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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Author: 류한나
곽현수는 여시은과 결혼하라는 말을 수없이 했다.

곽승재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싸늘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은서가 인품이 안 좋다고 하시는데, 여시은은 잘났어요? 걔가 저지른 짓 중에 고은서보다 심하지 않은 게 어디 있어요? 도대체 여시은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드시는 겁니까?"

"이런 망할 자식! 누가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라고 했어!"

곽현수가 노발대발하며 꾸짖었다.

"여시은이 뭐가 안 좋다는 거야. 내가 너더러 걔랑 결혼하라고 하는 게 널 해치자고 그랬겠어?"

곽승재는 아버지와 이 문제로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아 냉랭하게 말했다.

"은서가 저를 용서하고 제 옆에 돌아오지 않는 이상, 이생에서는 아무와도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곽승재는 아버지가 어떻게 화를 내든 신경 쓰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서 사무실을 나갔다.

......

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갔다.

몇몇 주요 인물들이 온라인상의 소문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큰 관심을 받았던 스캔들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송민준은 북성으로 돌아갔는데 그곳 상황은 확실히 골치 아팠다.

게다가 곽승재와 암암리에 경쟁해야 했기에 그는 당분간 고은서와 그들 사이의 일에 대해 이야기할 여력이 없었다.

여재훈은 강성으로 갔고 최근 여씨 가문의 방계들이 권력을 잡으려 일을 벌여 안절부절못했기에 여재훈은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했다.

MQ는 이 시기에 신제품 향수를 출시했는데 한정판 명품 향수와 대중적인 향수였다. 초기 홍보 작업이 잘 이루어진 덕분에 향수는 시장에 출시된 후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정판의 독특한 향기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단일 품목이 되었지만 생산량이 너무 적어 이미 구하기 어려운 향수가 되었다.

MQ도 이 두 향수 덕분에 다시금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섰고 어느 정도 주목을 받았다.

곽승재는 최근 GS그룹에 복귀하여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에 고은서와 만날 시간도 거의 없었다.

고은서 역시 유일 투자은행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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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8화

    백유미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는 듯했고 깊이 숨었던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고은서는 고준석이 손수 키운 귀여운 손녀딸일 뿐만 아니라 여씨 가문의 딸이기도 했다!하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걸까? 왜 고은서의 팔자는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지금의 백유미는 마치 말라비틀어진 시체처럼 추악하고 곧 죽을 목숨이다. 그런데 고은서는 건강하게 빛나는 여씨 가문의 딸이라니 하느님은 너무 불공평했다.그녀는 고은서를 살인죄로 더럽히려 했다.“당장 해!” 백유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고은서, 너 예전에 곽승재를 미워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기회를 주는데 왜 잡지 않아?”백유미한테서 음산함과 광기가 흘러넘쳐 고은서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과도를 집어 들었다.백유미의 압박에 못 이겨 고은서는 곽승재의 앞으로 다가갔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꽉 잡고 있어 도저히 기습할 방법이 없었다.고은서는 차가운 칼끝을 쥔 채 곽승재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 맑아졌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어 눈에는 죄책감, 후회, 애정, 그리고 격려가 담겨 있었다.그는 마치 그녀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격려하는 것 같았다.곽승재도 미친 게 분명했다. 그의 목숨을 끊으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어서 찔러!” 백유미가 다시 칼로 곽승재의 목을 조였다. 목에서 피가 흐르자 고은서는 겁이 나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난 못 해. 난 못 해! 백유미, 곽승재가 너와 네 아빠에게 잘해 줬잖아. 과거를 생각해서라도 그를 살려주면 안 돼?”고은서가 애원하듯 말했다.“하하하!” 백유미는 미친 듯이 웃었다.“그래서 어쩌라고? 그는 내 은혜를 알면서,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결국 너랑 결혼했잖아!”말하던 백유미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못 하겠으면 네 심장을 찔러! 네 목숨으로 곽승재의 목숨을 바꿔. 네가 네 자신을 찌르면 곽승재를 살려줄게!”백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곽승재는 자극을 받은 듯

