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을 들인 세자, 도망친 본처

첩을 들인 세자, 도망친 본처

By:  팔방지재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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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성지원(盛知婉)은 지독한 짝사랑에 빠져 스스로 혼인을 자청하고 사유재산을 털어 넣었다. 그녀는 직접 병법서를 써서 남편이 적을 물리치는 것을 도왔고, 계책론을 저술하여 세자가 높은 지위에 오르는 데 도움을 주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기 세자가 재능이 뛰어나다고 칭송했으며, 오직 사랑만 알던 공주인 그녀가 그에게 시집간 것은 진정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환생한 성지원은 이번 생에서는 사랑에 눈먼 짓 따위는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남편이 첩을 들이자, 그녀는 기꺼이 담을 넘었다! 시어머니가 첩이 낳은 아이를 그녀더러 키우라고 하자, 그녀는 곧바로 시아버지가 임신시킨 외실을 찾아내 답례로 보내주었다! 게다가 그녀의 도움으로 먹고 입고 사용하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두 시누이와 시동생까지, 성지원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토해내게 할 것이다! * 기윤재(祁書羨)는 성지원이 이렇게나 속이 좁은 사람일 줄은 몰랐다! 고작 첩을 하나 들였을 뿐이고, 비록 그의 아이를 가졌더라도 결코 그녀의 지위를 넘어서지는 못할 터였다. 그런데 어쩌자고 이혼까지 하려는 것일까? 이혼을 당한 여인이 또 어떤 좋은 가문에 시집갈 수 있겠는가? 그는 그녀가 후회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경성 최고의 한량인 상행율(商行聿)에게는 죽을 때까지 숨기려 했던 비밀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자신에게 허리를 숙여 부탁해 왔다. 그는 생각했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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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hapters
제1장
가을에 접어들자, 갑작스러운 비가 자주 내렸다.성지원은 풍경각을 따라 이어진 낭하 아래에 서 있었고, 보슬보슬 내리는 빗방울이 눈앞에서 구슬발을 이루었다."공주님, 세자 저하께서 밖에서 밤낮으로 꼬박 하루를 서 계셨습니다. 예전의 상처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 비까지 맞으셨으니, 혹 감기라도 드시면 내일 전하 앞에서 있을 봉상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됩니다.""더욱이 세자 저하께서도 다른 이의 계략에 빠져 그 농가의 여식과 관계를 맺게 되신 것인데, 공주님께서 진심으로 뉘우치는 그 마음을 헤아리시어 받아들이신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어차피 그저 한 미천한 농가의 여식일 뿐인데, 공주님보다 더 귀할 리 있겠습니까? 그저 작은 별채를 내어주고 차갑게 대하면 그만인 것을요."대궁녀 완희가 뒤에 서서 재잘거렸다.오랫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성지원이 갑자기 돌아섰다.지난 생에 그녀는 완희의 말을 듣고 맹가온이라는 그 농가의 여식을 받아들였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던가?온갖 고난을 겪던 농가의 여식에서, 수도 전역에 상점을 거느린 맹씨가 되고, 재민을 위해 아낌없이 재물을 털어놓는 세자의 소첩이 되어, 온 경성의 칭송을 받으며 황제로부터 정실부인과 동등한 지위를 하사받았다.결국,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오랫동안 병을 앓아 치료가 어려워졌고, 투기가 심하다는 이유로 서민으로 강등된 성지원 앞에 나타났다."공주님께서 어찌하여 늘 자식이 없으셨고 병석에 누워 계셨는지 아십니까?""진작 생각하셨어야 할 일인데, 공주님께서는 애써 외면하셨지요.""이제 마지막이니 공주님께 한 번 깨달음을 드리겠습니다. 세자 저하께서 말씀하시길 공주님께서 세자 저하의 아이 하나를 해쳤으니, 이 생에서는 자식 없이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자 저하께서 공주님을 찾아뵐 때마다 지니고 오셨던 향낭은 특별히 제조된 것이었지요.""공주님께서 늘 그 향을 맡으셨으니, 어찌 회임하실 수 있었겠습니까?"성지원의 눈앞에 맹가온의 새빨간 옷자락이 다시금 떠올랐다.그랬다. 그때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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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맹가온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기윤재도 얼굴이 굳어졌다. "지원아,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느냐?""왜요,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성지원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저 명분일 뿐이고 세자께서는 앞으로 이 여인을 다시 만나지도 않을 것이잖습니까? 한 가지 더 보장을 하는 것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맹가온은 무의식적으로 기윤재를 바라보았다. 빗물에 젖어 하얗게 질린 손끝을 저도 모르게 꽉 쥐었다.성지원은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지난 생에 그녀는 맹가온이 임신한 사실을 몰랐고, 완희의 설득으로 기윤재가 맹가온을 집에 들이는 것을 허락했다. 그때 기윤재는 방금처럼 다시는 맹가온을 만나지 않겠다는 헛소리를 늘어놓았다!하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다섯 달 후, 출산이 임박했던 맹가온은 사산을 했고, 기윤재는 눈이 시뻘개진 채 성지원의 거처로 쳐들어왔다. 