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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저녁에 허태준과 영상통화를 할 때 심유진은 자기가 회사에서 잘린 사실을 알려줬다.

그러자 허태준이 그녀에게 물었다.

“아니면 대한민국으로 돌아올래요? 이쪽 일은 이미 마무리 단계라 별일 없으면 다음 주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녀가 망설이자 그는 말을 이어갔다.

“나은희 씨가 유진 씨에게 많은 고객을 소개해 줬다고 들었어요. 아마 그들을 직접 만나서 사업 얘기를 하는 게 더 성의가 있지 않을까요?”

허태준은 그녀가 오기를 원했다.

“그럼 오빠랑 다음 주에 귀국해도 되는지 상의해 보겠어요. 원래 저보고 돌아가서 블루 항공 지사를 만들라고 했지만 지금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저와 함께 갈 사람이 없어요.”

심유진은 혼자 힘으로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먼저 돌아가서 회사 주소를 정하고 필요한 회사 물품들을 준비하는 일은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

“알겠어요.”

허태준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유진 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

그러자 심유진은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별이는 요즘 어때요?”

그녀는 말머리를 돌려 그에게 물었다.

별이가 떠날 때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갔다. 심유진은 그가 보고 싶을 때 영상통화를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매번 허씨 집안의 부모가 곁에 있어서 잘 지내는지, 엄마는 보고 싶은지 등등 이런 질문을 하기 불편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허태준도 요즘 바빠서 별이와 연락을 많이 하지 못했다. 이틀에 한 번씩 30분 정도 전화할 수 있었다.

그의 엄마가 오히려 카카오톡으로 별이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줘서 별이의 상황을 알려줬다.

엄마의 말로는 별이가 점점 허씨 집안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두 노인과도 점점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별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완전히 친손자로 대했다. 비록 원래부터 친손자였지만 말이다.

“엄마가 엊그제 별이에게 가정교사가 필요한지 물으셨어요.”

허태준은 별이 나이에 아버지의 강요로 많은 학원에 다녔고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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