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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Author: 종이워치
그는 용왕에게 손을 떼라는 명령을 받지 못했다.

유광철이 공포에 질려서 소리쳤다. "말, 말하겠습니다!"

양대복은 어쩔 수 없이 행동을 멈추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돈 어디에 있고, 어떻게 찾아올 건지 말해보세요."

"그러니까, 해외 계좌로 이체되어 반드시 내가 직접 가서 꺼내야 해요." 유광철이 황급하게 말했다.

"많이 번거롭네요."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니 어쩔 수 없어요." 유광철이 해명했다.

유광철이 지금 처한 환경에서 충분히 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이었고 양대복은 이것을 믿었다.

그러나 예천우가 얼굴을 찡그렸다. "너무 번거로워서 안 되겠어. 그냥 죽이는 게 좋겠어. 돈은 필요 없겠어, 그냥 죽여."

유광철은 초조했다.

유광철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한테 사람 붙이면 되잖아요. 거기 가서 바로 계좌 이체하겠습니다."

"얼마나?" 예천우가 물었다.

"100억이요!"

"고작 100억?"

"사기 친 금액이랑 모은 돈이 있긴 하지만 최근 돈을 많이 써서 남은 돈이 얼마 없거든요."

"너무 적어서 싫은데. 그냥 죽여."

예천우가 이 말만 남기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광철이 경악하며 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요!"

그는 피부로 통증을 느꼈다. 오른손을 만져보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말 자기를 죽일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돈, 돈 있어요! 200억!"

"내가 말했지, 돈이 너무 적다고. 지금 바로 이체할 거 아니면 관둬. 200억을 누구 코에 붙여? 인건비도 안 돼." 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

유광철이 무너져내렸다. 인건비로 200억 원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상대하는 사람은 천왕이다.

당황한 유걸도 옆에 벌벌 떨었다.

예천우의 생각을 어림 잡은 수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전혀 간파하지 못한 것 같았다. 예천우는 매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항상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양대복은 예천우에게 완전히 놀아났다. 용왕이 명령하면 양대복은 무조건 나선다.

"잠시만요,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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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용왕 귀환   제197화

    두 부자는 깜짝 놀랐다. 신학그룹은 지금 부채만 가득 떠안은 회사다, 그 회사를 이어받는 사람은 빚더미에 올라앉는 것과 다름없었다.하지만 이걸 자기 목숨과 바꿀 의향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괜찮아, 손해쯤이야. 돈은 얼마든지 있어."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양대복은 쓴웃음을 지으며 어이없게 웃었다. 용왕의 의견에 그는 토를 달 수 없었다.유광철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신학그룹을 정말 원하세요?""그래."예천우가 답했다.두 사람 사이에 큰 원한이 없었기에 따질 것도 없었다.신학그룹의 매수가 언론에 공개되면 신학그룹도 기사회생을 할 수 있다.신학그룹이 파산하더라도 뒷감당은 정부가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무거운 소식은 정부에서 통지를 받지 못했다.아직 소문이 나기 전에 신학그룹을 손에 넣어야 했다."하지만 신학그룹은 지금 파산 상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에게 쏟아진 빚을 전부 짊어져야 하는 게 아닙니까?""눈치 볼 필요 없어. 네가 사기 친 돈은 내가 전부 돌려줄 테니까. 넌 회사만 나한테 넘겨, 그럼 두 부자는 도망갈 필요 없어.""물론이지, 나한테 주겠다던 그 300억으로 내가 회사 빚 갚으면 되잖아."예천우가 말했다."물론입니다. 하지만 왜 저희를 도와주시는 겁니까?"유광철은 예천우의 제안을 수락했지만 궁금했다.그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예천우가 왜 손해를 마다하며 감당하는지 궁금했다."그것까지 알려고 하지 마. 오늘 했던 말을 전부 감당하면 나도 두 사람 목숨은 살려줄 수 있어." 예천우가 고개를 돌리며 단호하게 말했다.며칠만 더 지나면 신학그룹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을 것이다."예, 저희 목숨만 보장되면 일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 유광철은 누군가 이 난장판이 된 회사를 떠맡아주길 바랐다.아까는 살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천국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너무 행복했다.그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었다.하지만 그는 앞으로 자

