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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 임셀리나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7-16 09:46:37

음식점의 정원은 알록달록 하지는 않지만 온통 초록이라 보는 것만으로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이른 봄의 시린 공기가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졌다.

세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바로 차로 돌아가기 아쉬워 도혁에게 걷고 싶다는 청을 했다.

“추울텐데.”

“그러면 오래 말고 잠시만 걸을게요.”

도혁이 어떤 대답도 하지 않자 별로 내키지 않아 하는구나 싶어 마음을 접으려던 찰나 그의 큰 손이 쑥, 세나의 얼굴 근처로 오더니 코트의 깃을 세워 올렸다.

“또 아프지 말고.”

깃을 올려 목으로 바람이 들지 않도록 잘 여며 주었다.

또 아프면.

또 출근을 못 하겠지.

아니, 자주 아프다며 사람을 시키겠지.

그런데 코트깃을 올려 주는 세심한 도혁의 손길에 그만 세나의 마음이 어지러웠다.

아프면 번거로워지니 미리 단속하려는 것일텐데 뭔가 다른 마음인건가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춥습니까.”

“아, 아니, 괜찮아요.”

스칠듯 두 사람의 팔이 스치며 음식점의 정원을 잠깐 산책했다.

“4월이면 입구에 벚꽃이 장관이고 6월말쯤? 그 때는 수국이 절정이고. 꽃을 좋아하면 시기 맞춰서 한 번 더 와도 되고.”

“정말요?”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상상하자 빨리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들뜬 목소리로 도혁에게 되물은 세나가 금세 목을 가다듬으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꼭 그 때 아니라도 언제든. 오고 싶으면 말해요.”

오늘, 도혁은 이상했다.

여름에도 으스스할 것 같은 목소리에 냉기가 꽤나 빠진것 같이 느껴졌다.

“네.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이제 그만 돌아 갑시다.”

몸이 약한 세나가 찬 공긱에 감기라도 덧날까 걱정되는 도혁이 귀가를 재촉했다.

*****

“아…손이라도 잡아 드리지 그러셨습니까. 사모님이 기대하셨을 수도 있는데.”

오전의 모든 회의를 끝내고 한승우를 호출했다.

시작은 태오의 한 마디였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세나가 신경쓰인다면 종종 밖에서 시간을 보내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세나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

“불편하고 어색해 할까봐.”

한승우가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 해 어떤 대답을 해야 할 지 고민했다.

부부사이에 그깟 손 잡는게 어때서.

불편하고 어색할까봐라니.

혹시…아니다. 그럴 수는 없지.

“그러실 수도 있습니다. 몸의 대화는 아무렇지 않은데 손 잡고 어깨에 손 올리는게 어색하실수도 있죠.”

이 새끼가 돌았나 싶지만 도혁의 지금 고민을 여러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정색한 얼굴로 한승우에게 다시 물었다.

“가끔 밖에 데리고 나가 같이 식사하고 또 뭘 하면 좋아할까.”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드라이브 나가서 커피도 드시고, 예고없이 일찍 퇴근하셔서 보고 싶어서 빨리 왔다 이런 멘트도 하시고. 아. 그럴 때 그냥 뭐라도 하나 사 가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뭘?”

“네?…아, 그…사모님 취향이 어떠신 지 몰라서 확실히 이겁니다라는 추천은 못 드리는데 소소한 거라도…”

“어렵네, 젠장.”

마음을 까뒤집어 보여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온통 내 마음은 오세나, 너 뿐이라고.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뭐든 어색합니다. 편하게, 천천히 마음을 보여 준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래. 후…나가봐.”

한승우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집무실을 나갔다.

지금껏 살아 오며 어려운 사람이라고는 없었는데 여자 하나에, 그것도 열 살이나 어린 여자에게 쩔쩔 매는 자신이 어이없으면서도 한심했다.

여자가 이렇게나 어려운 존재였나.

