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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임셀리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6 22:45:30

다음 날.

도혁이 보낸 차를 타고 백화점으로 간 세나는 입이 떡 벌어 졌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오를 따라 간 곳은 일반 매장이 아니었다.

출입문에 아무 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곳.

문을 열자 푹신한 양탄자가 깔린 넓은 응접실에 앉은 도혁의 뒷모습이 보였다.

"사모님, 도착하셨습니다."

태오의 말에 깔끔한 원피스 정장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 세나를 응대했다.

"반갑습니다, 사모님. 오늘 사모님의 쇼핑을 도와 드릴 전담 쇼퍼 한은우입니다."

숱이 많은 짧은 단발 머리를 귀 뒤로 단정하게 넘기고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은 은은한 세련미를 풍겼다.

한은우의 안내를 받아 소파에 앉아 있는 도혁에게로 갔다.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목례를 하고 도혁의 옆에 섰다.

세나를 올려다 보는 도혁이 제 옆 자리를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제서야 세나가 도혁의 옆자리에 앉았다.

"쇼핑 끝나고 나면 점심 먹읍시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네."

한은우가 사라 지자 다른 직원이 와 도혁의 옆으로 와 음료가 적힌 리스트를 내밀었다.

도혁에게는 커피를, 세나에게는 녹차를 주문 받은 직원은 잠시 후 테이블 위에 커피와 녹차를 올려 주고 돌아 갔다.

쇼핑을 하자더니 커피를 마시고 일어날 건가.

말이 없는 도혁의 옆에서 세나도 말없이 녹차를 마셨다.

길어지는 침묵이 불편해 질 때쯤 한은우가 등장했다.

"오늘 사모님을 처음 뵙는 거라 사모님의 취향보다는 어울릴 만한 것으로 셀렉해 봤습니다."

한은우의 뒤로 옷이 걸린 행거가 줄을 지어 들어 왔다.

"사모님. 피팅 한 번 해 보시겠습니까."

얼떨떨한 얼굴로 세나가 도혁을 돌아 보았다.


"입어 보고 마음에 들면 그렇다고 말만 하면 됩니다. 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준비해 오라고 하면 되니까 편하게 말을 해 줘요."

도혁이 어서 일어나라는 듯 세나의 등에 손을 올렸다.

오라는 대로 가서 옷을 벗고 입어 보기를 수차례.

입는 옷 마다 도혁에게 확인을 받았는데 결혼식때 웨딩 드레스를 셀렉할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세나가 괜찮다고 한 옷은 따로 행거에 걸렸다.

그렇게 행거 하나를 채우자 이제 악세사리와 신발 박스들이 나왔다.

행거에 코디된 채 걸린 옷들 아래로 신발을 한 줄 세우고, 세나의 목과 귀에 이것 저것 악세사리를 대어 보며 쇼핑은 마무리 되었다.

"이대로 집으로 딜리버리해 주고 계산은 여기."

도혁의 수트 안 주머니에서 카드가 나왔다.

반짝이는 은쟁반에 올려진 카드는 결제를 마치고 다시 도혁의 주머니로 들어 갔다.

행거를 채운 옷과 신발들을 두고 도혁은 일어나 세나의 어깨를 감쌌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갑시다."

도혁의 걸음에 맞춰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그 룸을 나왔다.

이 남자는 쇼핑마저도 특별했다.

일일이 매장을 다니지 않아도, 쇼핑백을 두 손에 주렁주렁 들지 않아도 되는 특별함.

앉은 자리에서 끝이난 쇼핑에 세나는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아 불안으로 바뀌었다.

권력과 돈을 한 번에 쥐고 있는 특별한 남자에 비해 세나는 너무나 평범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제게 멀었던 눈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순간, 그 마음의 유효 기간이 끝나는 순간이 될 테니까.

*****

집들이 당일.

이른 시간, 호텔 식음료팀이 방문했다.

쉐프와 보조 요리사 한 명, 서비스팀 두명.

단촐한 인원이 재료를 펜트 하우스까지 올리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직원들이 재료를 가지러 다시 내려 가자 세나가 주방에 들어 갔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 말고 이리 나와요. 그건 직원들이 할 일이니까.”

그 말에 무안해하는 세나를 도혁도 알아 차렸다.

“내 직원이라고 개인적인 일에 막 부리는 거 아닙니다. 절차에 따라 예약하고 비용을 치렀고 직원들은 호텔의 이름을 달고 일을 하러 온 겁니다.”

