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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Author: 류한나
주민기는 계속해서 고은서에게 곽승재가 정말로 이혼을 원했다면 그에게 이혼 협의에 관한 일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GS 그룹에는 확실히 전문적인 변호사팀이 따로 있고 그 어떤 변호사도 주민기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니 말이다.

“사모님, 곽 대표님이 겉으로는 사모님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사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더 긴장하고 걱정해요.”

주민기가 말을 이었다.

“지난번 사모님이 민 대표님의 차를 들이받았을 때 대표님은 소식을 듣자마자 하던 일을 제쳐두고 바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사모님이 갑자기 백유미의 목을 조른 그 일도 대표님께서는 걱정돼서 제게 전말을 조사하라 했어요.”

“사모님, 곽 대표님은 두 분이 이혼한 뒤로 줄곧 후회하며 괴로워했고 어떻게든 사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했어요.”

이미 말을 꺼낸 김에 주민기는 전부 털어놓기로 했다.

“지난번에 사모님이 대표님께 하얀색 목베개 하나를 선물했었죠? 대표님께서 그걸 하도 아끼는 바람에 지금은 사무실 직원들 전부가 그 목베개가 사모님의 선물이라는 걸 알 정도예요.”

주민기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그 일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대충 건넨 물건을 곽승재가 그렇게까지 아낀다니... 그렇다면 예전에 그녀가 건넸던 선물들을 그는 왜 그렇게 싫어하며 받지도 않았을까?

고은서의 마음을 읽은 듯 주민기가 계속하여 말했다.

“예전에 사모님이 준 선물들도 곽 대표님이 말로는 싫다며 불평했지만 사실은 전부 따로 보관해 뒀어요.”

“그 프런트 직원은 곽 대표님이 사모님을 싫어한다고 착각해서 제멋대로 처분한 것뿐이죠. 나중에 곽 대표님께서 그 직원이 사모님을 오해했단 걸 알고는 당장에 해고했고 프런트 전체를 재교육시켰어요. 그래서 지금은 프런트 직원 전원이 사모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됐고요.”

고은서가 나중에 GS 그룹에 몇 번 들렀을 때 프런트 직원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공손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주민기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곽 대표님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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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52화

    고은서는 퇴원을 앞둔 곽승재에게 이런 뜻밖의 사고가 생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어머니...”고은서가 조심스럽게 불렀다.서연정은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은서 왔구나.”그녀는 피곤에 젖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승재가 아까 점심에 잠깐 깨어나더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잠들었어.”고은서는 이미 의사에게서 그 얘기를 전해 들은 터였다.의사는 곽승재의 상처가 너무 깊어 깨어나더라도 금방 다시 의식을 잃기 일쑤였고 완전히 의식을 되찾으려면 아마 내일은 되어야 가능할 거라고 했다.“어머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지난번 다치신 곳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셨잖아요. 건강부터 챙기셔야 해요.”고은서가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서연정은 붉어진 눈으로 고은서를 바라보았다.“괜찮아.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승재가 어릴 때도 성격은 차가웠지만 나랑은 사이가 좋아서 무슨 일이든 나와 이야기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승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전혀 모르고 있었어.”서연정의 눈은 더욱 붉어졌다.“정말 후회돼. 왜 그때 승재를 혼자 두고 떠났을까... 이혼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 왜 굳이 외국으로 나갔던 걸까... 국내에 있었더라면 그 아이 곁을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충분한 모정을 주었더라면 백씨 가문 약간의 은혜를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았을 거고 이렇게 많은 고통도 겪지 않았을 거야...”고은서는 죄책감으로 가득 찬 서연정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서연정은 곽승재가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해 지금의 불행한 상황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었다.고은서는 다가가 서연정의 손을 조용히 잡고 말없이 위로했다.한참이 지나서야 서연정의 감정이 조금 가라앉았다.“은서야, 미안하다. 승재가 저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하고 속이 상해서... 내가 오늘 말이 좀 많았지?”고은서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승재 씨가 이렇게 된 건 어머니 탓이 아니에요. 그리고 걱

