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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Penulis: 종이워치
당만수는 갑자기 화를 냈다.

‘이 새끼가 정말 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당만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아, 정말 죽고 싶은 거야? 내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당만수는 허공에 몸을 날렸고 순식간에 그의 몸 앞에 여섯 자루의 새까만 비수가 나타났고 자루마다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어서 그가 양손을 벌리자 순식간에 그의 손에서 강력한 기운이 폭발해 나왔다.

여섯 자루의 비수는 무서운 속도로 예천우를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는 전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강해진 공격인 것 같았다.

예천우는 깜짝 놀랐다.

‘이 당만수는 정말 실력이 대단하군. 내가 만약 종사 절정의 경지가 아니었다면 나도 쉽지 않을 거야.’

그가 오른손을 한번 휘두르자 무서운 힘이 손에 모였고 그 힘은 바로 손에서 뿜어져 나가 비수들을 상대했다.

팍!

거세찬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주위의 공기마저 부서질 것 같았고 무서운 기류가 맴돌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보통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비록 여섯 자루의 비수의 공격이 예천우 때문에 무력화했지만 당만수는 오히려 차갑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네 이놈은 아직 너무 어려.”

하지만 그다음 순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수가 부딪히는 그 순간 예천우의 힘 때문에 순식간에 비수는 수십 개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졌다.

조각마다 무서운 힘이 들어있었고 바로 모두 예천우에게 덮쳐갔다.

피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게다가 속도도 엄청 빨랐고 힘도 너무 강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번에 전혀 손을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단 하나의 조각이라도 맞으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조각에는 당문이 자체 개발한 맹독이 있었고 이 독은 당문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해독할 방법이 없었다.

이토록 무서운 공격에 예천우는 살짝 멍해졌다. 그도 분명히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다시 손을 휘두르자, 모든 조각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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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1448화

    선우서림의 당돌한 말을 듣고 박민정은 완전히 멍해져 버렸다. 자신이 분명 모욕적인 말로 비꼰 것 같은데 이 여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았다.‘도대체 예천우라는 남자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이란 말이야?’“그만해. 서림아.”그때 예천우가 난처한 듯 웃으며 선우서림의 말을 가볍게 제지했다.“민정 씨, 우리 서림이가 원래 장난기가 좀 많아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냥 웃어넘겨 주세요.”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덧붙였다.“제 나이가 궁금하다고 하셨죠? 사실 알려 드리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말씀드릴게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아직 서른 안 됐습니다. 이 정도면 됐나요?”예천우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한동안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나이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정말로 그렇게 젊다면 자신과 나이가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였다.‘말도 안 돼!’그녀는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절세 천재였고 거기다 각종 자원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조차 최소 수십 년 이상을 더 수련해야 겨우 육지 신선의 문턱에 도달할 수 있을 텐데...‘도대체 이 남자는 어떻게 그 경지에 오른 걸까?’박민정은 도저히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 물었다.“진짜로... 나한테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나이를 가지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요. 마음에 걸린다면 조사해 보세요. 금방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예천우는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나이에 집착하는지 조금 이해가 안 됐다.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잠깐... 설마 이 여자가 날 진짜 좋아하는 건가? 그래서 나이 차이가 신경 쓰이는 건가?’그 생각이 들자 그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박민정은 그런 그의 눈빛을 보고는 바로 그의 생각을 알아챈 듯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급히 손을 내저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이상한 생각 하지 마요. 난 절대로 당신 같은 바람둥이를 좋아할 리 없어요.”

