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강우연을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강우연은 옷을 입은 뒤 말했다."밥 먹으러 내려와요, 기다릴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띠링!휴대폰이 울렸고, 확인을 해 보니 용일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 [사령관님, 저희는 도석형의 출국기록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도석형은 실제로 약도를 떠난 적이 없고, 만약 떠난 거라면 군의 비밀 경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한지훈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옷을 입고 천천히 방을 나섰다. 약도 호텔의 2~4층은 모두 최고급 레스토랑이었고, 한지훈과 강우연은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약도 전시회장으로 향했다.강우연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사실 만약 강우연이 원한다면 이번 약도 전시회 경매는 호텔에서 열 수도 있었다.한지훈과 강우연은 약도 전시 센터에 늦게 도착했고, 업계의 모든 리더들과 거물들이 약도 전시 센터를 방문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한지훈과 강우연이 약도 전시 센터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강우연의 미모에 홀려버렸고, 그녀는 등을 드러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세상에 내려온 선녀 같았다.얼핏 보면 만화 속 미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하늘에만 존재하는 선녀처럼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남자들은 강우연의 미모를 보고 침을 흘렸고, 여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했다. "쯧, 그냥 얼굴이 반반한 정도네. 약도 경매에도 늦다니, 교양이 너무 없는 것 아니야?""저 꼴도 좀 봐, 부자한테 빌붙어서 약도 전시 센터에 들어온 거겠지. 무슨 낯짝으로 온 거야!"강우연과 한지훈은 약도 전시 센터 로비에서 경비원에 의해 제지를 당했고, 그들은 늦었기에 규정에 따라 들어갈 수 없었다.강우연은 일찍 왔다면 몇몇 유명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며 후회했다.이때, 한지훈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냥 들여보내 주시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 밥줄이 끊길까 봐 걱정돼서 그럽니다."그러자 경비원은
"다음으로, 온 씨 어르신의 인사말씀이 있겠습니다!"채문현이 마이크 앞에 서서 말을 꺼냈고, 그는 약도 전시 센터의 관리자이자 약도 전시회 경매의 진행자로서 분위기를 띄우며 원만하게 진행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채문현이 말을 마치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는 온 씨 어르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온 씨 어르신은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고, 채문현이 다시 말을 꺼냈다."아마도 박수가 부족한 듯하네요, 다시 한번 약도 협회 회장 온병림 씨를 힘찬 박수로 맞이하겠습니다!"채문현이 선두에 서서 박수를 쳤고, 박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이 순간, 온병림이 움직였다.하지만 온병림은 마이크 앞으로 가지 않고 지팡이를 짚은 채 문 쪽으로 걸어갔다.‘백 선생이 어째서 문 앞에서 가로막힌 거지?’온병림은 멈추지 않고 문을 향해 달려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채문현은 마이크를 다시 들고 말했다."온 씨 어르신께서 처리해야 하실 특별한 상황이 생긴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인내심을 가지고 약도 전시회의 다음 단계를 기다려 주십시오."채문현은 실제로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던 진행자로서 이 상황은 전혀 대수롭지 않았다. 그는 약도 전시회의 분위기가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해 직접 두 번째 순서로 넘어가려 했다. 한편 온병림은 약도 전시회의 현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 일의 경중을 따져서 그런 것이었다.만약 한지훈이 기분이 나빠 곧장 약도 전시회를 떠나거나, 불만이 생긴다면 약도 협회는 순식간에 암흑기를 가질 것이 분명했다. 투자 없이 앞으로 더 나아가기는 힘들었고, 온병림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는 온 씨 가문의 이름을 온 용국에 알리기 위해 약도 협회를 발전시킨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본의 도움이 필수적이었고, 온병림은 한지훈과 협력을 해 재정적 지원을 받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갈망했다. 경비원은 온병림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했다."온 씨 어르신, 안녕하
채문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저희는 이전 순서에 있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다시 하죠!"한지훈이 말을 하자마자 장내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소리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지훈 때문에 순서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누구도 한지훈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건 개인 전시회가 아닌 약도 전시회이기에 개인의 의견은 반영할 수 없었다. 채문현은 매우 곤란해졌다, 이건 불가능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때, 온병림은 지팡이를 짚으며 무대 위로 올라가 마이크 앞으로 다가왔다. "한 선생님께서 요청하셨으니 다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절차에 따르면, 지금은 제가 전시대에 올라와 약도 전시 경매를 설명해야 합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장내가 다시 한번 떠들썩해졌다! 