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진심으로 사랑했던 남편이 사고로 죽었다. 남편의 2주기, 억눌렸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남편의 아버지에게 안겼다. 그의 아이를 임신한 뒤에야 남편을 죽인 살인자가 바로 그의 아버지였음을 알게 되지만... 도망치는 대신, 그 끔찍한 괴물의 목줄을 쥐고 완벽한 공범이 되기로 작정했다.
View More사람들은 성공을 계단이라고 말했다.
한 칸씩 오르면 언젠가는 높은 곳에 닿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하은진에게 성공은 계단이 아니었다.
강이었다.
발을 잘못 디디는 순간 그대로 휩쓸려 사라질 수 있는 차갑고 깊은 물줄기였다.
그녀는 그 강을 건너왔다.
남들보다 좋은 집도, 든든한 배경도 없었다.
시골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가야 보이는 작은 집과 사계절 내내 논밭을 일구느라 갈라진 부모의 손이 그녀가 가진 전부였다.
세상은 태어난 자리를 운명이라 불렀지만, 은진은 그것을 숫자처럼 계산했다.
부족한 것은 채우면 되고,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며, 불가능하다는 말은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뜻일 뿐이었다.
그렇게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다.
졸업할 즈음 수많은 회사들의 입사 제의가 있었다.
헤드헌터들이 줄지어 명함과 연락처를 남기고 수시로 전화를 해댔다.
그 수많은 회사들 중에서 그녀가 선택한 곳은 국내 건설 규모 1위, 해외 건설 실적 1위의 '흑룡건설'이었다.
하은진이 흑룡건설을 선택한 건 높은 연봉을 제안받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흑룡건설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 그리고 그녀를 면담하던 그룹의 회장, 도창수의 역할이 컸다.
하은진에게는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한 도창수 회장처럼 자수성가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도창수 회장이 면담 때 어떤 특별한 말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묵묵히 하은진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내뿜는 아우라가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
하은진은 그렇게 흑룡건설을 선택했다.
흑룡건설 본사 사십삼 층 회의실.
프로젝터 화면에는 수십 개의 그래프와 숫자가 차례대로 떠올랐다.
"이번 분기 K 프로젝트의 예상 수익률은 12.7%입니다. 리스크 요인을 통제할 대안은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명료한 목소리는 물결 하나 없는 호수 같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침묵은 실패가 아니라 계산이었다.
상대가 자료를 검토하는 시간, 반박을 찾는 시간, 그리고 결국 찾지 못하는 시간.
상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상보다 리스크 분석이 촘촘하군."
임원들이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웃지 않았다.
웃음은 상대에게 틈을 보여 주는 표정이라고 믿었다.
인정은 받되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회사에서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얼음이라고 불렀다.
차갑고, 단단하며, 쉽게 녹지 않는 사람.
그러나 아무도 얼음 아래에도 강물이 흐른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하은진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임원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중앙 끝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도창수가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임원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창수는 옆에 서 있던 비서에게 손짓을 하곤 뭐라고 귓속말을 속삭였다.
임원들이 모두 나가고, 비서가 나가면서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도창수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하은진의 뺨에 홍조가 일었다.
하은진이 천천히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도창수가 말했다.
"그냥 있어라."
도창수는 하은진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와 골반으로 이어지는 미려한 곡선을 손바닥으로 쓸어 내렸다.
그리고 그 손은 하은진의 성난 듯 치켜올라간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하은진의 몸이 살짝 떨렸다.
도창수가 그녀의 타이트한 스커트를 거칠게 끌어 올리더니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은진의 은밀한 곳은 이미 질척하게 젖어 도창수의 손끝을 적셔 왔다.
도창수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하은진의 치골 전체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그의 손바닥에 하은진이 뿜어내는 음습한 액체들이 묻어났다.
하은진이 도창수의 손에 반응하며 뒷꿈치를 들어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몸을 가누기 위해 도창수의 어깨에 상체를 기댔다.
도창수의 손가락이 하은진의 부드러운 음순을 벌리고 탄력 있게 수축해 있는 질 입구를 벌리며 들어갔다.
"하으윽!"
도창수는 능숙하게 하은진이 느끼는 스팟을 찾아 손가락으로 짓누르기 시작했다.
적당하게 힘을 주며 문지르다가 힘을 빼고 깊숙하게 집어넣는 동작이 이미 하은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도창수의 손가락 움직임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한 하은진이 먼저 도창수의 입술을 찾았다.
입술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어 시가 향이 남아 있는 도창수의 입 안을 헤집었다.
대형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하은진은 최대한 지적이고 깔끔한 콘셉트로 외모를 꾸몄다.
하지만 도창수에게는 그런 하은진의 모습이 그녀를 향한 강렬한 욕망에 불을 붙이는 꼴이 되었다.
