않아. 하지만 궁금하긴 하네. 진동성 안 되는 거 아니었어? 어떻게 바람피워?”“하, 형도 안 되는 건 아니에요. 그냥 형수한테만 안 되고 다른 여자와 있을 때는 정상이에요.”나는 형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했다.남주 누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뭐? 그게 뭐야? 자기 와이프한테 안 되지만 다른 여자한테는 된다고? 고태연이 평범한 여자면 몰라도, 그렇게 몸매가 좋고 그렇게 예쁜데, 정말 아무 느낌 없다고?”“네, 저도 몇 번 봤어요. 형수는 형과 잠자리 가지고 싶어 하는데, 형이 안 돼서 화장실에 숨거나 제 방에 숨었거든요.”나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실이 이러하다.“네 형은 아픈 게 틀림없어. 그것도 아주 심하게.”남주 누나는 직설적으로 말했다.나 역시 동의하기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형이 마음에 병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형은 인정하지 않지만.이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형과 형수가 앞으로 계속 지낼 수 있을까?나는 솔직히 형수가 빨리 형과 이혼했으면 한다. 형이 어제 한 말만 놓고 봐도 형이 지금은 왕정민과 다를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나는 형수가 이참에 빨리 끝내 애교 누나처럼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남주 누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가 볼 때 네 형수는 형과 이혼하지 않을 거야.”“왜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설명했다.“네 형과 형수의 상황은 애교와 왕정민과 달라. 애교는 눈에 흙이 들어가는 걸 두고 보는 사람이 아니야. 그동안 왕정민한테 모든 걸 바쳤는데 왕정민이 저를 배신한 걸 알았으니 당연히 참지 않겠지.”“하지만 네 형수는 달라. 걱정하는 게 많을 거야. 양쪽 집안, 주위의 시선, 그리고 그동안 네 형과 사는 게 익숙해졌을 거야. 네 형이 바람피운 걸 마음속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네 형을 떠나는 건 쉽게 결정 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2화

    9시가 넘어 나는 화인당 문 앞에 도착했다.하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누군가 내 앞에 막아섰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내 형 진동성이었다.동성 형은 초췌한 얼굴에 분노한 모습이었고, 표정은 매우 복잡해 보였다.보아하니 어젯밤 밤새 잠을 못 잔 모양이다.하지만 잔뜩 풀이 죽어 있는 데다 눈에 핏발이 가득 서 있는 걸 봐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이 모든 건 자업자득이니까.“수호야, 네 형수 어디 있어? 제발 알려줘.”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나는 직설적으로 말했다.“나도 몰라.”동성 형의 눈에 분노가 스쳐 지났다.“수호, 넌 내 동생이야. 내가 어릴 때부터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잊었어? 형이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아직도 날 속일 수 있어? 네가 이러고도 사람이야?”동성 형은 매우 격분해서 끊임없이 나에게 도덕의 잣대를 내밀며 질책했다.나는 기분이 너무 언짢았다.만약 예전처럼 아무것도 몰랐다면 난 분명 죄책감을 느끼며 형한테 미안해했을 거다.하지만 형이 나한테 잘했던 게 나를 이용하기 위해서고,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가짜라는 걸 알고 난 뒤로 감사하다는 마음이 없어졌다.나는 차갑게 말했다.“지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무슨 소용 있어? 형이 형수한테 그런 짓을 하지 않았으면 형수도 형을 숨지 않았을 거야.”동성 형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더니 내 어깨를 꽉 잡았다.“그 말은 네 형수가 어디 있는지 안다는 뜻이네? 그럼 당장 알려줘, 오늘 반드시 네 형수를 만나야겠으니까.”형이 이토록 눈을 번뜩이는 모습은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었기에 나는 괜히 무섭고 두려웠다.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안돼, 형수가 형 얼굴 보기 싫댔어.”동성 형은 갑자기 나를 향해 버럭 소리 질렀다.“보기 싫대도 그건 우리 부부 간의 일이야.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네 형수가 어디 있는지 말해.”나는 형의 모습에 흠칫 놀랐다.지금의 형은 마치 미친 짐승처럼 흉악하고 잔인했다.마치 내가 말하지 않으면 다음 순간 나를 산 채로 잡아먹을 것처럼.그걸 느낀 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3화