  • 어게인, 비긴   제1451화

    주민기는 계속해서 고은서에게 곽승재가 정말로 이혼을 원했다면 그에게 이혼 협의에 관한 일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GS 그룹에는 확실히 전문적인 변호사팀이 따로 있고 그 어떤 변호사도 주민기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니 말이다.“사모님, 곽 대표님이 겉으로는 사모님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사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더 긴장하고 걱정해요.”주민기가 말을 이었다.“지난번 사모님이 민 대표님의 차를 들이받았을 때 대표님은 소식을 듣자마자 하던 일을 제쳐두고 바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사모님이 갑자기 백유미의 목을 조른 그 일도 대표님께서는 걱정돼서 제게 전말을 조사하라 했어요.”“사모님, 곽 대표님은 두 분이 이혼한 뒤로 줄곧 후회하며 괴로워했고 어떻게든 사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했어요.”이미 말을 꺼낸 김에 주민기는 전부 털어놓기로 했다.“지난번에 사모님이 대표님께 하얀색 목베개 하나를 선물했었죠? 대표님께서 그걸 하도 아끼는 바람에 지금은 사무실 직원들 전부가 그 목베개가 사모님의 선물이라는 걸 알 정도예요.”주민기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그 일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대충 건넨 물건을 곽승재가 그렇게까지 아낀다니... 그렇다면 예전에 그녀가 건넸던 선물들을 그는 왜 그렇게 싫어하며 받지도 않았을까? 고은서의 마음을 읽은 듯 주민기가 계속하여 말했다.“예전에 사모님이 준 선물들도 곽 대표님이 말로는 싫다며 불평했지만 사실은 전부 따로 보관해 뒀어요.”“그 프런트 직원은 곽 대표님이 사모님을 싫어한다고 착각해서 제멋대로 처분한 것뿐이죠. 나중에 곽 대표님께서 그 직원이 사모님을 오해했단 걸 알고는 당장에 해고했고 프런트 전체를 재교육시켰어요. 그래서 지금은 프런트 직원 전원이 사모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됐고요.”고은서가 나중에 GS 그룹에 몇 번 들렀을 때 프런트 직원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공손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주민기가 말을 이었다.“솔직히 곽 대표님이 왜

  • 어게인, 비긴   제1450화

    하지만 만약 곽승재가 정말 고은서를 사랑했다면 왜 그렇게 잔인하게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고 2년 넘게 관심이 없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 육현석과 주민기는 소식을 듣고 왔다.간호사 한 명이 나와 상황을 설명했다.곽승재는 고강도 진정제가 투여되어 손발이 자유롭지 못했다. 칼이 심장에서 약간 빗나가 의사가 신속히 응급 처치한 덕분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모두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불행 중 다행이다.고은서의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이후 곽승재는 응급실로 옮겨져 계속 치료를 받았다. 그들은 모두 따라가서 밖에서 기다렸다.의사의 검진 후 곽승재의 몸 상태는 거의 정상에 가까웠으나 상처가 심해 앞으로 이틀 정도는 거의 깨어 있지 못할 거라고 했다.육현석은 고은서에게 집에 가서 쉬라고 권했다. 그때 경찰이 고은서에게 어젯밤 관련된 진술 조사를 요청했다. 고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적극 협조했다.그 후 주민기는 경찰에게 백유미의 현재 상황을 물었다. 경찰은 백유미가 체포 당시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고 곽승재를 찾아가 복수하려던 과정을 모두 자백했다고 했다.백유미는 정신병원에 있을 때도 다량의 진정제를 숨겨 두었다. 어젯밤 간호사 복장을 하고 병원에 몰래 들어가 곽승재의 간병인을 따라 화장실에 가서 기습적으로 기절시키고 곽승재의 병실로 몰래 들어가 약을 주입했다.백유미는 곽승재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투여량을 줄였다.그러다 고은서의 전화에 백유미는 그녀까지 끌어들이려고 병원으로 유인했다.백유미는 어젯밤 일을 솔직하게 자백했고 T국의 폐쇄된 창고에서 자신이 약한 척하여 원지훈을 속여 풀려난 후 칼로 그를 죽인 사실도 자백했다. 또한 서인수가 고은서를 납치한 것도 자신의 지시였다고 했다.이 모든 죄행이 판결된다면 백유미는 반드시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백을 마친 백유미는 힘이 빠져 경찰서에서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는 사망을 선언했다.백유미의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 어게인, 비긴   제1449화

    병상에 누워 있던 곽승재가 갑자기 백유미의 칼을 잡아 자기 심장을 향해 찔렀다!“곽승재!”고은서는 놀라 소리를 외치며 곽승재에게 달려갔다.하지만 곽승재는 너무 빨랐고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날카로운 칼끝이 이미 그의 가슴을 깊이 찔렀고 손끝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곽승재가 자신을 찌른 순간, 창문 쪽에서 경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다. 눈 깜짝할 새에 백유미를 제압했다.백유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고 마치 기운이 다 빠진 허수아비처럼 주저앉으며 입에서 광기 어리게 웃었다.“하하하. 곽승재, 너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꼴좋다. 죽어라, 죽어!”곧이어 병실 밖에 대기하던 경호원과 의사가 들어왔고 곽승재의 상태를 보고 의사는 급히 응급조치를 시작했다.간호사들은 병실 안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고은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침대 옆으로 엎드렸을 때 곽승재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곽승재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내며 말했다.“은서야, 칼이...가슴을 찌르면... 이렇게 아픈 거였어...”고은서는 곽승재가 너무 아파서 그런 줄만 알았다.“바보야? 내가 진짜로 찌르려는 게 아니었어. 창문 밖에 경찰이 보였어. 널 구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 백유미 방심하게 하려고...”의사는 계속해서 지혈하였고 간호사들은 수혈 장비와 기기를 가져왔다. 간호사들이 고은서한테 밖으로 나가 달라고 재촉했지만 곽승재는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는 검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슬프게 바라보았다.“하지만 난 무서웠어... 은서야, 이번 생... 더 이상 널... 잃고 싶지 않아...”고은서는 그의 말을 듣고 멍하니 얼어붙었다.뭐라고 말했지?이번 생에는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고?그 말의 의미는 뭐지?하지만 그녀가 물어볼 새도 없이 곽승재는 의식을 잃었고 고은서는 간호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실 밖으로 나왔다.복도엔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고은서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곽승재의 말을 곱씹었다.첫 번째 말은 칼이

