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전생에 소설아는 아무리 헌신해도 동생을 이길 수 없었다. 가족들은 그녀가 영악하다며 몰아세웠고, 동생처럼 순수하고 착하며 연약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한 줌의 정을 얻고자 매번 양보하며 버텼지만, 동생은 급기야 그녀의 정혼자까지 탐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약물에 취해 마부의 침대에 던져졌다. 명예는 더럽혀졌고, 재산은 빼앗겼으며, 혼처마저 가로채였다. 그들은 그녀를 진흙탕 속에 처박았다. ...... 회귀한 후, 소설아는 모든 것을 내팽개쳤다. 쓰레기 같은 전 정혼자의 가문이 몰락할 때 그녀는 냉소하며 방관했고, 도리어 그 일가족이 쓰레기를 줍고 살게끔 뒤에서 손을 썼다. 큰 오라버니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하자, 그녀는 생긋 웃으며 축복을 건넸다. 둘째 오라버니가 다리를 다쳤을 때 소설아는 단 한 푼도 내놓지 않았다. "전 아무것도 할 줄 모릅니다. 그저 오라버니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동생이 가난한 선비에게 시집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그녀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 찬성했다. ...... 그러던 어느 날, 이 배은망덕한 인간들이 집단으로 전생의 기억을 되찾더니 전부 넋이 나갔다. 가족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던 소설아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오라버니들과 부모님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전 정혼자는 빗속에서 밤새도록 무릎을 꿇은 채 충혈된 눈으로 애원했다. "설아야, 내가 사랑한 건 언제나 너뿐이었다. 제발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거라, 응?" 하지만 소설아의 마음에는 아무런 파동도 일지 않았다. 그녀에겐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오라버니와, 자신을 손바닥 위의 보석처럼 소중히 여기는 남자가 생겼으니까.
Lihat lebih banyak소설아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올 뻔했다."어머니 말씀이 참 이상하시군요. 제가 무슨 짓을 했다는 겁니까?""제가 밖에서 빚을 지고 안 갚아서 채권자가 찾아오게 했습니까?""아니면 제가 동생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우려다 들통이 났습니까?"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어조는 평온했다. 날을 세워 반박하지 않았으나 그 말에는 천근의 무게가 실려 있어, 악의적인 모함을 하나하나 되받아치며 상대의 비열함을 만천하에 드러내기에 충분했다.민씨는 미간을 찌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말대답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구나!"소설아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어머니, 그만하십시오. 그러다 또 어머니가 양녀를 구박한다는 소문이 돌면 어떡하시려고 그러십니까."민씨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속으로는 당장이라도 소설아를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저 소설아라는 년이 갈수록 안하무인이구나!'소명주는 민씨의 손을 잡고 그녀를 등 뒤로 숨겼다."언니, 어머니를 오해하신 겁니다. 어머니는 언니를 꾸짖으려는 게 아니라, 혹시 이 일에 언니가 연루된 게 아닌지 물어보려 하신 겁니다."소설아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뻔히 보였다."명주야, 억지로라도 나를 안 공자님과 엮고 싶은 모양이구나?""집을 나서면 우리 모두가 한 몸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 내 명예가 더러워지는 게 너한테 무슨 득이 된다고 그러냐? 정말 한심하구나."소설아는 말을 마치고 초대장을 든 채 곧장 장공주부 대문으로 향했다.소명주는 그녀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어서 따라가자!"초대장이 없으면 그들은 대문을 통과할 수 없었다.장공주부의 관리 부인이 초대장을 받아 들고 소설아 뒤에 줄줄이 선 사람들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소 아가씨, 초대장에는 아가씨 한 분만 초대되어 있는데 이분들은 누구십니까?"소설아는 살짝 몸을 돌려 뒤에 선 민씨를 바라보았다.민씨가 앞으로 나서며 봉투를 건넸다."이보게, 나는 설아의 어머니고 이 아이들은 설아의 동생
안성주가 큰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소명주의 말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밖으로 다 새어 나갔다.주변 마차에 타고 있던 부인들은 모두 세도가의 정실부인들이라 산전수전 다 겪은 여우들이었기에, 이런 조잡한 수작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위원후부의 부인님과 아가씨가 이토록 추잡하게 자매를 곤경에 빠뜨리려 하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이런 집안과는 절대 상종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방금까지 민씨와 소명지를 안쓰럽게 여기던 두 부인도 차갑게 휘장을 내렸다.소명주는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그런 뜻이 아닙니다… 안 공자님께서 오해하신 겁니다…"안성주가 소리쳤다."그런 뜻이 아니면 무슨 뜻입니까?""설마 저한테 반해서 다른 여자가 저를 가로챌까 봐 걱정되는 것입니까?!""당신 같은 건 얼굴도 별로인데 마음씨까지 고약하니, 저는 사양하겠습니다!"소명주는 눈앞이 캄캄해져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안성주, 저 인간 죽여버릴 거야!'