  • 용왕 귀환   제198화

    신학그룹이 부채로 떠안은 300억을 다시 회수해야 한다. 용문의 사람을 잡았으니 돈 대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도시 동쪽에 있던 쓰레기장은 넓은 황무지라 비행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었다.아무도 오지에, 쓰레기장에, 오염된 하천이 흐르는 곳이 신도시 개발지로 선정될지, 신도시의 핵심지역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신학그룹이 포기하다시피 한 수천 묘의 땅은 곧 엄청난 황금 동아줄로 변할 것이다.송문복 부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천재일우의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다렸다.다행히 예천우가 때마침 걸어나왔다.양대복은 아직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송문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송 회장님, 안 가시고 왜 여기 계세요?""허허, 회장님, 여기 대단하신 분이 계셔서 안면이라도 알아두려고 기다렸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보석 장사를 하는 송문복입니다." 송문복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인사를 전했다.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가족을 통해 예천우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아직은 그가 신의라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예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송문복은 즉시 앞으로 달려와 말했다. "선생님, 듣기론 제 아들이 선생님께 큰 실례를 범한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선생님께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자리를 마련해도 될까요?" "그건 됐어. 앞으로 나쁜 짓만 더 하지 않으면 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예, 그러겠습니다!"송문복이 물었다. "송강? 알아들었어?""예,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이건 제 명함입니다. 필요하신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송강은 눈치껏 자기 명함을 예천우에게 건넸다.예천우가 명함을 훑어보더니 주머니에 넣으며 답했다. "그래."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완유야!"예천우가 얼른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지금 시간 있어?" 임완유가 물었다."당연하지, 네가 만나자면 언제

  • 용왕 귀환   제199화

    "걱정하지 마, 원래 우리 화장품 사업에 관심 많았어." "더군다나 네가 데려온 연구팀이 얼마나 훌륭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었는데!"소정이 말했다."그랬으면 좋겠다!"임완유가 한숨을 내쉬었다.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면서 그녀의 집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이번 화장품이야말로 바로 주력하는 새로운 산업이다.여자들이라면 여자의 심리를 잘 안다. 여자들은 자신에게 좋은 제품이라면 기꺼이 값을 지불하기 때문이다.그녀는 이미 20억 원을 투자했다. 여기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든 게 무너진다.두 사람이 도착한 지 반 시간도 안 되어 소문휘가 아래에 도착했다. 소정은 임완유를 데리고 소문휘를 맞이하러 갔다.소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기 때문이다.소씨 가문은 여러 사업을 하고 있었다. 실력이 강해 천해시의 4대 가문 중 하나에 속했다.소문휘는 임완유를 보자마자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소정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임완유는 상위 0.1%의 미모의 소유자였다. 보는 사람마다 설렜다.유전인지 모르겠지만 소씨 가문의 남자들은 여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썼다.그의 뒤를 2명의 젊은 남자가 동행했다. 표정이 오만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두 분, 얼른 이쪽에 앉으세요!"룸에 들어가자마자, 임완유를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이다. 소문휘와 거리를 둔 자리이다.그러나 소문휘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저희 사업 얘기하러 온 거잖아요? 너무 멀리 앉으면 안 되죠." "자, 제 곁에 앉으세요. 그래야 사업적인 얘기 하기도 편하죠."임완유는 상대의 불순한 눈빛을 알아차리고 거절하려 했다.소정이 끼어들었다. "그래, 완유야. 얼른 저기 앉아. 그래야 일 얘기 하기 좋지." "내가 네 옆에 앉을게.""그래요, 대표님, 우리 대표님 의견 무시해서 곁에 안 앉는 것은 아니겠죠?" 소문휘의 부하처럼 보이는 남자가 끼어들었다.선택지가 없었던 임완유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에