  • 용왕 귀환   제1447화

    박민정은 자신이 방금 목격한 예천우의 압도적인 실력에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그녀가 놀란 이유는 단순히 예천우가 강해서만은 아니었다. 사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가 아무리 육지 신선의 경지에 들어섰다 해도 그녀의 사부님 앞에서는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지금 이 자리에 사부님께서 계셨다면 아까처럼 복잡하게 연기할 필요도 없이 그저 손을 한 번 흔들어 강수연을 제압했겠지. 예천우는 아무리 뛰어나도 사부님을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거야.’하지만 중요한 건 그의 나이였다.예천우는 20대 후반인 것 같았고 많아 봐야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젊은 나이인데 벌써 육지 신선의 경지라니 그 사실 자체가 도저히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그때 박민정의 머릿속에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잠깐만... 정말로 예천우는 이렇게 젊은 걸까? 혹시 겉보기만 젊을 뿐 실제로는 수백 살 먹은 노인이 회춘한 게 아닐까?’순간 그녀의 얼굴이 급격히 창백해졌다.‘만약 그게 진짜라면 내가 방금 노인과 입 맞춤을 했다는 소리잖아?’그렇게 생각하니 속에서 역한 기운이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바로 그때, 선우서림이 예천우 곁으로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도련님! 이제 끝난 건가요?”“응. 강수연은 내가 이미 기절시켰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강수연을 제압한 직후 강력한 진기를 사용해 그녀의 몸속을 철저히 살펴보았다.‘이 미친 여자는 진짜 몸에 폭탄을 심었구나.’아까 멀리서 봤을 때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직접 그녀의 몸을 장악하고 보니 상황이 명확히 드러났다. 그는 재빠르게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조치했고 이제는 완전히 안심할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절정 노조로부터 전음이 왔다.“도련님, 조종석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폭탄은 가짜였습니다. 전혀 폭발할 가능성이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 예천우는 순간 당황했다.‘강수연 이 여자는 결국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아무리 믿는 부하라도 진짜 폭탄을 맡길 생각

  • 용왕 귀환   제1446화

    선우서림은 예천우가 뺨을 맞는 장면을 보자마자 얼굴이 분노로 붉게 물들어 즉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곧바로 박민정에게 달려가려 했지만 예천우가 재빨리 그녀의 손을 붙잡고 조용히 말했다.“됐어. 서림아, 원래 잘못은 내가 먼저 했으니까.”사람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지만 누구도 예천우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속으로 감탄하며 질투했다.‘저렇게 한 대 맞고서라도 여신과 입 맞출 수 있다면 날마다라도 열댓 대쯤 맞아줄 수 있어!’그 광경을 본 강수연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용왕 예천우라는 남자의 풍류 넘치는 성격과 매력에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저런 능력과 매력이 있기에 주변에 저토록 빼어난 미녀들이 모이는 것이겠지.’특히 놀라웠던 건 그의 곁에 있는 선우서림이 질투하는 대신 오히려 박민정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며 불만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었다.‘이쯤 되면 정말 대단한 매력의 소유자구나...’강수연은 속으로 탄복했고 어쨌든 상황은 끝난 듯했다. 강수연은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며 이제 옥패를 넘겨받을 생각에 입을 열려고 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박민정의 손에서 갑자기 날카롭게 빛나는 한 자루의 검이 번쩍이며 나타났다. 그녀는 순식간에 검을 휘두르며 강수연을 향해 달려들었고 얼굴에는 무서운 살기가 서려 있었다.이 모습을 본 승객들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 특히 승무원 고유정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미쳤나 봐. 왜 갑자기 저 여자를 공격해? 강수연이 죽으면 우리 전부 다 죽는 건데!’박민정이 도대체 어떻게 비행기에 무기를 가지고 탔는지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저 강수연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자신들은 모두 끝장이라는 사실만이 머릿속을 지배했다.강수연 역시 순간 당황하여 급히 고개를 돌리며 검의 방향을 피하려 했다.그 찰나의 순간이었다.예천우의 모습이 원래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강수연의 바로 눈앞으로 다가섰다.강수연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역시

