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03화

Author: 류한나
곽승재와 고은서가 꽉 안고 있는 모습을 본 주민기는 순간 멍해졌다.

하지만 그는 다행히도 눈치가 빨랐기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앗,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의사 선생님께서 아직 멀리 가지 않았을 거예요. 대표님, 의사 선생님 좀 따라가 볼게요!”

말을 마친 주민기는 홱 사라져 버렸다.

“...”

‘이것보다 더 어이없는 변명이 어디 있겠어?’

“아직도 손을 놓지 않는 거 보니까 진짜 확인해 보고 싶나 봐?”

속으로 불평하던 중, 곽승재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서는 그제야 자신이 여전히 곽승재의 목을 감싸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그의 손이 자기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니 서둘러 곽승재한테서 손을 떼고 바로 섰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놀라게 하래? 쌀이 다 쏟아질 뻔했잖아.”

곽승재는 바닥에 있는 냄비를 보며 더 이상 고은서한테 따지지 않았고 냄비를 집어 들며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돼? 내가 할게.”

곽승재가 그런 말을 듣기 싫어한다는 걸 아는 고은서는 거절하지 않고 말했다.

“쌀을 천천히 으깬 다음에 뜨거운 물을 넣고 끓여. 마지막에 소금과 파를 조금 넣으면 죽이 향긋하고 찰져서 맛있어.”

곽승재는 그녀의 말을 따라 쌀을 으깨기 시작했다. 지난번 예원 별장에서 면 반죽하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해 보였다.

숟가락을 쥔 길고 단단한 손가락으로 쌀을 으깨고 있는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매혹적이었다. 게다가 손등에는 힘줄이 도드라져 보였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돼?”

곽승재가 물었다.

고은서는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거의 다 됐어. 다 으깨고 나면 죽을 끓여. 나는 마트에 갔다 올게.”

쌀을 좀 으깼다고 땀을 흘리는 곽승재를 보며 고은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물건 사면서까지 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아프니까 그냥 호텔에 있어”

이틀 동안 아팠던 탓에 곽승재는 확실히 힘이 달렸다.

“민기 씨랑 같이 가.”

조금 전 두 사람이 안고 있는 장면을 주민기가 봤다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어게인, 비긴   제1398화

    아니면 백유미조차도 깨닫지 못한 이유가 있는 걸까?“예전에 정신병원 병실에서 말했지. 나와 고씨 가문 다 좋은 날 없을 거라고. 그건 또 무슨 근거로 한 말이야?”고은서가 물었다.아마도 더 이상 인생에 미련이 없어서일까, 백유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C 선생이랑 그 무리, 그들의 목표는 너뿐만 아니라 네 뒤에 있는 고씨 가문까지야.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몰라. 하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누군가 널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어. 네 모든 걸 빼앗고 너를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사람이 있어.”고은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만약 백유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아마 여시은일 것이다.그리고 여시은이 이렇게까지 고은서를 증오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미 고은서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나 고은서를 증오했고 그녀를 대체하려 한 것이다.고은서 마음속의 분노가 서서히 치밀어 올랐다. 여시은이 해성에 나타난 것도 백유미가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자 직접 나서서 처리하려는 거였겠지.예전에 고은서는 여시은을 친구라 생각하고 그녀가 착한 사람이라 믿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처음부터 고은서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고은서, 당신도 불쌍하긴 해. 겨우 결혼했는데 이렇게나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니.”백유미의 목소리에 옅은 즐거움이 묻어있었다.“그리고 당신 절친 성아연, 그녀도 줄곧 당신을 질투했어. 당신한테서 이득은 보면서도 당신이 모든 걸 잃길 바랐지. 그녀가 몰래 날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많은 오해와 갈등을 어떻게 만들어 냈겠어?”“하지만 전부 내 탓이라고만 할 수도 없어. 너희가 너무 멍청했잖아...”백유미의 말은 점점 횡설수설해졌다.“고은서 당신은 항상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지. 내가 일부러 해치려 한다고. 하지만 당신은 몰라. 그쪽이 얼마나 밉상인지. 아무 능력도 없는 너를 곽승재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전미자까지 왜 그렇게 아껴주는지 모르겠어.”“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 어게인, 비긴   제1397화

