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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ผู้เขียน: 이제리
“하.”

온권승은 냉소를 지었다.

정말 문제가 없었다면 어제 그가 집안을 수색한다고 말하자마자 그 꽃이 사라졌을 리 없었다.

어젯밤 소란이 있은 후, 온장온의 방에서 유일하게 사라진 것은 그 화분들이었다.

그 화분들에 문제가 없었다면 온모가 이렇게 빨리 움직였을 리 없었다.

온권승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는 바로 온모를 부르는 대신, 집사에게 말했다.

“큰 공자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가서 이 어의를 불러오거라. 내 이 어의한테 직접 들어야겠다.”

잠시 후, 이 어의가 도착했다.

온권승의 추궁에 이 어의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꽃은 제가 봤던 중에 독성이 가장 악랄한 꽃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돌아간 이후로 여러 서적을 뒤져보고 마침내 결론을 내렸죠. 그 꽃은 모종을 심었을 때는 특이점이 없지만 모종이 자라고 꽃봉오리가 맺혔다가 꽃이 피는 과정에서 독성이 점점 강해지는 형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꽃봉오리가 맺혔으니 만약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꽃이 필 때까지 곁에 두었다면 큰 공자는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온권승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이 어의는 자신이 최근 적어둔 필기를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다행인 점은 그나마 빨리 발견했다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린 약재만 구할 수 있다면 한 가지만 있어도 시간을 좀 끌 수는 있습니다. 적어도 3개월 정도, 해독제를 만들어낼 때까지는 어떻게든 큰 공자의 목숨을 붙잡아둘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온권승은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이 어의에게 말했다.

“어쨌든 이리 달려와줘서 고맙소. 날 잡아서 답례를 보내겠소.”

“별말씀을요, 진국공.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를 불러주십시오.”

사실 이 어의는 독이 든 그 꽃이 매우 흥미로웠다.

‘진국공께 한송이 달라고 부탁해 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든 이 어의는 음침하게 굳은 진국공의 표정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여쭤봐야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이 어의는 급기야 저택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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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리한 단도가 사내의 목덜미에 닿았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재빨리 뒤로 몸을 피했다. 침상 위에 온장온을 제외하고 딴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사내는 경계 어린 눈으로 뒤로 피했다.두 사람은 그렇게 온장온의 방 안에서 격전을 벌였다.하지만 양쪽 다 바깥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싫었기에 소리가 안 나게 각별히 조심했다.그렇게 한참 격전을 벌인 온자월은 상대의 실력이 자신보다 위라는 것을 깨달았다.이 사람은 온사 신변의 여자 호위가 아니었다.온자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단도를 상대의 목에 들이밀었다.“너 대체 누구냐? 왜 진국공부의 장남을 독살하려 한 거지?”하지만 상대가 그의 질문에 대답해 줄 리 없었다. 그는 온자월의 복부를 발로 차서 거리를 벌리고는 안쪽을 향해 뛰어갔다.온자월도 급히 그의 뒤를 추격했다.사내는 곧장 온장온의 침상을 향해 달려들었다.놀란 온자월은 손에 들고 있던 단도를 던졌다.마침 그때, 온장온을 인질로 잡으려던 사내의 시선에 창턱에 놓인 화분이 들어왔다. 그는 곧장 방향을 틀었다.그렇게 몸을 비틀면서 온자월의 단도가 그의 손등을 스치며 깊은 상처를 냈다.“거기 멈추고 그거 내려놔.”침상으로 다가간 온자월은 곧바로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그는 차갑게 경고하며 주먹을 쥐고 상대에게 달려들었다.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화분을 들고 자리를 뜨려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분명 두 개라고 했는데 왜 똑 같은 게 하나 더 있지?’사내는 잠깐 멈칫하다가 온자월의 공세를 피해 옆으로 몸을 틀었다.화분의 크기가 작지 않았기에 한번에 세 개를 가져가는 건 불가능했다.그는 한편으로는 온자월을 상대하며 잠깐 고민에 빠졌다가 화분에 심은 모종을 뿌리채 뽑은 후, 화분을 온자월에게 던졌다.쾅!화분이 부서지는 소리는 바깥을 지키던 사람들의 귀까지 전해졌다.‘이 망할 자식이!’온자월은 놈을 뒤쫓으려 했지만 상대는 이미 모종을 뿌리채 뽑은 후 창문을 통해 바깥으로 도망쳤다.온자월은 그렇게 홀로 남게 되었고 호위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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