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사랑의 아이

나의 첫사랑의 아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8-24
By:  한엘리In-update ngayon la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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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ga Ratings. 3 Reb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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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열에 오른 현성화학은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영 어패럴을 인수했다. 집안의 가업보다는 모델일을 사랑했던 현민호. 하지만 이마의 굵은 흉터와 함께 그가 이루었던 성공을 뒤로 한채 꿈을 포기해야 했다. 첫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들을 위해 대영어패럴을 인수해 관심있는 패션 분야를 맡겼다. 키 188cm의 타고난 아름다움, 재계가 주목하는 후계자, 모두가 부러워하는 남자였지만 그의 내면은 첫사랑이 남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의 흉터를 볼 때 마다 배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었던 무더운 여름날,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그러나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나타났다. 첫사랑은 과연 끝난 사랑일까. 아직은 그 불씨가 타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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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yu

해태해
해태해
현민호 순애보ㅠㅠ 너무맴찢너무좋아요
2026-08-19 14:04:4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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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142
제니142
40화 재미있어요 빠른 글 부탁할께요
2026-08-09 10:05:5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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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해
해태해
왜 다들...말을 못하는건지ㅠ 근데 막 애뜻하고 설레고 재밌어요! 빠른 연재부탁드려요♡
2026-08-06 01: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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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Kabanata
1화
다니는 뱃속에 있는 아이가 그를 데려와 줄 거라 믿었다. 스물세 살의 어느 날까지는 그렇게 믿었다.등 떠밀리듯 입대도 이별도 해야 하는 순간을 피할 수는 없었다. 둘은 그 헤어짐의 시간을 2년으로 약속했다. 단 두 해만 버티자고 다짐했다.‘딩동’현관 벨 소리에 다니는 입덧으로 힘든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현관 모니터로 다가가니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가까이 본 적은 없지만 분명 현민호의 어머니였다. 입술만 깨물 뿐 다니는 문을 열지 못했다. 좋지 않은 말을 들을 것이 뻔해서 피하고만 싶어졌다. 경수와 민호의 친구들이 소속사를 찾았고, 민호의 집까지 찾아갔었다. 입이 마르고 손이 벌벌 떨렸다. 배도 뭉치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누구세요?”“민호 엄마예요. 다니 양.”다니의 떨리는 손이 열림 버튼에 닿았다.현관문을 열자 화장기없는 민호 어머니의 둥근 얼굴이 보였다. 힘이 없고 쉰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갑자기 찾아와 미안해요.”“아닙니다. 말 놓으세요.”다니가 물러서자, 그대로 현관으로 발을 넣었다.“고생이 많아요.”그녀는 작은 집을 한번 둘러 보고는 하나뿐인 일인용 소파에 앉았다.긴 한숨을 먼저 쉬고, 잠시 뜸을 들인 후 말을 이어갔다.“하, 민호 찾으려고 하지 말아요.”“......““제대하면 바로 유학 보낼 거예요.”