  • 용왕 귀환   제200화

    옆에서 듣고 있던 소정이 끼어들었다. "완유 주량이 정말 약해요. 아니면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3잔 마신 뒤, 일 얘기하는 게 어때요?" 임완유는 3잔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정이 제안한 것이기에 그녀는 반박할 수 없었다.결국 3잔만 마시고 이 술자리를 끝내기로 했다.소문휘는 소정이 건네는 눈빛을 보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딱 3잔만 마셔요." "대표님이 3잔만 마셔주면 일 얘기 바로 할게요."그는 동의한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얘기는 해보겠다고 했다.그러나 소문휘가 이렇게 대답하자 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소정이 술잔에 술을 가득 따랐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술잔을 들고 마실 작정을 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문이 열렸다.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문으로 향했다."너 주량도 약한 게 무리하지 마.""3잔이라고 했지? 내가 대신 마실게."그 사람은 다름 아닌 예천우다. 이 술집에서 우연하게 담양과 마주쳤다.그래서 단번에 임완유가 있는 방을 알게 되었고 그는 곧장 위로 올라왔다.예천우를 바라보는 소정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예천우의 대단함을 알고 있다. 그가 나타나면 일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소문휘는 예천우에 대해 몰랐다. 그가 데리고 온 2명의 사람이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예천우는 걸어들어오자마자 임완유의 손에 있던 술잔을 빼앗아 들이켰다. 그러더니 두 잔을 연달아 들이켰다.임완유와 소정을 가리키며 미소 지었다. "당신은 소정 옆에 앉아. 내가 도련님이랑 술 마실게."진작에 소문휘 옆자리에 앉기 싫었던 그녀는 얼른 소정의 곁에 붙었다. 소문휘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쪽은 주량이 센가 보네요. 그런데 눈치는 없나 봐요. 이러다가 큰일 날 수 있는데."임완유는 일이 꼬일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도련님, 오해하셨나 본데...""됐습니다!"소문휘가 손을 저었다. "술 잘 마시는 것 같은데, 3잔으로는

  • 용왕 귀환   제201화

    "너!"소문휘가 화를 냈다. 갑자기 튀어나온 예천우가 자기의 계략을 망치고 있었다.임완유는 협력뿐만 아니라 예천우가 소씨 가문을 건드려 험한 꼴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 "예천우! 헛소리 그만해! 이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 우리를 속일 리 없어."그녀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가 도련님을 오해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전 믿어요. 도련님이 저희랑 협력할 의향 있다고 믿어요." 이 말을 들은 예천우는 임완유가 눈치 빠르다고 여겼다.그는 미처 임완유가 소문휘 눈치를 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소문휘가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물론 진심입니다.""이렇게 하죠. 이 술 3병만 마시고도 멀쩡하면 귀사 화장품에 20억을 투자할게요."3병은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예천우는 오히려 담담했다. "그러니까 그쪽이 대단한 신분이니까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거죠?""물론입니다. 한 말은 반드시 지켜요.""그럼 구체적인 협력 방식은 있어요?""약속한 대로 지분 20%만 주세요." "그게 안 되면 10억 그리고 51%의 지분을 원합니다."소문휘 마음속에 이미 계획이 있었다.보통 사람은 53도짜리 술을 단숨에 3병 마실 수 없었다.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전 그는 이미 임완유의 화장품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물론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사업에 재능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가문의 사업을 이어받을 만큼 능력자다.임완유의 계획은 20% 지분으로 10억 원의 투자금을 받는 것이다. 지분이 많은 것은 상관없지만, 상대가 회사의 지분을 더 많이 차지하면 안 된다.그때 예천우가 끼어들었다. "그래요, 그렇게 해요!"뒤이어 그는 무덤덤하게 술병을 들어 입안으로 들이켰다.마치 물을 마시는 것처럼 꿀꺽꿀꺽 마셨다.다른 사람들은 멍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술을 물처럼 마시는 사람을 그들도 처음 봤다.소문휘도 믿기지 않았다. 그는 어쩌면 술이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 마신 술병을 가져와 직접 냄새를 맡았다.

  • 용왕 귀환   제202화

    소정은 억울했지만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예천우가 미소를 살짝 지었다. "전 후회하지 않아요."소문휘의 얼굴은 싸늘했다.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자마자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예천우에 대해 조사하게 했다.그는 누군가를 공격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보는 성격이다.일단 상대를 공격하려면 세세하게 정보를 캐내 뒤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비록 협력하긴 했지만 이건 계약에 불과했다. 내일까지 몇 가지 수속을 체결하면 20억이 입금될 것이다. 그러나 임완유는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오늘 고마웠어.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괜찮아?""괜찮아,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예천우는 신기한 내공으로 술을 마셨다."아무 일 없으면 됐어. 네가 괜히 도련님 성질 건드려서 무슨 보복을 할지 몰라."임완유가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괜찮아!""난 이미 많은 사람 눈엣가시야."예천우가 호탕하게 웃었다."쓸데없이 해맑긴. 나 진지해. 도련님은 단순한 사람이 아니야.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조심해." 임완유가 말했다."걱정 마, 그래 봤자 사람들 불러 모아서 손봐주게 하겠지." "내가 또 한 싸움 하잖아? 아무 일 없어.""넌 그 오만함이 문제야. 매번 그 실력만 믿고 사람들 심기 건드리기나 하고. 지난번에 양 회장님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났을 거야." 임완유가 질린다는 듯 말했다.소정은 옆에서 두 사람이 티격태격 사랑싸움하는 것을 보며 괴롭다는 듯 말했다. "완유야, 나 몸 안 좋은데, 먼저 돌아가서 쉴게.""괜찮아? 데려다 줄까?""됐어, 나 혼자 가면 돼." 소정은 예천우를 특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래, 조심해."소정이 나가자마자 예천우가 입을 열었다. "몸 안 좋은 거 아니야!""뭐라고?" 임완유는 귀를 의심했다."소정 씨 몸 안 좋은 거 아니라고."예천우는 소정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임완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소정이 협력 대상을 찾아줬다는 말이다.오늘 이 술자리는 누가 봐도 소정이 만든

