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남편이 내연녀 생일이라고 경매 최고 낙찰가를 지르는 동안, 그녀는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심한 출혈로 수술대 위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 결혼 4년, 그녀의 헌신적인 사랑에도 남편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그녀 원수의 딸을 보물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그녀는 이 결혼을 철저히 단념하고 이혼합의서만 남겨둔 채 단호하게 떠나갔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한 그녀는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며 강현시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고 상류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제 그녀의 주변엔 괜찮은 남자들이 끊이질 않았고 이를 지켜보던 매정 보스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직접 나서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남자들을 일절 차단했고 그녀를 벽에 몰아붙였다. “넌 언제나 내 와이프야. 이혼? 절대 동의 못 해!”
View More심용군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타이르듯 말했다.“넌 아직 젊어서 순간의 설렘을 너무 크게 보는 거야. 남녀 간 사랑에 영원한 게 어디 있어? 아무리 예쁜 여자도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언젠가는 질리게 돼.”“강현의 재벌가 자제 중 결혼한 애들을 봐라. 젊을 때 연애 몇 번 안 해 본 사람이 어디 있어? 결국엔 집안끼리 혼인하고, 이해득실을 따져 가문 기반을 다지는 게 재벌가 후계자가 가야 할 길이야.”“반년은 시간을 주마. 그동안 충분히 만나 봐. 반년 뒤에는 미련 없이 끝내. 내가 그 여자에게 넉넉한 보상금을 주고 이 말도 안 되는 관계를 정리해 줄게. 그 뒤에는 마음 잡고 네가 가야 할 원래 자리로 돌아와.”겉으로는 양보처럼 들리는 그 제안이 심성빈에게는 한마디 한마디가 송하나를 깔보는 말이자 자신의 진심을 모욕하는 말로 들렸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권력과 재산을 가진 재벌가 후계자가 밖에서 몇 번 연애하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하지만 심성빈에게 송하나는 평생을 다 바쳐 지켜야 할 사람이었다.누구라도 그녀를 그렇게 모욕하게 둘 수 없었다. 친아버지라 해도 마찬가지였다.심성빈은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은 채 온몸에 냉기가 내려앉았다.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불쾌함이 선명했다.“아버지, 저는 그 사람을 잠깐의 감정으로 만나는 게 아니에요. 진지하게, 평생 함께하고 싶어서 만나는 거예요. 그런 가벼운 말로 그 사람과 제 진심을 모욕하지 말아 주세요. 제 인생에서 아내가 될 사람은 오직 그 사람뿐이에요.”아무리 달래고 압박해도 심성빈이 꿈쩍하지 않자 심용군의 표정도 곧바로 굳었다.“심성빈, 나는 이미 충분히 양보했고 네 체면도 세워 줬다. 이렇게까지 고집부리며 분수를 모르면 안 돼. 내가 살아 있는 한 심씨 가문의 규칙은 바뀌지 않는다! 이혼 경력이 있는 여자가 심씨 가문 대문을 밟고 들어와 집안의 명예를 흐리는 일은 절대 허락하지 않아!”심성빈은 고개를 들어 아버지의 위압적인 눈빛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 힘을 실어 대답했다.
