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남편이 내연녀 생일이라고 경매 최고 낙찰가를 지르는 동안, 그녀는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심한 출혈로 수술대 위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 결혼 4년,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남편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그녀 원수의 딸을 보물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그녀는 이 결혼을 철저히 단념하고 이혼합의서만 남겨둔 채 단호하게 떠나갔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한 그녀는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며 강현시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고 상류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주변엔 괜찮은 남자들이 끊이질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매정 보스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직접 나서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들을 일절 차단했고 그녀를 벽에 몰아붙였다. “넌 언제나 내 와이프야. 이혼? 절대 동의 못 해!”
Lihat lebih banyak다 듣고 난 최로운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알았어. 나가 봐.”레나의 눈가에 실망감이 스쳤다.새로 온 사장과 좀 더 많은 접촉을 바랐으나 고작 몇 마디 묻고 끝났다니, 내심 아쉬웠다.그녀가 떠난 후, 최로운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재미있네. 조카가 돈을 주고 삼촌이 방탕하게 노는 증거를 모으다니. 꽤 볼만 하겠어.’그는 룸으로 돌아가 여전히 술만 마시고 있는 이강우를 보면서 일부러 말을 걸어 궁금증을 유발했다.“강우야, 나 방금 누구 봤게?”이강우는 그런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말에 대꾸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한편 최로운은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송하나.”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이강우는 술잔을 쥐고 있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는 미간을 구기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발목 삐었다는 애가 이런 데는 왜 와?”곧장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최로운이 손을 들어 가로막았다.“서두르지 말고! 송하나 방금 뭐 했는지 안 궁금해?”이강우는 빙빙 돌려 말하는 최로운이 꼴 보기 싫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말해 당장!”그제야 최로운은 레나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전달했고 마지막엔 턱을 쓸며 분석했다.“대체 왜 굳이 그런 추악한 증거들을 모을까? 분명 좋은 일은 아니겠지? 송하나랑 송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얼마나 깊은 거야? 그 집안에 대한 적대감이 엄청 강해 보이던데. 혹시 너 때문은 아니겠지?”이강우는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송하나와 송씨 가문은 상극이라 만날 때마다 날카롭게 맞섰다.특히 지난번 토끼 사건 이후로 송하나는 그 집안 사람들을 더욱 증오하게 되었다.며칠 전 재판에서 김지영만 구속되고 송종현은 요행히 빠져나갔다.송하나가 이를 불만으로 여겨 송종현도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수작일까?최로운은 이강우를 바라보며 슬쩍 떠보듯이 물었다.“하나 씨 내가 한번 도와줄까? 레나 내 사람이야. 말만 하면 기꺼이 도울걸.”그는 이강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매우 궁금했다.
송하나는 줄곧 그녀의 동향을 살피고 있던 터라 여기까지 뒤쫓아와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고스란히 엿들었다.“레나 씨.”송하나가 그녀의 등 뒤에서 불렀다.고개를 돌린 레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꽁꽁 싸맨 낯선 여자를 보자 여느 손님의 아내가 찾아온 것으로 여겼다.종종 남편들이 못된 짓을 하면 엉뚱하게 자신들에게 와서 화풀이하는 아내가 있으니까.레나는 경계하는 눈길로 그녀를 훑어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사모님 혹시 남편 찾으러 오셨어요? 죄송하지만 저는 그저 술 시중만 들지 남자들의 사적인 일에는 관심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떠나려 했지만 송하나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오해하셨어요. 저 지금 돈 드리러 온 거예요.”“네?”레나가 순간 멈칫했다.머릿속에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레나가 물었다.“아까 그 남자 즐겁게 해주세요. 저는 제가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되니까 가격은 레나 씨가 부르세요.”송하나가 명확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레나는 즉시 그녀의 의도를 파악했다.저 늙은 남자의 추악한 몰골을 끄집어내라는 뜻이었다.둘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원한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나가 직감하건대 이 진흙탕 싸움에 절대 발을 들여선 안 되었다.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바닥에서 내게 해가 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야말로 생존의 법칙이니까.“죄송하지만 그쪽들 사정에 끼어들고 싶지 않네요.”단호하게 쏘아붙이고 송하나를 에돌아 자리를 떠나려는데 최로운이 마침 바람 쐬러 룸에서 나왔다.복도 끝에서 모자를 눌러쓴 가녀린 몸매의 여자가 레나와 대화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혹시 송하나 아냐?’최로운은 의아했다.송하나가 어쩌다 레나 같은 여자와 아는 사이일까?그는 자신이 착각했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부스 구역을 흘겨봤는데 우연히 구석에 앉아 있는 차설아를 발견했다.그는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가 사장 포스를 내뿜으며 인사를 건넸다.“설아야, 앞으로
