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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ผู้เขียน: 이제리
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로서는 후작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군요.”

충용 후작은 흠칫하더니 곧장 정정했다.

“제가 실언을 했군요. 진국공께서는 어찌 하면 두 아이를 용서해 주실 것인지 여쭤보라고 하셨습니다.”

온사는 그가 왜 왔는지 알고 있었다. 즉, 온권승은 두 아들이 이곳에 있다고 확신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증거 없는 말을 함부로 뱉을 수는 없는 법.

“란씨 가문의 장원은 참으로 운치가 좋은 곳이지요. 제가 가진 귀운 산장처럼 말입니다.”

온사는 충용 후작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후작 나리께서도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충용 후작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참으로 좋은 곳이지요.”

곧이어 소식은 온권승에게 전해졌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에는 몰랐는데 그 불효녀가 이리도 욕심이 많은 년이었을 줄이야!”

충용 후작은 차로 목을 축이고는 담담히 물었다.

“나리께서 그 아이의 귀운 산장과 봉운루를 빼앗아서 온모에게 줬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그래서 다 가져갔잖아!”

온권승은 짜증이 치밀었다.

충용 후작도 점점 그에 대한 불만이 커져갔다.

가져갔다는 표현보다는 자신의 것을 돌려받았다고 하는 게 맞았다. 하물며 외조부께 선물 받은 건데 아비와 오라비들이 그걸 빼앗아 사생아에게 줬으니 얼마나 원한이 사무쳤을까!

충용 후작은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싸늘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분부하신 일은 잘 완성했으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온권승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음침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찻잔이 바닥에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청봉 장원과 석해 산장 계약 문서를 가져오너라!”

“예.”

다음 날 아침.

온자월 형제 이름으로 된 땅과 약초밭을 훼손한 배상금 오만냥 은표가 수월관에 도착했다.

온사는 말없이 그것을 받아 챙기고 옥패 공간으로 진입했다.

“쿨럭… 아버지, 아버지… 이제 오셨습니까?”

철창 안 온자월은 온몸에 힘이 빠지고 점점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발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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