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대기업 반열에 오른 현성화학은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영 어패럴을 인수했다. 집안의 가업보다는 모델일을 사랑했던 현민호. 하지만 이마의 굵은 흉터와 함께 그가 이루었던 성공을 뒤로 한채 꿈을 포기해야 했다. 첫사랑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들을 위해 대영어패럴을 인수해 관심있는 패션 분야를 맡겼다. 키 188cm의 타고난 아름다움, 재계가 주목하는 후계자, 모두가 부러워하는 남자였지만 그의 내면은 첫사랑이 남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의 흉터를 볼 때 마다 배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이 지나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었던 무더운 여름날,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그러나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녀가 나타났다. 첫사랑은 과연 끝난 사랑일까. 아직은 그 불씨가 타오를 수 있을까.
view more“다니야, 너는 내려오지 마. 회사에서 차 보내 줬어. 지금 매니저 형이 와 있어. 내 번호 팬들에게 다 알려져서 엄마하고 약속한 대로 해지했어. 너에게는 미안해. 다니야, 나 좀 억울해. 내가 잘못한 게 뭐야. 우리가 왜.”민호가 다니의 품에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더 나올 눈물이 아직도 있을 줄은 몰랐다. 눈이 짓무르게 울던 덩치 큰 소년이 다시 울기 시작했다.“민호야, 내가 기다릴게. 울지 마. 만일 네가 못 돌아와도 난 널 사랑할게.”“나는 네게 돌아올게. 사랑해, 다니야.”민호는 다니의 입술에 이별의 키스를 하고, 밝은색 머리칼을 만졌다.다니와 눈을 마주친 민호는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현관문을 열었다.‘탕, 드르륵.’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를 들으며 다니는 한동안 제자리에서 문만 바라보았다.다니는 정신을 차리고 창가로 달려갔다. 민호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검은 모자를 눌러 쓴 민호는 검은 밴에 올라탔다.다니는 민호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이려 했다. 슬프지만 새엄마와 보라가 한 짓을 민호네 집에서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을 원망하며 빈 가슴에 피멍이 든 것 같았다.다니는 내려가지 않기로 한 민호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급하게 슬리퍼를 신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짧은 순간에도 눈물이 계속 흘렀다. 마음이 급해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지 않았다.겨우 탄 엘리베이터는 20층에서 내려가는 동안 중간중간 멈춰 섰다. 다니의 눈물범벅이 된 시야가 점점 흐려졌다. 회사 차는 이미 출발했고 멀어지고 있었다.선팅이 되어 민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다니는 민호가 없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함께 걷던 길을 걸었다.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그와 같이 앉던 벤치에 앉았다.‘민호야. 나 너 못 보내.돌아오지 않아도 이해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야. 이 년 뒤에라도 와.새엄마와 보라 잘못인데 왜 내가 이런 벌을 받아야 해. 우리가 뭐 그렇게 잘못한 거야.
현민호는 리나가 울기 시작하자 마음이 많이 아팠다.팬들과의 이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 어리지만 따뜻한 아이였다.동양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리나를 울릴 수도 없었다.다행히 지분이 많지는 않아 실력 행사는 없을 것이지만, 오래 유지해 온 협력 관계와 할아버지 친구의 손녀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리나야, 결혼은 울어서 받는 사탕 같은 것이 아니야. 인생을 거는 거라고. 너를 사랑해 주고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사람 만나.”민리나가 고개를 들었다.“오빠가 그렇게 하면 안 돼?”“그건 운명이야. 그런 운명이 네 앞에 나타나면 내가 고마울 거야. 에단 오빠가 아무도 해주지 않은 이야기를 해주었다고.”민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옷차림 이야기는 미안하지만 알아야겠지. 다들 너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테니까. 오빠도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친하니까 말한 거니까. 다들 너에게 예쁘다, 예쁘다만 하면 네가 발전이 없는 거야.”“오빠는 당분간 결혼 안 할 거야. 몇 년은 못해. 그리고 엠디 일은 오빠가 작은 부분들은 관리하지 않아.김 과장 소개해 줄 거니까. 일을 배워. 