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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이제부터는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백희연은 무릎을 꿇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명히 염무현에게 혼이 나서 굴복한 듯한 표정이었다.

“제가 만약에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지 죽여주세요.”

염무현은 계속하여 팔찌를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또 이런 수작이구나. 입만 열면 맹세라고 하네. 방금 넌 이미 말한 대로 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널 믿겠어?”

백희연은 다급하게 말했다.

“백희연은 청교의 여왕의 신분을 걸고 맹세할게요. 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청교 전체가 벼락을 맞을 것이고 모든 생명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 거예요. 그러니 주인님께서 저를 믿어주세요. 이건 우리 청교에서 가장 독한 맹세이니 전 절대로 어길 수 없어요. 주인님 이 팔찌에 있는 세 가지 주술은 저 같은 요괴를 손쉽게 물리칠 수 있기 때문에 전 함부로 거짓말을 할 수 없죠.”

가까스로 풀려났고 좋은 날들이 눈앞에 있는데 백희연은 지금 죽어도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그러면 너무 슬프고 억울할 것 같았다.

염무현의 팔찌는 너무 대단했다. 단번에 그녀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해줬다.

다시 한번 싸운다면 그녀는 죽기 마련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지.”

염무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가볍게 말했다.

“이번에는 그러면 내가 잠시 봐줄게. 네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해. 다음번에 또 그러면 살려두지 않을 거야.”

백희연은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한번 맹세했다.

“주인님께서 살려주셔서 고마워요. 희연이는 다시 그러지 않겠어요.”

염무현은 그제야 팔찌를 거두어들였다.

백희연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염무현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눈치가 빠른 백희연은 재빨리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주인님의 다리를 두드리며 안마를 해주고 있었다.

“주인님, 시원하세요?”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역시 구미호족답게 요염함은 타고난 것 같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뼈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남자라면 순식간에 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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