  • 어게인, 비긴   제1447화

    고은서는 백유미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유미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고 고은서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나한테 무슨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고은서가 물었다.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먼저 그녀의 경호원을 내보내라며 위협했다.칼끝은 이미 곽승재의 피부를 살짝 그었다. 이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었고 경호원 역시 무력하게 서 있기만 했다. 오히려 밖에 나가 있으면 구조 요청이나 다른 방법을 쓰기 좋을지도 모른다.고은서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이제 말해도 돼?” 고은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백유미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를 가리켰다.“그 칼 들어. 그리고 곽승재의 심장에 꽂아.”미친 여자야!고은서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곽승재를 찌르면 명백한 상해죄 혹은 살인죄이다.백유미는 고은서의 손에도 피를 묻히게 하려는 것이다.“정신 나갔어? 곽승재는 네 손에 죽든 내 손에 죽든 똑같아.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해?”고은서가 버럭 소리쳤다.백유미는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찌르면 이 사람은 죽을 거야. 하지만 네가 찌르면 비켜 나갈 수 있거나 힘이 부족해서 살 수도 있잖아.”백유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래서 말했잖아. 이게 너한테 주는 기회라고.”기회? 이건 기회가 아니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만들고 고은서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려는 거였다.지금 고은서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끄는 것이다. 경찰이 빨리 도착한다면 백유미가 지쳐 쓰러질 수도 있다.“백...”“그만 질질 끌어! 똑똑한 척하지 마!”고은서가 입을 떼자마자 백유미는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을 끊었다.“내가 죽더라도 꼭 곽승재를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백유미는 경찰이 오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백유미는 병세가 악화해 침대에서조차 일어날

  • 어게인, 비긴   제1446화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걸까, 아니면 곽승재가 여전히 자신을 피하고 있는 걸까?잠시 고민하던 고은서는 직접 병원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설령 백유미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그녀는 기사에게 병원으로 가 달라고 했다. 가는 길에 다시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주민기와 육현석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둘 다 오늘 밤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입원 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고은서는 경호원과 함께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층에 도착하자 꽤 조용했다. 고은서는 곧장 곽승재 병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안으로 잠겼다.그녀는 문 앞에서 곽승재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잠든 걸까?“쾅!” 간호사실에 가서 물어보려고 하던 찰나 병실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고은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급히 경호원에게 문을 차라고 지시했다. 경호원은 주저하지 않고 병실 문을 걷어찼다.VIP 병실의 바깥방은 응접실이고 고은서와 경호원은 안쪽 침실로 급히 들어갔다.바닥에는 유리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곽승재는 약물 주사를 맞은 듯 침대에 누운 채 움직이지 못했고 눈빛도 흐릿했다.간호사 복장을 한 여자가 마스크를 쓴 채 날카로운 칼을 곽승재의 목에 들이대고 있었다. 야윈 몸의 그녀는 백유미였다. 고은서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다가오지 마. 안 그럼 바로 죽여 버릴 거야.”백유미가 싸늘하게 경고했다. 고은서와 경호원은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백유미,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고은서는 침착한 척 물었다.“안 보여?”백유미는 냉소적으로 웃었다.“나 이제 곧 죽어. 저승길이 외로울까 봐 같이 갈 사람 하나쯤은 데려가야지. 곽승재 정도면 괜찮은 동반자야.”고은서는 백유미가 동반 자살을 하려는 사실에 놀랐다.“곽승재는 네가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해치려고 해?”고은서는 설득을 시도했

  • 어게인, 비긴   제1445화

    고은서는 휴대폰 화면을 힐끗 바라봤다. 걸려 온 전화는 한지나였다.백유미가 피습 당해 입원한 뒤로 한지나는 사직하여 더는 백유미를 돌볼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로 전화를 걸었을까?고준석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고은서는 전화를 받았다.“한 비서님, 무슨 일이시죠?”고은서가 물었다. 한지나가 대답했다.“고은서 씨, 방금 병원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방금 전 병동 순회 중이던 간호사가 백유미가 사라졌다고 해요.”백유미의 암세포가 빠르게 전이되자 의사로부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부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아 계속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정신병원으로 돌아가지도 않았고 경찰서에도 넘기지 않은 상황이었다.그런데 느닷없이 백유미가 사라지다니.고은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무슨 자극이라도 받았나요?”한지나가 말했다.“간호사 말로는 백유미가 요 며칠 상태가 많이 나빠져 거의 걷지도 못했대요. 진통제 말고는 병원에서 다른 약도 주지 않았고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스스로 침대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었대요. 혹시 죽기 전에 잠시 기운을 되찾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잠시 자유롭게 활동하게 뒀는데 눈을 뗀 사이에 병원을 빠져나간 거예요.”한지나는 이어 말했다.“간호사가 CCTV를 확인해 보니 백유미가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원을 나갔대요.”당시 백유미를 병원에 입원시킬 때 한지나도 동행했기에 병원 쪽에는 그녀의 연락처가 있었다. 간호사들이 찾지 못하자 한지나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고은서 씨, 백유미가 원래부터 당신을 증오했잖아요. 지금 이렇게 사라졌는데 어쩌면 당신을 찾아가 해코지하려는 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조심하라고 연락드린 거예요.”한지나가 관심을 담아 말했다.한지나가 백유미를 감시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잘못한 일로 잘못된 사람을 건드려 결국 어쩔 수 없이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은서는 자신에게 복수할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히려 보조금도 여러 차례 지원해 주