  • 용왕 귀환   제203화

    임완유는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났다. "그 사람들 왜 그런대? 우리가 투자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배상을 해?""그러니까. 하지만 네 둘째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분가하더라도 이 돈을 반드시 가져오라고 난리잖니."유은수가 급하게 말했다."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데?" 임완유가 물었다."교토에 있는 네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가 병세가 위중해 오후 비행기로 출발했어.""일부러 할아버지가 없을 때를 골라 온 것 같아. 곧 갈게."임완유는 화가 난 듯 전화를 끊었다. "정말 뻔뻔한 인간이야."그녀는 가족들에게 불만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불만을 토로한 적은 없었다."괜찮아?" 예천우가 물었다."괜찮아, 나 본가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임완유가 말했다."같이 가자.""그래!"임완유는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예천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술을 마셨기에 대리 운전을 불렀다.예천우는 시무룩해하는 임완유를 쳐다보며 위안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해결하기 어렵지 않을 거야."임완유는 불쾌한 듯 말했다."무슨 일인지 알아?""방금 그렇게 큰 목소리로 통화했는데, 어떻게 모르겠어?""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배상해야 해?" 정말 돈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기꺼이 배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회사 자금이 힘들었다."그럴 필요 없어. 방금 아주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거든."예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무슨 정보?""사씨 그룹의 새로운 책임자 담양이 신학그룹을 인수해 유걸에게 사기당한 돈을 갚기로 했거든.""정말? 담양이 바보도 아니고, 정말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다고?"담양에 대해 임완유도 들은 적 있었다. 그는 아주 빠르게 가문을 통합하고 회사를 이끄는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다."그 정도로 멍청하지 않아. 분명 무슨 이익이 있어." "환급할 수 있을 때 안 하는 게 좋아." 예천우가 말했다."환불할 수 있으면 누구든 제일 먼저 달려들 거야."임완유가 맥없이 말했다."그

  • 용왕 귀환   제204화

    "그러니까, 당장 꺼져. 여긴 누구도 널 반기지 않아.""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임강이 분노해서 말했다.예천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집안이 이렇게 난리 났는데 내 조언대로 하지 않고, 유걸한테 돈을 넘겼잖아요. 이제 와서 왜 날 탓해요?""어디서 변명이야! 너 때문이야!" 유은수가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나 때문이라면 이유가 분명하겠죠?" 임완유의 체면을 봐서 예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네가 너무 미우니까 우리가 유걸을 더 믿을 수밖에 없었어." 유은수은 한참을 생각한 끝에 고작 이런 이유를 댔다."고작 그겁니까?"예천우가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다른 사람들은 예천우가 싫었지만, 그녀가 제시한 이유는 너무 어설펐다.유은수가 화를 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우리 집안은 널 환영하지 않는다!""날 환영하지 않는 걸 보니, 이 일을 해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네요."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네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거니?" 유은수가 앙칼지게 말했다.임완유의 둘째 할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많은 사람이 여기 온 이유는 자신의 손에 돌려받기 위해서다.그들은 자신의 밑천을 꺼내 투자한 돈이다, 부자가 될 날만 기다렸다.그러나 이렇게 본전을 돌려받지 못할 줄 몰랐다."물론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제가 굳이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예천우가 말했다.둘째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이 말을 듣고 다가왔다."예천우, 정말 방법이 있어?""허튼소리, 애송이 같은 녀석이, 권력도 없고 힘도 없는데 무슨 수로?" "게다가 돈은 이미 해외로 빼돌렸는데 어떻게 되찾아?"유은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럼 저 말고 방법이 있습니까?" 예천우가 되물었다."없다!""없으면 입 다물어요.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지만, 그들 말이 맞아요. 애초에 유걸을 신뢰하지 않았으면, 추천하지 않았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빈털터리가 될 일도 없었습니

