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289화

Share

제1289화

Author: 봄가을
왕유걸은 지금 북양왕이 아직 왕씨 가문과 도석형의 관계를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북양왕이 발견하기 전, 약도에서 도망치고 이름을 숨기고 살아야만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는 왕상도의 팔을 잡고 말했다. "왕 집사, 아들이랑 부인들에게 빨리 물건을 정리하도록 해. 밤새 약도를 떠나 도망치는 거야. 멀면 멀수록 좋아. 다시는 돌아오지 말자."

왕상도가 입을 열었다. "가주님, 그런데 왕씨 가문이 약도에 저축해놓은 돈은 모두 가져가지 않으십니까? 그건 가주님께서 수십 년 동안 노력해서 얻은 자산이지 않습니까?"

왕유걸은 고개를 저었다. "목숨을 부지하고 다시 말하자.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 따윈 없어."

왕상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렇게 된 이상 제가 가서 안배하겠습니다."

그는 재빨리 거실을 떠났다.

그러나 왕상도가 문어귀에 이르렀을 때, 저택의 경호원을 만났다.

이 경호원은 별다른 특별한 점이 없었지만, 붉은 머리가 확실히 눈에 띄였다.

그는 왕석윤의 정원에서 나와 종종걸음으로 왕씨 가문의 거실에 들어가 큰소리로 외쳤다. "일 터졌습니다, 큰일 났어요, 도련님께서..."

왕상도는 경호원을 가로막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길래 이렇게 덤벙거려? 가주님께서 안에서 쉬고 계시는 것을 모르는 거야?"

경호원은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 "일이 났습니다, 정말 큰일 났어요!"

왕유걸은 홀 입구의 인기척을 듣자마자 의아해서 걸어 나와 큰 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해 봐."

왕씨 가문은 지금 이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도석형이 없어지고 북양왕 한지훈이 약도에 도착한 것보다 더 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경호원은 곧장 일어나서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도련님께서 저택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왕유걸이 답답해서 말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나가서 뭘 하자고 그러는지. 정말 시름을 놓을 수 없다니까."

왕석윤은 모두가 알아주는 약도 제일의 날라리 도련님이었다.

왕유걸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290화

    오늘 그는 한지훈을 이겨 원수를 갚을 생각이었다.붉은 머리의 경호원은 앞으로 달려가 왕석윤을 불렀다. "도련님, 도련님, 절대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왕석윤은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며 큰 소리로 호통 쳤다. "뭐라고? 내가 그 한지훈을 이길 수 없다고 여겨서 나보고 들어가지 말라는 거야? 지난번에는 경호원 4명을 데리고 왔지만 이번에는 달라. 한 무리를 데리고 왔다고. 그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있겠어?"붉은 머리의 경호원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당연히 도련님의 실력을 믿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르신께서 분부하신 겁니다. 아마도 도련님께서 다치실까 봐 무서운 것 같아요. 도련님은 왕씨 가문의 외동자시잖아요. 그 주제 모르는 한지훈이 만약 목숨을 걸고 당신의 목을 따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왕석윤은 코에 있는 선글라스를 밀고 말했다. "야, 빨간 머리, 내가 너한테 분명히 말해주는데, 한지훈은 오늘 살아서 이 약도 호텔을 나갈 수 없을 거야. 너는 돌아가서 나를 찾지 못했다고 하고 다음 명령을 기다려."붉은 머리의 경호원도 어쩔 수 없었다. 한쪽은 가주이고 한쪽은 도련님이다. 양쪽 모두 미움을 살 수 없었다. 그는 무서워서 차마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왕석윤은 그를 무시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가자, 함께 그 한지훈을 병신으로 만들자고!""가자!""죽이자!"왕씨 가문의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지훈을 병신으로 만들겠다고 허풍을 치기 시작했다. 왕석윤은 앞장서서 약도 호텔에 들어갔다. 그러나 호텔 로비에는 거의 아무도 없었다. 오직 한 명의 프런트 아가씨만이 좋은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닌것 같아보이는 왕석윤 일행을 보고 앞으로 나갔다.프런트 아가씨의 이름은 김고은이고 20대 초반이었다.그녀는 검은 스타킹에 짧은 치마를 입고 10센티미터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약도 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얼굴로서 그녀는 아우라나 외모가 모두 출중했다.그녀는 화가 나있는 왕석윤을 보고 신임 총 매니저,

