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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Author: 초향
하지만 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하지율은 담담하게 말했다.

“할 말 다 했어요?”

함우민은 멍하니 하지율을 바라봤다.

“지율 씨, 지금 제가 한 말은... 하나도 안 믿는 거예요?”

하지율의 눈에는 아주 작은 파문조차 일지 않았다.

“우민 씨, 이제 그만 가세요. 오늘 있었던 일은 화야 씨한테 말하지 않을게요.”

하지율은 천천히 함우민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민설아 씨랑 정기석 씨 일도 사실이 아니라면 더는 민설아 씨가 정기석 씨를 붙잡고 늘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 사랑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함우민의 얼굴은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아주 분명한 건, 하지율은 끝내 함우민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함우민은 이미 하지율의 신뢰를 저버렸다.

그러니 이제 하지율이 다시 함우민 말을 믿어 줄 리 없었다.

하지율은 더는 함우민의 반응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마침 주용화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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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시온은 결국 이번 손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연씨 가문이 무서워서 물러선 건 아니었다.‘용화가 직접 움직였다는 건, 이미 뒤까지 전부 계산해 뒀다는 뜻이겠지. 한 번 판을 벌인 이상 허술하게 끝낼 자식이 아니니까.’남시온은 괜히 시간을 더 끌고 싶지 않았다.다만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연씨 가문 사람들에 대한 호감이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하지만 연정미는 남시온의 차가운 태도에도 딱히 기분 상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남시온 씨도 왜 이런 일을 당하게 됐는지는 잘 아시잖아요.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도 있잖아요. 우리한테는 공통의 적이 있는데, 굳이 저까지 그렇게 경계하실 필요 있을까요?”남시온이 흥미롭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공통의 적이요?”그는 연정미를 빤히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설마 저랑 손잡고 싶다는 겁니까?”연정미는 부정하지 않았다.“상대가 너무 강하니까요. 혼자서는 어렵더라도 함께라면 상대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그 말을 들은 남시온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사람처럼 웃었다.연정미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에는 노골적인 비웃음과 경멸이 담겨 있었다.잠시 뒤, 남시온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설마 연정미 씨요?”연정미는 그런 시선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저 혼자서는 당연히 어렵겠죠. 하지만 남시온 씨와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남시온은 코웃음을 쳤다.“연정미 씨는 용화 손가락 하나도 못 당해요. 그리고 저는 생각 없는 사람이랑은 편 같은 거 안 먹습니다. 발목 잡히는 건 더 싫고요.”그 말을 끝으로 남시온은 더 이상 연정미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섰다.연정미는 멀어져 가는 남시온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그녀의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남시온이 돌아온 뒤, 진소현은 곧바로 그를 찾아왔다.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전해 들은 뒤, 잠시 침묵하다가 한숨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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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720화

    연상진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처음에는 연정미 납치 이야기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남시온 이름까지 튀어나오자,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결국 연상진은 귀찮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반면 연상준은 상황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주용화는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연정미가 누구 손에 납치됐든, 결국 책임이 하지율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지금 하지율은 연씨 가문 안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었다.그 흐름을 꺾으려면 반드시 흠집을 내야 했다. 그리고 이번 납치 사건은 연씨 가문에게 가장 좋은 명분이었다.사실 주용화라면 얼마든지 더 완벽한 논리로 하지율을 두둔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어차피 상대는 어떻게든 트집을 잡을 사람들이니, 차라리 허점투성이인 핑계를 내세워 대놓고 그들을 조롱하는 쪽을 택한 것 같았다.결국 이건 서로 속내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벌이는 노골적인 ‘두뇌 싸움’이었다.연씨 가문이 하지율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다면 주용화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받아쳐 줄 생각이었다.그때, 연상준이 미간을 좁혔다.‘그런데 왜 하필 남시온이지?’로이 가문은 이제 막 연씨 가문과 협력 관계를 맺은 상태였다.주용화가 일부러 두 가문 사이를 흔들어서 거래 자체를 깨버리려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곧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로이 가문과 직접 손잡은 사람은 하지율이고... 주용화와 하지율은 같은 편이잖아?’그런데 굳이 하지율의 협력 관계까지 망가뜨리려 드는 건 앞뒤가 맞지 않았다.스스로 자기편 발목을 잡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그 순간만큼은 연상준뿐 아니라 연재영조차 주용화의 의도를 완전히 읽어내지 못했다.주용화는 워낙 수가 깊은 사람이었다.게다가 가주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체면이나 명분 같은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연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에게 수도 없이 당해왔다.문제는 매번 방식이 달랐다는 점이었다.한 번 당했던 수법이 다시 반복되는 일은 거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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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진서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단종건은 하지율이 단성훈을 때린 것에 대해 질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연태훈의 말을 들은 단종건의 표정이 약간 의미심장해졌다.‘할아버지는 정말 단성훈과 하지율을 결혼시키려는 건가? 하지만 하지율은 결혼도 했었고 다섯 살짜리 아들도 있는데...’단성훈은 결혼을 해본 적이 없었다.단성훈이 연정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지율과 결혼하기에는...‘하지율이 할아버지한테 무슨 마약이라도 먹인 거 아니야?’이때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어르신, 그러지 않아도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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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306화

    “젠장! 이 미친 여자가 감히 우리한테 도전하려 들다니!”장하준은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지후야, 계속 올려! 내가 보기엔 저 여자가 널 이길 수 있을 리 없어!”하지율이 말했다.“제 예산은 1,600억이에요. 고 대표님이 1,600억 이상 부르신다면 이 목걸이는 고 대표님의 것이죠. 하지만 예산이 저보다 적으시다면 저와 경쟁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네요.”하지율은 고지후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어차피 당신은 나 못 이겨요.”“1,600억?!”장하준은 너무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그만 웃음을 터뜨릴 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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