갑작스레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다니가 당황해 눈을 굴리며 숨을 내쉬자, 민호 어머니는 눈을 피해 다른 곳을 보았다.테이블에 가져다 놓은 물을 삼키며 다시 말을 이었다.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민호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그 아이 민호 아이가 아니란 소문이 있던데.”‘소문? 무슨 소문일까?’“전 민호밖에 몰라요.”소문이 뭐든 민호가 아기 아빠라는 말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민호 어머니가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아기 포기해요. 다니 양 이제 스물셋이야. 왜 고생하고 살아.”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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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이름 신다니엘 (만 28세)]-태라 디자이너 사무실 2년,-레드문 스튜디오 1년,‘보안 팀 근무도 경력에 넣어야 할까. 일 년 공백보다는 경력을 넣어야지.’-대영어패럴 보안팀 데스크(계약직) 1년다니는 이력서 쓰면서 자신의 경력을 정리했다.디자이너 경력직 [접수완료] 다니의 집은 11평 오피스텔이지만 다행히 작은 방이 있었다. 더블 매트리스 하나가 들어가 있는 사이즈이지만 동하가 아직은 엄마랑 자도 좁지는 않았다.옆에서 잠이든 동하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조용히 노트북을 덮었다. 잠든 아들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엄마도 같이 잠이 들었다.…지하철 창밖으로 한강이 반짝였다. 잠시 넋을 잃고 아름다운 한강을 보다 핸드폰을 들었다. 검은 톤 통 넓은 바지와 살짝 몸에 붙는 낡은 티셔츠를 입은 모습은 아직도 20대 초반처럼 보였다.[오 케이 마트] 앱을 열었다.[오늘의 세일][장난감]카테고리를 따라 검색을 이어갔다. 동하가 사달라는 블럭이 20프로 세일을 할 것이라는 맘카페의 소문이 있었다.‘해적과 보물섬’ 할인가 80,000원헉 할인가도 8만원. 장바구니 쿠폰 5퍼센트 할인하면 76,000원이면 좋은 가격이다. 4,000원 할인이 뭐라고 앞자리가 바뀌니 마음이 좀 풀렸다. 회사 앞에 출근 시간 20분 전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 타고 올라가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올렸다. 데스크 앞까지 빠르게 걸었다.59분, 데스크 앞에 도착했다. 싱글맘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아이보리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다니는 박 주임에게 아침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 주임은 늘 먼저 출근했다.“안녕하십니까”고개를 끄덕이며 다니를 보고는 박 주임은 일정 확인 후 지시했다.“오늘 VIP 고객 룸은 11시 두 팀이고 2시도 두 팀입니다. 그리고 11시와 2시 한 팀은 대표님 손님입니다. 대표님 손님들은 프라이빗 룸으로 준비하세요.”일정표를 같이 확인한 후 다니가 박 주임에게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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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친구 수진이 집이 가까워 다행이었다. 수진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다니의 오피스텔에 자주 놀러 왔다. 집 근처에 공원도 지하철도 마음에 든다고 엄마에게 말했었다.수진이의 말을 듣고는 공인중개사였던 어머니가 진짜 이사를 했다. 다니의 오피스텔 근처 큰 아파트 단지였다. 그 인연으로 시간이 흐른 뒤, 다니의 아이를 봐주시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디자이너로서의 첫 출근이었다.유니폼이 없으니 미리 꺼내 둔 연두색 시폰 원피스를 입었다. 거울에 비춰보니 처음 이 옷을 입었을 때보다 나이는 들어 보였다.엘리베이터에 타면서 14층까지 내리지 않으니 첫 출근이 실감 났다. 사람들에게 밀려 내리며 좌우를 보았다.동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왔는데 디자인 부서는 서쪽이었고 엘리베이터는 총괄기획부 앞이었다. 기대와 긴장으로 14층의 긴 복도를 걸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엄마, 나 드디어 좋은 자리 가는 것 같아.’다니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혼자 엄마에게 중얼거리고는 했다.오늘은 자랑이라고 할 수 있었다.“안녕하십니까? 신다니엘입니다. 그냥 다니라고 불러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인턴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다니 씨라고 부르라고 하네요.”