온병림은 한지훈을 자신의 주인처럼 대했고, 실제로도 온병림에게 한지훈은 대감집 주인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엄청난 부자인 백 선생은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약도 협회를 새로운 길로 이끌 수 있었고, 심지어 용국 최고의 협회가 될 수도 있다. 온병림은 무대 위에서 유창하게 연설을 했고, 한지훈도 무대 아래에서 흥미진진하게 들었다.채문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고, 그는 마치 심각한 일을 본 듯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연설이 끝난 후 온병림은 무대에서 내려와 채문현에게 메인 무대를 넘겨주었다.채문현은 조심스럽게 무대에 올라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채문현에게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채문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첫 번째 경매 품목인 천년 영지를 올려놓았다."경매 시작 가격은 2천만 원이며, 20만 원씩 올리겠습니다!"한지훈은 자신의 입찰 팻말을 들어 올렸다. "4천만 원!""우와!"한지훈은 곧바로 가격을 두 배로 올렸고,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는 오늘 전시회 경매의 첫 번째 상품인데, 그가 돈이 많은 건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
우진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웨이터에게 독이 가득한 음료를 한지훈에게 직접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우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지훈은 단숨에 음료수를 마셨다.우진은 속으로 날아갈 듯이 기뻤다, 드디어 성공했다! 그는 더 이상 약도 전시회 경매 물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3분 카운트다운.3분 안에 한지훈은 독살되어 사망할 것이고,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다. 3분 안에 한지훈이 죽지 않으면, 임무는 실패하는 것이다. 시간은 1분 1초씩 흘러갔고, 전시된 경매 물품도 끝나가고 있다.드디어 마지막 경매 품목인 정신초가 전시대에 올라왔다. "3억."한지훈이 곧장 팻말을 들어 올리며 값을 불렀고, 아무도 그와 경쟁하지 않았기에 한지훈 혼자서 모든 경매품을 독차지했다. 채문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오늘 혼자서 모든 경매품을 가져가셨고, 가장 큰 수확을 거둔 사람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지훈 씨입니다!"한지훈이라는 이름이 불리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일으켰다고 곧바로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확히 3분이었다.우진은 시계를 바라보며 단 1초도 초과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챘다. 강우연은 놀라서 한지훈을 끌어안고 울면서 말했다."지훈 씨, 일어나요, 나 겁주지 말라고요!"강우연은 미친 듯이 한지훈을 붙잡고 흔들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그 순간, 한지훈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고 완전히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온병림은 지팡이를 내팽개친 채 한지훈을 향해 달려갔다. 안 된다, 백 선생이 약도 전시 센터에서 죽는다면 약도 협회는 완전히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온병림이 한지훈의 맥박을 확인하자, 확실히 맥이 짚이지 않았다. "죽었습니다!"약도 협회의 자본주가 영문도 모른 채 약도 전시 센터에서 사망하다니. 우진은 사람들 속에서 서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이 구급차에 이송되고 나서야 점차 안도감을 느꼈다. 우진은 모퉁이에 들어가
하지만, 우진은 손이 무거워지며 휴대폰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곧이어 그는 피 한 모금이 목을 막은 것처럼 가슴이 막히는 것을 느꼈고, 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 "당신 방식으로 똑같이 대갚음을 했으니, 당신도 독약이 어떤 맛인지 한 번 느껴보라고!""으윽!"우진은 고통스러운 듯 목을 움켜쥐었고, 점차 그의 눈은 어두워지며 완전히 쓰러져 숨을 쉴 수 없는 시체로 변했다. 이때 용운이 약도 전시 센터에 나타나 한지훈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사령관님, 저희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도석형은 지금 그의 별장에 머물며 외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별장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그는 절대 탈출할 수 없습니다."한지훈이 물었다."다른 세 용존은 어디에 있지?""용형과 용월은 도석형의 별장 밖에서 지키고 있고, 용린은 5만 명의 군대와 함께 약도 밖에 있습니다. 이제 도석형이 문을 열기를 기다린 뒤 5만 명의 군사를 들여보내기만 하면 됩니다.""좋다, 이제 너희들은 도석형의 별장을 지키도록 해. 오늘, 난 도석형의 머리를 따버릴 테다!""예!"용운이 대답했다. 한지훈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있는 약도 전시 센터 안으로 돌아왔고, 전쟁 전 그녀에게 어떤 식으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한지훈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모두 충격에 빠졌다. 한지훈은 방금 전 죽지 않았던가? 어떻게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돌아올 수 있는 거지? 한지훈의 맥을 짚었던 온병림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온병림의 의술은 전 약도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온 씨 어르신의 사망 선고를 받았다면, 그 사람은 절대 다시 살아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지훈은 현장에 꼿꼿이 서 있었고, 온병림이 다급하게 물었다."한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방금 전 검증하는 데 도움을 주신 온 씨 어르신께 감사합니다!"온병림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했다.사실, 한지훈의 의술로는