  • 용왕사위   제1291화

    왕씨 가문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한지훈과 강우연을 에워쌌다.왕석윤은 더욱 안하무인의 걸음으로 한지훈과 강우연의 앞에 걸어갔다.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냉소하며 "내가 누군지 기억하지?" 라고 물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왕석윤을 무시한 채 강우연을 감싸고 방으로 걸어갔다.무시를 당한 왕석윤은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 "저 녀석을 포위하고 죽을 때까지 때려!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왕씨 가문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한지훈과 강우연을 에워싸고 공격했다."흥!"한지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십여 명의 경호원들을 모두 땅에 쓰러뜨렸다."아아악!"경호원들은 머리와 발을 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지훈은 왕석윤의 머리 위에 시선을 멈추었다.왕석윤은 한지훈의 눈길에 다소 주눅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왕석윤은 지난번에 자신의 곁에 4명의 경호원들 밖에 없어 한지훈이 공격에 성공했던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십여 명의 경호원들을 데려온 오늘, 그는 한지훈에게 일말의 반항할 기회도 주지 않으려고 했다. 환상은 늘 행복하지만 현실은 늘 잔혹했다.겨우 몇 초에 불과한 시간에 한지훈은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왕씨 가문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을 한꺼번에 모두 땅에 엎었다.한지훈 앞에서 그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한지훈은 곧장 왕석윤을 향해 걸어갔다. 비록 중간에 왕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그를 막았지만 한지훈은 땅에 누워있는 경호원들을 하나하나 차버렸다.그는 곧장 왕석윤에게 다가갔다. 그에게서 나오는 포스에 놀란 왕석윤은 계속 뒤로 후퇴했다.그는 왕석윤에게 다가가 발로 걷어차고 그의 몸을 밟으며 말했다. "방금 뭐라고 했지?"왕석윤은 놀라서 혼이 나간 채로 땅에 쓰러져 재빨리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아니, 아무 말도 안했어!"한지훈은 왕석윤을 힘껏 밟았다. 자세히 보면 한지훈의 발이 몇 센티미터 정도 깊숙이 파였음을 알 수 있었다.뚜둑.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아악!"왕석윤은

  • 용왕사위   제1292화

    이때, 왕유걸은 땀을 흘린 채 헐떡이며 입구에서부터 뛰어 들어왔다. 왕석윤은 아버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쳤다."아버지, 오셨군요. 한지훈이 절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빨리 사람을 불러서 그 자식을 죽여주세요……"왕석윤은 아직도 왕유걸이 왜 이곳에 온 건지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왔다고 생각했다. 왕석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왕유걸은 그의 뺨을 때리며 소리쳤다."이 불효막심한 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개죽음을 당하려고 한지훈 씨를 죽이려고 들어?!"순간, 왕석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뺨을 가리고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곧이어 그는 믿기지 않는 광경을 목격했다! 약도 최고의 부잣집 가문인 왕씨 가문의 가주, 자신의 아버지가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말을 건넨 것이다. "한지훈 사령관님, 제 아들 놈이 폐를 끼쳤습니다. 사령관님의 용서는 빌지 않겠지만, 부디 자비를 베풀어 이놈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이 자식을 엄격하게 교육하겠습니다!"한지훈 사령관님이라니?!왕석윤은 넋을 잃은 채 두 눈을 크게 뜨고 눈앞에 있는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은 왕유걸을 말했다. "당신이 왕씨 가문의 가주인 왕유걸인가?""예, 그렇습니다."왕유걸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그러자 한지훈은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 "왕유걸, 당신의 죄를 잘 알고 있겠지?!"쿠궁! 그의 말 한마디는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왕유걸을 강타했고,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떨며 말했다."예,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사령관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앞으로 저희 왕씨 가문은 사령관님의 지원군이 될 것입니다!"곧이어 왕유걸은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왕석윤을 바라보며 화를 내며 말했다. "썩을 놈의 자식, 당장 사령관님께 머리를 조아리지 못해?!"왕석윤은

