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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Author: 은광수
나는 양동준이 더 존경스러웠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을 쫓아내다니, 이런 상황은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데, 오늘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봤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양동준의 제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고 뻔뻔하게 양동준을 향해 박수쳤다.

“스승님, 대단해요!”

양동준은 나를 홱 째려봤다.

“누가 스승님이라고 불러도 된댔어요?”

그 모습에 서지예는 피식 웃었다.

“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상대 놀라잖아.”

“사모님 고마워요.”

스승님 아내니까 사모님이라고 한 건데, 서지예한테 아주 잘 먹혀들었다. 그녀는 이내 눈웃음치며 양동준을 바라봤다.

“난 수호 씨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제자로 받아줘.”

“난 아가씨 부탁을 받고 한의관 지켜주러 온 거지 혹을 달고 갈 생각은 없어.”

양동준은 여전히 쌀쌀맞게 거절했다.

비록 거절당했지만 나는 조금도 좌절하지 않았다.

내가 확실히 약한 게 맞기에 양동준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다.

내가 양동준이어도 번거롭게 실력 없는 사람을 제자로 받지 않을 거다.

번거로운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정말 그럴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자기 능력을 향상할 거다.

때문에 나는 뻔뻔스럽게 물었다.

“스승님. 대체 제가 뭘 해야 제자로 받아줄래요? 조건을 말해 봐요. 만족하게끔 할게요.”

“수호 씨가 날 만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양동준이 되물었다. 그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때 서지예가 나를 위기에서 구해줬다.

“그래도 우리 사이의 분위기를 풀어줄 수 있잖아. 난 워낙 오만한 성격인데 넌 나보다 더 심하잖아. 우리가 싸웠을 때 분위기 풀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평생 이 모양 이 꼴인 거야.”

“양동준, 너 정말 나랑 만나고 싶긴 한 거야? 정말 만나고 싶으면 수호 씨 제자로 받아. 그게 싫으면 내일 답변 줘.”

서지예가 이런 말을 한 건 솔직히 사심이었다,

양동준처럼 뻣뻣한 사람이 살아에 눈 뜨는 건 어렵다. 그렇다고 서지예가 혼자 과몰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서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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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이 끝난 뒤 나와 윤지은은 서로 끌어안았다.“어때요?”나는 웃으며 물었다.윤지은은 웃으며 내 품을 파고들었다.“그러는 넌?”윤지은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우리는 속궁합이 참 잘 맞았다. 나 역시 아주 만족했다.어쨌든 지금은 많은 걸 생각할 필요가 없고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그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었다.“애교 씨는 어때?”윤지은이 갑자기 애교 누나를 언급했다.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암세포가 퍼지는 걸 막고 있기는 한데, 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몰라요. 정 사장님 때처럼 됐으면 좋겠어요.”만약 정 사장님이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정상인처럼 사모님과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나와 사모님 사이도 이렇게 껄끄러워지지 않았을 거다.하지만 현실은 현실일 뿐, 세상에 만약이라는 건 없었다.이미 벌어진 일을 바꿀 수 없기에 우리는 앞을 내다보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가요. 너무 오래 나와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해요.”우리는 한참 누워 있다가 손을 잡고 돌아갔다....윤해철과 곤솽민은 돌아오지 않았고, 이영희와 이영미는 함께 웃고 떠들고 있었다. 다만 손연주는 뭘 하러 갔는지 알 수 없었다.나는 이영희의 눈빛을 무시한 채 윤지은의 손을 계속 꼭 잡고 있었다.이영희는 나를 한번 째려보더니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나도 그걸 봤지만 못 본척했다.이영희가 억지로 나와 윤지은을 갈라놓지만 않는다면, 난 그녀의 경고를 무시하면 그만이다.어쩼든 나와 윤지은만 원하면 남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다른 사람은 왜 아직 안 와? 곧 식사 시간인 거 몰라서 그런대?”이영희의 말투는 쌀쌀맞았다.그러자 이영미가 말했다.“내가 우리 그이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게.”이영미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윤해철에게 전화했다.“곧 돌아온대. 그런데 제부랑 함께 안 있나 봐. 네가 전화해서 얼른 돌아오라고 해.”“싫어.”이영희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러자 이영미가 다급히 말했다.“이것 좀 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683화

    혼자 있으면 남의 감정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많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내가 한창 돌아다니고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나는 이곳에서 강민주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강민주도 나를 이곳에서 만난 게 놀라웠는지 잠깐 멍해 있다가 이내 웃으며 다가왔다.“수호 씨, 혼자 왔어요?”“아니, 약혼녀 가족과 함께 왔어.”나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저번에 놀러 갔을 때 강민주가 나에게 아첨한 이후로, 항상 저런 태도로 나오는 게 몹시 이상했다.마치 나한테 일부러 잘 보이려고 저러는 것 같았다.나는 이 여자가 연소희와의 모든 악감정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았다.강민주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그래요? 약혼녀 가족은 어디 갔어요?”“일이 있어서 잠깐 혼자 둘러보는 중이야. 뭐 더 물어볼 거 있어? 없으면 이만 갈게.”나는 이 여자와 더 엮이고 싶지 않아 그대로 돌아섰다.강민주는 ‘네’라고 짧게 대답할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강민주를 한번 살폈다. ‘대체 무슨 꿍꿍이지?’사실 강민주는 연소희 가족을 몰래 미행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를 만날 줄은 몰랐다.강민주는 연소희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나를 꼬신 뒤 연소희 심기를 건드리려고 했는데, 내가 윤지은과 약혼한 후로 그런 생각을 버렸다.하지만 오늘 다시 나를 만나니, 다른 생각이 마음속에서 싹텄다....나를 이용해 연소희 심기를 긁을 수 없으니 연소희한테 직접 손을 쓸 생각이었다.하지만 연소희 가족은 연소희를 너무 잘 보호해 손쓸 틈이 없었다. ‘정수호가 만약 연소희와 무슨 일이 생기면, 연소희 가족도 소희를 지키지 못하겠지?’‘정수호는 지금 윤씨 가문 사위니까.’‘윤씨 가문 사위도 빼앗으려 한다면, 연씨 가문이 윤씨 가문에 뭐라고 할 건데?’생각이 여기까지 미친 강민주는 갑자기 나를 싸늘하게 노려봤다.그도 그럴 게, 이미 나와 연소희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이 떠올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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