독수리가 하늘을 날고 있고, 밀림 속에 있는 웅장한 별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3층짜리 양옥 별장으로, 그 위에는 첨탑이 있다.첨탑에는 망원경을 들고 별장 주위를 둘러보는 보초가 한두 명 있었다. 군대의 정찰병으로서 예리한 관찰 능력과 민첩한 행동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별장 안. 도석형은 왼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었고, 명령만 내리면 약도 밖에 있는 5만 명의 무장한 군사들이 우진에 의해 도시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수년 동안 전장에 있었던 장군으로서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오랫동안 전장에 있었던 한지훈은 독주 한 잔으로 싸늘한 주검이 되었고, 약도 주군의 총사령관인 자신이 차기 북양구 총사령관이 될 것이며 5만 명의 군사가 자신의 손바닥 안에 들어오게 된다. 이 모든 계획이 우여곡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석형은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의 옅은 붉은 노을을 바라보았다. 지는 해가 하늘의 절반을 붉게 물들였고, 구름마저도 은은한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그와 5만 명의 군사를 모두 저승길로 보내 버리자!’승리가 코앞에 있었지만, 도석형은 결국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도석형은 우식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장군님, 우식입니다.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제 뭘 해야 하는지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전화 반대편에서 우식이 정중하게 물었다."우진은 성공했고, 한지훈은 죽었다."도석형은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하하하, 신이 장군님을 도우시고 있군요!"이 말을 들은 우식도 큰 소리로 웃었다."이제 뭘 해야 할지 너도 잘 알겠지!"도석형이 말했다."예, 이제 한지훈이 약도 협회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을 약도 밖의 5만 군사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한지훈의 5만 군사들은 약도로 향하게 되겠죠, 저는 5만 명의 군사들에게 약도 협회의 소재지를 알리겠습니다."우식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다! 변화가 발생하면
한지훈은 이것을 알고 있었고 도석형 자신도 이를 더욱 잘 알고 있다. 도석형은 별장으로 돌아와 재빨리 휴대폰을 집어 들고 우진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뚜, 뚜, 뚜-전화가 연결되지 않았고, 도석형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여전히 전화는 걸리지 않았다. 도석형은 우진이 한지훈을 계속 감시하고 한지훈의 시체에 직접 칼을 대기를 원했다, 그렇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할 것이다. 도석형은 그의 한쪽 눈이 실명되었고, 다른 쪽 눈도 이미 골병이 든 지 오래라는 걸 알지 못했다. 약도 밖, 참호 앞. 전장에는 모래가 날리며, 강풍이 불며 먼지가 겹겹이 일었다. 우식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성 밖에 주둔한 5만 명의 군인들을 바라보았다.전장에서는 1초라도 방심하면 눈 깜빡할 사이에 목이 잘리는 수가 있다. 점차 바람이 그치고 먼지가 가라앉자 5만 명의 군사가 탱크를 몰고 약도를 향해 출발했다. 우식은 옆에 있던 부대장에게 물었다."어때요, 소식이 퍼진 겁니까?"부대장은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예, 소문이 퍼지긴 했는데, 너무 빨리 온 것 같습니다."그러자 우식이 독선적으로 말했다."군사는 신속성이 첫째입니다, 만약 당신들의 총사령관의 목숨이 위태로워도 행동하지 않을 겁니까? 이는 이상하지도 않고,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부대장은 동의하며 웃었다. "예, 장군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우식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손을 흔들며 대담하게 말했다. "성문을 열고 들어가게 하십시오! 그리고 약도 협회로 가는 길을 제가 직접 안내하겠습니다."우식의 얼굴에는 흉악한 미소가 떠올랐고, 매우 음산한 기운이 맴돌았다. 부대장은 무장한 군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그들은 모두 조국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장병들이었고, 최전선에서 피를 흘려야 한다. 전투에서의 죽음은 그들의 영원한 훈장이나 다름없지만, 지금처럼 양측의 권력 탈취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말이 달랐다. 사실, 보잘것없는 사람들
"성문을 열어라!"우식이 소리치자 성문이 열렸고, 용일은 5만 군사를 거느리고 진격했다. 한지훈의 명령은 그들이 모두 우리 용왕의 병사들이니 항복할 의향이 있으면 살려두되, 없다면 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용일의 5만 군사는 곧장 도석형과 한 통속인 우식과 부대장을 제압했다.우식은 놀란 눈빛으로 용운을 바라보았다."다……당신은…?"우식은 삼성 군왕으로서 실력이 매우 뛰어났음에도, 인기척도 없이 그의 뒤에 용운이 나타나자 공포에 떨었다. 상대방이 한 패라면 우식은 당연히 기뻐할 것이다, 결국 무서운 사람과 적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하지만 적이라면, 그때는 치명적인 재앙이 닥치게 된다. 용운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신룡전, 사대 용존 중 하나인 용운입니다."‘신룡전이라고?’우식의 눈이 커졌다, 그들은 한지훈의 부하가 아닌가! ‘근데 한지훈은 이미 죽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약도에 나타나 뭘 하려는 거지?’