일 잘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우리 리나하고는 오빠처럼 잘 지내고 싶어. 그렇게 하자. 호감과 사랑은 달라.”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민호는 후폭풍이 두렵지만 확실히 말은 해두었다. “오빠는 여자하고 오빠 동생, 누나 동생 이런 거 안 해. 딱 한 명 너하고만 오빠 하는 거야.”민리나가 눈을 꿈벅이며 민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민호의 검고 깊은 눈은 사랑 대신 친절하고 따뜻한 무엇인가가 있었다.“열심히 배워서 리나 너도 회사 일 해 봐. 오빠들한테 다 주지 말고.”“내가?”“돈을 쓰는 것은 리나가 잘 알지?”“어.”“이제 돈을 버는 것을 하는 거야. 내가 누구야. 현민호지? 우리 리나는 볼 뽀뽀도 했으니 성덕 중에 성덕이지. 팬클럽 주인으로서 명령이야.이제 어른이 되어 봐. 오빠가 응원하고 지지해 줄게.”현민호는 리나의 머리를
현 본부장은 긴 회의 후에 등을 뒤로 젖히면서 어깨를 움직였다. 시간이 꽤 흘렀어도 가끔 흉통이 갑자기 올라왔다.김 과장이 뒤따라 나가며 현 본부장의 어깨를 주물렀다.“본부장님 운동하시다 안 하시면 어깨 금방 굳고 두통까지 생깁니다. 바쁘시더라도 하던 운동 하세요.”“우와, 시원하네요.”현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김 과장을 돌아보았다.“고맙습니다. 이제 그만하셔도 돼요.”김 과장이 잠시 현민호와 시선이 닿은 후 말을 이었다.“본부장님, 진짜 잘생겼네요. 아, 죄송합니다. 하하.”현민호가 자연스럽게 웃었다.“김정호 과장님이야말로 미남이세요. 남자답고 선 굵고.”김 과장은 다니를 유부녀라고 잘못된 정보를 준 사람이었다.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그런 허들이 없었다면 지금 다니와 도망이라도 갔을 것 같았다. 그렇게 했다면, 다시 잡혀 와서 또 과거와 같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현 본부장이 회의실에서 걸어 나와 긴 복도를 걸어가자 직원들이 그를 바라보았다.처음에는 어색하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현 본부장이 최근에는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치거나 인사를 했다.회의실에서 나오니 사무실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김 주임과 다니와 노 대리, 하 대리…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아는 직원들이었다. 술도 사준 적 있으니 여긴 손을 조금 들고 웃어 주었다.“어머, 어머. 우리 본부장님 요즘 기분 좋으신가.”김 주임과 직원들이 웃고 재미있어했다. 다니만은 동그란 눈이 더 커졌다.‘귀여운 신다니. 티를 내요. 티를 내.’복도로 나서자, 총괄부 직원들이 인사를 하자 현민호는 눈을 맞추며 고개를 까닥여 인사를 했다.역시 같은 반응이었다.다니와 하는 행동이 어색할까 봐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했는데, 직원들이 좋아해 주어 기분도 괜찮았다.본부장실 문을 열 때까지는.본부장실에 들어서자 임 주임이 다가왔다.“어머님과 민리나, 동양 사모님, 최 본부장, 기 실장 다 안에 계세요.”현민호는 들고 있던 패드를 내려 놓고 문 쪽으로 돌아섰다.튀어
임 주임은 사무실 전화가 울리자 발신자를 확인하고 바로 받았다.“네, 사모님. 임은영입니다.”-임 주임, 현 본부장은 지금 전화 못 받나? 왜 전화가 안 돼?“현 본부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한 시간 뒤에 민리나와 어머니 온다고 전하고, 미리 마중 나가라고 해.“네. 그런데 회의 중이시라서요. 본부장님이 못 나가시면 제가 대신 내려가 두 분을 사무실로 모실까요?”-그럼, 강현이에게 연락해야겠다. “네, 제가 회의 끝나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아니, 임 주임. 회의하는데 들어가서 쪽지로 전달해. 11시까지 나오라고.“네, 알겠습니다.”임은영은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반창이라 안이 환하게 보이는 회의실 안을 들여다 보며 문을 두드렸다.잠시 회의를 멈추고 시선들이 임 주임을 향했다.임은영은 죄송한듯 살짝 고개인사를 하고 현민호에게 쪽지를 건넸다.[본부장님, 어머님께서 11시까지 1층으로 내려 오시랍니다.]현 본부장은 별 반응 없이 쪽지를 뒤집어 한쪽으로 미뤄 두었다.회의에 있던 기정준 실장이 임 주임을 따라 나왔다. 창밖으로 두 사람을 힐끗 본 현 본부장은 하던 일을 이어갔다.“임 주임, 무슨 일입니까?”“사모님이 회의 중이라도 11시까지 내려오라고 전하라 하셔서요.”“다른 내용은 없구요?”“네, 그래도 짐작하자면 민리나가 오는 것 아닐까요.”“하, 기가 막히네. 현성 같으면 말도 안되지 이런 어디서 신입사원이 11시에 엄마하고 오나.”“본부장님 안 나오시면 어쩌죠. 불호령 내릴 텐데.”“내가 대신 가지요.”기정준은 자신이 회장님 측근이니 어떤 말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 테니, 아무리 최민주라도 조심할 것이라고 여겼다.민리나를 위해 최강현, 기정준이 내려왔다. 세단이 멈추고 최민주가 내렸다.차에서 내린 최민주는 현민호가 없자 화를 내려다, 기 실장을 보고 차분하게 말했다.“현 본부장은?”“지금 회의 중입니다. 다음 해 실적을 만들어낼 상당히 중요한 회의입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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