똑똑.

노크 소리에 도혁이 정신을 차렸다.

"가시죠, 회장님."

카지노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을 VIP가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큰 손중의 큰 손인만큼 도혁이 직접 마중을 나가야 했다.

도혁이 집무실을 나가자 비서 실장 태오가 뒤를 따랐다.

*****

도혁과 세나가 결혼한 지 한 달.

친구들의 집들이를 주말에 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머릿속으로 집들이용 음식 메뉴를 떠올리는데 도혁의 한 마디가 와장창! 상상을 깼다.

“호텔 식음료팀이 와서 음식을 할 거고, 서비스 직원 두 명이 끝날때까지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무얼 하면 되나요?”

“오세나씨는 내 옆에만 있으면 됩니다.”

집들이인데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라…

호텔에서 직원들까지 지원 나올 정도면 집에서 가능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은 얼마나 오시나요?”

“민석이 부부, 태오, 그리고 친구 동생. 이렇게.”

네 명?

그런데 호텔 식음료팀이 온다고?

그 정도면 주방일을 하는 사용인과 세나가 충분히 할 수도 있을 인원이었다.

굳이 호텔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직접 해 보겠다고 말했다.

“호텔 쉐프가 와서 할 겁니다. 그러니까 오세나씨는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주방 사용인과 제 솜씨가 탐탁치 않아서인가 아니면 격이 맞지 않다는 말인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제 옆에만 있으라는 도혁의 말이 서운하게 들렸다.

그저 옆에서 인형처럼 웃고만 있으라는 의미 아니고 뭐 겠는가.

“아. 그리고 집들이 때 입을 옷을 좀 사야겠는데.”

도혁이 눈 뜨는 순간부터를 출근이라 여기고 그에 맞게 옷을 입었는데.

그는 아니었나 보다.

호텔 식음료팀을 부르고 옷까지 산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집들이가 될텐데.

겨우 친구 네 명 참석인데.

“저 지금 복장이 마음에 안 드세요?”

실크 블라우스에 슬랙스정도면 괜찮지라는 건 세나만의 생각일까.

“그 날도 이 복장 그대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면 또 어떤가.

하지만 고용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세나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점심때 차를 보내겠습니다. 나는 회사에서 백화점으로 바로 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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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5

    밤12시를 넘겼다. 진통의 주기는 짧아 지고 강도는 더 세졌다.12시간 넘게 진통에 시달린 세나의 입에서 살려 달라는 말이 나오자 도혁의 이성이 그만 끊어졌다.도혁의 귀에 복키의 심장박동소리는 분명 진료때보다 작아졌는데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 한 세나가 이제는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산모님도 지쳤으니까 지금부터는 촉진에 투여를 중단하고 아침에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13시간을 죽을 힘을 다해 버텼는데 여기서 또 무얼 한다고?"장난합니까. 이 상태로 밤을 보내라고요? 산모가 다 죽게 생겼는데 선생님 눈에는 안 보이십니까.""그래서 중단한다고 말씀드린겁니다. 태아와 산모가 너무 지쳤으니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상태를 살피고 아침에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세나의 진료를 봐 주던 산부인과 과장 역시 오후에는 세나에게 매달려 있다 시피 했다. 의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중단이었다."그래서 아침에 다시 시작하면 낳는다는 보장은 있습니까. 없잖아요. 이 상태로 다시 시작하면 산모가 견딜수나 있겠냐구요.""보호자분. 제가 있을겁니다. 있으면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혹시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즉시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응급이라는 말에 도혁이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세나의 희미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박혔다.남들은 못 들었을지언정 도혁이 세나를 놓칠리가 없었다."저 그냥...수술,해 주세요...너무 힘들,어요..."세나도 지칠대로 지쳤다.곧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진행이 단 1cm도 되지 않았다는 말에 절망했다. 이대로 밤을 새울 결심같은 건 절대 들지 않았으니까. 자책도 했다. 복키가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제가 부족해서 복키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가하는 자책.하지만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진통의 고통에 세나가 그만 졌다. 꼭 자연 분만이 정답은 아니지 않나라고."선생님. 산모가 수술을 원합니다. 수술해 주십시오."도혁이 화를 누르며 의사에게 말했다."아