비서의 등이 순간 굳었다. 그는 곧바로 다급히 말했다.“심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목숨을 걸고라도 송하나 씨를 지키겠습니다. 절대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긴 비행 끝에 비행기는 마침내 강현에 착륙했다.심성빈의 얼굴에는 먼 길을 달려온 피로가 역력했다. 먹빛 정장에도 긴 여정의 흔적이 묻어 있었지만, 그는 잠시도 쉬지 않은 채 곧장 심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넓은 거실.심용군은 소파에 앉아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미 차를 마실 기분조차 아닌 듯했다.고여진은 옆에 비스듬히 앉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눈빛에는 초조함과 걱정이 가득했다.마당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고용인이 서둘러 마중 나왔다.“도련님, 오셨어요?”“네.”심성빈은 담담히 대답하며 정장 재킷을 벗어 고용인에게 건넸다. 동작은 여전히 침착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고여진은 그를 보자 며칠 동안 꾹 눌러 참아왔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비꼬는 투와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먼저 날을 세웠다.“참 빨리도 왔구나! 왜? 그렇게 급하게 달려온 걸 보니, 우리가 직접 그 여우 같은 여자한테 찾아가 망신이라도 줄까 봐 겁났니?”날카로운 말이 귀를 찔렀다.심성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새까만 눈동자 깊숙한 곳으로 싸늘한 기색이 스쳤지만 표정은 차분했다.그는 한 마디 한 마디 진지하게 말했다.“엄마, 저 왔잖아요. 저한테 불만이 있으시면 전부 저한테 말씀하세요. 하나까지 끌어들이지 마시고.”그토록 노골적으로 송하나를 감싸는 모습은 고여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찔렀다.“네 꼴을 좀 봐! 대체 그 여자가 무슨 약을 먹였길래, 내가 걔 욕 한마디만 해도 이렇게 바로 감싸고 도는 거니?”“그만해. 쓸데없는 말로 화내지 말고 본론부터 하지.”소파에 앉아 있던 심용군이 묵직한 목소리로 끼어들며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상황을 눌렀다.그는 손짓으로 심성빈에게 앉으라는 뜻을 보였다.심성빈이 자리에 앉자, 심용군의 깊은 눈빛이 아들을
앞길이 아무리 험하고 압박이 아무리 거세도 절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담배를 입에서 뺀 심성빈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내선 전화를 들었다.“들어와.”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사무실에 발을 들이자마자 안을 짓누르는 무거운 분위기와 쓰레기통 속 담배를 눈치챘다.심 대표는 원래 절제력이 강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정말 골치 아픈 일이 생겼을 때만 한 개비씩 입에 물곤 했다.송하나와 만나기 시작한 뒤에는 그녀가 담배 냄새를 싫어할까 봐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사무실 쓰레기통 속 담배와 그의 어두운 눈빛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비서는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심성빈이 고개를 들었다. 짙은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집안에 일이 생겼어. 가장 빠른 귀국편을 예약해. 당장.”비서는 급히 대답한 뒤 다시 물었다.“제가 함께 들어가서 처리할까요?”“아니.”심성빈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목소리는 무겁고 진지했다.“넌 여기에 남아서 모든 걸 지켜. 내가 없는 동안 송하나의 안전을 책임져. 누구도 그 사람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비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몰랐지만, 심성빈의 엄숙한 표정을 보고 송하나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알아들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킬게요.”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항공권을 예약했다.“대표님,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예약했어요. 오후 한 시 십 분 출발이에요.”심성빈은 시간을 확인했다. 비행기 출발까지 두 시간이 남아 있었다.“차 준비해. 학교에 들렀다 갈 거야.”이번 귀국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집안일을 언제 해결하고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아무 말 없이 떠날 수는 없었다.떠나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만나야 했다.곧 비서가 차를 몰아 심성빈을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심성빈은 이미 송하나의 시간표를 전부 외우고 있었다.그는 강의동 밖에
“인제 와서 설명한다고 해결될 문제인 줄 알아?”고여진은 심성빈의 태연한 태도에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녀의 말투는 조금도 물러설 기색이 없이 단호하고 강경했다.“내가 오늘 분명히 말해 두는데, 나랑 네 아버지는 절대로, 절대로 네가 송하나라는 그 여자와 만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우리가 직접 나서게 하고 싶지 않으면 네가 먼저 그 여자와 깨끗이 끝내. 그리고 직접 백씨 가문에 찾아가 사과하고, 지유에게도 잘못을 빌어서 이 혼사를 다시 살려 놔!”명령이나 다름없는 압박에도 심성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렷이 말했다.“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평생 그 사람 하나만 선택할 거예요. 결혼도 그 사람과만 할 거고요.”전화기 너머의 고여진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가슴에 화가 치밀어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화도 나고 다급하기도 해서 목소리까지 떨렸다.“심성빈! 기어이 네 엄마를 화병으로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니?”심성빈은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는 목소리에 한층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먼저 그 사람을 붙잡았어요.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몰랐고, 이 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탓하시려면 저를 탓하세요. 그 사람은 건드리지 마세요.”“아직 저를 아들로 생각하신다면 제 말을 들어 주세요. 모든 일은 제가 귀국한 뒤에 처리할게요.”이토록 철저하게 감싸는 모습이 오히려 고여진의 가슴을 깊이 찔렀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쉰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심성빈, 지금 고작 남인 여자 하나 때문에 도리어 우리를 협박하는 거니?”“어머니를 협박하려는 뜻은 아니에요.”심성빈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태도만큼은 완강했다.“그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이 피해를 보는 건 원하지 않을 뿐이에요.”전화기 너머에서 줄곧 침묵하던 심용군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낮고 엄숙한 목소리에 집안 어른의 위엄이 실려 있었다.“됐다. 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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