    때문에 나도 독설을 내뱉었다.“말이 나왔으니 나도 하나만 묻자.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거 진심이었어? 아니면 목적이 있었던 거야?”동성 형의 눈에는 약간 불안한 빛이 언뜻 지나갔다. 보아하니 그동안 점잖던 내가 이렇게 물어볼 거라고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하지만 형은 이내 불안을 숨기며 잡아뗐다.“목적? 너한테 뭐 얻을 게 있기는 해? 네가 돈이 많아? 아니면 인맥이 넓어?”동성 형의 변명에 기가 차서 나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내가 돈 없고 백 없고 시골에서 와서 그동안 형이 조금만 잘해줘도 고마움을 마음속에 새겨뒀어. 그러니까 그동안 나를 쉽게 주물렀던 거 아니야? 소여정이 주최했던 술자리에 나를 데려갔던 게, 나를 소여정한테 소개해 주기 위해서 아니야?”나는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었기에 직설적으로 내 속내를 털어 놓았다.그랬더니 동성 형이 내 말에 놀랐는지 두 눈을 부릅떴다.“그런 얘기는 누가 해줬어?”동성 형은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하지만 나는 형수를 팔 수 없었기에 할 수 없이 말을 돌렸다.“이런 걸 꼭 누가 말해줘야 해? 나 혼자서 생각할 수는 없는 거야? 내가 정말 형을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던 정수호인 줄 알아? 정신 차려. 형도 변하면서 나는 왜 변하면 안 되는데?”“난 사람이야. 형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아니야. 형이 뭔데 나더러 원래 모습을 유지하도록 강요하는데?”“나더러 애교 누나를 꼬시라고 한 것부터 시작해서 형수를 임신시키라고 하고, 술자리라는 핑계로 나를 소여정한테 넘긴 거, 다 형이 꾸민 거잖아. 그동안 내가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그런데 굳이 말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도 더 이상 눈에 뵈는 거 없어.”나도 감정이 격해져서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내 목소리 톤과 뛰어난 연기 덕에 동성 형은 깜빡 속아 넘어가 더 이상 형수를 의심하지 않았다.오히려 얼굴이 잿빛이 되더니 말했다.“네 마음대로 생각해. 이제야 알겠네, 이제 다 컸다고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네 생각이 있다고 이젠 내 말을 듣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4화

    “그래. 네가 형수한테 물어봐.”동성 형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지금 당장 형수한테 물어보라는 듯 다그쳤다.“지금은 출근 시간이라 시간 날 때 연락할 거야.”형은 그제야 내가 본인 앞에서 전화하기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우선 일 봐. 물어보고 나면 나한테 알려줘.”“응.”나는 짤막한 한마디를 끝으로 더 이상 형과 대화를 섞지 않았다.동성 형이 떠난 뒤 나는 화인당으로 들어갔다.출근 시간까지 몇 분 남은 터라 나는 형수에게 전화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전화했다.연결음이 몇 번 우리더니 형수가 전화를 받았다.“형수, 할 말이 있어요. 형이 방금 찾아와서 형수가 있는 곳을 물었는데 제가 말해주지 않았어요.”나는 단숨에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하지만 전화 건너편에서는 한참 동안 응답이 들려오지 않았다.이에 전화가 끊겼다고 생각해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여전히 통화 상태였다.‘형수가 왜 대답이 없지? 설마 신호가 안 좋은가?’나는 다시 장소를 바꾸어 몇 번이나 형수를 불렀지만 전화 건너편에서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었다.‘대체 무슨 일이지?’“형수? 형수?”내가 또 두 번 형수를 부르자 마침내 전화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구세요?]이 말 한마디와 낯선 목소리에 나는 순간 어리둥절했다.그제야 나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형수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누구지?’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맑고 청아한 게 조금 익숙했다.그제야 나는 어제 형수와 전화할 때 이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는 게 생각났다.전화 건너편 사람은 다름 아닌 형수의 동생이었다.나도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형수의 동생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결국 나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수연 누나죠? 진동성이 제 형이에요. 저는 정수호고요.”[우리 언니한테는 왜 전화한 거예요? 언니와 형부한테 무슨 일 있어요?]수연은 심문하듯 따져 물었다.나는 뻔뻔하게 거짓말했다.“별거 아니에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405화