  • 용왕사위   제1293화

    한지훈과 강우연이 오군으로 돌아온 지 이틀 뒤.강우연은 회사 일을 처리했고, 약도와의 협력 계약도 체결했으니 이제 회사의 중심도 점차 의약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의 제안에 따라 강우연은 강씨 가문과 완전히 분리되기 위해 새로운 독립 회사를 설립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한지훈은 지난 이틀 동안 한고운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이때, 용린이 문밖에서 들어와 공손하게 말했다."용왕님, 일곱 성에 흩어져 있는 신룡전의 형제들이 원씨 가문에 관한 소식을 많이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가지 소식은 분명 용왕님께서 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새로 구한 유모인 유씨 아주머니에게 한고운을 맡긴 뒤 말했다. "무슨 소식이지?"그러자 용린이 대답했다. "원씨 가문의 단합이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형제들의 소식에 따르면 원씨 가문의 가주가 몇 년 동안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원씨 가문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은 모두 5명의 장로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 5명의 장로들은 서로 다른 진영과 파벌에 속해 있으며, 각각 급진파와 보수파로 나뉘었습니다!""과거 용왕님을 노렸던 자들은 급진파의 세 장로들입니다. 이 세 장로들은 현재 원씨 가문에서 가장 강력한 세 장로이기도 합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다, 계속 조사를 하도록 해. 우린 반드시 원씨 가문을 무너뜨릴만한 증거를 찾아야 한다!""예!""참, 용왕님, 흑뢰의 일정은 이미 정해졌고, 바로 3일 후입니다.""그래, 알겠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고, 용린은 곧장 빠르게 방을 나갔다. 같은 시각. 용경의 천자각 9층.국왕은 발코니에 서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대 황성인 용경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뒤에는 용 선생이 두 손을 맞잡은 채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고, 세상사에 담담한 듯한 눈동자를 하고 말했다. "도석형이 뜻밖에 구출됐습니

  • 용왕사위   제1294화

    용 선생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지훈이 이미 천생서문을 깨우쳤다는 겁니까?"국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것도 내 추측일 뿐이다. 그 자가 몇 권이나 깨우쳤는지는 알 수 없지. 어쩌면 이 녀석이 우리에게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줄 수도 있어."그러자 용 선생은 심호흡을 하며 대답했다."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한편, 같은 시각 한지훈은 마당에서 천생서문의 잔본을 읽고 있었다. 그는 책에 기록된 의술을 암기하기 있지만, 실험할 기회가 부족했다. 일부 심법과 살인술, 심지어 이미 사라진 무술까지 한지훈은 많은 걸 배웠다! 이때, 그는 잔본 속의 심법과 살인술을 결합한 기술을 마당에서 시도했고, 그 모습은 마치 유령 같았으며 살기가 가득했다.타격을 가할 때마다 눈앞의 바위에는 매서운 주먹 자국이 남아 있었다. "콰직!"순간, 한지훈이 허리에서 오릉군 가시를 꺼내 던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오릉군 가시가 기괴한 각도로 거의 90도를 회전해 방향을 틀더니, 눈앞의 거대한 암벽을 정면으로 관통했다!"쾅!"거대한 암석이 순식간에 폭발해 잔해로 변해버렸다. "강력한 암살 기술이군!"한지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 심법과 실인술의 무자비함에 감탄했다. 이런 까다로운 각도에서 날아오는 가시는, 그와 동등한 힘을 가진 강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일격에 죽임을 당할 것이다.오릉군 가시를 되찾은 후, 한지훈은 부러진 오릉군 가시 사슬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잔본에 무기 단조 및 수리에 관한 정보가 일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수리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는 잔본에 기록된 무기 단조와 수리 방법을 참고해 오릉군 가시를 다시 단조했다. 현재 오릉군 가시는 더욱 가볍고 유연해졌으며, 견고함과 날카로움도 한 단계 더 향상됐기에 한지훈은 이전보다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몇 번의 연습 후에, 한지훈은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때, 그는 별장 어딘가에 사람이 숨어 있는 걸 발견했다. 솨