이태하 팀장이 소개하자 직원들이 가만히 쳐다보고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김 주임님, 옆에 자리 안내해 주세요. 일단 원단 관리와 주문부터 빨리 인수 받으세요.”“안녕하세요, 김 주임님.”다니는 책상을 정리하면서 다섯 살 동하의 사진을 책상 한편에 두었다. 자기 아들은 유일한 가족이고, 아이를 숨기지 않았다. 사무실은 개인 책상이 있고 넓은 회의실과 작업실이 있었다.14층은 총괄 기획부와 디자인부가 나누어 썼고 디자인 부서 쪽에 휴게실로도 보이는 탕비실까지 있었다.직원들은 총괄 기획부로 바뀌기 전 이름인 총무부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었다.점심시간에는 여직원끼리 탕비실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공간도 있었고 테이블도 여러 개가 있었다.좋은 회사라 역시 다르다고 생각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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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촬영은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어느새 창밖은 어두움이 내렸다.현민호의 화보 컨셉은 남자다운 섹시함이었다.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은, 왕의 무사 역할의 이미지를 이어 가는 촬영이었다.감독은 회사와 논의한 사진 방향이 못내 아쉬워 추가 컷을 더하기로 했다.“마스크가 컨셉에도 잘 어울리고 사진도 잘 나왔는데, 실물이 더 좋네.”감독의 의견에 스태프도 동의했다.“실물은 청량미, 소년미가 넘치네요. 저도 드라마하고 실물 이미지가 많이 달라 건의를 해볼까 했어요.”“그럼, 이번에는 청순 소년미로 가보자. 옷은 새깅 스타일로 입혀.”스태프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새깅스타일이라고? 청량한 컨셉 아니었나.’“자, 이번에는 청량하게 가자. 나이답게.”감독의 요구에 현민호는 얼굴이 펴지지 않았다. ‘옷을 이렇게 입혀 놓고 뭐라는 거야.’하지만 프로답게 촬영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연기를 시작했다.민호는 머릿속에 그 날을 떠 올렸다.‘처음 고등학교 시절 다니와 자전거를 타던 날처럼.등뒤에서 기대 우는 너를 어색하게 안아 주려 했던 날처럼.’눈은 편안히 뜨고. 엷은 미소로 벌어진 입술이 아름다웠다.입대를 앞둔 것 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눈이 젖어왔다. 연기인지 아닌지 그의 무해한 슬픈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딱 2년만, 너와 나의 긴 시간 중에 2년만’젖은 눈을 간직한 채 먼 곳을 응시하는 표정도 훌륭했다.촬영을 드디어 마치고 다 같이 박수를 쳤다.“수고하셨습니다.”피디와 매니저 그리고 스태프들이 작품을 같이 보았다.“어우야, 재능, 외모 다 있네.”“아깝네. 너무 일찍 루머가.”감독이 안타까운 듯 다가와 민호의 어깨를 두드렸다.“군대 갔다고 끝 아니야. 재능 있으니까 잘 견뎌.”“네. 감사합니다.”스태프들의 시선이 이전과는 달랐다. 악수하며 마주치는 시선들이 동정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었다.스물세 살, 만으로는 이제 스물한 살 어린 모델은 감독 스태프들에게 허리를 숙여가며 인사했다.“감사합니다.”“잘 다녀와요.”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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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민호는 다니를 그대로 안아 들고 침대로 갔다. 이제는 키스하며 숨을 쉬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말캉하게 삼켜지는 부드러운 혀를 달래주며, 연인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키스했다.사랑을 나누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무엇이든 조심스럽게 부드럽게 시작했다. 그럴수록 대범하게 다가서는 것은 다니였다.“야다니, 야민호를 불러낸 거 너야.” 귀여운 다니가 장난스럽게 도발하면 늘 넘어가 주고 싶었다.“민호야, 너 가슴 복근 포즈 좀 보여줘.”다니는 늘 한번은 보고 싶었다. 사람들이 민호의 사진을 보면 그가 떠나기 전에 실물을 보겠다고 다짐했다.‘민호는 내 남자친구니까 내가 볼거야.’“보고 싶어. 왜 사진으로만 봐야 해. 난 다 기억하고 싶어. 넌 하고 싶은대로 하잖아.”다니의 얼굴이 붉어졌다.현민호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밝은색 머리칼을 흐트러뜨렸다.“내가 얼마짜리 모델인지 알아?”“얼만데?”“음, 매달 이만원”“......”