    나는 형수를 사랑하기에 형수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결국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순간 너무 당황했다.‘내가 때를 잘못 골랐나?’‘이러면 형수를 팔아버린 셈인가?’‘형수 친정 식구들이 형수한테 따져 물으면 어떡하지?’나는 불안하고 당황했지만 형수한테 전화할 수 없었다.그 시각, 태연의 집.태연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본인의 핸드폰을 쥐고 있는 동생을 보자 무심코 물었다.“고수연, 내 핸드폰은 왜 쥐고 있어?”“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본 거야.”수연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 전화를 받았다는 걸 말하지 않고, 심지어는 나와의 통화 기록마저 삭제했다.수연은 일부러 나와 통화했다는 걸 숨겼다.태연은 방금 화장실에 있어 아무것도 듣지 못한 탓에 당연히 내가 전화했다는 건 알 리 없었다.그저 화가 나는 듯 걸어가 자기 전화를 빼앗았다.“다 큰 애가 왜 남의 사생활을 훔쳐봐? 이거 불법인 거 몰라?”수연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언니와 형부의 야릇한 사진이 있나 보려고 그랬지. 언니, 요즘 형부랑 잘 돼가?”태연은 눈을 매섭게 부릅떴다.“질문 엄청 재미없거든? 대답하기도 싫어.”“언니, 말해 봐. 궁금하단 말이야. 나 우리 남편이랑 요즘 성생활이 점점 별로란 말이야. 아이 낳기 전에는 그나마 좋았는데, 아이 둘 나으니까 남편이 나한테 손을 안 대.”“매번 퇴근하고 돌아오면 돼지처럼 퍼질러 자기만 하고 내가 원하든 말든 상관도 안 한다고. 정말 짜증 나 죽겠어. 가끔 보면 나랑 결혼한 게 애를 낳기 위해서인 것 같다니까.”수연은 쌓인 게 많았는지 불만을 늘어놓았다.그러자 태연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하나만 묻자. 네 남편이 애 낳기 전에 에너지를 다 쓴 거 아닐까?”“응. 애 낳기 전에는 매일 달려들었다니까. 그것도 하루에 두세 번씩. 그때는 너무 자주 했어. 마치 힘이 계속 솟아나는 것처럼. 그런데 그때 정말 행복했어. 매일 사랑을 가득 받아서

최신 챕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8화

    “됐어. 이제 말해.”서윤기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우선 이거 풀어줘. 이렇게 외진 산에서 나 혼자 도망도 못 쳐.”나는 두말없이 서윤기의 뺨을 때렸다.“적당히 해. 넌 우리 손에 잡힌 상황이야. 흥정할 자격 없어.”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사모님은 아예 서윤기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말해. 말 안 하면 가만 안 둬!”“알았어. 말할게. 정호섭 일은 나랑 상관없어.”나는 또다시 서윤기의 뺨을 때렸다.“상관없다고? 내가 룸 밖에서 똑똑히 들었어. 네가 이동민 지시해서 조금희를 협박해 대신 일을 저지르게 했다고 했잖아.”“그리고 사고 직전에 조금희 계좌로 2억이 뜬금없이 입금된 거 이미 확인했어.”“나랑 이동민이 협력하는 건 사업적으로 왕래가 있기 때문이야. 조금희는 아예 몰라. 2억은 더더욱 모르고.”“정말 모르는 거야? 거짓말하는 거야? 서윤기,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날 자꾸 몰아붙이지 마!”서윤기는 공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나 정말 모른다고. 이렇게 잡혀서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데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나처럼 돈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죽는 걸 두려워해. 어렵게 Y시 시장을 뚫었고 떼돈 벌 기회가 생겼는데 이대로 죽기 싫다고.”서윤기의 눈빛과 도는 꾸며낸 것이 아닌 듯했다. 그건 조금 의외였다.‘설마 서윤기가 정말 정 사장님 일과 관련이 없나?’‘아니야. 분명 관련이 있어. 내가 룸에서 들었던 게 분명한데 틀릴 리 없어.’나는 사모님과 윤지은에게 서윤기를 며칠 더 가두었다가 다시 물어보자고 건의했다.사모님은 이미 힘이 쫙 빠져 우리 부축 없이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호섭 씨, 제발 진실을 빨리 알 수 있게 지켜줘.”사모님은 결국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나와 윤지은은 그런 사모님한테 더 힘내라고 위로할 수박에 없었다.“지금 서윤기가 우리 손에 있으니 도망치지 않은 이상 언젠가는 진실을 말하게 돼 있어요.”“유미야, 너무 조급해하지 마. 이러다 화병 와.”위로의 말은 누구나 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7화