  • 어게인, 비긴   제1448화

    백유미는 그 순간 머릿속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는 듯했고 깊이 숨었던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고은서는 고준석이 손수 키운 귀여운 손녀딸일 뿐만 아니라 여씨 가문의 딸이기도 했다!하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걸까? 왜 고은서의 팔자는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지금의 백유미는 마치 말라비틀어진 시체처럼 추악하고 곧 죽을 목숨이다. 그런데 고은서는 건강하게 빛나는 여씨 가문의 딸이라니 하느님은 너무 불공평했다.그녀는 고은서를 살인죄로 더럽히려 했다.“당장 해!” 백유미는 날카롭게 소리쳤다.“고은서, 너 예전에 곽승재를 미워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기회를 주는데 왜 잡지 않아?”백유미한테서 음산함과 광기가 흘러넘쳐 고은서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는 과도를 집어 들었다.백유미의 압박에 못 이겨 고은서는 곽승재의 앞으로 다가갔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꽉 잡고 있어 도저히 기습할 방법이 없었다.고은서는 차가운 칼끝을 쥔 채 곽승재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조금 맑아졌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어 눈에는 죄책감, 후회, 애정, 그리고 격려가 담겨 있었다.그는 마치 그녀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하라고 격려하는 것 같았다.곽승재도 미친 게 분명했다. 그의 목숨을 끊으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어서 찔러!” 백유미가 다시 칼로 곽승재의 목을 조였다. 목에서 피가 흐르자 고은서는 겁이 나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난 못 해. 난 못 해! 백유미, 곽승재가 너와 네 아빠에게 잘해 줬잖아. 과거를 생각해서라도 그를 살려주면 안 돼?”고은서가 애원하듯 말했다.“하하하!” 백유미는 미친 듯이 웃었다.“그래서 어쩌라고? 그는 내 은혜를 알면서,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결국 너랑 결혼했잖아!”말하던 백유미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못 하겠으면 네 심장을 찔러! 네 목숨으로 곽승재의 목숨을 바꿔. 네가 네 자신을 찌르면 곽승재를 살려줄게!”백유미가 그렇게 말하자 곽승재는 자극을 받은 듯

  • 어게인, 비긴   제1447화

    고은서는 백유미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의 백유미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고 고은서는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나한테 무슨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고은서가 물었다.백유미는 대답하지 않고 먼저 그녀의 경호원을 내보내라며 위협했다.칼끝은 이미 곽승재의 피부를 살짝 그었다. 이 상황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었고 경호원 역시 무력하게 서 있기만 했다. 오히려 밖에 나가 있으면 구조 요청이나 다른 방법을 쓰기 좋을지도 모른다.고은서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는 곧 상황을 파악하고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이제 말해도 돼?” 고은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백유미는 테이블 위에 놓인 과도를 가리켰다.“그 칼 들어. 그리고 곽승재의 심장에 꽂아.”미친 여자야!고은서는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곽승재를 찌르면 명백한 상해죄 혹은 살인죄이다.백유미는 고은서의 손에도 피를 묻히게 하려는 것이다.“정신 나갔어? 곽승재는 네 손에 죽든 내 손에 죽든 똑같아.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해?”고은서가 버럭 소리쳤다.백유미는 비웃으며 말했다.“내가 찌르면 이 사람은 죽을 거야. 하지만 네가 찌르면 비켜 나갈 수 있거나 힘이 부족해서 살 수도 있잖아.”백유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래서 말했잖아. 이게 너한테 주는 기회라고.”기회? 이건 기회가 아니다. 백유미는 곽승재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만들고 고은서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기려는 거였다.지금 고은서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끄는 것이다. 경찰이 빨리 도착한다면 백유미가 지쳐 쓰러질 수도 있다.“백...”“그만 질질 끌어! 똑똑한 척하지 마!”고은서가 입을 떼자마자 백유미는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을 끊었다.“내가 죽더라도 꼭 곽승재를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백유미는 경찰이 오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자신은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백유미는 병세가 악화해 침대에서조차 일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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