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엔진음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세 사람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잔뜩 충격받은 이춘화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혜윤아, 빌어먹을 연승우가 어떻게 저런 고급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는 거지? 설마 라페라리 아페르타의 주인, 진북왕인 건 아니겠지?”이 말을 하면서 이춘화는 만약 연승우가 진북왕이라면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한이 있더라도 딸을 연승우에게 보내 두 사람을 재혼하게 할 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진북왕이라면 재물신이 강림한 것이 아닌가, 절대로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어!’안혜윤은 마음이 복잡해
연승우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둘러 두 사람을 따라갔다.임상실험실에 도착하자, 이곳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시험대상은 10세 어린 남자아이이었다. 어린 남자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고 쇼크 상태에 빠졌으며 입가에 흰 거품을 가득 물고 있었다. 어린 남자아이의 어머니는 그의 몸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었고 어린 남자아이의 아버지는 고가의 양복과 가죽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고, 범상치 않은 기세를 풍기며 푸르딩딩한 낯빛으로 화난 사자처럼 다그쳤다.“윤 교수님, 제 아들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똑바로 말씀해 주세요.
주가인은 끝내 참다못해 목소리를 내리깔며 소리쳤다.“밖에 경비원 없어요? 이 미치광이를 끌어내세요.”“네!”경비원 두 명이 후다닥 들어와 연승우를 끌어내려고 했다. 다만 그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연승우가 카운트를 마쳤고, 그가 1이라고 하는 순간에 어린 남자아이는 구역질하다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이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호흡을 멈추었다.이 갑작스러운 광경을 지켜보던 어린 남자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아들, 엄마 봐봐, 왜 그래, 엄마 놀라게 하지 마.”유한민 역시 깜
주가인은 머뭇거리는 유한민을 쳐다보다가 다시 윤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윤 교수님,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가요?”“환자의 현재 상황으로서는 제 은사님인 ‘의신’ 께서 자리에 계신다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의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운전기사는 말할 것도 없죠.”유한민의 마음속에 간신히 자리 잡고 있던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할수 있는 거라곤 궁지에 몰려 의술에 대해 아는 거라도 없는 운전기사에게 희망을 건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뿐이었다.“의술을 모른다고? 그러면 방금 어떻게 정확한 카운트다운을
모두가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고 연승우가 카운트다운을 마치자, 다 죽어가던 어린 남자아이가 갑자기 반쯤 일어나 앉아 입을 벌리고 짙은 가래를 뱉어냈다.“으아아앙!”남자아이의 우렁차고 힘찬 울음소리가 수술실에서 오랫동안 메아리쳤다.남자아이가 기적처럼 깨어나자, 무균병실에 있던 사람들은 감동이 벅차올랐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남자아이의 어머니는 한달음에 달려가 남자아이를 껴안고 흐느끼며 울었다.“아들, 괜찮아? 너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유한민도 감격스러운 나머지 목이 메었다. 그는 연승우의 손을 붙
잠시 고민 끝에 연승우는 차라리 운전기사가 되어 정체를 숨기려고 했다.연승우는 주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높은 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대표님, 앞으로 연승우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그러자 주가인이 말을 이었다.“승우 씨, 기사 업무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운전 말고도 저의 방패막이 되어주세요. 페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기존에 약속드린 월급의 2배로 드릴 겁니다.”‘방패막?’연승우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대표님, 무슨 말씀이세요?”주가인이 말했다.“단도직입적으로 알려줄게요. 앞으로
안성찬은 연승우를 매섭게 쏘아보았다“흥, 너 오늘 운수 좋은 줄 알아.”안성찬은 말을 마치자마자 울리는 휴대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네, 준표 형님! 지금 막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곧 면접 보러 올라갈 거예요.”“네? 뭐라고요? 누군가 앞질러 면접을 보고 운전기사 자리를 가로챘다고요? 누굽니까? 연승우요? 풉, 빌어먹을 연승우 말하는 거예요?”통화를 마친 안성찬은 몇 걸음 빨리 달려가 연승우를 가로막았다.“연승우, 너 설마 운전기사 면접 보러 온 거야?”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안성찬은 순식간에 폭발했다.“X발!
“저 사람은 생활방식에도 문제가 있는데, 동시에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고 들었습니다. 참, 저 사람은 내가 샤워하는 것도 자주 훔쳐봤었습니다. 이런 쓰레기를 고용하신다는 건 시한폭탄을 곁에 묻은 것과 같습니다.”주가인은 연승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두 사람의 말이 사실인가요?”연승우도 부연 설명 없이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사실이 아닙니다.”단호한 연승우의 대답에 주가인은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그럼 됐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안성찬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주 대표님, 본인의 치부이니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