    게다가 집에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다리도 불편하고 귀도 안 들리고 눈도 침침했다.노랑머리가 그 할머니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기에 우리는 곧바로 서윤기를 차에서 끌어냈다. 서윤기는 내리지 않겠다고 발버둥 쳤지만 나는 그의 다리를 잡고 강제로 끄집어냈다.강하게 나오는 내 모습에 놀란 서윤기는 소변까지 지리고 말았다.“대체 뭐 하자는 거야? 왜 날 이런 곳에 끌고 온 건데? 여기 어디야?”“나도 몰라.”나는 솔직히 말했다.그 말에 서윤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정수호, 너 정말 미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너도 정 사장님 죽이는데, 난 왜 너한테 이러면 안 돼?”내가 반박했다.그러자 서윤기가 바로 말했다.“난 아니야. 정호섭 일 나랑 상관없어. 나 억울해.”“억울한데 Y시에는 왜 나타난 건데?”“우연이야. 다 우연이야. 난 여기 약재 구입하러 왔어. 나 정말 정호섭 일 몰라...”사실 나도 지금까지 직접적인 증거를 입수하지 못한 탓에 서윤기가 진짜 범인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문제는 서윤기의 입이 너무 무거워 입을 열게 하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나는 서윤기를 방에 끌고 가 꽁꽁 묶고는 윤지은에게 말했다.“서윤기 잘 좀 감시해요. 난 약초 찾으러 나갔다 올게요.”윤지은은 의아한 듯 물었다.“무슨 약초?”“Y시에 사실 심마라는 풀이 잘 나거든요. 다른 말로 쐐기풀. 사람이 그 풀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요.”나는 일부러 서윤기가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했다.서윤기도 한약재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 당연히 쐐기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때문에 내 말에 바로 겁을 먹었다.“뭐 하는 거야? 쐐기풀로 어쩌려고 그래? 나 쐐기풀에 알레르기 있어. 이러나 나 진짜 죽어.”나는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나 한의사야. 그런 말에 내가 속을 것 같아?”“정수호, 내가 돈 줄게. 아주 많이 줄게. 나 풀어줘.”서윤기는 애원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나는 그런 그를 뒤로한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나는 서윤기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6화

    나는 또 서윤기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랬더니 서윤기의 코에서 또 피 두 줄기가 흘려내렸다.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불법이면 어때? 난 너 죽을 거야!”“정수호. 이렇게 할 필요까지 있을까? 정호섭은 이미 죽었어. 네가 날 죽여도 정호섭은 돌아오지 않아...”서윤기는 버둥거리며 소리쳤다.하지만 우리는 아예 서윤기를 엘리베이터 안에 밀어 넣었다. 심지어 서윤기가 세게 반항해 데리고 나가기 어려울까 봐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그의 뒷목을 후려쳐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취한 서윤기를 부축하는 것처럼 홀을 지나 가게를 나갔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곧장 차에 올라 그곳을 떠났다.그때 윤지은이 물었다.“어디 가려는 거야?”“호텔은 돌아갈 수 없어요. 사람 적은 곳으로 가야 해요. 인터넷으로 이 부근에 민박집 있는지 검색해 봐요. 아예 그곳을 임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윤지은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검색했다.그 사이, 사모님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나는 그런 사모님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한참 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그때 마침 장소 검색을 마친 윤지은이 말했다.“안 돼. 민박집은 너무 밀집되어 있어 발각되기 쉬워.”나는 순간 사람 한 명이 떠올라 차를 길옆에 세우고 윤지은한테 말했다.“지은 씨가 운전해요. 연락은 제가 할게요.”우리는 이내 자리를 바꾸었다.사실 내가 떠올린 사람은 노랑머리였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물었다.[혹시 도박해요? 솔직히 말해요. 거짓말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요. 경찰에 신고하려는 게 아니에요. 나 대신 한적하고 은밀한 곳 알아봐 주면 돼요.]그 시각 노랑머리는 불법 도박장에서 한창 놀음에 푹 빠져 있었다. 오늘 그는 운이 좋아 이미 수십만 원을 벌어 마침 그만두려던 참이었다.그때 마침 내 문자를 본 노랑머리는 잠깐 고민하다가 답장했다.[형님, 제가 한적하고 비밀스러운 곳 하나 아는데, 그곳은 내 구역이 아니라 친구 구역이라 돈을 내야 해요.]나는 바로 답장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5화