그때 성지원은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남편이 자신을 향해 독부라고 욕하는 것을 듣고서야 맹가온이 완희에게 밀쳐져 물에 빠져 조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완희는 성지원의 사람이었고, 그녀를 위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몰랐던 성지원은 질투심 많고 독한 악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여기까지 생각한 성지원은 그저 너무나도 우스웠다.기윤재가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다시 물었다. "세자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니면..."그녀는 살짝 웃으며 나른한 어조로 말했다. "사실 맹 낭자는 이미 임신을 했고, 두 분은 저를 속인 채 그저 아기가 태어나 제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만을 기다리는 것입니까?"기윤재는 다소 당황했다.그는 성지원이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밝힌 이상, 더 이상 그녀의 기분을 배려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여 솔직하게 인정했다. "맞다, 맹가온은 사실 임신한지 3개월이 되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설령 군공으로 상쇄하더라도 나는 그녀를 책임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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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성지원이 풍경각으로 돌아오자마자 시녀 정란이 "쿵" 하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공주님, 설령 공주님께서 저를 벌하실지라도, 오늘만큼은 노비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세자 저하와 부인님께서 너무하십니다!" "공주님은 출가하시기 전에는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자라셨습니다. 하지만 기국공부에 시집오신 후로 노비는 공주님께서 진심으로 웃으시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공주님께서는 세자 저하의 가족을 위해 모든 면에서 신경 쓰시는데, 기국공부는 사실상 빈껍데기입니다. 국공 나리와 부인님께서는 여전히 겉치레를 중요시하니, 공주님께서 살림을 맡고 계시다는 것은 사실상 공주님의 사유 재산으로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큰 아가씨는 매일 시댁 일로 공주님을 부려 먹고, 둘째 아가씨는 최고의 정진루(鼎珍樓) 옷을 입어야 한다며 조르고, 둘째 도련님은 스승님을 화나게 한 나머지 스승님께서 떠나버렸습니다. 국공 나리는 공주님더러 도 학자님께 부탁하여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하고 파격적으로 청운서원(青雲書院)에 입학시키라고 하셨지요. 게다가 부인님의 병환에 쓰이는 모든 약은 공주님께서 직접 챙기셨으니... 이 모든 일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셨습니까?!" "예전에는 항상 세자 저하의 가족은 곧 공주님의 가족이라고, 세자 저하를 사랑하면 그분이 아끼는 사람들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세자 저하와 아직 합방도 하지 않았는데, 임신한 여인을 데려와 공주님께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부인님께서는 오히려 공주님께서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나무라셨습니다!" "공주님... 이 아이를 인정하시면 안 됩니다! 만약 인정하신다면, 나중에 공주님께서 낳으실 아이는 적장자가 아니게 됩니다!"정란은 이 말을 오랫동안 참아왔다. 하지만 방금 한꺼번에 쏟아낸 후에는 감히 성지원의 안색을 살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공주님은 세자 저하에 대한 나쁜 말은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으실 텐데…' "왜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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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송씨 가문은 대대로 의술을 행하며 세 왕조를 거쳐 왔고, 현재 송제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명성을 쌓았는지 모른다. 민간에서는 한 권에 힘입어 의술을 익힌 의원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송 태의의 아버지는 이름까지 성현 사당에 새겨질 정도였다.송제민은 단서철계마저 잃은 기국공부를 아버지께서는 왜 이토록 특별하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경녕 공주 때문이다." 송 태의가 문득 한 이름을 뱉어냈다.송제민은 깜짝 놀랐고 곧이어 송 태의가 말을 이었다. "우리 송씨 가문은 경녕 공주에게 하늘 같은 은혜를 입었으니, 공주님이 말씀만 하시면, 내가 오늘 늙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더라도 직접 국공부인의 맥을 짚으러 와야 한다.""경녕 공주라고요?" 송제민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기억해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분이, 옛날에 스스로 신분이 더 낮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청하고 단식까지 하며 거의 기절할 뻔했던 그 경녕 공주 말씀이십니까?"