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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응?”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너희들 모르지? 오늘 밤 용등상회 양 회장이 직접 파티를 열어 거물급 인사를 대접할 거야.”

“그래? 어떤 인물이길래 양 회장이 직접 나서?”

“당연히 고위층 인물이지. 아마 상회에 가입한 명문 가문들만 초대받았을거야.”

유걸이 웃으며 말했다.

“완유야, 너희 집안에서 그동안 계속 용등상회 가입을 신청하고 있었잖아. 오늘 밤이 그 기회야.”

“뭐라고?”

임완유는 마음이 흔들렸다.

비록 이미 지원해서 명단에 오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인원수가 3개 정도로 제한적이어서,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

“간단해. 오늘 나랑 같이 그 파티에 가. 나랑 같이 들어가면 내가 상회 고위층들 소개해 줄게. 그러면 상회에 가입하는 건 시간문제지.”

“그렇긴 하네, 그러면, 단단히 준비하고 가야겠어.”

임완유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참 얘기를 듣고 있던 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준비할 필요 없어. 오늘, 이 파티는 개최되지 않을 거야.”

그의 말에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봤다. 임완유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예천우,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는 알기나 해?”

“정말이야. 양대복이 오늘 환영회를 열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예천우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피식.....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나같이 바보를 쳐다보는 눈으로 예천우를 쳐다봤다. 자기가 승낙하지 않았다고?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임완유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 창피한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내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양대복의 이름 석 자를 당당히 입에 올리다니, 만일 소문이라도 나면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

양대복이 어떤 인물인데, 그에 비하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개미에 불과했다.

그러니, 지금 예천우의 모습이 정말 무지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유걸은 더욱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봐, 당신이 무슨 마음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오늘 밤 개최된다고 장담할 수 있어.”

“개최하지 않으면?”

예천우가 되물었다.

“예천우, 그만해!”

임완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상회에 가입하는 건, 지금 우리 임씨 가문의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유걸에게 말했다.

“오늘 밤, 잘 부탁해.”

“안심해, 내가 있으면 이 일은 십중팔구 될 수 있어.”

유걸은 자신 있게 말했다. 이때, 그의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의 아버지가 전에 만찬이 열리는 것을 확인 하면 그에게 전화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파티 얘기가 나오니까, 마침 아버지한테서 연락이 오네.”

그는 일부러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그러자 수화기 너머, 언짢은 듯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티가 취소됐어.”

이 한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유 씨 회사는 지금 아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오늘 저녁 파티 자리를 빌려 역전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파티가 취소되었으니, 서둘러 다른 뒷길을 마련해야 했다.

유걸은 완전히 멍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잘못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받았으니, 모두가 들었다.

장내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유걸을 쳐다보며,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멍하니 서 있었다.

파티가 취소되었다고?

잘못 들은 건 아니지!

그들은 다시 방금 예천우가 했던 말을 생각하며,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임완유도 고개를 돌려 예찬우를 쳐다보며 물었다.

“방금 네가 한 말, 다 진심이었어?”

“당연하지, 봐, 취소됐잖아.”

예천우가 담담히 말했다.

진짜라니!

그가 승낙하지 않아서, 양대복이 파티를 취소했다니!

그럼, 그가 바로 그 거물이란 말인가?!

경성에서 온다던 그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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