  • 용왕 귀환   제1445화

    박민정은 눈을 감고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기에 예천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교묘히 바꿔놓은 입술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순간 부드럽고 차가운 촉감과 함께 희미하게 달콤한 기운이 퍼졌고 예천우는 본능적으로 혀끝을 살짝 움직였다.박민정은 즉각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상대의 입술이 아닌 뺨을 노렸는데 이건 분명히 입술이었고, 심지어 그 무례한 자가 아주 불쾌한 행동까지 하고 있었다.‘이런 뻔뻔한 망나니 같으니라고. 감히 날 이렇게... 모욕하는 거야.’그녀는 서둘러 눈을 떴고 놀라며 급히 뒤로 물러서려 했다.예천우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혹시 내가 장난이 지나친 건가?’이 좁은 비행기 안에서 그녀가 격분하면 자칫 폭탄이 일찍 터질 수도 있었다.‘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확실히 해야겠어.’곧바로 예천우는 오른팔로 박민정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그녀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진기를 봉쇄한 뒤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그리고 동시에 신속하게 전음을 보내 그녀에게 말했다.“흥분하지 마세요. 강수연을 함께 처리해야 해요. 지금 이런 행동은 전부 강수연을 방심시키기 위한 연기였어요. 조금만 더 버텨주면 우리가 함께 강수연을 제압할 수 있을 거예요.”박민정은 분노로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에게 이런 수모를 당한 것도 모자라 그가 자신을 이렇게 꽉 끌어안은 채 입술까지 강탈하다니 말이다.‘이 자식...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하지만 곧이어 전해진 예천우의 메시지를 듣고 잠시 혼란스러워졌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진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걸 느끼고는 더더욱 당황했다.이어서 전해진 그의 설명을 듣고서야 박민정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처음부터 다 작전이었단 말인가? 강수연을 속이기 위해 이랬다고?’그렇다면 그가 했던 행동도 완전히 용서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황상 이해할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 용왕 귀환   제1444화

    소정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까 예천우에게 빌어도 소용없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물며 저 무서운 살인자 강수연에게는 더더욱 무릎 꿇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녀 앞에서 어설프게 행동하다가는 목숨부터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바로 그때, 예천우는 절정 노조로부터 전음을 받았다.“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곧 조종석 문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절정 노조만 조종석 안에 들어간다면 모든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될 것이다.한편 박민정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가 창백해지기를 반복하며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어차피 자신도 옥패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다.‘내가 조금만 희생하면 모두가 살고 결국 옥패를 얻는 데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지 않은가?’무엇보다 그녀는 내심 예천우라는 남자를 진정으로 싫어하지 않았다. 비록 방금 그가 공공연히 그렇게 무례한 요구를 했지만 그가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했다고 생각하면 아주 용납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그래. 이런 무례한 요구를 하는 것도 날 좋아해서겠지. 어쩌면 이해할 수 있어...’마침내 마음을 다잡은 박민정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예 도련님, 정말 옥패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하는 거죠? 그러면 모두가 무사할 수 있다고요?”예천우는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했다.‘이 여자가... 설마 진짜로 입맞춤을 허락할 생각인 거야? 재밌겠는데?’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물론이죠. 반드시 넘겨줄게요.”어차피 줬다가 바로 다시 찾아오면 그뿐이었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좋아요. 도련님이 약속한 겁니다.”그러더니 박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고 소정은 깜짝 놀라 황급히 외쳤다.“언니, 안 돼요. 저 뻔뻔한 자식에게 언니가 희생당하는 걸 저는 절대 못 봐요.”“그만해. 소정아, 이미 결정했으니까 더 이상 말리지 마.”박민정은 차갑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천우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소정은

