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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Author: 송진
박한빈은 잠시 성유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

성유리는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정말 자신이 아는 남편인지 의심스러워졌다.

그들은 한때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기에 그가 성유리의 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그동안 성유리가 박한빈에게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그에게 가까이 가고자 했던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박한빈은 그녀의 감정을 눈치챈 듯, 천천히 물었다.

“어머니랑 떨어지기 싫으신 거죠?”

성유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박한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지금 당장 유리 씨를 데려가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금성 쪽에 아직 처리할 일이 있어서... 거기 일이 끝나고 나서야 돌아갈 수 있죠.”

“그리고 유리 씨 어머니는... 나중에 저희가 돌아갈 때 같이 모시고 가면 되니까 걱정 마십시오. 당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서 아주 잘 보답할 테니까.”

잠시 정적이 흐른 후, 박한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지만 유리 씨는 어머니라는 분의 말을 듣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면 안 됩니다. 당신은 이미 제 아내잖습니까. 만약 유리 씨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면 그건 바람이고 저한테는 무책임한 겁니다.”

성유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한빈은 성유리가 대답하지 않는 걸 보더니 점점 더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듣고 계시는 거죠?”

성유리는 박한빈과 눈을 맞춘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유리 씨는 이제 어머니라는 분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셨습니까?”

“뭐를요?”

“당연히 당신은 결혼 못 한다는 얘기죠. 상대방이 누구든 상관없으니 결혼하면 안 됩니다.”

“알겠어요.”

성유리는 처음에는 이 얘기가 끝난 줄 알았지만, 박한빈이 다시 물었다.

“그럼 저와 유리 씨가 무슨 사이인지는 어머니한테 뭐라고 설명할 겁니까?”

“저희는... 무슨 사이죠?”

성유리의 말이 끝나자 박한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유리 씨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방금 제가 한 말은 듣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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