우식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지훈은 약도 협회의 손에 죽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약도 협회에 가지 않고 여기서 뭘 하려는 겁니까?"그러자 용운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용왕님을 대신해 전할 말이 있습니다, 북양구 총사령관님에게 항복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도석형의 하수인으로 남겠습니까?"그는 한지훈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지훈은 죽지 않았던가? "불가능해, 이건 불가능하다고. 나를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마십시오!"우식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지훈은 죽었어. 그 자는 독약을 먹고 죽었으니 날 속일 수는 없다고."용운의 표정은 싸늘했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독약으로 용왕님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진은 자신이 사용한 독약에 의해 죽었죠. 자,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빨리 선택하세요!"용운은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고, 우식이 부대장에게 눈짓을 하자 부대장은 곧장 허리에서 비수를 꺼내 용운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자 용운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곧장 뒤를 향해
이 둘과 비교하면, 기자인 그녀는 마치 한 줌 모래처럼 미미한 존재였다.임설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오르자, 유 씨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아, 사실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금의 용국은 이미 몇 년 전의 용국이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내 뒤에는 오대 명산이 있단 말이지.”“우리 오대 명산이 널 지지하는데, 뭐가 두려운 것이냐? 설령 용국 조정이라도 감히 우리를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그날의 대화는 줄곧 내가 한 말이었으니 잡으려면 나를 잡는 거지, 널 잡을 일은 없다.”임설은 그 말을 듣고 다소 안심한 듯 보였으나,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만…… 유 씨 어르신, 그건 전부 어르신의 추측일 뿐이에요. 우리 손엔 아무 증거도 없잖아요!”“증거? 증거가 그렇게 중요해?”유 씨 노인은 냉소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무종 전체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그게 바로 증거지!”비록 천릉자가 대량산에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한지훈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만 한다면 국왕은 가장 중요한 의지를 잃게 된다.바로 이때, 국왕의 자리를 노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이때, 산성시.산중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마주 앉아 있는 젊은 여인에게 말했다.“선아, 며칠 전 장 도령께서 놀란 일이 있었단다.”“우리 천산 장씨 가문과는 대대로 교류가 깊었지. 어떤 의미에서든, 넌 가서 한 번은 그를 봐야 하지 않겠니?”“그리고 네 신분도 좀 자각해야 해. 진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속된 백성들처럼 옥기점 같은 데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냐!”이 중년 남자의 이름은 진천국, 산성 진씨 가문의 가주였다!진천국이라는 이름은 산성 전체에서 거의 군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다.특히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 진천국의 사문은 현재 산성 최대의 종문인 천앙종이었다!게다가 진씨 가문은 지금 천산 장씨 가문과 우호 관계를 다져가며, 혼인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만일 혼인이 성사된다면, 진씨 가문은
사실, 한지훈이 산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미 유 씨 노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오대명산과 무종 사람들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어찌 한지훈이 모를 수 있을까!최근 이 시기 동안 천릉자의 기세가 드높다는 건, 곧 오대명산이 천릉자를 내세워 한지훈이 용국에 세운 공적을 지우려는 의도임을 뜻한다.게다가 이 기회에 국왕의 지위마저 위협하려는 것이었다.개인의 영예나 치욕 따위는 한지훈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지만, 누구든 국왕의 권위를 흔드는 일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오대명산의 계략을 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천릉자의 기세가 가장 드높을 때 정면으로 한방 먹이는 것이었다!그리고, 천릉자가 살해당한 사건은 과연 큰 파장을 일으켰다!그 전에 오대명산은 이 일을 공개적으로 보도하게 하려고 수많은 언론 기자들을 초청했다.하지만 정작 결과는, 제 발등을 찍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장에 와 있던 언론사 수가 너무 많았고, 모두가 생중계로 현장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수많은 인플루언서들까지 합류하며 정보를 봉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이 사건은 마치 다리가 달린 듯, 하룻밤 사이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흥! 정말 웃기는군. 그 따위가 어찌 한지훈과 견줄 수 있단 말인가? 한지훈보다 깨달음이 뛰어나다고? 타고난 자질이 낫다고? 결국 누가 죽였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잖아!”“흥, 내 보기엔 그냥 날뛰는 광대였을 뿐이지!”“날뛰는 광대? 그래도 광대는 멀쩡한 머리를 잃진 않겠지! 하하하…”온라인에서는 조롱이 난무했고, 항산의 사람들은 아예 모습을 드러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한순간에 오대명산의 기세는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그 뒤 한 달 동안, 모든 이들의 화제는 이 사건에 쏠렸다.오직 한지훈만이 조용히 천생서문에 기록된 내용을 따라 진지하게 약제를 조합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그에게는 강우연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 이런 화제들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게다가 천하 정세는 이미 크게 변하고 있었고,