경녕공주가 국공부에 시집간 이후로 그는 그녀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우리 송씨 가문이 무슨 일로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것일까?'"4년 전, 북경 대군 역병 사태를 기억하느냐?" 송 태의가 송제민을 흘긋 보며 말했다. "우리 송씨 가문을 다시 명성을 떨치게 한 그 처방전이 사실 경녕 공주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송 태의는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송제민은 마차 안에서 벌떡 일어섰다.마차 지붕에 "쿵" 하고 머리를 부딪쳤지만, 그는 아픔도 잊은 채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때 그 분은 계례도 치르지 않은 어린 나이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그 처방전이 그분 손에서 나왔다고요?!""열네 살이었다!" 송 태의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봤다.송제민은 입을 벙긋거리다가 한참 만에 물었다. "정말입니까?"송 태의는 그와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다는 듯이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송제민은 마차 안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얼굴 표정은 계속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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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그래." 최씨는 매우 흐뭇해했다. "부인님, 완희 아가씨가 오셨습니다." 이때 누군가 밖에서 아뢰었다. "세자 저하, 공주님께서 노비에게 상처에 바를 연고를 보내라 명하셨습니다." 완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기윤재는 젓가락을 멈췄다.기연화는 곧바로 비웃으며 말했다. "제 말이 맞지요! 정말 천박하기 짝이 없군요! 윤재가 빌 때는 콧대 높이더니, 어머니께서 직접 정하시니 아무 말도 못 하고, 이제 와서 또 허둥지둥 약을 보내는군요. 저는 성지원이 천대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들어오라 하거라." 최씨가 말했다.완희는 기쁜 표정으로 들어오다가 최씨와 기연화를 보고 얼굴의 미소가 굳어버렸다. "무슨 연고냐?" 최씨가 물었다.완희는 서둘러 정교한 자기병을 꺼내며 말했다. "부인님께 아뢰옵니다. 이것은 태후마마께서 오래전에 공주님께 주신 것인데, 외상 지혈에 효험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금창 응고 연고!" 기윤재가 한눈에 알아보았다.이는 혈전갈, 담남성, 용골 등 수십 가지 약재로 만들어져 즉시 지혈하고 피부를 아물게 하는 기이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심지어 썩은 피부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손가락만 한 이 한 병이 최소 천 냥은 할 것이다. "응." 최씨도 그 약의 명성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 "놓고 가거라. 돌아가서 지원이에게 전하거라. 윤재의 상처가 좀 심하니 오늘 밤은 그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 완희는 더 머무를 핑계가 없어 몰래 기윤재를 훔쳐보고는 물러났다. "어머니, 제 상처는 큰 문제 없습니다." 기윤재가 미간을 찌푸렸다. "큰 문제 없어도 얌전히 있거라." 최씨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네 아내의 그 못된 성질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지원이가 먼저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굴복할 때까지, 너는 그 성질을 좀 꺾어놓은 다음에 찾아가거라." "맞다, 어차피 성지원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오늘 밤에 염치없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기연화가 입술을 삐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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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완희는 성지원이 지난 수십 년의 정을 쉽사리 저버리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성지원은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서신을 써서 너를 궁으로 돌려보내는 게 좋겠구나. 앞으로는 궁에 머물며 다시는 나오지 말거라." "진심이십니까?" 완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성지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희는 그제야 다급해졌다. "공주님, 어찌 그리 매정하실 수 있으십니까! 노비는 공주님 곁에서 수년 동안 모셨는데, 이제 와서 궁으로 돌아가면 어느 주인님이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네가 노비라는 것을 아직도 잘 알고 있구나." 성지원이 몸을 살짝 숙였다. 완희는 칠흑 같은 두 눈과 마주치자, 입 밖으로 나오려던 말들은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성지원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완희를 쳐다보았다. 완희는 그제야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은 채 성지원의 앞으로 기어갔다. "공주님, 노비는 정말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노비는 공주님과 세자 저하께서 하루빨리 화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주님께서 노비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앞으로는… 노비가 두 번 다시 주제넘는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날 위해서라니, 참으로 기특한 변명이구나.' 