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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Author: 임공
지동성은 확실히 몸이 좋지 않았다. 계속 구토하고, 설사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그리고 병원 진단 결과는 환경 변화로 인해 몸이 적응하지 못한 증상이라고 했다.

“괜찮아.”

지동성은 손을 흔들며 태연한 척했다.

“환경 변화로 인해 몸이 적응하지 못한 거니까 병이라 부를 정도는 아니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시연은 속으로 단호하게 반박했다.

환경 변화로 인해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른 법이었다.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심하면 탈수와 고열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연이 뭐라고 해도, 결국 지동성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였다.

여기는 낯선 해외이고, 시연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지동성에게 의존적인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지동성은 딸을 안심시키려는 듯,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식재료 사 왔다면서? 저녁은 뭐야?”

“샤부샤부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드실 수 있겠어요?”

시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지동성은 또다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속이 너무 비어서 그래. 오히려 따뜻한 걸 먹으면 나아질지도 몰라.”

일단, 시연은 더 이상 말리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거실로 나와, 준비해 둔 샤부샤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물 한 잔을 따라 건넸다.

“먼저 물부터 드세요. 드시다가 이상하면 바로 멈추시고요.”

“응, 그래.”

지동성은 조심스럽게 물을 들이켰다.

물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서 딱 좋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과거가 떠올랐다.

‘명주...’

최근 들어, 그는 전처 부명주를 자주 떠올렸다.

‘내가 명주를 자주 떠올릴 자격이나 있나?’

시연은 조용히 지동성의 앞접시에 음식을 놓아주었다.

주로 야채와 연두부였다.

“일단, 고기 말고 이거부터 드세요. 국물도 조금씩 드시고요.”

“그래...”

지동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젓가락을 들지 못했다.

시연은 아버지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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