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Share
제1513화
Latest chapter
용왕 귀환 제1518화
용진성이 예씨 가문에 했던 짓과 이번에 직접 찾아온 목적, 심지어 입버릇처럼 예천우와 예씨 가문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했던 걸 생각하면 예천우가 그를 죽인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예관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 난 뒤 예관희의 표정이 다소 굳어졌다.“천우야, 용수께서 널 따로 만나자고 해.”예천우는 잠깐 놀라며 물었다.“따로요?”“그래. 만약 네가 원치 않으면 내가 거절할게. 네가 살아 있기만 하면 예씨 가문에 감히 손댈 자는 아무도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예관희의 말투에는 불안함이 배어 있었다. 혹시라도 이것이 함정이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 모양이었다.예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 그렇게까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한 번 만나는 거잖아요. 그냥 제가 다녀올게요.”“하지만 그쪽에서는 반드시 혼자 오라고 했고 누구도 따라갈 수 없대.”“괜찮아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제 실력이라면 누굴 데리고 가든 마찬가지예요. 만약 그쪽에서 정말 저를 해칠 능력이 있다면 제가 몇 명을 데리고 가도 소용없어요.”예관희는 잠시 생각하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조심해. 혹시라도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면 제일 먼저 네 목숨 구할 생각부터 먼저 해. 우리까지 신경 쓰지 말고.”“네, 알겠어요.”예천우는 흔쾌히 대답했고 사실 그는 별다른 준비도 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의 차가 집 앞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직접 마중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옛 용왕이었다.예천우는 사부님이 이렇게 직접 나선 건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뜻이라는 걸 곧바로 알아차렸다. 평소라면 이런 자리에 직접 나올 분이 아니었으니 오늘 밤에는 특별히 위험할 일이 없으리란 확신도 들었다.옛 용왕의 안내를 받아 예천우는 한 저택으로 들어갔다. 깊숙이 걸어 들어가자 멀리 정자에 홀로 서 있는 노인의 뒷모습이 보였다.그 뒷모습만 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위압감과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그뿐만 아
용왕 귀환 제1517화
모든 상황을 곰곰이 정리한 끝에 예천우는 직접 천해시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요즘은 교통도 워낙 발달해 있어서 왕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생각이었다.물론 만약 자신이 짐작한 대로 결론이 난다면 그 사실이 임완유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었다.하지만 아픈 진실도 빨리 마주하는 편이 길게 끄는 것보다 나았고 결국은 그녀에게도 더 나은 길이 될 거라 믿었다.게다가 유은수 같은 사람이 앞으로도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으니 이번 기회에 모든 걸 완전히 매듭지어두는 편이 현명했다.하지만 천해시로 떠나기 전에 반드시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바로 내일이 예씨 집안이 공식적으로 4대 가문의 계열에 복귀하는 날이었고 예천우가 갑자기 자리를 비운다면 예씨 가문을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을 게 뻔했다.예천우는 한번 시작한 일은 확실하게 끝을 보는 성격이었고 귀찮은 일은 한 번에 끝내는 걸 제일 좋아했다.한편, 임완유 역시 사방으로 연락을 돌리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그제야 어머니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여놓았는지 하나하나 알게 됐다.그녀는 분노와 허탈함이 뒤섞여 참을 수가 없었다.‘대체 왜 엄마는 날 이렇게까지 경계하고 한 번도 친딸로 대해준 적이 없는 걸까...’임완유가 모든 걸 내놓았는데도 끝이 없었다.그래도 그 사람은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였고 아버지는 날마다 전화를 걸어와 울먹이며 꼭 방법을 찾아 달라고 사정했다.그뿐만 아니라 여러 번 예천우에게 직접 부탁해 보라고까지 권했다.“천우 정도의 인맥과 실력이면 틀림없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이런 상황에서 임완유도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고 유은수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자금이나 회사 내부 문제도 많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불량 화장품 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동생 임선호 역시 바로 누나인 임완유를 찾아와서 어쨌든 엄마를 좀 구해달라고 애원했다.유은수에게 수많은 문제가 있
용왕 귀환 제1516화
예천우는 잠시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유은수... 회사 경영에선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회사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을 수 있지?’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회사를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이번엔 자신까지 감옥에 보내려고 하는 모양이었다.그때 첩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용왕님, 추가로 꼭 들으셔야 할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녹음파일을 들어보세요.”이윽고 녹음이 재생됐고 그 안엔 유은수가 막말을 퍼붓는 목소리가 분명하게 담겨 있었다.“저런 천벌 맞을 년, 진짜 쓸모없는 것들은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니까. 피 한 방울 안 섞였으니 저 모양이지!”순간 예천우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설마... 내 막연한 의심이 진짜였던 건가? 완유가 정말 유은수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그동안 예천우는 늘 유은수와 임강이 임완유에 대한 태도에 이상한 구석이 있다고 느껴왔지만 세상엔 별의별 가족도 있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하지만 지금 이 녹음을 듣고 나니 단순히 성격이나 가치관의 문제만은 아니란 생각이 확고해졌다.‘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왜 그렇게 완유의 입장은 단 한 번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 했는지 설명이 돼. 그런데... 임 어르신은 이 사실을 몰랐던 걸까?’임국종이 그토록 큰 회사를 딸에게 맡기고 지분까지 물려줬다는 사실을 보면 분명 뭔가 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진짜 친딸이 아니라면 그럼 완유의 친부모는 누구지? 어떻게 해서 유은수의 딸로 살아온 거지? 혹시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맡았나?’하지만 지금까지 유은수의 행동을 보면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정성을 다해 키운 것 같진 않았다.‘그렇다면... 입양? 설마 유괴까지는 아니겠지...’예천우는 어쨌든 이번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마음먹었다.“회사 사정이 이렇게 된 건 완유도 이미 알고 있겠지?”예천우는 유은수라면 분명 임완유에게 가장 먼저 손을 벌렸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자 첩자는 곧장 대답했다.