성지원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꼬리를 올렸고 곧이어 입을 열었다. "네가 스스로 주제넘는 짓을 했다는 걸 아는구나. 앞으로는 사등 시녀로 강등되어 바깥에서 청소나 하는 일을 맡거라." "공주님?!" 완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성지원의 눈빛과 마주치자, 그녀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갔다. 이 일로 인해 완희는 최씨가 당부한 말을 까먹고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설령 전했다 하더라도, 성지원은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성지원은 푹 잠을 잤다. 정란이 세 번째로 들어와 날이 밝았음을 알리고 나서야 성지원은 마지못해 침상에서 게으르게 눈을 떴다. "공주님, 오늘 부인님께 문안 인사 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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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수 어멈, 지원이는 어쩌면 그렇게 독할까? 내가 기윤재를 몇 마디 비난했다고 2년 동안이나 궁에 들어오지 않다니." "지금쯤 잘 지내는지 모르겠구나. 기국공부 사람들은 또 얼마나 상대하기 힘들겠느냐. 지원이 시누이의 남편은 분명 얼간이인데도, 지원이가 신경 써서 찾아준 직책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을 품었으니…" "그리고 기윤재 그 놈은 혼인한 다음 날 바로 변방으로 떠나더니, 돌아올 땐 웬 여자를 데려왔더구나. 정녕 이 할미가 죽은 줄 아는 게지? 며칠 뒤에 있을 궁중 연회에서는 내가 기윤재에게 그 여자를 데리고 오라고 하여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 "할마마마!" 성지원은 더는 참지 못하고 외쳤다. '할마마마께서 줄곧 날 걱정하고 계셨다니!' '전생에 할마마마께서 궁중 연회에서 맹가온을 망신주려다 오히려 맹가온의 이름을 떨치게 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된 것도 다 나 때문이었다니!' "할마마마…" 성지원의 눈시울이 더욱 뜨거워졌다. 태후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참았던 눈물을 뚝뚝 흘렸다. "지원아, 이제야 날 보러 올 마음이 생긴 것이냐? 어서 이리 와서 할미에게 보여다오. 왜 이렇게 말랐느냐?" 태후는 성지원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았고, 성지원은 그녀가 살피도록 내버려 두었다. 실컷 보고 나서야 태후는 본론을 물었다. "그 농가 계집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기회를 봐서 장원으로 보내는 게 좋겠다. 지금 그 계집과 기윤재의 일이 온 세상에 알려져서 창남 쪽에서는 심지어 그녀가 기윤재의 독을 풀어주지 않았다면 전쟁에서 크게 졌을 거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태후는 여기까지 말하곤 냉소를 흘렸다. 이 소식이 어디서부터 흘러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 병사들이 피 흘리며 싸워 얻은 승리인데, 이제는 한 여자와 관련지어지고 있다니. 성지원이 식혜를 뜨던 숟가락을 멈칫했다. 이런 소문은 전생에도 있었다. 그때는 그녀도 태후와 마찬가지로 이 소문이 우연히 퍼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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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하지만 그는 쪽지에 적힌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마침 그때, 밖에서 또 소식이 전해져왔고, 소 대감은 소식을 듣고 즉시 발소리를 죽여 어안 옆으로 다가왔다. "폐하, 경녕 공주께서 이미 처소로 돌아가셨사옵니다." 숭성제는 눈썹을 치켜떴다. "태후께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셨느냐?" "경녕 공주께서 직접 만드신 술지게미 경단을 반 이상 드시고는 지금은 이미 잠드셨다고 하옵니다." 숭성제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경녕 공주가 철이 들었구나. 짐은 경녕 공주가 짐에게 와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폐하." 소 대감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노비는 이것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냐?" 숭성제는 이해하지 못했다. 소 대감이 말했다. "밖에서는 지금 경녕 공주께서 이전에 하가해달라고 명을 내려 폐하와 태후마마의 노여움을 샀고, 기 세자가 첩을 들인 것도 폐하와 태후마마께서 경녕 공주를 더는 감싸주지 않으시는 틈을 기회로 삼았다는 소문이 자자하옵니다. 허나… 폐하께서는 경녕 공주를 아끼시지 않사옵니까?" "기 세자가 이를 분명히 알면서도 사람을 데려온 것은, 어쩌면…" "어쩌면 무엇이란 말이냐?" 숭성제는 분노했다. 소 대감은 서둘러 무릎을 꿇었다. "어쩌면 공을 세운 것을 자만하는 것이 아닐까 싶사옵니다!" 숭성제의 안색이 순식간에 극도로 험악해졌다. 그에게 젊은 무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만약 이 때문에 기윤재가 자신 외에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황제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웠다. 잠시 후, 그는 갑자기 소 대감을 흘끗 보더니 입을 열어 물었다. "이러한 말들은 누가 네게 하라고 시킨 것이냐?" 