    백유미의 공허한 눈에는 아직도 미련과 의문이 어려 있었다.“고은서, 난 지금도 정말 궁금해.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현명해진 건지...”“이 상황에서 아직도 그런 게 궁금해?”백유미의 질문에 고은서는 실소가 나왔다.전생에 목숨까지 잃은 그녀가 여태 그걸 깨닫지 못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까지 굳이 백유미에게 해줄 필요가 없었다.“내 계획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 당신 태도가 변했기 때문에 곽승재가 당신을 다시 신경 쓰게 된 거야. 그래서 모든 게 통제 불능이 됐지...”백유미는 중얼거리듯 계속 말했다.그녀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살하겠다며 발악하던 고은서가 어떻게 갑자기 냉정하게 곽승재를 밀어낼 수 있었는지.그 후 자신이 아무리 자극하고 유도해도 고은서는 절대 말려들지 않았다.만약 그것이 일부러 물러나는 전략이었다면 왜 끝내 이혼까지 했고 지금까지도 재결합을 거부하는 것인가?“대체 누가 너한테 그런 계략을 알려준 거야? 컥, 컥!”격한 감정 탓에 백유미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복부 상처를 감싸 쥐며 고통스러워하더니 피까지 토하고 말았다.고은서는 미동도 없었다.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았다.백유미가 지금 이런 처지에 놓인 건 전적으로 그녀 자신의 악행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전생에서 겪은 고통과 절망은 모두 이 여자가 안겨준 것이었다.이런 악인이 설령 그녀 눈앞에서 죽는다 해도 고은서는 연민 따위 느끼지 않을 터였다.“백유미, 날 불러놓고 이런 헛소리나 하려고 한 거야?”고은서는 짜증 난 듯 말했다.백유미는 초췌한 얼굴을 간신히 들었다. 입가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유령처럼 섬뜩했다.“고은서! 난 그저 너한테 말해주고 싶었어. 곽승재를 놓고 벌인 너와의 전쟁, 네가 이겼어...”“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너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너 같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곽승재의 마음을 훨씬 더 빨리 사로잡았을 거고 그의 사랑을 더 많이 받았을 거야!”고은서는 냉

  • 어게인, 비긴   제1396화

    고은서는 백유미가 전생의 자신처럼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결과는 곽승재 역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지금의 결과는 그동안 저지른 악행이 너무나 많은 백유미의 자업자득이었다.이후 백유미는 병실로 옮겨졌다.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 듯한 백유미가 고은서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곽승재가 본능적으로 막으려 하자 백유미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넌 지금 내 상황을 보고도 내가 은서 씨를 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백유미는 사람을 다치게 하기는커녕 스스로 몸을 가눌 힘조차 없었다.고은서는 곽승재에게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고는 백유미의 병상 앞으로 다가갔다.“혹시 또 나한테 저주나 퍼부으려고 한다면 그만두는 게 좋겠어. 지금 네가 이 지경이 된 건 전부 네 잘못이지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어.”고은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백유미는 종잇장처럼 창백한 입술로 힘없이 말했다.“저주가 통했으면 당신이 지금쯤 살아 있진 않았겠지.”고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백유미는 고은서를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고은서, 난 사실 너란 사람 자체를 미워한 게 아니야. 하지만 곽승재가 널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미워하게 됐어.”“난 어릴 때부터 내 출신이 미천한 게 너무 싫었어. 우리 아버지는 곽씨 가문에서 집사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하인에 불과하잖아.”백유미의 입꼬리에 냉소가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나를 비웃었어. 옛날 같으면 넌 하인의 딸이고 평생 남만 섬기다 죽을 운명이라고.”“난 그게 너무 억울했어. 꼭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었고 나를 무시하고 조롱했던 사람들 전부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고 싶었어.”백유미는 말할수록 더 담담하고 솔직해졌다.“그래서 난 곽승재를 노렸어. 그가 날 좋아하진 않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든 그가 나에게 신세를 지게 만들었지.”“한때 그는 나를 꽤 잘 챙겨줬어. 힘든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집안 하인들도 나를 대하는

  • 어게인, 비긴   제1395화

    이후 고은서와 서연정은 손문호에 대해 한참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서연정은 여전히 믿기 힘들어했다.그녀 기억 속의 손문호는 성격은 다소 고집스러울지언정 야망도 크지 않고 사람 대하는 태도도 늘 온화하고 정중했기 때문이다.그런 손문호가 어떻게 백승엽을 사주해 고은서를 해치려 했다는 말인가?하지만 서연정은 고은서가 근거도 없이 누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은서야, 나 그 사람 친구 몇 명과도 잘 아는 사이야. 조용히 한 번 물어볼게. 그 사람들은 최근 손문호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을지도 몰라.”서연정이 말했다.고은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고 물었다.“어머니, 만약 손문호의 범죄 증거가 드러나서 그가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서연정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그가 진짜 범죄를 저질렀다면 나는 절대 덮어주지 않을 거야.”...다음 날, 고은서는 경찰이 손문호를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곽승재가 제출한 녹음 파일은 경찰의 수사에 중요한 돌파구가 되어 주었다. 이는 고은서와 민시후의 교통사고, 범가온 살인 사건, 그리고 백승엽의 자살 등 일련의 사건들이 매우 수상하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었다.손문호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었고 경찰은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그가 과거 암시장에 드나든 정황을 포착했다. 범가온에게 사용된 독극물 역시 손문호가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았다.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즉시 손문호를 소환 조사했다.고은서가 경찰의 심문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참에 한 비서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백유미가 칼에 찔려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소식이었다!한 비서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백유미의 상태가 조금 호전되어 병원 측에서 제한적인 외부 활동을 허용했는데 오늘 외출 도중 어떤 정신병 환자와 충돌이 생겼고 그 환자가 갑자기 나뭇가지 하나를 집어 들어 백유미의 몸을 찔렀다는 것이다.상대는 힘이 매우 세서 여럿이 말려도 막지 못한 통에 백유미는