  • 보스의 순정   154

    병원에 도착해 한참이 지나서야 아침해가 떠올랐다.유도 분만을 위한 설명을 듣고 검사까지 마치자 도혁과 세나는 안정된 마음으로 병실에서 숨을 돌렸다.두 사람은 복키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긴장감을 감추려 애썼다.두렵기는 세나도 도혁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이니까. 아무리 남이 출산한 것을 들었어도 막상 현실이 되자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도혁은 차에 미리 가방을 실어 놓은 몇 시간 전의 자신을 칭찬했다.평온한 시간을 보낸 것도 잠시 세나의 아랫배가 뒤틀리기 시작했다.진통을 참으며 끙끙 앓는 세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을 잡아주는 것 밖에 없어 도혁은 애가 탔다.왜 출산은 여자만의 몫인가로 심오한 생각에 한참을 빠져 있었다.제 손을 잡은 세나의 손에 힘이 스르륵 빠지는 것을 느끼자 신을 향한 원망도 잠시 접어 두었다.“와. 잠깐인데 통증이 엄청 강렬해요.”짧았던 고통의 순간을 제대로 느낀 세나가 긴장이 풀어진 듯 농담을 했다.“그렇게나 아파?”“배가…말로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예요. 좀 지나면 이것보다 더하겠죠?”도혁이 세나의 헝클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질했다.“혹시…후회해?”조심스러운 도혁의 물음에 세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뭐를요?”“나랑 결혼한 거. 친구들은 한창 커리어 쌓아 가는데 이른 나이에 결혼, 임신, 출산을 연달아 경험하는 것도.”“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잖아요. 오빠는 후회해요? 나랑 결혼한 거?”결혼으로 도혁이 지불해야 했던 값은 일일이 셀 수 없었다.아빠 회사에 숨을 불어 넣어 주고, 그 후에도 투자를 이유로 꽤나 큰 자금이 수혈되었다는것도 세나는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엔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 한 마음에 부리는 오만한 객기라고 생각했다. 만남을 거절당한 작은 복수라 여길때도 있었고.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도혁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좋아하는 마음을 서투르고 거칠게 표현했을 뿐.남들과 저를 대할때 말투부터 달라지는 남자의 마음을 뒤늦게 알았다.“

  • 보스의 순정   153

    분명히 새벽에 배가 아파 잠에서 깼는데 그 이후로는 괜찮았다.도혁에게 말을 하면 열 일 제쳐 두고 병원으로 내달릴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지 못 했다.검색을 해 보니 가진통일 가능성이 커서 지켜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분명 아침까지는 그랬다.*****“강실장! 강실장 어디 갔어!”도혁은 비서실 직통벨을 누르자마자 강실장이 늦는다며 소리를 쳤다. 그와 동시에 수트 자켓에 팔을 넣으며 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돌렸다.“강실장!”도대체 태오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몰랐다.“내가 벨을 누른 지가 언젠데 너는 이제 나타나는 거냐!”“호출벨 울리자 마자 온 겁니다만, 무슨 일입니까.”“나 이 시간 이후로 일정 전면 취소해. 세나가…배가 아프대. 곧 복키가 나올 것 같다.”“네에? 아, 가셔야죠. 얼른 가셔야죠.”그 말에 도혁과 태오가 동시에 집무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세나의 전화는 점심을 먹은 직후에 왔다. 자꾸만 배가 아프다는 말이었다.예정일은 아직 남았고 특히나 초산은 늦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복키 이 놈이 빨리 세상에 나오고 싶었나 보다.도혁의 재촉에 운전 기사는 혼이 반쯤 나간 것 같았다.호텔에서 집까지 가는 내내 ‘빨리’라는 말을 수억번을 했으니.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세나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전화를 할 때는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 앓더니 차에 타서는 또 괜찮다고 했다.“복키가 오늘 나올까요?”“오늘 낳았으면 좋겠어?”“배가 아프니까 빨리 낳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무섭기도 해요.”“내가 있을거잖아. 걱정마.”도혁은 걱정하는 세나의 손을 꼭 잡았다.두 사람의 우려와 달리 병원에서는 아직 나올때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가진통이고 자궁문도 1CM밖에 열리지 않아 오늘, 내일 중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집에 돌아가셔서 기다렸다가 이슬이 비치면 더 자주 배가 아플 겁니다. 그 때 병원으로 전화 먼저 주세요.”세나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아쉬웠다.오늘 복키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 보스의 순정   152