미리 알려 줬으면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할 행동을 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다.

그를 원망할 게 아니라 내가 행동을 똑바로 해야지.

“네. 주의할게요”

“이리 나와요. 우리가 있으면 오히려 직원들이 불편해 할 겁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집에 사용인들이 일을 할 때도 세나가 자리를 피하지 않았었나.

도혁을 따라 주방을 나오자 마지막 재료를 실은 카트를 밀며 직원들이 들어 왔다.

쉐프와 보조 요리사는 주방으로 가 손질해 온 재료들로 요리를 시작했고, 서비스팀 직원들은 테이블을 세팅했다.

두 사람만 사는 집이지만 열 명은 거뜬하게 식사를 할 수 있을만큼 넉넉한 공간의 다이닝룸이었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일을 하는 동안 도혁과 세나는 서재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 갈 쯤, 민석 부부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결혼식 때 보고 처음이네, 세나.”

선배인 나윤을 따라 종종 만난 민석이 세나에게 반갑게 인사했지만 그 옆에는 싸늘한 얼굴을 한 도혁이 있었다.

“이 새끼가. 누구 이름을 함부로 부르래.”

“사실 내가 너보다 세나를 더 오래 봐 왔으니까 이름정도야.”

“결혼했어, 이제. 네가 이름 막 불러도 되는 제수씨 후배가 아니라고.”

멋쩍어 하는 민석을 보자 괜히 세나가 미안해 졌다.

어쩌면 도혁이 눈치가 없는 건가 싶기도 했다.

괜한 말로 집들이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아서.

민석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지만 괜찮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민석에게 불똥이 튈 거 같아 세나는 입을 다물었다.

네 사람이 거실로 가서 앉자 서비스팀 직원들이 차를 내 왔다.

“태오는?”

“진영이 태워서 온다고. 거의 다 왔대.”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 말이 끝날 때 벨이 울렸다.

“양반은 못 되겠네.”

문을 열어 주러 도혁이 일어 나자 세나도 따라 일어 났다.

태오보다 왠 여자가 불쑥 먼저 들어 왔다.

“도혁 오빠! 오랜만이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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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5

    밤12시를 넘겼다. 진통의 주기는 짧아 지고 강도는 더 세졌다.12시간 넘게 진통에 시달린 세나의 입에서 살려 달라는 말이 나오자 도혁의 이성이 그만 끊어졌다.도혁의 귀에 복키의 심장박동소리는 분명 진료때보다 작아졌는데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 한 세나가 이제는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산모님도 지쳤으니까 지금부터는 촉진에 투여를 중단하고 아침에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13시간을 죽을 힘을 다해 버텼는데 여기서 또 무얼 한다고?"장난합니까. 이 상태로 밤을 보내라고요? 산모가 다 죽게 생겼는데 선생님 눈에는 안 보이십니까.""그래서 중단한다고 말씀드린겁니다. 태아와 산모가 너무 지쳤으니 무리하게 진행하기보다 상태를 살피고 아침에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세나의 진료를 봐 주던 산부인과 과장 역시 오후에는 세나에게 매달려 있다 시피 했다. 의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중단이었다."그래서 아침에 다시 시작하면 낳는다는 보장은 있습니까. 없잖아요. 이 상태로 다시 시작하면 산모가 견딜수나 있겠냐구요.""보호자분. 제가 있을겁니다. 있으면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혹시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그 즉시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응급이라는 말에 도혁이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세나의 희미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박혔다.남들은 못 들었을지언정 도혁이 세나를 놓칠리가 없었다."저 그냥...수술,해 주세요...너무 힘들,어요..."세나도 지칠대로 지쳤다.곧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텼는데 진행이 단 1cm도 되지 않았다는 말에 절망했다. 이대로 밤을 새울 결심같은 건 절대 들지 않았으니까. 자책도 했다. 복키가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제가 부족해서 복키도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닌가하는 자책.하지만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진통의 고통에 세나가 그만 졌다. 꼭 자연 분만이 정답은 아니지 않나라고."선생님. 산모가 수술을 원합니다. 수술해 주십시오."도혁이 화를 누르며 의사에게 말했다."아

  • 보스의 순정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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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3