소 대감은 몸을 떨며 더욱 송구스러워하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저 노비도 경녕 공주께서 자라시는 것을 옆에서 보아온지라, 지금 공주님께서 괴로워하시니 노비 또한 차마 외면할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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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그렇긴 하지." 기국공은 아들이 실망할까 봐 애써 기운을 차리며 말했다. "한 번 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정사품에 봉해지는 건 확실히 부적절하긴 하지. 폐하께서는 네가 전공을 몇 번 더 세워서 명분 있게 승진시키려는 생각이실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도 군에서 위신을 세울 수 있을 테고." "예…" 기윤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은 어딘가 침울했다. 그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막 저택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성지원이 정란의 팔을 잡고 마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조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본 기윤재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어쩐지! 어제는 폐하께서 나를 정사품 평연 장군으로 봉하려 하셨는데,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해버렸더라니!' '종오품 선위 장군에 봉해졌을 뿐…' '나를 시험하고, 명분 있게 승진시키시려는 생각이라고?' '성지원이 궁에 가서 고자질한 게 분명해!' 그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얻은 공로가, 2년 동안 평범한 병사들과 함께 먹고 자고, 눈보라를 무릅쓰고 혹한을 견뎌낸 모든 것이, 그녀의 시기와 질투심 때문에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거의 통제 불능 상태로 성지원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는 성지원을 정란의 손에서 거칠게 잡아끌며 소리쳤다. "성지원!" 정란은 갑작스럽게 뿌리쳐졌고, 공주님이 기윤재에게 붙잡히는 것을 보고 즉시 당황하며 소리쳤다. "세자 저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비키거라!" 기윤재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성지원을 노려보았고, 이마의 핏줄이 울끈불끈 솟아올랐다. 궁에서 보여주었던 태연함은 온데간데없었다. "네가 폐하께 가서 고자질한 것이냐?" 성지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겨우 한 여인일 뿐인데, 너는 왜 굳이 맹가온을 괴롭히는 것이냐? 기어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이냐?! 설마 네가 평소에 말했던 여자의 삶이 쉽지 않다는 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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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기윤재는 주종 관계인 두 사람의 뒷모습을 차갑게 보며 말했다. "성지원, 후회하지 말거라!" 성지원은 그의 본모습을 일찍 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풍경각으로 돌아온 그녀는 조복을 갈아입었고, 기윤재가 붙잡았던 곳에는 예상대로 커다란 푸른 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성지원의 눈빛이 번뜩였다. 비록 약간의 무술을 할 줄 알았지만, 기윤재처럼 내공이 깊은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만약 나중에 그와 맞서게 되어 화나게 만든다면, 정말로 불리해질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실력 좋고 싸움을 잘하는 하녀 몇 명을 빨리 곁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지원은 이 일을 마음에 새겨두었다. 막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욕설이 뒤섞여 들려왔다. 그녀는 단번에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챘고, 순간 온 마음이 걷잡을 수 없는 증오로 가득 찼다! 기연화였다! 기연화는 기윤재가 권세를 잡은 후, 그리고 성지원이 폐위되어 서인이 된 후, 그녀의 눈앞에서 비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연이를 데려가 양육했으며, 결국 마지막에는 작은 시신 한 구만 돌려보냈었다! 비록 전생에 그녀는 결국 기연화를 장원으로 쫓아내긴 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기윤재가 있었기에 기연화는 장원에서도 혹독한 대우를 받지 않았지만 연이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 "그저 버려진 아이를 주워왔을 뿐이다!" 성지원은 기윤재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던 그 말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고, 눈빛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아마도 그녀가 국공부에 시집온 지난 2년 동안 너무 온순하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일까, 시집간 고모뻘인 기연화조차도 감히 많은 시녀들과 하인들을 이끌고 시끄럽게 떠들며 공주인 그녀의 처소까지 들이닥쳤다. "성지원, 당장 나오거라!" "내실 부인이 후원에서 시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고, 감히 조정에 가서 이간질하여 윤재가 받아야 할 봉작을 두 품계나 낮추게 만들다니!" "질투가 많고 말이 많구나! 칠거지악(七去之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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