용왕 귀환 제1515화
외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수많은 소문과 변화가 오가든 예천우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예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해산시킨 후 그는 조용히 눈앞에 서 있는 사부님 옛 용왕을 바라봤다.예천우는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허공을 연이어 몇 번 휘저었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진기가 옛 용왕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옛 용왕은 미동도 없이 모든 기운을 받아들였다. 곧 온몸이 따스해지며 그동안 쌓인 오래된 상처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옛 용왕은 오히려 이전보다 내공이 한층 더 깊어진 듯했다.이렇게까지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자기 제자인 예천우가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생각해 주었다. 옛 용왕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뭉클한 감정이 밀려왔다.‘그동안 천우 걱정만 했는데... 역시 괜한 걱정은 아니었어.’예천우가 물었다.“사부님, 혹시 제가 해치면 어쩌시려고요?”옛 용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정말 날 해치려 든다면 내가 막을 수 있겠냐? 넌 나를 믿고 있으니 나 역시 너를 믿는 법이야.”예천우는 잠시 말이 없었다.“천우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해보렴.”옛 용왕이 부드럽게 권유하자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별건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이렇게 적으로 마주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옛 용왕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아직 완전히 적이 된 건 아니지. 오늘은 서로 맞섰을 뿐 앞으로는 어떨지는 아무도 몰라.”“그래도 오늘은 분명히 저랑 맞섰잖아요.”예천우가 씁쓸하게 말했다.“맞아. 오늘은 그랬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어.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내가 돌아가서 그분께 직접 여쭤본 다음 모든 걸 네게 알려주마.”옛 용왕이 담담하게 말하자 예천우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더 이상 묻지 않고 몸을 돌린 예천우는 멀찍이서 남궁은서와 대화를 나누는 예서우의 모습을 발견했다.예서우는 지난 수년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련에 몰두해 왔다. 그런 이유가 바로 남
용왕 귀환 제1514화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과할 기회를 얻었다며 기뻐하던 찰나 곧장 예씨 가문의 요구 조건을 듣고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예씨 가문에서 제출한 요구가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다.심지어 그들에게는 가진 재산의 절반 가까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이 소식을 들은 순간 모두가 분노했다.각 분야의 거물급 인물들이 하나같이 격분했지만 상황은 더 심각했다. 심지어 예씨 가문은 남궁 가문이 앞으로 이제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예씨 집안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광경에 사람들은 말 그대로 할 말을 잃었고 그들은 황급한 나머지 먼저 손을 쓰기 시작했다.저마다 자신의 인맥과 수단을 총동원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세력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용도 최고의 명문 용씨 가문이었다.사람들은 기꺼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나섰고 용씨 가문이 이 일에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러나 그들을 경악하게 만든 건 그렇게 큰 대가를 내걸었음에도 용씨 가문은 그들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사실이었다. 용씨 가문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딱 잘라 말했다.‘설마 용씨 가문조차 예씨 가문을 두려워하는 건가?’이런 의문은 단순히 외부 사람들뿐만 아니라 용씨 가문 내부에서도 나왔다.용씨 가문의 가주인 용수찬은 결국 맏형인 용지천에게 물었다.“형, 이번 일은 진짜 손 놓고 있을 거야? 이대로 가면 사람들은 우리 용씨 가문이 예씨 집안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할 텐데... 그러다간 용도의 4대 가문 중 1위 자리도 내줄 수도 있어.”용지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덤덤하게 말했다.“자리 뺏기면 어때. 1위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그래도...”“그만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알기 전까진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마.”용지천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경고했다.사실 그도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분명 용진성이 예씨 가문에 들어갔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용진성이 싸우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의 실력은 자
용왕 귀환 제1513화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명심해야 해요. 오늘 이 자리에서 있었던 용진성 등 여러 인물이 예씨 집안에 나타난 일에 대해서는 절대 그 누구에게도 입 밖에 내지 마세요.”예천우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했다.예씨 집안은 오랜 시간 억눌려왔기에 모두에게 희망과 결집의 메시지가 필요했지만 용진성이 상징하는 존재감은 결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이 사실이 과장되어 외부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예씨 집안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예천우의 이런 생각을 들은 옛 용왕은 깜짝 놀랐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내 제자야. 아무리 힘이 강해졌어도 머리는 여전히 명석하구나.’실제로 용진성은 용국의 실질적 권력 그리고 국가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예씨 집안 쪽에서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한 누구도 섣불리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양측 모두에게 돌아갈 부담도 덜어낼 수 있었다.만약 이 사실이 크게 번지면 용국 측에서도 예씨 집안에 대한 조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비록 정확한 속사정까지는 몰랐지만 예천우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가 의심 없이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의 명령이라면 이유가 무엇이든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태도였다.“그러면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내죠!”마지막으로 예천우가 한마디를 외쳤다.그 한마디로 이번 예씨 집안의 문제는 완전히 끝이 났다.정확히 말하면 내분만이 아니라 집안 안팎의 모든 위기가 완전히 정리된 셈이었다.이제부터 예씨 가문은 빠르게 부흥할 것이고 용도의 4대 가문 중 1위 자리가 조만간 바뀔 거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특히 남궁상호가 예씨 집안에서 그것도 예승현의 인솔 아래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용도의 대인물들은 아예 말을 잃었다.오아람과 함께 파견했던 첩자들도 하나같이 멍해져버렸다.남궁 가문 쪽 사람들은 이번엔 반드시 자신들이 이길 거라 믿으며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작 남궁상호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 첫마디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