Pinakabagong kabanata

  • 용왕 귀환   제1420화

    예천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신향 씨는... 정말로 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라는 거예요?”“아...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그럼 됐어요. 정말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거예요.”예천우는 그렇게 말하며 이미 팔을 놓고 있는 이신향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말을 들은 이신향은 더 이상 매달릴 수 없었고 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전부 천우 씨 뜻대로 할게요.”예천우는 더 미련 두지 않고 호텔 로비를 빠져나갔다.그런데 막 호텔을 나서자마자 눈에 띄는 광경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출입구 옆에 세워진 빨간 페라리 한대가 있었다.그 안에는 마치 현실감 없는 미모를 지닌 여자가 앉아 있었고 지나는 사람마다 시선을 빼앗겨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그녀의 매혹적인 자태는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는 자석 같았다.남자들은 저런 여자를 가질 수 있다면 뭐든 내놓을 수 있다는 표정들이었다.그런데 그 여자가 예천우를 보자마자 반가운 목소리로 외쳤다.“도련님!”예천우는 살짝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선우서림?’그는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차량으로 다가가 탑승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 눈엔 그저 부러움 그 자체였다.차에 오르자마자 선우서림이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났네?”“무슨 말이야.”예천우는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선우서림 정도의 정보력이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다 파악했을 터였다.“글쎄. 도련님이 뭘 했는지... 자신은 모를 리가 없겠지. 근데... 혹시 아까 그 여자랑... 안 잤어?”선우서림은 다소 실망스러운 듯 말했지만 그녀는 속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예천우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어야만 자신도 예천우의 애인이 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예천우와 임완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건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근데 나를 왜 찾아왔어? 무슨

  • 용왕 귀환   제1419화

    이신향은 예천우의 말을 듣자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천우 씨는 진짜 너무 좋은 사람이야...’“고마워요. 천우 씨, 사과도 해야 하지만... 오늘 정말... 너무 고마웠어요.” 그녀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천우 씨 아니었으면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전 제 인생 자체가 끝장났을 거예요.”그때 그 상황을 떠올리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만약 그때 예천우가 없었다면 자신은 분명 조신우에게 끌려갔을 테고 그런 사람에게 붙잡혀 살게 된다면 인생은 고통뿐이었을 것이다.예천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우린 친구잖아요. 서로 도우며 사는 거죠. 그리고 지금은 신향 씨도 저를 돕고 있잖아요.”“제가... 도와주고 있다고요?”이신향은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백성 그룹을 저 대신 이끌고 있잖아요.”“그건 제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천우 씨가 기회를 주신 거죠. 그렇게 얘기하니까 더 고맙잖아요.”이신향은 눈이 반짝이며 진심을 담아 말했고 예천우는 손을 들어서 막으며 고개를 저었다.“알겠어요. 고맙다는 말은 여기까지 해요. 더는 안 돼요.”예천우는 속으로 제발 대화가 빨리 끝났으면 하고 있었다.솔직히 지금 이 상황은... 너무 위험했다.마음은 잘 다잡고 있어도 몸은 솔직했기 때문이다.“알겠어요. 안 할게요. 대신 제가 몸으로 감사해도 된다면... 그럼 다시는 말 안 할게요.”이신향은 얼굴에 붉은 기운이 가득한 채로 그의 목을 감아 안으며 입을 맞췄다.그녀는 몸을 예천우에게 바짝 기대며 천천히 스치기 시작했다.예천우는 순간 멍해졌고 평소 같았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했을 텐데 이번엔... 늦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는 이런 감각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몰랐다.하지만 머릿속에는 신념이 확고했다.책임감이라는 단어가 그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서로의 체온이 뜨겁게 오르던 그 순간 예천우는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입을 열었다.“신향 씨, 잠깐만요... 제 말 좀 들어봐요.”이신향은 그의 눈빛이 진지하다는 걸 알아채고 조용히 멈췄