  • 용왕 귀환   제1443화

    예천우의 충격적인 발언에 강수연뿐만 아니라 비행기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한순간 얼어붙었다.특히 박민정은 머릿속이 텅 빈 듯 어리둥절해지다가 곧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곧장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저 미친 자식...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나 아는 거야?’곁에 있던 소정은 아예 폭발했다.“이런 뻔뻔한 놈이 다 있어! 부끄럽지도 않아?”그 말을 듣자마자 선우서림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맞받아칠 태세였지만 예천우가 슬쩍 그녀의 손을 눌러 제지하며 진정시키는 눈빛을 보냈다.그러고는 소정의 말은 완전히 무시한 채 강수연을 향해 가볍게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뭐... 이 정도 사소한 부탁쯤은 들어줄 수 있겠지?”강수연은 잠시 웃음을 터트리며 답했다.“도련님은 참으로 풍류를 아시는 분이시네요. 저는 상관없어요.”그러고는 시선을 돌려 박민정을 바라보았다.“천야해각의 성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꿈 깨!”박민정은 치가 떨리는 듯 소리쳤다.“내가 죽으면 죽었지 저런 인간한테 손끝 하나라도 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입맞춤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망상도 정도가 있어야지!”그녀의 표정엔 수치심과 분노가 가득했다. 예천우가 공공연히 이런 무례한 요구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저 자식은 도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의 단호한 거절에 강수연의 표정은 싸늘히 굳었다.“성녀님, 천야해각은 정통 명문 아니었던가요? 성녀님처럼 존귀한 분이 이런 상황에서 자기 자존심만 내세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시겠다고요?”“뭐라고? 자존심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고? 말 똑바로 해. 애초에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건 네가 먼저잖아!”박민정이 분노로 소리쳤지만 강수연은 냉랭하게 반박했다.“그래요. 난 인정해요. 내가 악독하고 잔인한 여자라고. 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이 살고 죽는 건 성녀님이 아주 조금만 희생해 주면 해결되는 문제예요. 고작 입 한 번 맞추는 게

  • 용왕 귀환   제1442화

    강수연이 살아 있는 한 조종석에 있는 놈이 먼저 폭탄을 터뜨릴 일은 없을 터였다.“도련님, 지금 혹시 시간을 끌면서 당신 동료가 조종석을 처리하길 기다리고 계신 건가요?”강수연은 담담하게 물었다.그 말에 주변 사람들의 눈빛엔 다시 미약한 희망이 깃들었다.하지만 그녀는 곧이어 차갑게 미소 지으며 그 희망을 꺾어버렸다.“그렇다면 정말 안타깝네요. 그런 생각은 전부 헛수고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겁니다.”“그래?”예천우는 그녀의 말을 의심하는 듯이 흥미롭게 바라보며 되물었다. 애초에 그는 시간을 끌 생각이었기에 조금 더 떠들어도 나쁠 게 없었다.“못 믿으시겠어요? 그럼 제가 설명해 드리죠.”강수연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첫째,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도련님이 데리고 탑승한 사람은 옆에 있는 이 아름다운 분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어요. 둘째, 설령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내 동료는 조종석 안에 있고 그 문은 지금 굳게 잠겨 있으니까요. 외부에서 함부로 열고 들어갈 순 없어요.”그 말에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예상이 맞았네.”“맞았다 한들 어쩌겠어요? 제 동료는 아주 안전하게 조종석에 갇혀 있는걸요.”강수연의 입꼬리에 싸늘한 웃음이 감돌았다.“그리고 하나 더 알려드리자면 제 동료는 종사 초급의 고수예요. 이 정도의 고수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자는 육지 신선의 경지에 오른 이들밖에 없죠. 하지만 세상에 육지 신선이 얼마나 되겠어요? 더구나 도련님은 이번에 용도로 갈 때 육지 신선의 부하를 데려오지 않았을 테고 기껏해야 종사 경지의 고수 정도겠죠.”그녀의 분석에 예천우는 손뼉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대단하네. 역시 천변 여우답군. 정말 빈틈없이 치밀하게 준비했어.”주변 사람들은 숨조차 쉬지 못하고 그 둘을 지켜봤다. 예천우의 침착한 태도에 놀라면서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더더욱 불안해졌다.“과찬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한 건 도련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셔서 모두가 살 수 있는