    사실 이동민 외 다른 사람들은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나는 재빨리 영감들을 발로 걷어차 쓰러뜨렸다. 그도 그럴 게, 때리는 족족 쓰러졌으니까.곧바로 룸 안에서 처벌한 비명이 끊이질 않았다.이동민은 한나둘씩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더니 다시 주먹을 움켜쥐고 나에게 걸어왔다.서윤기를 잡으려면 우선 이동민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나는 옆에 있던 노인을 발로 차버리고 악에 받쳐 이동민의 시선을 마주 봤다.“이 자식, 죽어!”이동민은 주먹을 쥐더니 화려한 동작 없이 바로 내 얼굴을 향해 날렸다.하지만 나는 그걸 재빨리 피한 뒤 이동민 뒤에 숨어 공격 기회를 노렸다.이동민은 속도가 느렸지만 힘이 강해 내가 손을 뻗을 때 내 손을 단번에 다리 사이로 잡았다. 그 순간 나는 팔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다.하지만 나는 애써 고통을 참으며 왼손을 앞으로 내밀어 이동민의 허벅지 안쪽 살을 잡았다.남자의 약점은 그곳만이 아니다. 허벅지 안쪽 살을 꼬집는 것만으로도 똑같이 제압할 수 있다.이동민은 갑자기 비명을 내지르더니 이내 다리에 힘을 풀었다. 그사이 나는 다시 놈의 가장 나약한 곳을 덥석 잡았다.그 순간 이동민은 그대로 바닥에 무릎 꿇고 말았다.옆에 잇던 서윤기는 상황이 심상치 않은 걸 발견하고 곧장 밖으로 도망칠 준비를 했다.하지만 나는 의자로 이동민을 쓰러뜨린 뒤 신속히 서윤기를 잡았다.“거기 서! 서윤기. 넌 도망 못 쳐!”“정 사장님 죽음 네가 조작한 거지?”서윤기는 도망치면서 말했다.“어디서 생사람 잡아? 내가 했다면 증거를 내놔. 증거도 없이 모함하면 무고죄로 고소할 거야.”“고소는 무슨.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나는 속도를 올리며 말했다.서윤기는 내가 거의 따라붙자 곧장 엘리베이터 안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놈이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사모님과 윤지은이 달려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문을 닫아버렸다.이윽고 윤지은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나와. 폭력 쓰게 하지 마.”순식간에 3대 1인 상황이 되니 더 승산 없어진 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4화

    “서 사장님, 괜찮습니까?”“서 사장님...”룸에 함께 있던 사람들은 잇달아 서윤기를 부축했다.서윤기는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지만 코에서 이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모두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젠장. 누군데 서 사장님을 때려?”사람들은 나를 보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서윤기가 손을 뻗자 사람들은 단번에 입을 다물었다.서윤기는 휴지로 피를 닦더니 나를 싸늘하게 바라봤다.“정수호,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이렇게 큰 Y시에서 다 만나고.”나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정 사장님이 여기로 인도해 주셨어. 네놈이 여기 있는 줄 알고 너 처리하라고 여기로 이끌어 주셨어.”서윤기는 그 말에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정호섭 말이야? 그렇다면 좋겠지만 정호섭이 그럴 수 있어? 그렇게 신통하다면 왜 자기 죽음도 못 막았겠어?”정 사장님이 불상사를 당한 뒤 모든 사람이 비통했는데, 서윤기는 오히려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는 울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룸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막아섰다.그때 이동민이 굳은 얼굴로 나에게 걸어왔다.“젠장. 감히 내 앞에서 서 사장님께 폭력을 써?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이동민은 키가 크고 덩치가 산만 했다. 듣기로 이동민은 예전에 백정이라서 아주 포악했었다는 말도 있다.나 역시 그의 몸에서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도살업자는 설령 그 일을 그만두더라도 피부와 핏속까지 스며든 피비린내를 지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동민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커다란 주먹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두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나와 이동민의 표정은 동시에 일그러졌다.이동민은 내 주먹이 그렇게 단단할 걸 몰랐는지, 아니면 내가 자기 주먹을 받아낼 줄 몰랐는지 살짝 당황했다.나 역시 꽤 센 이동민의 주먹에 흠칫 놀랐다.싸움을 배운 뒤로 나는 이 정도 상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주먹끼리 부딪힌 뒤 한동안 팔이 저리더니 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3화