  • 용왕 귀환   제1418화

    원래는 분명히 말하려고 마음을 먹었었지만 예천우는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재동의 행동은 분명 호감 가는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오히려 불쾌하기까지 했고 일부는 분노를 자아낼 정도였다.하지만 예천우는 이제동도 아주 나쁘거나 악의적인 건 아니라는 걸 알았고 단지 그도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위험을 피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무엇보다도 이신향은 아버지를 꽤 존경하고 있다는 걸 예천우는 알고 있었다. 그만큼 이재동도 딸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헤어지자고 말해버리면 이신향이 분명 상처받을 거라는 걸 그는 잘 알았다.‘그래. 그냥 나중에 신향 씨가 직접 아버지에게 말하도록 하는 게 더 좋을 거야.’ 그렇게 하면 서로 감정 상할 일도 없고 훨씬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어차피 예천우는 또다시 가짜 남자 친구 역할을 하며 불려 다닐 여유 따윈 없었다.조신우 건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뒤 모두가 홀가분한 기분으로 식사를 이어갔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하나같이 훌륭했다. 보기만 해도 고급스럽고 향이 진하게 풍겨왔다.그리고 그건 당연했다.오늘 올라온 요리들은 하나같이 고가의 재료로 만든 귀한 음식들이었고 식당에서도 상위 몇 퍼센트만을 위한 최고급 요리였다.이재동 가족에게 이런 자리는 처음이었고 이런 걸 먹어본 적이 없으니 입에 넣는 순간부터 반응이 달랐다. 그야말로 행복한 표정들이었다.그중에서도 이신향은 가장 들떠 있었고 기분도 최고였다.특히나 부모님이 오랜만에 웃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그녀는 아버지와 그리고 예천우와 연거푸 술잔을 주고받았다.그런데 놀랍게도 이재동의 주량은 꽤 대단했다.마오타이를 한 병 비운 뒤엔 더는 예천우의 귀한 술을 손대지 않았다.그 대신 이런 좋은 술은 아껴야 한다며 종업원에게 일반 백주를 가져오라고 시켰다.하지만 예천우가 그런 걸 올리게 둘 리가 없었다.결국 종업원은 또 다른 비싼 술인 페이톈 마오타이를 내왔다.그렇게 술잔

  • 용왕 귀환   제1417화

    “아!”도민현은 예천우의 말에 깜짝 놀라 얼굴에 놀라움이 그대로 드러났다.“용왕님, 그게...”하지만 그는 곧 표정을 가다듬고 급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바로 사람을 시켜 움직이겠습니다!”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아무리 상상해도 그는 믿기 어려웠다.‘용문을 이끄는 용왕님에게 또 다른... 그것도 이렇게 무서운 신분이 있었다니…’예천우가 용문 용왕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예천우가 바로 용도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니... 이건 그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용도 예씨 가문이라면... 수십 년 역사에 빛나는 용도에서 손꼽히는 네 개의 최고 명문 중 하나...’그 존재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등줄기에 땀이 맺혔다.도민현이 자리를 뜨자 남아 있던 이재동과 그의 가족들 또한 속으로 깊은 충격을 받았다.‘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또 뭐야... 그건 또 얼마나 무서운 신분이야?’예씨 가문이 정확히 어떤 가문인지는 몰라도 분위기만 봐도 대단한 집안이라는 건 확실했다.특히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응대하던 걸 보면 그 위엄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이재동은 감히 따져 묻지 못하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저... 천우야. 아까는 정말 미안했어. 내가 눈이 어두워서 네 진짜 실력을 알아보지 못했어. 괜한 말을 했고 또 멍청한 짓까지 해서 널 곤란하게 했구나... 그... 사과의 뜻으로 내가 술 석 잔 자진해서 마시겠으니 부디 용서해다오.”이재동은 급히 잔을 들고 술을 따르며 말했다.특히 아까 딸을 절대 예천우에게 줄 수는 없다면서 오직 조신우만이 이신향의 가장 적합한 혼처라는 말을 했던 게 떠올랐다.만약 예천우가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기라도 했다면 이신향의... 인생을 망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이재동은 등골이 오싹해졌다.그가 잘못 판단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이 바로 그 인생의 갈림길이었을지도 모른다.그는 절실했다.‘이건 우리 가족 운명을 바꿀