민씨 역시 곁에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속은 부글부글 끊어오르는데 어떻게 반격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모녀가 똑같았다. 집안에서는 기세등등하더니 후부 밖으로 나오자마자 잡아먹히기 쉬운 먹잇감이 되어버렸다.드디어 은자가 도착하자 민씨는 서둘러 돈을 건네주고 계약서를 되찾아왔다.안성주는 애초에 돈이 목적이었기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며 떠났다."저 안성주라는 자,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마!"안덕수가 2년 뒤면 죽을 테니 안성주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안성주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민씨는 자신이 아직 전생의 그 기세등등한 위원후 부인인 줄 알고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민씨가 목소리를 낮추지 않은 탓에 그 말은 고스란히 안성주의 귀에 들어갔다.안성주는 속이 좁은 위인이라 즉시 앙심을 품고 사람을 시켜 한마디 전했다."민씨 부인님, 두고 봅시다."민씨는 그 경고를 콧방귀로 넘겼다.안성주가 떠난 뒤 소명주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눈물을 흘렸다."어머니,
"어머나, 저 안성주라는 자는 아녀자들을 납치하기로 악명이 높은데 감히 우리 아가씨를 넘보다니!"오 어멈이 분통을 터뜨리며 욕했다.상대방의 말이 갈수록 선을 넘자 민씨는 결국 참지 못했다.이것은 소명주의 명성뿐만 아니라 후부 전체의 체면이 걸린 일이었다."갚겠다! 갚을 테니 어서 가서 저 입 좀 닥치게 해라!"안성주가 계약서를 들고 사방팔방 광고하는 바람에 많은 부인들이 이미 봐버렸다. 비록 자신들이 사기를 당한 억울한 입장이라 해도, 그것을 설명하자면 향료 가게 일까지 들춰내야 했다.향료 가게 일까지 알려지면 소명주가 얼마나 멍청한지 광고하는 꼴밖에 안 되었다.민씨는 오늘 소명주를 세도가 부인들에게 눈도장 찍게 할 계획이었는데 안성주가 이렇게 난리를 피우니 계획이 다 틀어지게 생겼다.민씨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시켜 집에서 은밀히 은자를 가져오게 했다.소명주가 위로하듯 말했다."어머니, 걱정 마십시오. 돈을 줘도 결국 우리가 이득입니다."지금 곡물 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어 열 배 이상 올랐으니, 안성주에게 돈을 줘도 곡물을 팔면 남는 장사였다."곡물만 팔면 바로 어머니께 돈을 돌려드리겠습니다."민씨도 꿈에서 올해 전염병 때문에 모든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내용을 보긴 했으나, 꿈이라 상세한 부분까지는 기억나지 않았다.어렴풋이 곡물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억이 있어 집에도 곡물을 꽤 비축해두긴 했었다.하지만 당장 큰돈이 나가니 마음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소명주가 민씨의 소매를 살짝 당기며 물었다."어머니, 이 일 말입니다, 혹시 언니가 꾸민 짓 아닐까요?"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날에 찾아오다니 말이다.민씨가 코웃음을 쳤다."설아에게 그런 능력이 있겠느냐?"소설아가 집안일이나 좀 할 줄 알지, 안성주 같은 건달을 부릴 수 있을 리 없었다.하지만 민씨는 소설아가 배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그녀를 불러내고 싶었다.이 화풀이를 할 대상이 필요했던 것이다."가서 큰아가씨를 불러오너라. 물어볼 게 있다."소명주가 눈
두 사람은 휘장 너머로 인사를 나눴다. 왕 부인에게도 갓 성인식을 치른 두 딸이 있어 아가씨들끼리도 인사를 나누며 잔치에서 함께 놀기로 약속했다.민씨는 소설아의 마차를 힐끗 보았다. 마차는 조용했고 커튼도 굳게 닫혀 있어 밖의 소란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저 고집불통 같으니라고, 얼굴만 예쁘면 뭐해. 사교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으니.'마차가 서서히 전진하다가 이번엔 호국공부의 마차와 나란히 서게 되었다.민씨는 요령이 생겨 먼저 호국공 부인에게 친한 척 말을 걸었다.가문을 밝히자 호국공 부인 역시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소명주는 매우 기뻤다. 마치 이미 경성 권력층의 사교계에 발을 들인 듯했고, 이제 탄탄대로만 남은 기분이었다.그런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내들이 마차 앞을 가로막았다.호국공 부인과 한창 즐겁게 대화하던 중 마차가 멈춰 서자 민씨는 기분이 상했다."가서 무슨 일인지 보고 오거라."마차를 따르던 어린 하인이 다녀와 보고했다."부인님, 돈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둘째 아가씨께서 자기들에게 빚을 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소명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민씨가 불같이 화를 냈다."무슨 파렴치한 인간들이냐. 돈을 받으려면 집으로 찾아올 것이지, 하필이면 여기서 길을 막고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단 말이냐? 이건 작정하고 훼방을 놓으려는 것이 아니냐!""당장 쫓아버려라! 우리 위원후부가 우스운 모양이구나!"전생에 소명준이 이품 상서가 된 뒤로 위원후부의 위세는 경성 전체에 떨쳤었다.민씨는 아직 전생에 살고 있는 양 가문 이름만 대면 사람들이 겁을 먹을 줄 알았다.어린 하인이 답했다."부인님,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저분은 모아골목의 안 공자님입니다."모아골목의 안성주, 민씨도 그 이름을 알았다.'안덕수의 양아들이 아닌가.'하지만 2년 뒤면 안덕수는 어전에서 무례를 범했다는 이유로 매를 맞아 죽을 운명이었기에 민씨는 안덕수가 무섭지 않았다."안 공자님 같은 소리 하네. 들어본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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