하은진은 도창수의 바지춤으로 손을 내려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열린 지퍼로 손을 넣어 거대하게 서 있는 도창수의 페니스를 팬티 위로 쓸어내렸다.
하은진의 입에서 뜨거운 입김과 기대감 가득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아! 하아! 빨아 드릴게요."
하은진이 도창수의 바지 버클을 붙들고 풀려 하자 그가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지금은 아니다."
도창수는 아직 하은진의 질 속에 있는 손가락에 더욱 힘을 주어 그녀의 스팟을 힘껏 자극하기 시작했다.
하은진의 허리가 꺾였다.
"하으윽! 하아! 아, 아! 아버님!!"
도창수는 흥분에 겨워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하은진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표정의 변화도 없이 하은진이 자신의 손가락만으로 절정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 아버님! 저... 가, 가요, 하으으읏!"
도창수의 손바닥에 맑은 액체가 후두둑 떨어졌다.
대회의실의 문이 닫히고, 아수라장이었던 공간에 정적이 내려앉았다.상석에 앉은 은진은 미동도 없이 텅 빈 테이블을 응시했다.그녀의 곁에 다가선 서한준이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었다.성북동 저택의 주치의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수화기 너머로 떨리는 의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사모님… 회장님께서 방금 숨을 거두셨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뇌출혈 합병증에 따른 급성 심정지입니다.”의사의 입에서 나온 사망 선언은 자연사였다.은진의 속눈썹 하나 떨리지 않았다.산소호흡기를 떼어내던 순간,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도창수의 마지막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장례는 그룹장으로 준비하되,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세요. 조문객은 제한하고 언론 노출은 통제해요.”“알겠습니다, 회장님.”통화를 마친 은진이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흑룡그룹의 창립자이자 지배자였던 도창수의 인생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오후 4시 30분.도창수의 부고와 함께 도상만 일가의 비자금 장부 원본이 검찰과 금융당국에 전달되었다는 소식이 증권가에 번졌다.공포의 방향이 바뀌는 데는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흑룡의 자금줄을 틀어막던 한강은행장이 사색이 되어 직통 전화를 걸어왔다.장부에 적힌 자신의 뇌물 수수 내역이 공개될까 두려움에 질린 목소리였다.“서 총괄님! 한강은행의 여신 회수 조치는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발송이었습니다. 흑룡물산의 기존 여신 만기는 전액 1년 연장하고, 필요하시다면 1천억 규모의 신규 라인도 오늘 중으로 열어드리겠습니다!”시중은행들과 국책은행의 닫혔던 금고 문이 일제히 열렸다.도창수가 쥐고 있던 정재계 카르텔의 인맥이 고스란히 은진의 손으로 넘어오게 되었다.체포된 도상만과 친인척 이사들의 지분은 횡령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으로 전액 가압류되었고, 채권 실행을 통해 은진과 아이의 명의로 강제 귀속되는 절차가 시작되었다.거칠 것 없는 완벽한 숙청이었다.일주일 뒤, 흑룡그룹 본사 강당.도창수의 영결식이 끝난 직후 소집된 임시
은진은 장부에 적힌 도창수의 이름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도창수 자신의 숨통까지 함께 끊어놓을 수 있는 치부를 내어준 것이다.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어서라도 제국을 보존하고, 아이에게 온전한 제국을 물려주겠다는 노인의 마지막 발악이자 처절한 인정이었다.은진은 서류를 덮어 품에 넣은 뒤, 한준에게 안겨 있던 아이를 조심스럽게 건네받았다.그리고 천천히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하얀 겉싸개에 싸인 갓난아이를 도창수의 마비된 상체 옆에 살며시 뉘어주었다.조그만 온기가 노인의 굳어버린 살결에 닿았다.도창수의 흐릿한 눈동자가 곁에 누운 아이의 작고 붉은 얼굴을 향했다.산소마스크 너머로 헐떡이던 노인의 숨이 가늘게 떨려왔다.마비된 볼을 타고 메마른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평생을 피비린내 나는 탐욕 속에 살며 친아들까지 죽음으로 내몰았던 잔혹한 독재자의 마지막 구원이었다.도창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지켜보던 은진이 조용하게 말했다.“한준 씨, 지금 바로 자금을 집행해요.”은진의 나직한 명령에 서한준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방 밖으로 소리 없이 빠져 나갔다.오후 2시 55분.서한준은 저택 1층 서재에서 노트북을 열고 본사 재무 라인 및 한강은행 자금결제 본부장과 긴급 핫라인을 연결했다.도창수가 넘긴 장부 속에는 도상만과 친인척 이사들의 비자금 차명 계좌뿐만 아니라, 도창수 본인의 비상 해외 페이퍼컴퍼니 계좌 접근 코드와 지급 보증 승인 권한이 온전히 들어 있었다.“도창수 회장님의 실명 지급 보증서 및 긴급 유동성 자금 이체 확인서 발송했습니다. 즉시 흑룡물산 당좌 계좌로 입금 처리하고 결제 승인하세요.”전산망을 통해 수백억 원의 자금이 한강은행 결제 시스템으로 꽂혀 들어갔다.[흑룡물산 발행 300억 기업어음 결제 정상 완료.]모니터에 뜬 녹색 승인 문구를 확인한 서한준의 입술에서 길고 뜨거운 숨이 터져 나왔다.마감 시한을 불과 몇 분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은진은 천천히 도창수 곁으로 다가갔다.은진을 바라보는 도창수의 눈빛에는