그녀는 서둘러 택시를 잡고 차설아가 말해준 바로 향했다.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구석지고 은밀한 곳에 마련된 부스 석을 찾아냈다.차설아는 그녀를 보자마자 달려와 걱정하며 물었다.“하나 왔네! 발은 좀 어때? 많이 아파?”“괜찮아.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송하나가 나직이 대답했다.“저기야. 저쪽 봐봐.”차설아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시선을 돌렸더니 아니 다를까 멀지 않은 곳에서 송종현을 발견했다.송하나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일부러 챙이 넓은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 반 이상을 가린 상태였다.술에 취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송종현은 한창 레나라는 술집녀를 껴안고 있었다.나쁜 손은 여전히 여자의 옷 속을 더듬었고 거기에 노골적인 멘트까지 날렸다.레나는 겉으론 상냥하게 웃으며 응대했지만, 눈빛 속에는 은근한 혐오감이 실려 있었다.차설아는 그 광경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 일도 참 고되다, 그치? 매일 저런 늙은이들이 몸을 더듬는 걸 참아내야 하니. 똥 먹는 심정인데도 웃으면서 넘겨야 하잖아.”송하나는 태연하게 휴대폰을 꺼내 각도를 잘 맞추고 몰래 녹화를 시작했다. 송종현의 추태를 모조리 카메라에 담았다.그 시각, 프라이빗 룸 안.최로운이 술잔을 흔들면서 맞은편에 앉아 말없이 술만 들이켜는 이강우를 바라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웠다.이 바는 며칠 전 그가 인수한 곳이다. 오늘 일부러 이강우를 불러서 스트레스도 풀 겸 술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려고 했다.하지만 우리 이강우 도련님께서 오자마자 말 한마디 없이 술만 퍼마시고 있었다.“강우야, 너 갈증 해소하라고 새로운 술을 들인 거 아니다.”최로운이 손짓하자 웨이터가 최고급 위스키 두 병을 더 땄다.“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프로젝트가 잘 안 풀려? 아니면... 여자 문제?”이강우는 짙은 눈빛으로 아무 말이 없었다.“요즘 큰 프로젝트 몇 개나 따냈다고 하던데 사업 문제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여자 문제라는 건데...”최로운은 좀 더 가까이 다가앉으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조금 전, 그는 격분한 나머지 가장 모진 말로 그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순간, 후회와 무력감이 뒤섞인 서늘한 기운이 차올라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던 분노를 삽시간에 꺼뜨렸다.그는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결국,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씁쓸함과 모든 억하심정을 짓누르고 더는 그들을 쫓아가지 않았다.올라올 때는 케이블카가 없어 계단으로 왔지만 내려갈 땐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그나마 힘을 덜었다.심성빈은 송하나를 부축하여 산에서 내려온 후 차에 태웠다.돌아가는 길에서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병원 가서 검사라도 받아보자. 그래야 나도 마음이 놓여.”송하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정말 괜찮아요. 별일 아니니 며칠 쉬면 돼요.”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심성빈은 더 권하지 않고 자상하게 그녀를 배웅해 별장 문 앞에 내려주었다.“대표님,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또 신세 졌네요.”송하나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다.“신세는 무슨.”심성빈은 한없이 다정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널 도울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해.”그날 밤.송하나가 막 샤워를 하려던 참인데 차설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하나야, 뭐 해? 기분 전환할 겸 잠깐 나올래?”송하나는 은근히 욱신거리는 발목을 내려다보며 미안한 어조로 대답했다.“오늘은 좀 힘들 것 같아. 발목을 살짝 삐끗해서 외출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발목을 삐었다고? 많이 심각해? 내가 같이 병원에 가줄까?”“별거 아니니까 걱정 마. 좀 쉬면 괜찮을 거야. 나 신경 쓰지 말고 재밌게 놀아.”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누고 통화를 끊었다.샤워를 마치고 욕실을 나섰더니 휴대폰이 또다시 진동했다.차설아가 카톡으로 사진 한 장 보내왔다.[헐 대박! 이거 봐봐, 하나야.][네 삼촌 꽤 노는데? 혼자서 두 명씩이나? 다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송하나가 사진을 열자 어슴푸레한 조명의 바 안에서 송종현이 부스 자리에 앉아 있었다.양옆에는 노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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