  • 어게인, 비긴   제1444화

    “아니거든!”고은혜는 부끄러운 듯 유성준을 슬쩍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은서에게 대꾸하였다.“너나 잘해.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계속 혼자 지낼 거야?”고은서가 대답도 하기 전에 단은숙이 먼저 대답했다.“은성아, 은혜 말이 맞아. 너 그렇게 평생 혼자 살 수는 없잖아. 네가 네 일은 알아서 하겠다지만 그래도 짝은 있어야지! 곽승재는 다시 만날 생각 없다면서? 그럼 민시후는? 들으니까 다시 해성으로 돌아왔다던데?”고은서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항복했다.“숙모, 제발 그만요! 아직 연애 생각 없어요. 진짜 생기면 제일 먼저 말씀드릴게요!”그 모습을 보고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단은숙도 결국 설득을 포기하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너 엄마처럼 고집만 안 부리면 돼.”엄마 이야기가 나오자 고은서는 여재훈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말투로 물었다.“삼촌, 숙모, 혹시 아빠가 엄마를 버린 거라고 생각하세요?”고국성은 남자라 그런지 그런 생각까진 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단은숙은 이렇게 말했다.“그런 것 같지 않아. 네 엄마는 보기에는 순해 보여도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정말 원망했다면 무슨 방법을 쓰든 되돌려 줬을 거야. 아마 다른 사정이 있었겠지.”그 말을 듣고 고은서는 조금 놀랐다. 숙모가 엄마를 그렇게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럼 제가 친아빠를 찾게 된다면 두 분은 원망하지 않으실 건가요?” 고은서가 다시 물었다.“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정말 그 사람이 네 엄마를 힘들게 했다면 난 절대 용서 못 해!”고국성은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서가 물었다.“만약 그 사람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삼촌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면요?”술기운이 올라온 건지 평소에 실리적이던 고국성이 뜻밖으로 단호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네 엄마를 괴롭혔다면 용서 못 해!”그 말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순간, 고은서의 마음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다. 엄마에게는 지켜 주는 가족이 있다

  • 어게인, 비긴   제1443화

    고은서는 문 쪽을 바라봤다. 고은혜와 유성준이 들어왔다. 고은혜는 문을 열었고 유성준은 과일과 선물 상자를 잔뜩 손에 들고 있었다.“은서야, 왔어!”고은혜의 얼굴은 발그레했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응, 방금 도착했어.”고은서는 대답하며 유성준에게 인사를 했다.“오빠.”유성준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은서 왔구나.”“테이블에 놔요. 내가 과일 씻어 올게요.”고은혜는 그렇게 말하고 과일 씻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유성준은 고국성에게 인사를 건네고그와 나란히 앉았다.고국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준성에게 MQ 신제품 출시와 매장 판매 상황에 대해 물었다.유준성은 차분하게 잘 대답했다.고은서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처럼 고국성과 유성준 사이에 상하 관계 같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고국성은 유성준에게 훨씬 더 다정했고 마치 집안 아이에게 말하듯 푸근한 느낌이었다.테이블 위에 놓인 값비싼 선물들, 그리고 아까 고은혜와 유성준이 함께 들어올 때의 다정한 분위기를 떠올리자, 고은성의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스쳤다. 유성준과 고은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고국성과 단은숙의 허락도 받은 것 같았다.오늘 단은숙이 자신을 부른 이유도 어쩌면 이 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녁 식사는 아주 푸짐하게 차려졌고 고국성은 술까지 꺼내 유성준과 한잔하자고 했다. 유성준은 흔쾌히 대답했고 고은혜도 반 잔 마시고 싶다고 했다.“은서도 같이 한잔해!”고국성은 말리지 않고 고은서와 고은혜에게 반 잔씩 따라 주었다.고은혜는 잔을 들며 다 같이 마시자고 말했다.고은서는 살짝 한 모금 마시고는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은혜야, 너 오늘 기분 엄청 좋은데 혹시 무슨 기쁜 소식이라도 있어?”그러면서 일부러 유성준을 힐끔 보았다.고은혜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다.“헛소리하지 마. 나 원래 매일 기분 좋아!”유성준은 다정하게 고은혜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은서에게 말했다.“은서야, 사실 말인데, 은혜가 나랑 정식으로 만나기로 했어. 아저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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