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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Penulis: 임공
도전만 교수의 집은 1층 주택으로, 작은 마당이 딸려 있었다.

마당엔 온갖 약초와 꽃들이 가득했다. 하나하나가 약재로 쓰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시연이 초인종을 누르자, 가사도우미가 문을 열어주었다.

“도전만 교수님 제자분이시죠? 안으로 드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도전만의 휴일.

잠깐 낮잠을 자고 막 일어났는지, 도전만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교수님, 잘 지내셨어요?”

“잘 지내고 있지.”

도전만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으며 손짓했다.

“시연이 왔구먼... 저 사람은 네 남편인가?”

시연과 유건의 결혼은 이미 G시 사람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시연이 따로 떠벌리고 다닌 건 아니었지만, 고 대표의 아내라는 건 그 자체로 뉴스거리였다.

“네, 맞습니다.”

유건이 단정히 대답했다.

“이리 와서 앉게.”

도전만은 앞쪽 의자를 가리켰다.

유건은 시연을 힐끗 본 뒤, 예의 바르게 자리에 앉았다.

“팔 좀 내밀어 봐요. 맥 좀 짚어보게.”

시연이 옆에서 말했다.

“교수님께 맥 맡겨 봐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유건이 팔을 내밀자, 도전만은 손끝을 얹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심지어 눈까지 감고 진지하게 진맥을 이어갔다.

잠시 후, 눈을 뜬 도전만이 말했다.

“혀 좀 내밀어 봐.”

“네.”

유건은 고분고분 교수의 말에 따랐고, 이어지는 질문들에도 성실히 답했다.

생활 습관, 식습관, 수면 패턴, 스트레스 정도까지...

“음, 알겠네.”

도전만이 손을 거두며 말했다.

그 말에 시연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물었다.

“교수님, 많이 나쁜가요?”

“젊은 사람치고는 건강한 편이야.”

도전만은 유건을 손가락으로 톡톡 가리키며 말했다.

“위가 좀 안 좋긴 한데, 다 본인이 만든 병이야. 술도 너무 자주 마시고, 또 회사 일도 많지?”

‘회사 때문만은 아닌데...’

유건은 잠시 말을 멈췄지만, 이내 시연을 힐끗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스트레스는 시연이가 원인인데.’

하지만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마음을 좀 내려놔.”

도전만의 말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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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고유건 화이팅 장소미는 언제쯤 벌받는거예요 진실이 밝혀질때가 되지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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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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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5화

    유건은 순간 굳어졌다.‘휴게실... 발코니?’‘시연이가 말하는 게... 발코니에 놓여있던 그 나비난일까?’ “여보.”유건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시연의 손을 급히 붙잡았다.“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지금 당장 치울게...”“치운다고요?”드디어 시연이 고개를 들었다. 입꼬리에 떠오른 건, 웃음이 아닌 조롱이었다.“치워서 뭐 하게요? 병원에 갖다주려고요? 장소미한테? 본가에 뒀던 그 화분들처럼?”상처는, 말을 안 꺼낸다고 없던 게 되는 게 아니었다.덮어뒀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라, 그저 어디에 묻혀 있다가... 결국, 밟으면 터지게 되는 것이었다.지금의 시연이 바로 그런 마음이었다.“여보...”유건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왜 그렇게 긴장해요?”시연은 도리어 담담하게 웃었다.“난 그냥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요?”그리고 잠시 후, 시연의 말투가 바뀌었다.“혹시... 치워야 하는 게, 화분이 아니라 ‘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여보!”유건의 목소리에 단번에 날이 섰다.“그딴소리는 하지 마! 어젯밤 일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너도 봤잖아. 그 상황에서 장소미가 기댈 곳은 나밖에 없었다고.” “맞아요. 알아요.”“알면 그런 말 하지 마.”유건은 찡그린 이마를 펴지 못한 채, 억지로 목소리를 낮춰 달래듯 말했다.“내가 너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그렇게 생각해?”시연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고, 숟가락을 들어 조용히 밥을 떠먹었다.그러나 곧,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오늘 밤은... 내 집에서 자고 싶어요.”유건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어. 지금은 억지로 붙잡는 것도 의미 없겠지.’“그래, 밥 다 먹으면 데려다줄게.”...다음 날은 주말이었고, 유건이 오랜만에 맞이한 휴일이었다.시연과 유건은 알람 없이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은 뒤 함께 외출했다.오늘은 시연이 출산할 병실을 미리 둘러보는 날이었다.유건은 미리 예약해 둔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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