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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Author: 송진
백지환은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사람한테 술을 부으면서 아첨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저 성공하길 바라면서 묵묵히 걸었지만 그 길 끝에 남아 있는 건 행복이 아니라 분노와 좌절이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백지환은 재벌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위해 잡일을 했다.

그는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얼마 후, 남우미를 알게 된 백지환은 재벌가 모임에 낄 수 있게 되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대우를 받게 되었고 사치스러운 삶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의 욕심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백지환은 남우미를 디딤돌로 삼아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노미혜도 그저 이용만 하다가 벌릴 카드였다.

백지환은 박한빈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용하려고 했다. 박한빈을 짓밟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계획이 흐트러지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졌다. 분명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박한빈이 언제 그의 약점을 알아채고 움직였는지 몰랐다.

박한빈은 백지환을 궁지로 내몰고 다시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백지환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박한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나를 부른 거예요?”

그 말에 백지환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피식 웃었다.

“박 대표님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네? 나는 백지환 씨를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싫어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요? 박 대표님은 처음부터 내가 하는 일을 방해했잖아요. 나를 싫어해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내가 성공했을 때 박 대표님이 가진 것을 빼앗길까 봐 두려웠나요?”

박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처음에는 남우미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박 대표님은 남우미와 친한 사이도 아니었죠. 남우미를 위해 그런 일을 벌일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렇다면 박 대표님은 나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방해하려고 마음먹은 거겠죠.”

백지환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박 대표님, 왜 나를 싫어하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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