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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화

Author: 유승안
소은은 그에게 북지에서의 재미있었던 일을 물었다.

“전장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다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사명이 있을 뿐이지요. 선왕부 세자로서 나의 임무는 외적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난 오히려 계속 경성에 머물기 바랐을 것입니다.”

소은은 잠시 침묵했다.

“전 세자께서 이 권세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권세는 당연히 좋아하지만 더 중요한 건 왕부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내가 왕부를 계승해야 하니, 나도 합격한 후계자입니다.”

그는 갑자기 기분이 좀 누구러졌다.

강준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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