    분명히 새벽에 배가 아파 잠에서 깼는데 그 이후로는 괜찮았다.도혁에게 말을 하면 열 일 제쳐 두고 병원으로 내달릴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지 못 했다.검색을 해 보니 가진통일 가능성이 커서 지켜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분명 아침까지는 그랬다.*****“강실장! 강실장 어디 갔어!”도혁은 비서실 직통벨을 누르자마자 강실장이 늦는다며 소리를 쳤다. 그와 동시에 수트 자켓에 팔을 넣으며 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돌렸다.“강실장!”도대체 태오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몰랐다.“내가 벨을 누른 지가 언젠데 너는 이제 나타나는 거냐!”“호출벨 울리자 마자 온 겁니다만, 무슨 일입니까.”“나 이 시간 이후로 일정 전면 취소해. 세나가…배가 아프대. 곧 복키가 나올 것 같다.”“네에? 아, 가셔야죠. 얼른 가셔야죠.”그 말에 도혁과 태오가 동시에 집무실 문을 박차고 나갔다.세나의 전화는 점심을 먹은 직후에 왔다. 자꾸만 배가 아프다는 말이었다.예정일은 아직 남았고 특히나 초산은 늦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복키 이 놈이 빨리 세상에 나오고 싶었나 보다.도혁의 재촉에 운전 기사는 혼이 반쯤 나간 것 같았다.호텔에서 집까지 가는 내내 ‘빨리’라는 말을 수억번을 했으니.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세나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전화를 할 때는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끙끙 앓더니 차에 타서는 또 괜찮다고 했다.“복키가 오늘 나올까요?”“오늘 낳았으면 좋겠어?”“배가 아프니까 빨리 낳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무섭기도 해요.”“내가 있을거잖아. 걱정마.”도혁은 걱정하는 세나의 손을 꼭 잡았다.두 사람의 우려와 달리 병원에서는 아직 나올때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가진통이고 자궁문도 1CM밖에 열리지 않아 오늘, 내일 중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집에 돌아가셔서 기다렸다가 이슬이 비치면 더 자주 배가 아플 겁니다. 그 때 병원으로 전화 먼저 주세요.”세나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아쉬웠다.오늘 복키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 보스의 순정   152

    정다정이 한때 결혼으로 엮일뻔한 사이로만 남았다면 도혁도 아르떼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리조트나 호텔이나 동종업이기 때문에 상생하기 위해 작게나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지 몰랐다.하지만 도혁의 수하를 돈으로 매수해 정보를 빼내어 도혁이 공들인 호텔 인수 작업을 흔들었다.도혁은 먼저 건드리지만 않으면 굳이 나서는 타입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다정은 도혁을 먼저 공격한 것과 다를바 없었다. 그것도 장태산의 힘을 빌어. 그렇다면 가만히 둘 수 없었다.할아버지가 수십년에 걸쳐 키워 온 회사를 한 입에 털어 먹는 손녀. 거기다 돈을 주고 경쟁사의 내부 자료를 빼왔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 파장은 어마어마하지 않을까.정다정이 재기하지 못 하도록 밟아줄 생각이었다. 물론 장태산도.*****“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아니, 오빠가 해 줄게. 앉아 있어.”저녁 식사를 마치고 제가 먹은 식기를 포개고 있을때였다. 도혁이 세나를 만류하며 다이닝룸을 나가라고 했다. 배에 공을 맞은지도 며칠이 지났고,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음에도 도혁의 과잉 보호는 여전했다.“밥공기가 갑자기 튀어 오를리는 없잖아요.”“앞일은 모르는 거다.”도혁은 무심하게 대꾸했다.“진짜 아무렇지 않아요. 괜찮다구요.”퇴원해서 돌아온 이후 괜찮다는 말을 수백번은 한 것 같았다.“응, 알아. 몸이 힘들어 보여서 그런거니까 소파에 앉아 있어.”저를 향한 과잉 보호는 도저히 꺾을 수 없는 영역이었다. 세나는 도혁이 시키는 대로 다이닝룸을 나가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도혁이 번개같이 튀어 나와 세나의 허리뒤에 쿠션을 받쳐 주었다.“불편할까봐.”“괜찮아요.”“배가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말해.”“아직 입원한 것 같아요. 퇴원은 진작에 했는데.”도혁의 눈썹이 가운데로 모였다.“병원은 바로 대처가 되지만 집은 그게 아니잖아.”“알아요. 무슨 말인지.”복키를 낳을때까지 도혁의 과잉 보호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나을지도 몰랐다.세나가