    버섯전골은 Y시 명물이라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다. 어느새 냄비 안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방안 전체에 퍼져 버섯 냄새가 가득했다.윤지은은 사모님한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유미야, 너 요즘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많이 먹어.”“그만 집어 줘. 내가 직접 먹을 수 있어. 두 사람도 먹어.”우리는 묵묵히 전골을 먹었다. 그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분위기는 다소 조용했다.나는 몇 번이나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했지만 사모님이 별 반응이 없고, 윤지은도 협조하지 않아 혼자 원맨쇼를 하는 느낌이 들어 포기했다.“차 마시고 싶어...”사모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제가 물어볼게요.”무엇보다 나는 어렵게 말을 꺼낸 사모님의 요구를 얼른 만족시켜 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나는 얼른 밖으로 나가 큰 방을 지나다가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보고 무의식적으로 안을 들여다봤다.그랬더니 내 눈에 익숙한 실루엣, 서윤기가 들어왔다.‘서윤기가 Y시에 왔다고?’나는 얼른 몸을 숨긴 채 안대성에게 전화했다.“서윤기를 감사하라고 했잖아. Y시에 온 건 왜 말 안 했어?”[네? 서윤기가 Y시에 갔다고요? 몰랐는데요? 형님, 제가 부하들한테 서윤기 잘 감시하라고 시켰는데...]안대성은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걸 인지하고 얼른 입을 막았다. 그 순간 나는 당장 놈을 발로 걷어차고 싶었다.나는 얼른 전화를 끊고 룸 안을 훔쳐봤다.룸 안에는 서윤기 외에 Y시 현지인으로 보이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 그중 한 중년 남성은 왠지 낯이 익었다.나는 몰래 중년 남자의 사진을 찍어 판자촌 노랑머리에게 보냈다.[이 사람 알아요?]노랑머리는 곧바로 답장했다.[그 사람은 이연화의 아버지 판자촌 터줏대감 이동민이에요.]‘젠장.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 이연화와 닮았잖아.’‘이동민이 여기 나타난 데다 서윤기와 웃고 떠드는 걸 보니 설마 정 사장님 교통사고가 서윤기 짓인가?’나는 그럴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서윤기가 강북 시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2화

    “한 번에 천만 원? 여기가 뭔 금은방인 줄 알아요?”나도 이제는 돈 좀 있지만 한 번에 음식점에 천만 원을 충전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북에서 최고급 호텔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도 고작 몇백만 원인데, 길가에 널리고 널린 버섯전골 집이 멤버십 카드만 천만 원이라니?매니저는 나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돈 없으면 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나가요.”“잠깐!”나는 언성을 높였다.그러자 매니저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왜요? 또 무슨 일이죠?”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난 이 가게가 악의적으로 손님들에게 소비를 강요한다고 의심되거든. 그래서 지금 신고할 생각이야.”내가 신고하겠다는 말에 매니저는 얼굴색이 싹 바뀌더니 나를 삿대질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당신 미쳤어? 본인이 밥 먹을 돈 없으면서 왜 남의 가게를 신고해?”“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더니, 왜? 내가 신고할까 봐 두려워? 불법 경영한 거 걸릴까 봐 걱정돼? 그렇다면 더 신고해야겠네. 이렇게 부도덕한 가게는 문 닫아야 하니까.”윤지은은 네 행동을 지지했다. 심지어 사모님 역시 이 일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나는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매니저의 태도가 너무 괘씸해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이분을 풀 생각이었다.내가 정말 전화하자 매니저는 이내 태도를 누그러뜨렸다.“알았어요. 오늘 일은 저희 측 책임이니 사과드리죠. 지금 당장 자리 내어드릴게요. 됐죠?”“어디? 홀? 아니면 구석?”내가 따져 물었다.그러자 매니저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당연히 룸을 내드려야죠. 하지만 큰 룸은 이미 손님이 꽉 차 작은 룸밖에 남지 않았어요. 비용은 사과하는 의미에서 받지 않겠습니다.”나는 손을 뻗어 매니저의 말을 잘랐다.“됐어. 값은 원래대로 받아요. 안 그러면 음식에 또 뭔 짓 할지도 모르니까.”매니저는 내 말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 말은 매니저가 비열한 소인배라고 공개 처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나는 윤지은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1화

