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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6 화

ผู้เขียน: 닥훈
“이번에 진북왕은 우리 성주시의 현지 기업가를 대리인으로 선정하여 성주시를 그의 본거지로 삼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진북왕이 우리 성주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닐지 싶네요. 어쩌면 진북왕이 우리 성주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안혜윤이 생각해 뒀던 바가 있는 듯 말했다.

“진북왕은 워낙 신비주의인 데다가 베일에 감춰진 인물이라, 그의 국적은 아무도 모릅니다. 만약 그가 정말 우리 성주시의 사람이라면, 그것은 우리 성주시의 행운아겠네요.”

“콩고물은 주변 사람에게 먼저 차려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이 정보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주차된 그 차 옆에서 몰래 지켜보면 우연히 진북왕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양태하의 말에 안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아주 빨리 파라곤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다. 단지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연승우와 마주쳤고 이춘화는 또다시 급발진했다.

“이 빌어먹을 녀석이, 이혼까지 해놓고 왜 아직도 치근덕거리는 거야. 또 왜 여기로 기어들어 온 거냐니까!”

양태하도 옆에서 비아냥거렸다.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온 걸 보면 의심할 여지 없이 혜윤 씨의 차를 받아 가려고 왔나 보네요.”

이춘화는 길길이 날뛰었다.

“퉤! 이 빌어먹을 X끼가 우리 집에서 5년 동안 공짜로 먹고 자고 한 것도 모자라! 내가 밥값을 요구하지 않은 것에 감지덕지하지는 못할망정! 감히 우리 차를 뺏어갈 궁리를 하고 있어? 태하 씨, 함께 가서 저 녀석을 쫓아냅시다.”

“네, 어머님!”

양태하는 재빨리 차를 연승우 옆으로 몰고 가 바로 앞에서 멈춰 섰다. 이춘화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연승우, 너 이 X끼, 우리 집엔 또 무슨 일로 찾아온 거야? 빨리 꺼져, 그렇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

연승우는 이춘화를 흘끗 내려다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 차를 가져가려고 왔을 뿐이에요.”

이춘화는 바로 폭발했다.

“네 차? 너한테 차가 어디 있어? 너 정말 우리 차를 욕심내고 왔구나! 경고하는데, 이 두 차는 모두 우리 혜윤이의 혼전 재산이니 손댈 생각 하지도 마.”

양태하도 의분에 차서 말했다.

“연승우, 내가 너를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봤었구나. 혜윤 씨는 아직 쾌차한 게 아니라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야. 어떻게 혜윤 씨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상황에서도 그녀의 재산을 가져가려고 달려들 수가 있어? 양심은 진작에 밥 말아 먹은 거야?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어.”

안혜윤도 연승우에게 크게 실망했다.

‘승우 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탐욕스러운 사람이었지? 10억 원을 받고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차까지 달라는 건가?’

하지만 안혜윤은 연승우가 자기를 살리려고 쇼크를 일으킬 때까지 헌혈했다던 간호사의 말이 떠올라 차 키를 연승우에게 건넸다.

“이 벤츠는 승우 씨가 가져가. 더이상 우리는 서로 빚진 거 없어.”

연승우는 이상한 눈으로 세 사람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대체 뭐라는 거야, 염병하고 있네...”

그러고 나서 연승우는 라페라리 아페르타를 향해 돌아섰다.

이춘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펄쩍펄쩍 뛰었다.

“염병? 연승우, 너 이 자식! 지금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당장...”

그러나 이춘화는 말을 채 마치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승우는 라페라리 아페르타에 들어가 시동을 걸고 홀연히 떠났다.

세 사람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맙소사, 내가 눈이 어두워서 잘못 본 건가?’

‘연승우가 160억 원이 넘는 라페라리 아페르타에 시동을 걸어? 연승우가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주인이라고? 다시 말해 그가... 그가 바로 그 전설적인 존재 진북왕이라고? 어쩐지 라페라리 아페르타가 여기 주차되어 있더라니, 알고 보니 차주가 이 동네에 살고 있었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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