  • 용왕 귀환   제1416화

    사실 이 모든 소문은 애초에 예웅남이 일부러 퍼뜨린 것이었다.예관희는 이미 예천우의 뜻에 따라 모든 사실을 예웅남에게 전했고 그중에는 예천우가 자신의 용왕 신분을 외부에 드러내지 말라고 했다는 말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심지어 그가 종사급 고수라는 사실조차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이유는 단 하나였다.예씨 가문 사람들의 진심과 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예웅남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기회를 역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그는 그 정보를 슬쩍 흘리면서 예관희를 헐뜯고 예천우의 이미지를 흔들어 놓으려 했다.그렇게 분위기를 만든 뒤 예관희가 병사한 것으로 꾸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주 자리에 오를 명분을 만들고자 했다.그 후에야 예천우를 제거한다면 더 이상 자신을 위협할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4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가문에게 자리를 넘긴다 한들 상관없었다. 어차피 지금의 예씨 가문이라면 예웅남은 그 자리를 지킬 능력도 없었다.이러한 소문 덕분에 전태민 역시 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돌아와 가주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그가 여기서 진짜로 그 예씨 가문 큰 도련님을 마주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 모든 진위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전해 듣기로 큰 도련님은 예정환과 똑 닮았다고 했다.전태민은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실례가 안 된다면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예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신가요?”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 사람들 모두 눈을 크게 떴다.“예씨 가문의... 도련님?”이재동을 비롯한 일행은 뭔가 헷갈린다는 듯 당황한 표정이었고 심지어 이신향조차도 눈을 깜박이며 당황했다.‘천우 씨는 용왕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거지?’곁에서 듣고 있던 도민현은 잠시 찡그린 뒤 고개를 저으며 정색했다.“전 시장님, 착각하신 겁니다. 이분은 예씨 가문의 도련님이 아니라 용왕님이십니다.”“뭐라고요?”전태민을 포함한 일행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그들은 당황한 나머지 자리에서 일어

  • 용왕 귀환   제1415화

    이재동과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충격에 마비된 상태였고 심지어 이신향조차도 속으로 깊이 흔들렸다.그녀는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까지 이 정도로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지금 방 안에 모인 사람들은 누가 봐도 하나같이 고위직 인사들이었다.그중에서도 앞장선 인물은 동성시의 중심 권력층에 있는 인물인데 그런 사람이 예천우의 부하에게조차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들이 그렇게 조심스럽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도민현 역시 더는 강하게 나가지 않았다.그는 곧장 이유를 알아차렸다.‘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나한테 공손하게 대하는 이유는 분명 용왕님의 체면 때문이겠지.’그래서 도민현은 바로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말씀 잘하셨습니다. 오해가 풀렸으니 방금 일은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좀 흥분해서 예의가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아... 아닙니다. 저희가 오히려 경솔했습니다.”전태민과 그 일행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답했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다.‘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그래야 협력이든 뭐든 제대로 되지.’“그러면 우리 사업 이야기 말인데요...”전태민이 빠르게 화제를 돌리며 묻자 도민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물론 계속 진행할 겁니다. 다만 지금은 조씨 가문을 정리하는 일이 급하니 조금 여유를 주세요. 며칠 뒤에 다시 보죠.”“그건 당연하죠. 아무래도 강흥시에서 오신 거라 좀 거리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남강 지역이지 않습니까. 도 대표님 같은 정의로운 기업가께 우리가 도움 드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필요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전태민은 부드러운 미소로 덧붙였다.“좋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시장님.”도민현은 그 속뜻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더 말은 하지 않았다.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조혁진은 점점 더 절망에

  • 용왕 귀환   제1414화

    도민현은 전화를 끊고 곧바로 몸을 낮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용왕님, 그럼... 조신우는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예천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씨 가문 전체도 네가 알아서 처리해. 받아야 할 벌은 반드시 받아야 해. 그리고 조씨 가문이 보유한 자산 중 쓸 수 있는 건 모두 꺼내서 필요한 이들에게 기부해. 물론 억울한 사람은 건드릴 필요 없어. 죄 없는 자에게까지 책임을 묻진 말아야지.”예천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죄가 있는 자라면... 절대로 봐주는 일은 없어야 해.”“용왕님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도민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조신우는 아주 잠깐 희망의 빛을 본 듯했지만 곧바로 그 빛은 산산이 부서졌다.‘안 돼... 우리 집안은 죄 없는 쪽이 아니잖아. 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밑에 있던 놈들도 하나같이...’조신우는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갔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재동 가족의 마음도 서늘하게 얼어붙었다.‘천우... 아니, 용왕님의 말 한마디가 조씨 가문의 운명이 정해졌네.’바로 그때, 문이 하고 열리며 몇 명의 인물이 들어섰다.강흥시의 시장 전태민과 그 일행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도민현과 예천우가 있는 자리를 찾아낸 것이다.문이 열리자마자 그들은 방 안을 둘러봤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인물은 도민현이었다.그러나 정작 벽 구석에 구겨져 있는 조신우는 눈에 띄지 않았다.이재동과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며 주변을 살폈고 그중에서도 눈에 띈 이는 조신우의 둘째 삼촌인 조혁진이었다.그는 맨 뒤에 있었고 손발이 묶인 건 아니었지만 무언가에 억제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조혁진은 들어오자마자 조신우를 찾으려 두리번거렸다.사실 그도 처음엔 어떤 이유로 자신이 붙잡힌 건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도민현이 이 자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머릿속에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다.‘설마... 신우가? 용왕님의 지인을 건드리기라도 한 건가?’그는 그런 상상까지만 했을 뿐