  • 어게인, 비긴   제1394화

    고은서는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예전에는 손문호가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드러난 셈이니 그만큼 대비하기도 쉬워졌다고 볼 수 있다.아침 식사를 마친 고은서는 유일 투자은행에 들러 업무를 조금 처리했다.시간을 보니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져 곧장 서연정과 만나기로 한 건강 관리 센터로 향했다.“은서야, 이렇게 급하게 날 찾은 이유가 뭐니?”서연정이 물었다.고은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사실은요, 손문호 씨에 대해 다시 한번 여쭤보고 싶어서요.”고은서도 자꾸 서연정을 귀찮게 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손문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녀뿐이기에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타이밍이 묘하게 겹치네?”서연정은 다소 놀란 듯 말했다.“오늘 오전 자선단체 행사에서 그 사람을 만났거든. 그 사람도 너랑 승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내게 물어봤어.”고은서는 손문호가 어제 유의미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에 오늘은 서연정에게서 뭔가 정보를 캐내려 한 것일 거라고 짐작이 들었다.고은서는 잠시 생각하다 조심스레 말했다.“어머니, 기억나시죠? 예전에 제가 사진 한 장 들고 와서 손문호 씨가 맞는지 확인했던 거요.”서연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기억하지. 네가 예전에 승재 아버지가 백승엽 사건과 관련되어 있던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감시카메라에 찍힌 게 그 사람 맞냐고 나한테 물어봤잖니.”“그때 내가 전화를 걸어 확인했더니 손문호는 우연히 경마장에 간 거라고 했었어.”“우연이 아니에요.”고은서는 사실대로 말했다.“어머니, 저랑 승재 씨가 증거를 조금 찾았어요. 그날 손문호는 백승엽을 만나러 간 거였고 어머니께 거짓말을 한 거예요.”서연정은 그 말을 듣고 쉽게 믿지 못했다.“네 말은 백승엽 사건에 그가 진짜 연루되어 있다는 거니?”고은서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그건 단정할 수 없어요. 만약 확실했다면 벌써 경찰이 체포했겠죠. 하지만 승재 씨가 증거 일부를 경찰에 넘겼고 경찰이 이걸 바탕으로 조

  • 어게인, 비긴   제1393화

    고은서는 이미 지난번에 손문호에 관한 상황을 서연정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손문호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명하지 않아 그의 일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손문호가 자신을 해치려는 무리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된 이상 고은서는 더 많은 세부 사항을 알고 싶어졌다.한참 만에야 서연정이 전화를 받았다.“은서야,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이야?”고은서는 솔직하게 말했다.“한 번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요.”“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생겼니?”서연정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뇨, 아주 긴급한 일은 아니고요. 다만 여쭤보고 싶은 게 좀 있어요.”서연정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답복을 주었다.“은서야, 급한 일 아니면 나 오전에 자선단체 쪽 행사 준비 때문에 출발해야 해서 말인데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건 어떨까?”고은서도 그렇게 급하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오후에 직접 찾아뵐게요.”전화를 끊고 난 고은서가 업무 처리하러 유일 투자은행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곽승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밖으로 나가보니 정말 곽승재가 와 있었다.“곽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만나러 오셨어요”이미숙이 설명하며 말했다.“전 아침 준비하러 갈게요.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이미숙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곽승재가 말했다.“은서야, 아까 계속 통화 중이길래 직접 알려주러 왔어. 주민기가 그러는데 어제 경마장에서 있었던 일 관련해서 소식이 들어왔대.”그러고는 자세히 설명을 이어갔다. 어제 주민기가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은 CCTV 정보를 토대로 오늘 아침 마침내 고은서의 가방을 훔친 소매치기를 찾아냈다.그 소매치기는 상습범이었는데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고 한다.애초에 고은서의 휴대폰은 손에 들고 있었고 가방 안엔 현금 조금과 화장품, 핸드크림 같은 것밖에 없어 고가 물품은 없었기에 도둑도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고은서는 가방보단 그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가 더 궁금했다.곽승재는 고은서의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