흑룡그룹 본사 대회의실. 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도상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로는 도창수 일가에 줄을 섰던 친인척 이사들이 당당한 걸음으로 들이닥쳤다. 도상만의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아직도 여기서 헛고생들을 하고 계시나?” 도상만은 회의실 중앙으로 걸어와 팔짱을 끼며 서한준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더니 탁자 위에 서류 한 뭉치를 내던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 이상의 유예는 없어. 흑룡물산은 즉각 법정관리를 신청할 거고,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자격 미달인 서한준 직무대행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칠 겁니다. 다들 동의하시죠?” 도상만의 뒤에 선 친인척 이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하지만 상석에 앉은 서한준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은테 안경 너머의 도도한 눈빛이 도상만을 정면으로 쏘아보았다.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벌써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설마 흑룡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길 바라시고 계시는건 아니시죠?” “허, 아니 이 사람,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난 그저... 아니 우리는 다 흑룡그룹이 걱정되어서 그러는거지.” 도상만이 비열하게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대표이사 대행이라는 사람이 회사 자금 조달도 제대로 못하고 말이야. 그냥 그렇게 버틴다고 하늘에서 300억이 뚝 떨어질 것 같나? 현실을 직시해!”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금도 시간은 잔인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벼랑 끝에 몰린 어음 결재 마감 시한은 코앞이었다. 그 시각, 서한준의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발신인은 도창수의 최측근이었다. [회장님이 사경을 헤매고 계십니다. 잠깐 정신이 드셨을 때 사모님을 애타게 찾으셨습니다. 지금 바로 성북동 저택으로 와주십시오.] 메시지를 확인한 서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말처럼 자리만 지킨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도상만의 비웃음을 뒤로한 채 대회의실을 빠져나온 한준은 차를 몰고 은진이 있는 산후 조리 병원으로 향
오전 11시, 흑룡그룹 본사 28층 대회의실.숨이 막힐 듯한 침묵 속에 프로젝터 팬 돌아가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스크린 위에는 붉은색으로 깜빡이는 결제 시한과 자금 수지 현황이 떠 있었다.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서한준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여느때와 같이 깔끔한 옷차림에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닥친 상황에 대한 긴장감마저 없애지는 못했다. “오늘 오후 3시까지 300억을 막지 못하면 기업어음이 부도 처리됩니다.”재무담당 전무가 땀으로 젖은 이마를 닦으며 목소리를 떨었다.“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 소식이 금융권에 퍼지는 순간, 다른 어음들도 일제히 상환 요구가 들어올 겁니다. 당장 전 금융권에서 도미노처럼 크레딧 라인을 회수하면… 오늘 안에 그룹 전 계열사가 멈춰 섭니다.”회의실 안은 짙은 공포로 가득 찼다.임원들은 사색이 된 채 서로 눈치만 살폈다.어젯밤부터 여의도와 을지로의 모든 인맥을 동원했던 서한준 역시 잘 알고 있었다.도창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은행들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는 한, 합법적인 방법으로 300억을 조달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초침 소리가 마치 사형 선고의 카운트다운처럼 회의실 벽을 울리고 있었다.같은 시각, 은진의 회복실. 본사의 피 말리는 소용돌이와 비교해, 은진의 회복실은 고요했다.그녀의 시선은 협탁 위에 놓인 휴대전화에 닿아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화면을 눌렀다.연결음이 서너 번 울린 끝에, 거친 숨소리와 함께 전화가 연결되었다.도창수였다.상대방이 입을 떼기도 전에, 은진의 낮은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흘러들었다.“온전한 흑룡그룹 전체가 아니면 저에게는 의미가 없어요.”수화기 건너편에서 노인의 숨이 턱 멎는 소리가 들려왔다.은진의 목소리는 지독할 정도로 투명하고 차가웠다. “온전한 흑룡그룹을 물려줄 게 아니라면 우리 아이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어요.”“은, 은진아… 그게…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도창수의 거친 목소리가 수화기를 흔들었다.하지만 은진은 하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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