    정다정이 한때 결혼으로 엮일뻔한 사이로만 남았다면 도혁도 아르떼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리조트나 호텔이나 동종업이기 때문에 상생하기 위해 작게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지 몰랐다.하지만 도혁의 수하를 돈으로 매수해 정보를 빼내어 도혁이 공들인 호텔 인수 작업을 흔들었다.도혁은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굳이 나서는 타입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다정은 도혁을 먼저 공격한 것과 다를바 없었다. 그것도 장태산의 힘을 빌어. 그렇다면 가만히 둘 수 없었다.할아버지가 수십년에 걸쳐 키워 온 회사를 한 입에 털어 먹는 손녀. 거기다 돈을 주고 경쟁사의 내부 자료를 빼왔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 파장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정다정이 재기하지 못 하도록 밟아줄 생각이었다. 물론 장태산도.*****“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아니, 오빠가 해 줄게. 앉아 있어.”저녁 식사를 마치고 제가 먹은 식기를 포개고 있을때였다. 도혁이 세나를 만류하며 다이닝룸을 나가라고 했다. 배에 공을 맞은지도 며칠이 지났고,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음에도 도혁의 과잉 보호는 여전했다.“밥공기가 갑자기 튀어 오를리는 없잖아요.”“앞일은 모르는 거다.”도혁은 무심하게 대꾸했다.“진짜 아무렇지 않아요. 괜찮다구요.”퇴원해서 돌아온 이후 괜찮다는 말을 수백번은 한 것 같았다.“응, 알아. 몸이 힘들어 보여서 그런거니까 소파에 앉아 있어.”저를 향한 과잉 보호는 도저히 꺾을 수 없는 영역이었다. 세나는 도혁이 시키는 대로 다이닝룸을 나가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도혁이 번개같이 튀어 나와 세나의 허리뒤에 쿠션을 받쳐 주었다.“불편할까봐.”“괜찮아요.”“배가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말해.”“아직 입원한 것 같아요. 퇴원은 진작에 했는데.”도혁의 눈썹이 가운데로 모였다.“병원은 바로 대처가 되지만 집은 그게 아니잖아.”“알아요. 무슨 말인지.”복키를 낳을때까지 도혁의 과잉 보호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나을지도 몰랐다.세나가

