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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 화

Author: 닥훈
“방금 뭐라고 했어?”

연승우가 더 높은 소리로 말했다.

“내 새 옷에 튄 핏방울을 깨끗이 씻어 오라고요!”

풉!

“하하!”

사해 상회 사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

블랙은 웃다 못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너 설마 바보 멍청이야? 주성 그룹이 바보 멍청이까지 회사에 들여?”

주성 그룹의 사람들은 너무 창피해 얼굴조차 들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직원들은 새로 입사한 사람이 대체 뭘 하는 사람이기에 회사 전체 직원까지 망신을 시키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랙은 비웃는 말투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가 싫다고 하면?”

그 말에 연승우가 블랙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나에게 한 대 맞아야겠죠?”

“하하하!”

블랙은 숨까지 헐떡이며 웃었다.

“당신이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지부터 봐야겠네.”

가만히 놔둘 때 좋은 줄 모르고 죽음을 자초한다고 생각한 블랙은 거만한 태도로 연승우를 보고 있었다.

연승우는 천천히 블랙 앞으로 걸어가 손을 높이 들더니 블랙의 뺨을 내리치려 했다.

연승우의 손을 막기 위해 블랙이 왼팔을 뻗었지만 거세고 딴딴한 연승우의 손 앞에서 블랙의 왼팔은 전혀 방어작용을 하지 못했고 연승우가 내리치는 속도도 늦추지 못했다.

연승우의 손은 정확하게 블랙의 얼굴을 향했고 블랙은 뺨을 맞은 동시에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고 옆에 있는 책상을 부서지면서 그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사람들은 너무 놀라 눈도 깜빡이지 않았고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블랙은 서준표가 전력을 다해 찬 발길질도 막았지만, 연승우의 뺨 한 대에 그대로 날아가 떨어졌다.

연승우의 손은 서준표의 다리보다 몇 배 몇십 배 더 강했다.

성남길은 움찍하더니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연승우를 바라봤다.

블랙은 힘겹게 땅바닥에서 일어나 입가의 피를 닦았다.

“손 좀 쓸 줄 아네? 내가 방심했어.”

“너 어디를 누비고 다니던 놈이야? 예전에는 너를 본 적이 없는데.”

연승우는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

“내가 네 할아버지뻘이야!”

이 장면은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장면이다.

블랙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이 자식이! 그건 모르지? 내가 제일 잘하는 게 주먹과 발을 쓰는 게 아니라 이 쌍절곤이야.”

“그래? 그럼 너의 무기를 꺼내 다시 싸워보자고.”

블랙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던 쌍절곤을 꺼내 몇 번 휘둘렀다.

“무기라…”

연승우는 사방을 훑어보았지만 쓸만한 무기를 찾지 못했다. 결국, 연승우는 자신의 신발을 벗어 무기로 삼았다.

모두들 그 모습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블랙은 연승우의 이번 행동이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해 더 격분했다.

“건방진 자식! 내가 오늘 쌍절곤의 위력을 보여주마.”

블랙은 쌍절곤을 마구 휘두르며 연승우를 향해 달려갔다.

블랙의 쌍절곤 실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쌍절곤이 휘둘러 지나간 그림자만 보였다. 쌍절곤은 비행기의 프로펠러처럼 주위에 바람을 일으켰다.

쌍절곤이 휘두르면서 내리친 옆 책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블랙은 연승우 앞까지 달려왔고 쌍절곤은 당장이라도 연승우를 강타할 것 같았다.

연승우도 손에 쥔 신발을 들고 블랙의 얼굴을 향해 힘껏 후려쳤다.

그리고 이때 또다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거침없는 위력을 발산하고 있는 쌍절곤이 연승우의 신발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연승우는 신발로 또 한 번 블랙의 얼굴을 거세게 내리쳤다.

블랙은 또 한 번 포물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갔다.

전과 다른 점이라면 블랙이 맞아떨어진 소리가 조금 전보단 더 컸고 더 강했다.

블랙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고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었으며 뺨을 맞은 왼쪽 얼굴은 퉁퉁 부어올라 돼지머리 같았다.

사무실 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모든 사람들은 흥분에 겨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쟁의 신!

이것이 그들이 연승우에 대한 마음속 평가였다.

연승우를 바라보고 있는 주가인의 마음은 한없이 두근거렸다.

지금까지 그녀는 그 어떤 남자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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