“단 한 달도 거르면 안 되고, 내 선물도 받아야 해. 그럼, 쇼타임 한번 해 주지. 2년 뒤 여름에 우리 다시 볼 때 그 돈 쓰자.”민호는 다니를 당연하다는 듯 안고 거실로 나아갔다. 그러고는 그녀를 식탁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다니도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남자 친구가 집에 있으면 늘 안겨 있었다. 말릴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헤어지기 전에 정을 떼야 덜 아프다고 말한 친구도 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 한다는데 민호와 자신은 신혼부부처럼 살고 있었다. ‘다시 혼자가 될 텐데 난 견딜 수 있을까. 2년도 자신 없어.’민호는 가방에 넣어둔 쇼핑백을 꺼냈다. 그리고 다니의 손에 차 키를 놓았다.“이거 차 키야. 내가 번 돈으로 딱 차 하나 샀어. 너 줄게.”“아니, 이러지 마.”“나 군대에서 너 학교나 졸업할 수 있을지, 관리비는 낼 수 있을지 걱정하게 하지 마.”“학비는 아빠가 준다고는 했는데…”“이거 네 명의니까 좀 타다가 팔아 쓰던가, 친구들 단톡방에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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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엘리베이터 앞, 디자이너들이 떠들고 있었다. “14층 사무실 수리하는데 가구도 다 바꾸더라고.” 김 주임의 말에 함께 있던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그러게, 이사들 사무실은 15층인데.”소곤소곤 떠들며 모여 있던 직원들은 다가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렸다.한 여름에도 슈트를 입었고, 신발은 편해 보이는 로퍼를 신었다. 더워 보이지 않게 입게 밝은 회색의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자신있는 걸음걸이가 짐짓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다니는 누구인지 바로 알아보았다. 발레 턴을 칭찬하고 주문을 받아주던 남자였다.“아, 신다니엘 씨. 지금 회사에 컴플레인하려는데 여기서 뵙네요. 오늘은 복장도 다르네요.”다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원래 큰 눈인데 동그랗게 뜨면 겁먹은 듯 보이는 것을 다니는 몰랐다.“누가 잡아먹습니까? 잠시 이야기 좀 하시죠.”남자는 무슨 생각인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키도 크고 옷도 잘 입는 멋쟁이 남자에게 김 주임과 직원들이 무슨 일인가 시선을 보냈다.“김 주임님, 노 대리님 먼저 가세요.”“그래 이상한 사람이면 소리 질러. 우리 직원들 많아.”입을 가리고 김 주임이 소곤거렸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을 굴리며 시선은 남자에게 고정했다.서른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는 한눈에도 괜찮아 보였다.다니는 디자인 부서에서는 나이가 제일 어리긴 했다. 다들 자신을 아기 취급하는 것이 재밌고 좋았다. 수없이 플러팅을 받아 봤고, 아이까지 있는 아줌마한테 걱정을 해주다니.“고객님, 제가 지금은 부서를 옮겼습니다. 직접 응대는 못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습니까?”남자는 밝은 갈색 긴 머리를 풀고 진주 핀을 꼽은 다니가 소녀같아 보였다. 화사하게 웃는 다니가 싱그럽고 예뻐보였다.누가 잡아먹냐고 농담을 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말간 눈빛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다니엘씨가 준 음료를 마시고 설사를 계속했어요. 지금도 안 좋구요.”“아, 그날 얼음물 석 잔을 다 드실 때부터 걱정되긴 했어요. 게다가 콜라까지.”남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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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14층의 마당발 총괄기획부 임 주임은 들고 있던 물병을 놓치고 말았다. 열린 엘리베이터에서 어제 잠시 보았던 현에단 본부장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와 잠깐 눈이 마주친 순간, 그는 잠깐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높은 콧대와 잘생긴 턱 그리고 굵고 남자다운 목선을 보고 순간 숨을 삼켰다.현역 모델처럼 보이는 저 남자가 본부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가 앞에서 물병을 떨어뜨린 여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걸어나갔다.