그들은 누군가가 도중에 강탈할 거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령풍이 자소화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는 약속대로 천릉자에게 져주지 않을 가봐 걱정됐다. “여러분, 드디어 가장 관건적인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됐을지 함께 알아봅시다!”한 인터넷 BJ는 생방송을 켜고는 팬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시간은 1분 1초가 흘렀고, 모두들 손꼽아 승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산 길에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걸어 나왔다. 다만,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의 종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죠? 장 사부님이랑 천릉자 사부님은 왜 여태까지도 나오지 않는 거죠?”임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너무 격렬하게 싸운 나머지 모두 중상을 입어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일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필경 모두 동문 사람이기에 두 사람이 한판 붙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둘 거야!”유 씨 어르신은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알다시피 이번 대결은 5대 명산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인 판이다. 게다가 천산 장 씨 집안도 이 계획에 얽혀있었기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위에는 또 수많은 고수들이 지켜보고 있을 텐데, 의외의 사고란 발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유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산길에서는 어두운 안색의 항산 제자 4명이 단대 하나를 들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내려오고 있었다. 이내 카메라들은 일제히 그 단대에 초점을 뒀고, 모든 기자들은 순간 숨을 죽였다. 단대 위에는 머리 없는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옆에는 웬 동그란 물건이 놓여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천릉자의 머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른 한편, 몇 명의 장 씨 집안 자제들 역시 단대 하나를 들고는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장령풍
그러나 한지훈은 장령풍을 투명 인간 취급한 체 눈 깜짝할 사이에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여전히 깊은 공포 속에 빠져 있었다. 사실 천릉자는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방금 그와의 정면승부에서, 그는 천릉자의 털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두 사람의 실력은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천릉자의 촘촘한 검망을 깨뜨려 그의 머리를 아작 낸다는 건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해봤자 기껏해야 천릉자에게 상처만 입힐 거라 확신했다. 천릉자를 죽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더욱 어려웠다. 모두들 알다시피 검망 아래에서는, 수천 갈래의 검의 습격을 마주해야 했다. 그 검망을 피해 사람을 죽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검방을 피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설사 2성 천신계 강자라 하더라도 밀집된 검망을 마주하게 되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게 되고 더욱이는 천릉자를 사지로 몰아넣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오직 나뭇잎 하나만으로, 마치 어린애 장난처럼 닥치는 대로 나뭇잎을 던져 천릉자의 머리를 아작 냈다. 지금 이 순간, 산 전체는 비할 데 없이 조용했다. 한지훈이 멀어질 때까지 장령풍은 줄곧 조용히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감히 고개 한번 들어 앞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나서야 장령풍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 한지훈의 자취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그는 비로소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장령풍, 오늘 벌어진 일을 소문내면 장 씨 집안은 멸망하게 되는 줄 알아!”“네... 저는... 아무것도 못 본겁니다!”크게 놀란 장령풍은 벌벌 떨었다. 한지훈의 경고는 그에게 있어서 성지였다. 한지훈은 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유럽은 용경과는 80리 정도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오직 용국을 위해 복수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