    결국 어쩔 수 없었던 나는 할 수 없이 내려가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Y시에 버섯전골 맛집은 꽤 많았다. 하지만 사모님 기분이 안 좋은 지금 작은 가게를 가면 보는 눈이 많고 시끄러워 기분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때문에 나는 한적한 가게를 찾으려고 한참을 더 걸었다. 다행히 그런 가게를 찾는데 겨우 성공했다.“안녕하세요. 프라이빗룸 하나 예약하게요.”이 가게는 환경도 좋고 손님도 많은 걸 보니 맛도 괜찮은 듯 시었다.“큰 룸 하나가 남아 있는데 괜찮으신가요?”“큰 룸은 얼마인데요?”“큰 룸은 기본 소비가 60만 원 이상입니다.”“좋아요. 그걸로 주세요.”60만 원이면 괜찮았다.룸을 예약한 뒤 나는 또 운전해서 윤지은과 사모님을 픽업하러 호텔로 돌아갔다.두 사람은 어느새 현지 특색이 담겨 있는 꽃무늬 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절세 미녀들이라 그런지 뭘 입어도 예뻤다.물론 나는 칭찬의 말을 아꼈다. 지금 장소와 분위기에 그런 칭찬은 맞지 않았으니까.잘못했다가 또 윤지은의 욕지거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나는 일부러 맞을 짓을 골라 할 이유가 없었다.30분 뒤, 우리는 버섯전골 가게에 도착했다. 하지만 나하테 큰 룸 예약을 도와줬던 종업원이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손님, 죄송하지만 큰 룸은 이미 다른 분이 예약하셨습니다.”“방금 분명 내가 먼저 예약했잖아요. 왜 남의 방을 함부로 다른 손님한테 내줘요?”나는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하지만 종업원은 터무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인터넷 오류가 났는지 그 방은 이미 예약한 분이 있어요.”이미 이곳에 왔는데 그대로 갈 수 없었기에 나는 차선책을 제시했다.“그럼 작은 방이라도 줘요.”“죄송하지만 오늘 가게에 있는 모든 룸은 이미 예약돼서 남은 룸이 없어요. 괜찮으시면 홀에 있는 자리를 내어줄게요. 동남쪽에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요.”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당신들 장사 이따위로 할 거야? 내가 예약한 자리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90화

    요즘 겪은 일이 너무 많은 탓인지 나도 가끔 감회가 새로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특히 사장님처럼 좋은 분이 유골이 된 걸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우리는 한동안 돌아갈 수 없기에 사모님은 부모님을 불러 사장님의 유골함을 강북으로 가져가 매장했다.두 어르신은 충격이 너무 컸는지 순식간에 더 늙어진 것 같았다. 항상 친아들처럼 생각했던 사위가 그렇게 됐으니. 간암인 줄 알았을 때도 그렇게 믿기 어려웠는데 또 이런 불상사를 겪었으니 당연히 충격이 컸을 거다.하지만 임민수는 딸이 더 걱정됐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미야, 너 정말 강북에 안 돌아갈 거니?”사모님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진실을 파헤치기 전에 절대 안 돌아가요. 엄마, 아빠, 호섭 씨는 두 분께 맡길게요.”사모님은 무척 아쉬워하며 사장님의 유골함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그 순간 사모님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 아쉬움과 슬픔, 괴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도 한데 섞여 있었다.나는 절친한 사람을 잃어본 적 없어 사모님의 심정을 깊이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알고 있었다.나와 윤지은은 사모님을 위로하려고 했지만, 사모님은 우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아무 말도 하지 마.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아니까.”사모님은 매우 침착했고 엉엉 울지도 않았다.그런 사모님의 모습이 나와 윤지은은 모두 걱정되었다.하지만 사모님이 말했다.“걱정할 거 없어. 내 상태는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비록 슬프고 안타깝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을 거야. 호섭 씨도 내가 이러는 모습 원하지 않을 거야.”“유미야,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야.”윤지은은 감개무량하듯 말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다가가려 하자 이내 나를 째려봤다.‘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화가 안 풀렸나?’무엇보다 난 아직도 내가 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윤지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결국 나는 할 수 없이 묵묵히 두 사람을 따라 호텔로 돌아갔다.윤지은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