  • 용왕 귀환   제1441화

    “닥쳐!”승객들이 저마다 눈물을 흘리며 비굴하게 애원하는 모습을 보자 옆에 있던 선우서림이 더는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정말 비겁하고 뻔뻔한 인간들이네! 너희들을 죽이겠다는 사람은 우리 도련님이 아니라 저 독한 여자잖아. 그런데 왜 자꾸 도련님께만 매달리는 거야? 그렇게 애걸할 거라면 차라리 저 여자에게 가서 해. 감히 여기서 도련님을 도덕적으로 협박하려고 들지 말고!”승객들은 선우서림의 질책에 얼굴이 빨개졌다가 하얘졌다가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두려웠다. 강수연은 진짜 사람을 죽일 것 같았고 상대적으로 예천우가 더 자비롭게 보였기 때문이다.어쩌면 그 점이 그들의 용기를 조금 더 키웠는지 누군가가 머뭇거리며 소리쳤다.“저 여자가 이러는 이유가 결국 도련님 손에 있는 그 옥패 때문이잖아요? 그것만 내주면 다들 살아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하면 당신의 목숨도 구하는 거라고요!”승무원 고유정도 급한 마음에 참지 못하고 덧붙였다.“맞아요. 도련님, 사람 하나 살리는 게 칠 층 탑을 쌓는 것보다 값지다는 말도 있잖아요. 제발 너무 잔인하게 굴지 말아 주세요.”“지금 이 비행기에는 이백 명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어요. 겨우 옥패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 목숨이 희생돼야 합니까? 목숨이 그렇게 값싼 건가요?”“만약 도련님이 진짜 사내답다면 빨리 옥패를 넘기고 모두를 살리세요. 그래야 당신도 사는 거 아닙니까?”“...”“뭐라고? 너희들은 정말 끝까지 뻔뻔하네!”선우서림은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승객들은 이제 아예 모든 걸 내려놓고 마구잡이로 예천우를 협박했고 심지어 승무원들까지 하나같이 그에게 책임을 돌리며 몰아붙였다.단 소하진만이 입술을 깨물며 무언가를 말하려다 결국 아무 말 없이 입을 다물었다.사실 소하진 역시 다른 이들과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저 당당하고 압도적인 예천우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그때 예천우가 고개를 살짝 흔들며 선우서림에게 말했다.“서림아, 진정해. 이런 쓰레

  • 용왕 귀환   제1440화

    그 말이 떨어지자 비행기 안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고 모두가 얼떨떨했다.‘저 여자한테 아직도 다른 수가 남았다는 건가?’그러나 예천우는 곧바로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네 동료가 더 있고 너처럼 몸에 폭탄을 심은 놈이 있다는 거냐?”그 말에 모두가 숨을 삼켰고 사실 예천우는 이미 그렇게 예측했다.강수연이 이 정도 작전을 혼자서 벌였을 리가 없고 몸에 폭탄을 심는 일처럼 중요한 건 아무한테나 맡길 수는 없으니 그 동료 역시 핵심 인물일 것이다.그리고 그녀의 명령 없이는 절대 폭탄을 작동시킬 수 없는 상황일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녀 자신도 매 순간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었다.그런데도 예천우의 말이 떨어지자 다른 승객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역시... 똑똑하시네요. 역시 용왕님이셔!”강수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예 도련님, 기꺼이 알려드릴게요. 난 혼자가 아니에요. 그리고 제 동료들은 이미 이 비행기 안 곳곳에 숨어 있어요. 전부 승객으로 가장하고 탑승했죠.”그 말에 객실 안은 다시 한번 공포로 물들었다.‘이 많은 사람 중에 폭탄을 지닌 자들이 섞여 있었다고?’하지만 예천우는 비웃음만 지었다.“허풍은 그만 떨어. 너한테 동료는 몇 없고 그중에서도 폭탄을 지닌 놈은 딱 한 명뿐이야. 그리고 그놈은 지금 조종석에 있어.”예천우는 그 말을 하며 강수연의 표정을 예리하게 살폈고 동시에 강력한 정신력을 통해 그녀의 미세한 반응을 탐지했다.그리고 단번에 확신했다.‘역시 내 말이 맞았군.’그렇게 되면 일은 단번에 쉬워졌고 일단 조종석에 있는 놈과 눈앞의 강수연만 처리하면 상황은 끝이다.예천우는 그 즉시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전음을 사용해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는 바로 절정 노조였다.비록 절정 노조는 그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았지만 이 비행기를 함께 타고 있었기에 조종석까지 접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예천우는 조종석 내의 모든 인원을 단 1초 안에 의식을 잃게 하라고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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