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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Penulis: 서산풀이

제1화

“아가씨, 삼십만 원만 빌릴 수 있을까요?”

“거... 거기 서! 다가오지 말라고!”

진시우는 눈앞의 여자가 자신을 보고 너무 놀라자 어색한 나머지 기침을 했다.

“아가씨,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돈만 빌리려고 했을 뿐이에요. 진짜 다른 의도는 없어요!”

임아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가방에서 돈을 꺼낸 뒤 차에 올려놓고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너, 너 이돈 갖고 꺼져!”

돈을 본 진시우가 감격해 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 너무 고마워요. 옛날 속담이 틀리지 않았어요. 아름다운 사람은 심성마저 착하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돈을 갚..”

“필요 없어! 그 돈 갖고 꺼져!”

임아름은 이 남자가 자신한테 나쁜 짓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

출장에서 막 돌아온 그녀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병을 고쳐줄 의원님을 모시러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담장을 타고 나타난 남자가 그녀의 혼을 쏙 빼놓았다.

남자가 나타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자리에서 죽는 상상까지 했다. 다행히 그 남자는 돈만 달라고 했을 뿐이다.

“이거 참, 미안해서 어떡하죠. 전 그냥 돈만 빌리려고 했는데!”

진시우는 어쩔 바를 몰랐다. 봉사부의 명으로 온양시에 온 그는 사부의 은인을 찾아뵙는 길이었다.

그런데 이 망할 영감 사부가 그의 돼지 저금통을 홀라당 날려 먹은 것이 아니겠는가. 천오백만이 있었던 돼지저금 통에는 만 원 지폐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그돈으로 사부의 은인도 찾아야 한다...

며칠간 밖에서 먹고 잔 그의 행색은 그야말로 상거지 꼴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사부의 은인을 차아뵐 수는 없었다.

혼신의 사투 끝에 겨우 마음씨 착한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임아름은 이를 악문 채 소리쳤다.

“당장 꺼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어... 아니 아니 아니! 나 갈게!”

돈을 손에 쥔 진시우는 줄행랑을 쳤다.

임아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쉰 후 신속하게 차에 올라타 출발했다.

“사기꾼!”

놀란 마음을 진정한 임아름은 너무 화가 나 입술을 꼭 깨물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어떻게 정신이 그렇게 말짱해?

“됐어... 삼십만 원뿐이야. 괜찮아. 액땜한 셈 치지 뭐.”

...

돈을 손에 쥔 진시우는 아무 모텔이나 들어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가라 입은 후 신속히 사부가 알려준 주소로 향했다.

대문 앞에 선 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급 주택의 대문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바로 별장입구!

“재벌인가 보네...”

진시우가 대문을 들어서려고 할 때, 문 앞을 지키는 보안요원의 그의 앞을 막았다.

“잠시만요, 누굴 찾으러 왔어요?”

진시우가 손에 쥔 옥을 흔들며 보안요원에게 건네주었다. 옥을 품에 안은 보안요원은 강력한 힘에 의해 뒤로 몇 발자국이나 물러났다.

“임호군을 만나러 왔어요. 이 옥패가 증표라고 전해주세요.”

보안요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보통 청년이 아니였다!

“여기 가만히 있어요!”

말을 마친 보안요원은 보안실에 들어가 전화기를 들었다.

한참 후 진시우 에게 옥패를 건네준 보안요원이 말했다.

“들어가시면 돼요! 이 길로 조금 들어가 8번 별장이에요!”

“고마워요.”

보안요원이 안내해 준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 진시우는 임호군의 저택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대문이 활짝 열린 저택의 문 앞에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진시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진시우가 저택 가까이 다가가자 어르신이 격동한 목소리로 물었다.

“증표를 나에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진시우:

“임호군 할아버지 맞으시죠? 사부의 명을 받들고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진시우 라고 합니다.”

진시우는 손에 든 옥패를 임호군에게 건넸다.

옥패를 건네받은 임호군은 손에 쥔 옥패와 진시우를 번갈아 보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거야! 시우야, 얼른 들어와!”

임호군을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간 진시우는 소파에 앉아 저택 내부를 둘러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쳇, 어마어마한 재벌집 같은데?

영감도 참, 이런 집에 갚을 은혜가 뭐가 있다고?

조금 있다 뭐라고 말을 해야 되지?

할아버지, 스승님을 대신해 은혜를 갚으러 왔습니다. 그러니 할아버지 손녀와 결혼하겠습니다?

잠깐, 그러다 몽둥이에 맞아 쫓겨나기라도 한다면?

임호군이 따라주는 차를 받은 진시우는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품속에서 영감이 준 편지를 임호군에게 건넸다.

진시우가 건넨 편지를 빠른 속도로 정독한 임호군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진시우 군, 이따 내 손녀가 오면 같이 혼인신고하러 가게나!”

“음......”

얼이 빠진 진시우가 경악하며 물었다.

“혼... 혼인 신고요? 할아버지 농담하신 거죠?”

임호군이 허허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나이에 농담 같은 거 안 하지. 내가 이날을 몇 년이나 기다렸는지 몰라! 내 손녀가 오면 내 말대로 하게!”

“걱정하지 말게나, 엄청 예뻐. 자네 마음에 쏙 들 거야. 예물은 해오지 않아도 된다네!”

“참, 예단은 어떤 게 마음에 드는가? 현금 10억 이면 어떤가? 아니면 10억에 회사 주식도 함께 얹어줄 수 있네. 자네 만족하는가?”

임호군이 진지한 표정으로 예단을 고민하는 것을 본 진시우는 다시 한번 경악했다.

어르신께서... 진심으로 하시는 말 맞아?

예물도 안 받겠다 하시고, 예단으로 10억에 주식까지? 이게 바로 재벌집 스케일?

진시우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임호군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시우 군, 왜 그러는 건가? 예단이 너무 적은가?”

임호군의 물음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진시우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 아닙니다 할아버지. 결혼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임호군은 큰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 말이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우리 손녀일세. 걱정하지 말게나. 자네만 하겠다고 한다면 되는 일일세.”

임호군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더 이상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영감을 대신해 은혜를 갚으러 온 사람 입장에서 임호군의 말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부르릉!

그때, 문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의 문이 열렸다.

“할아버지, 조 의원님 모셔 왔어요!”

익숙한 목소리가 진시우의 귓가에 들려왔다.

진시우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도 소파에 앉아있는 진시우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때,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저택에 울려 퍼졌다.

“너, 이 사기꾼! 네가 왜 우리 집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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