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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화

작가: 유승안
“언니.”

소은도 오랜만에 그녀를 보는지라, 너무 반가웠다.

소윤 역시 기뻤다.

위씨 가문은 이제 그녀 집이었지만, 자라온 소국공부만은 못했다.

“어느새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구나.”

소윤의 말투엔 어딘가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한때 국공부에서 주목받는 여인은 자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은이 더 주목받고 있었고, 자신을 언급하는 이는 드물었다.

소은은 소윤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몇 달밖에 안 된 아기는 말갛게 잘 자랐다.

그녀는 아이가 한 살쯤 되었을 때면 잘생긴 도령이 되어 있을 거라 확신했었다.

그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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