  • 용왕 귀환   제1413화

    이신향 역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물론 그녀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든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고 나서야 진짜로 안심할 수 있었다.‘역시... 천우 씨는 너무 멋있어.’예천우는 정말 강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당당하고도 냉철했다.‘단지 안타까운 건... 천우 씨는 나의 진정한 남자 친구가 아니야... 진짜 내 남자였으면... 나 아마 매일 웃음꽃이 피겠지.’그녀는 슬며시 아버지를 쳐다봤다.‘아빠, 이제 좀 알겠지? 천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하지만 이내 그녀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도 아까 말했던 거 생각하면 나중에 천우 씨한테 제대로 사과는 해야겠어.’그때 도민현은 조태영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예천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도민현은 바닥에 떨어진 조신우의 휴대폰을 주워 들고 차갑게 말했다.“무슨 일입니까. 말씀하시죠.”“네, 네... 도 대표님, 제가... 제가 신우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저 부탁드립니다. 우리 협력 관계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용왕님께 잘 말씀 좀 들려주십시오. 제가 어떤 대가든 치르겠습니다. 우리 신우만 살 수 있다면... 제 전부 재산이라도 내놓겠습니다.”조태영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조신우는 그의 유일한 아들이자 조씨 가문의 후계자였다. 지금 그가 위기에 처해 있고 잘못 건드린 사람은 단순히 도민현이 아니라... 도민현조차 고개를 숙이는 존재였다.‘이대로라면 우리 집안은 끝장이야.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야 해.’하지만 도민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조 대표님, 상대가 만약 저였다면... 한번쯤 기회를 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신우가 건드린 건 용왕님이십니다.”그 말은 곧 조신우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용왕님의 권위는 결코 범할 수 없습니다.”“제발... 도 대표님, 한 번만... 용왕님께 말씀드릴 기회를 주십시오. 조씨 가문 전 재산을 바치겠습니다. 신우만 살 수 있다면 다 드리겠습니다!”조태영은 절박하게 매달렸

  • 용왕 귀환   제1412화

    그런데도 조태영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인지한 순간 그는 깜짝 놀라 외쳤다.“도 대표님, 도민현 대표님, 저는 조태영입니다! 잠깐만요. 전화 좀 받아주세요.”스피커폰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은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들렸다.조신우는 그 말을 듣자 그대로 얼어붙었다.‘지금... 지금 방금 아버지가 뭐라고 부른 거야? 도 대표님?’조태영은 도민현의 목소리를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설마... 설마 저 사람이...’기억의 조각이 퍼즐처럼 맞춰지자 조신우는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예전에 TV에서 본 적 있는 바로 그 인물 강흥시를 뒤에서 조율하는 진짜 실력자... 그가 바로 도민현이었다.‘방금 날 걷어찬 바로 사람이 도 대표님이었어. 말도 안 돼. 내가 도 대표님한테...’듣는 말에 의하면 도민현도 엄청나게 흉악무도한 사람이라고 했고 지금 용왕도 저런 태도로 조시우를 혼내고 있었다.그러자 조신우의 얼굴이 점점 더 창백해졌고 두 볼은 이미 부어올랐으며 정신은 반쯤 나가 있었다.한편,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재동 가족 시 말을 잃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난 체하며 거들먹거리던 조신우가 지금은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은 터지고 얼굴은 퉁퉁 부은 채 온몸으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그 모습은 과거의 오만한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다.단지 용왕이라는 말에 조신우는 오줌을 싸고 그의 아버지 조태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도민현에게 빌듯이 전화를 걸고 있다니... 이제동은 예천우가 어쩌면 아주 무서운 배경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조신우의 아버지는 아주 다급한 어조였고 심지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도 대표님을 불렀어. 잠깐만, 도 대표님이라고?’이재동과 그의 가족들은 지금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그들은 도민현이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그의 이름만큼은 익히 알고 있었다. 강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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