‘현에단 본부장님이네. 보통 괜찮냐고 할 텐데.’고개를 돌려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와이셔츠 양쪽을 허리에 맞게 접어 넣은 깔끔한 옷매무새와 붉은 갈색의 슬랙스를 멋있게 소화하고 있었다.길고 건강해 보이는 다리를 보고 임 주임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와, 미쳤다.”임 주임은 들리지 않게 입만 달싹였다.임 주임답게 물을 들고 미소를 장착했다.‘나보다 어린데 뭐. 쫄 것까지야.’임 주임이 현에단 뒤를 돌아보았다. 천천히 그를 따라가며 말을 걸어 볼 심산이었다. 복도의 직원들도 얼굴을 돌려 누구인지 살피고 있었다.“신임 본부장님이시지요?”“아. 네. 아직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사무실 좀 보러 왔습니다.”“제가 안내해 드릴까요.”“일에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총괄 기획부. 임은영 주임입니다.”“네, 전 현에단입니다.”그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울렸다.빈 사무실 문을 열고 임 주임을 보내려는 인사를 하려는지, 현에단은 미소를 지었다. 무표정한 그는 미소는 친절하게 지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짙은 눈썹 아래 검은 눈빛이 깊었지만 차가웠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눈빛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웠다.그리고 오른쪽 눈썹과 이마 사이에 손가락 두마디 길이의 흉터가 보였다.‘흉터마저도 일부러 그린 것 같네.’오랜만에 보는 깊고 촉촉한 눈매가 연상인 임 주임의 보호 본능을 일으켰다. 임 주임은 마른침을 삼키며 정신을 차렸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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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공고]인사 발령다음과 같이 인사 발령을 공고합니다.1.패션사업부 본부장: 현에단2.해외사업부 본부장: 최강현 다니엘은 김 주임, 노 대리와 공고를 보고 서 있었다. 점심을 먹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총괄 기획부 앞의 게시판에 걸린 공고를 보았다.이미 사내 게시판에 공고가 있었지만, 종이 공고를 지나쳐 가지 않고 서 있었다.‘현에단이라…’다니가 알기로는 민호는 친형은 없었다. 방학 때 가끔 유학 중인 친척 형이 와서 가족 여행을 간다고 했었다. 자신이 있는 곳을 미리 말해 준 것이었고 가족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여름마다 가족 여행에 동행하는 형이 있었는데 그 분일까?’혹시 자신과 민호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안다면, 연락처는 고사하고 최민주 여사에게 정보를 줄 수도 있다.수진이, 효은이 둘은 다니의 고등학교 친구였고, 경수와 민호도 고등학교 클럽으로 미술반을 했었다. 클럽을 두 개 골라야 해서 경수와 민호는 두 번째 클럽처럼 참여했었다. 그리고 그 둘은 꽤 친한 사이였다.변호사가 된 경수와 상담을 했었다. 민호 집안에서 아이를 인지하더라도 법이 있으니, 아이를 쉽게 데려갈 수 없다고 했다. 아이 문제는 그렇지만, 인턴 내보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민호의 절친이었던 경수는 친자확인 소송하고 양육비, 변호사비도 받으라고 했었다.경수가 분노해 다니와 효은이 앞에서 책상까지 주먹으로 친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도 다니는 여전히 민호를 사랑하고 있었다. …“다니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그냥 더워서요. 아까 식당에서 많이 더웠나 봐요.”“그래, 정식당이 가격도 싸고 맛도 좋은데 좀 덥긴 해. 시원한 커피나 마시러 가자.”김 주임의 팔을 살짝 잡고 다니가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팔짱을 끼거나 포옹하는 것을 잘 못했지만, 생각이 많아서인지 사실 좀 어지러웠다.다니의 책상이 보이는 탕비실에서는 임 주임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는 듯했다. 다니는 어지러워 자기 책상에 엎드렸다.민호 생각으로 요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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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현민호의 집은 최강현과 어머니가 민호를 위해 직접 고른 집이었다.해달라는 것도, 하고 싶다는 것도 없는 아들을 달래고 달랬다. 그런 그가 원한 것은 독립하겠다는 것 하나 뿐이었다.