  • 보스의 순정   151

    밤새 복키가 안녕하다는 것을 확인한 도혁은 퇴원을 허락받았다. 주말임에도 입퇴원이 자유로운 것은 도혁의 주치의가 병원장이기 때문이었다.세나의 진료를 보고 있는 산부인과 과장이 지난 밤에 다녀 갔었다. 검사 결과를 보고 왔다며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너무 걱정말라며.많은 이들의 걱정과 안부덕분에 복키가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세나는 겨우 하루 병원에서 보냈을 뿐인데 굉장히 많은 일을 겪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예상하지 못 한 입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예정일까지는 조심, 또 조심해야 돼.”“알아요. 조심할게요.”집으로 돌아온 도혁은 제일 먼저 욕조의 물을 채웠다.걱정과 불안이 가득했던 마음을 따뜻한 물에 씻어 내고 싶었다.“물 받고 있어. 목욕하자.”세나 역시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을 따뜻한 물에 풀고 싶었다.미끄러질까 조심하며 세나를 먼저 욕조에 들여 보낸 뒤 도혁도 천천히 욕조에 몸을 담궜다. 도혁의 두 팔과 두 다리사이에 자리한 세나의 몸은 여전히 가늘었다. 뒤에서 보면 배가 불러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바가지를 엎어 놓은듯 앞으로 동그란 배 모양이 영락없는 딸이라며 어른들이 확신했지만 틀렸다. 복키는 아들이니까. 혹시 복키 동생은 딸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도혁은 고개를 저었다.입덧으로 얼마나 세나가 고생을 했는지 봐 왔으면서 그런 생각은 하는게 아니었다.“이제 나갈게요. 양수가 뜨거워진다고 오래 있지 말라고 했어요.”세나가 도혁의 가슴에 기대어 있던 몸을 떼어 냈다.“아, 그렇지. 있어 봐. 씻겨 줄게.”욕조의 물마개를 빼놓고 세나를 샤워기 아래에 세웠다.눈에 거품이 들어 가지 않도록 머리를 샴푸하고 몸도 부드럽게 거품으로 씻어 냈다.세나는 도혁이 하는 대로 아이처럼 몸을 맡긴 채 눈을 감았다.임신을 했어도 세나의 맨 몸은 도혁에게 강렬한 유혹이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세나에게 향할수는 없었다.지금껏 그래왔듯 본능마저 억누른 도혁은 제가 할 일을 마쳤다.큰 타월에 싼 세나를 욕실 문 밖에 내어 놓고

  • 보스의 순정   150

    여러 동의 텐트 사이로 굴러간 공을 누군가가 형제에게 던져 준다는 것이 너무 힘을 실었다.텐트동 뒤에 있는 캠핑카 구역으로 날아온 공이 테이블위에서 세게 튀어 올라 세나의 배를 튕겼다.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배를 가격한 느낌에 움찔한 세나가 눈을 떴고 도혁 역시 바로 몸을 일으켰다.그 소란에 공을 던진 사람도 공을 가지고 놀던 형제도 움직임을 멈추었다.놀란 세나가 두 손으로 배를 감싸자 도혁이 바로 손을 겹쳤다."공이야. 어디를 맞았어? 정면으로 맞은 거야?""모르겠어요.""병원부터 가."공이 배를 가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세나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오직 복키가 잘못되면 어쩌나라는 생각만이 세나의 머리속을 꽉 채웠다.텐트동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들고 공을 던진 당사자가 헐레벌떡 뛰어 왔다."괜찮으십니까."미안해 하는 남자를 향해 도혁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괜찮은 걸로 보입니까. 임신부인거 안 보여요?”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지도 않는데 도혁의 눈빛만으로 상대는 기가 꺾였다."죄송합니다."눈물을 참는 세나를 일으켜 세워 품에 안은 도혁이 119에 전화를 걸었다. 등을 토닥이고 쓸어 내리는 그의 손은 괜찮다며 세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그 사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했던 형제의 부모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도혁의 서슬에 모두들 벌을 서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채 바닥으로 시선을 내렸다."배가 뭉치거나 아파?"도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세나를 세심하게 챙겼다. 세나가 겁먹은 상태인데 도혁마저 미쳐 날뛸수는 없으니 침착해야 했다."일단 119를 불렀으니 응급실로 가서 진료부터 봐야 겠습니다. 연락처 주고 가시죠. 혹시 제 아내나 저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질 각오 하십시오."책임을 지우겠다는 말에 형제의 아버지가 발끈하고 나섰다."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책임지라 마라는 너무 오바잖아요!""그러는 동안 당신은 뭘 했습니까."형제에게 공 하나를 던져 주고 일행들과 술을 마시던 아버지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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