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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그 눈빛 하나만으로도 경호원은 공포감을 느꼈다.

“2층, 208.”

원하는 소식을 듣고 하지환은 다리를 들어 호출기를 발로 밟아 부순 다음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바닥에 박살난 호출기를 보고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꼼짝도 하지 못 했다.

하지환이 엘리베이터로 들어갈 때까지, 그들은 호출기를 꺼내 다른 사람더러 지원하라고 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는 곧 2층에 도착했다.

하지환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208호 수술실에 켜진 빨간불이 곧장 눈에 들어왔다.

그 눈부신 붉은색은 마치 상처를 가르는 칼처럼 하지환의 심장에 꽂혔다.

꽉 쥔 주먹은 빠드득 소리를 냈다.

문 앞에 이르자 그는 손을 들어 문을 쾅하고 쳤다.

견고한 나무문은 너무나 쉽게 부서졌다.

수술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란 채 문 앞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통제력을 잃은 듯한 하지환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그를 알지 못했지만, 그의 무서운 기운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이상언만이 살짝 놀라더니 그에게로 다가갔다.

“지환아, 너 왜 그래?”

그의 인상 속, 하지환은 언제나 침착하고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은 왜 통제력을 잃었을까?

하지환은 이상언을 밀치고 곧장 수술침대 앞으로 달려갔다.

병상에 누워 얼굴이 창백하고 피투성이가 된 윤이서를 보았을 때, 그의 동공은 매서울 정도로 커졌다.

“어떻게 된 일이야?”

이상언은 하지환의 뒤를 따랐다.

“지환아, 여긴 수술실인데…….”

“지금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잖아.”

순간의 공포가 그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고, 그는 고개를 돌려 엄숙한 눈빛으로 이상언을 쳐다보았다.

이상언의 시선은 하지환과 윤이서 사이에서 떠돌다가 그제야 윤이서를 어디서 봤는지 생각해냈다.

그녀는 바로 하지환과 결혼한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이 여자는…….”

이상언은 식은땀을 흘렸다.

“아직 신장을 꺼내지 않았으니 넌 먼저 나가 있어. 내가 지금 바로 봉합을 진행할게.”

하지환은 가만히 서 있었다.

이상언은 급해졌다.

“빨리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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