현민호는 샤워를 하고 나와 피곤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주방에 식탁 등만을 켠 채 유리컵을 꺼냈다. 냉장고를 열자, 물과 이온음료 그리고 작은 위스키 병들만이 보였다. 얼음을 채우기 귀찮아 냉장고에 두고 마시는 위스키도 괜찮았다.애호가라기보다는, 차가운 위스키 한 모금 마시면 잠이 잘 왔다. 무미건조한 하루 끝에 맛보는 자극적인 맛으로, 이런 한잔을 마시려고 사는 느낌까지 들기도 했다.머리에서 물이 떨어지자, 수건으로 한 번 쓰윽 닦아내고는 위스키 잔을 들고 어두운 거실로 갔다.통창 밖으로 검은 밤하늘과 강이 구분이 되지 않고 하나로 보였다.강물은 빛을 품은 채 반짝이고 청담대교의 조명이 눈이 부셨지만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마음이 고장난 지는 오래된 것 같았다. 사고 이후 재활하는 동안 내내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무의미했다.너무 아파 다 놓아버린 것처럼 이제는 위스키 말고는 먹고 싶은 것도 없었다. 배가 터지도록 먹기를 좋아했던 기억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성욕도 없는 사람처럼 살았다.제 꼴이 우습다며 자조하던 시절도 지났다.민호는 회사에서 일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다니를 만나면 멱살을 쥐고 따지고 울고 싶었다. 사랑한다고 매달리고 싶었는데, 그 날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시간이 많이 흘렀네. 쫓아가지 않은 것만 봐도.”혼잣말을 하며 위스키를 한모금 물었다. 감정이 망가진 지 오래되었는데 다니를 보니 가슴도 아파왔다. 자기 아래에서 울던 그녀의 모습도 떠오르고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다니야, 내가 너에게 미쳤었기는 했었나 보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되었어도 널 보니 마음도 저린다.’‘성욕도 없는 놈이 되었는데 널 보니 안고 싶다.’민호는 무심한 듯 위스키를 계속 들이켰다. 다니를 회사에서 처음 보았던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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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다니의 동그랗고 큰 눈이 흔들렸다. 심장이 너무 뛰어 몸을 숙여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배경으로 강단 앞에 세 남자가 자리를 잡았다. 대표이사와 새로 부임한 두 명의 본부장이 좌우로 앉았다.시간이 흘러서일까. 그는 분위기도, 눈빛도 달라진 것 같아 보였다.하지만 분명 동하 아빠이자 자신의 첫사랑 현민호였다. 현민호는 흰색 단체 트레이닝복 바지에 겨자색 폴로 셔츠를 입고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서 단상으로 이동했다.그는 허리를 숙여 먼저 인사하고 당당하게 마이크 앞에 섰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패션사업부를 맡게 된 현에단 본부장입니다. 패션사업부는 대영어패럴의 전통과 가치를 이을 것입니다,더불어 새로운 변화를 더 해 가겠습니다. 기존 라인들의 정신은 유지하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든 도전을 할 것입니다.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다니의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민호가 돌아왔다. 그것도 당당하게 경영인의 모습으로.최강현의 연설도, 대표의 연설도, 다른 사람들의 박수 소리도 다니에게는 바람 소리처럼 들렸다.현민호의 눈과 얼굴만 따르며 다니는 눈시울이 젖어갔다. 손수건이 없어 티셔츠 소매로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이제 우리 만나는 거지.’‘이렇게라도 돌아왔으면 된거야.’‘민호야, 이따 내가 공연 보여줄게. 고등학교 대학교 우리의 추억을 떠올리게…’다니는 눈에 먼지가 들어간 듯 눈을 가렸다,얼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고개를 들고 다시 민호를 보았다. 그리워하던 그를 보자 눈물이 났다. 6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다니는 동하를 볼 때마다 민호가 아빠라는 생각에 그를 가끔 떠올렸다. 민호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앗싸, 이겼다.”김 주임의 큰 소리에 울고 있던 다니가 깜짝 놀랐다. ‘아, 내기했었지.”임 주임은 총괄 기획부 자리에 있었지만 그녀의 문자가 여섯 명의 단체방에 떴다.[우리 이김]단톡방 문자가 들어왔다.사실 최강현도 괜찮지만, 마흔 살과 스물아홉 살의 차이는 넘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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