  • 보스의 순정   151

    밤새 복키가 안녕하다는 것을 확인한 도혁은 퇴원을 허락받았다. 주말임에도 입퇴원이 자유로운 것은 도혁의 주치의가 병원장이기 때문이었다.세나의 진료를 보고 있는 산부인과 과장이 지난 밤에 다녀 갔었다. 검사 결과를 보고 왔다며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너무 걱정말라며.많은 이들의 걱정과 안부덕분에 복키가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세나는 겨우 하루 병원에서 보냈을 뿐인데 굉장히 많은 일을 겪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예상하지 못 한 입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예정일까지는 조심, 또 조심해야 돼.”“알아요. 조심할게요.”집으로 돌아온 도혁은 제일 먼저 욕조의 물을 채웠다.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던 마음을 따뜻한 물에 씻어 내고 싶었다.“물 받고 있어. 목욕하자.”세나 역시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을 따뜻한 물에 풀고 싶었다.미끄러질까 조심하며 세나를 먼저 욕조에 들여 보낸 뒤 도혁도 천천히 욕조에 몸을 담궜다. 도혁의 두 팔과 두 다리사이에 자리한 세나의 몸은 여전히 가늘었다. 뒤에서 보면 배가 불러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바가지를 엎어 놓은듯 앞으로 동그란 배 모양이 영락없는 딸이라며 어른들이 확신했지만 틀렸다. 복키는 아들이니까. 혹시 복키 동생은 딸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도혁은 고개를 저었다.입덧으로 얼마나 세나가 고생을 했는지 봐 왔으면서 그런 생각은 하는게 아니었다.“이제 나갈게요. 양수가 뜨거워진다고 오래 있지 말라고 했어요.”세나가 도혁의 가슴에 기대어 있던 몸을 떼어 냈다.“아, 그렇지. 있어 봐. 씻겨 줄게.”욕조의 물마개를 빼놓고 세나를 샤워기 아래에 세웠다.눈에 거품이 들어 가지 않도록 머리를 샴푸하고 몸도 부드럽게 거품으로 씻어 냈다.세나는 도혁이 하는 대로 아이처럼 몸을 맡긴 채 눈을 감았다.임신을 했어도 세나의 맨 몸은 도혁에게 강렬한 유혹이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세나에게 향할수는 없었다.지금껏 그래왔듯 본능마저 억누른 도혁은 제가 할 일을 마쳤다.큰 타월에 싼 세나를 욕실 문 밖에 내어 놓고

  • 보스의 순정   150

    여러 동의 텐트 사이로 굴러간 공을 누군가가 형제에게 던져 준다는 것이 너무 힘을 실었다.텐트동 뒤에 있는 캠핑카 구역으로 날아온 공이 테이블위에서 세게 튀어 올라 세나의 배를 튕겼다.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배를 가격한 느낌에 움찔한 세나가 눈을 떴고 도혁 역시 바로 몸을 일으켰다.그 소란에 공을 던진 사람도 공을 가지고 놀던 형제도 움직임을 멈추었다.놀란 세나가 두 손으로 배를 감싸자 도혁이 바로 손을 겹쳤다."공이야. 어디를 맞았어? 정면으로 맞은 거야?""모르겠어요.""병원부터 가."공이 배를 가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세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오직 복키가 잘못되면 어쩌나라는 생각만이 세나의 머리속을 꽉 채웠다.텐트동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고 공을 던진 당사자가 헐레벌떡 뛰어 왔다."괜찮으십니까."미안해 하는 남자를 향해 도혁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괜찮은 걸로 보입니까. 임신부인거 안 보여요?”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데 도혁의 눈빛만으로 상대는 기가 꺾였다."죄송합니다."눈물을 참는 세나를 일으켜 세워 품에 안은 도혁이 119에 전화를 걸었다. 등을 토닥이고 쓸어 내리는 그의 손은 괜찮다며 세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 사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형제의 부모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도혁의 서슬에 모두들 벌을 서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배가 뭉치거나 아파?"도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세나를 세심하게 챙겼다. 세나가 겁먹은 상태인데 도혁마저 미쳐 날뛸수는 없으니 침착해야 했다."일단 119를 불렀으니 응급실로 가서 진료부터 봐야 겠습니다. 연락처 주고 가시죠. 혹시 제 아내나 저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질 각오 하십시오."책임을 지우겠다는 말에 형제의 아버지가 발끈하고 나섰다."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책임지라 마라는 너무 오바잖아요!""그러는 동안 당신은 뭘 했습니까."형제에게 공 하나를 던져 주고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아버지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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