  • 용왕사위   제1295화

    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고, 땅에 무릎을 꿇은 남자를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들어온 거지?"그 남자는 고개를 살짝 들어 재빨리 설명했다. "저, 저는 별장의 경호원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들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한지훈은 눈썹을 찡그렸고, 떨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밖에서 다시 한번 더 들어와 보도록! 만약 발각되면, 죽음뿐이다!""네?!"남자는 당황했지만,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예……"이후 한지훈은 별장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이를 알렸고, 보안을 강화했다. 그 후, 그는 통제실에 앉아 별장 전체의 CCTV를 살펴보았다. 같은 시각, 별장 안팎의 거의 모든 보안요원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단서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실제로 외부인이 별장에 몰래 들어와 안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니, 보안 대장은 오금이 저려왔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통제실에서 한지훈은 순찰하는 경호원들 외에는 어떤 움직임도 눈치채지 못했다.약 10분이 지나자, 순간 통제실 창문이 열리며 경호원들의 주의를 끌었다. 곧이어 방금 전 그 남자가 창문으로 뛰어들어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몸을 굽히고 말했다."선생님,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갑자기 통제실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한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사람은 자신만의 능력이 있었다! 이토록 보안이 삼엄한 곳에서도 조용히 잠입할 수 있다니. 한쪽에 있던 경비대장은 겁에 질려 벌벌 떨며 곧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사령관님, 저희들의 관리가 소홀한 탓입니다!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그러자 한지훈은 침착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당신들 잘못이 아니라, 그저 당신들보다 더 대단한 사람을 만났을 뿐입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이름이 어떻게 되지?""왕, 왕이개 입니다……"남자가 떨면서 대

  • 용왕사위   제1296화

    다음날.병원 안. 강문복의 가족은 어르신의 병상 앞을 지키고 있었다. 강문복은 원문준이 그에게 준 약봉을 손에 들고 있었고, 그가 이것을 어르신의 몸에 주입하기만 하면 어르신은 깨어날 것이다.‘한지훈을 포함한 강학주 일가는 더 이상 기세를 부릴 수 없게 되겠지!’하지만, 강문복은 지금 주저하고 있다!이 약의 후유증은 어르신을 급사시키기에 충분했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강문복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렀다.이때, 옆에 있던 강희연이 아버지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다가와 손을 내밀며 말했다. "아빠, 아빠가 못하겠으면 내가 할게!"강문복은 자신의 딸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냉정함과 무자비함이 가득했다. "희연아, 이분은 네 할아버지다……"강문복이 말하자, 강희연은 이를 악물고 정색하며 말했다."아빠!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 할아버지가 깨어나서 강씨 가문을 우리에게 넘겨주면 할아버지의 임무는 끝난 거야! 잘 생각해 봐, 강씨 가문은 지금 한지훈에게 넘어갔다고! 할아버지가 이 일을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내실 거야. 만약 할아버지가 죽게 되면 구천에서도 우리의 무능함을 원망할 거라고!""우리 강씨 가문의 오랜 재산이 이렇게 남의 손에 넘어가게 그대로 놔둘 거야?!"강희연의 몇 마디 말에 강문복은 몸을 떨었다. 그렇다, 절대 이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그는 고개를 돌려 산소마스크를 쓴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 강씨 가문을 위해, 아들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말을 마친 후, 강문복은 약제를 꺼내 몇 번 살펴본 다음 어르신의 몸에 약을 주입했다! 30분 후, 강문복의 세 가족은 어르신을 주시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약제 유효기간이 지난 거였나?"설해연이 의심스럽게 묻자, 강문복이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어르신이 잠시 몸을 움츠리더니 번쩍 눈을 뜨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깨어나셨어

  • 용왕사위   제1297화

    "네, 지금 바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강문복은 매우 신이 나서 서둘러 일어나 나가서 차를 준비했다.동시에 그는 원문준에게 전화를 걸어 공손하면서도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이제 어르신께서 깨어나셨고, 저희는 강씨 회사로 가려고 합니다. 그쪽에서는 언제 시작하실 겁니까?"전화 반대편에서 오군의 한 별장 거실에 있던 원문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강 선생님, 잘 선택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께서는 그냥 어르신과 함께 회사에 가서 권력을 잡기만 하면 됩니다. 그다음 일은 원씨 가문이 처리하겠습니다.""예! 선생님 말씀 덕분에 안심이 됩니다!"강문복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뭔가 생각이 난 듯 다시 말했다."하지만 원 선생님, 한지훈이 이 판을 또 깨버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하하!"원문준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 뭐가 걱정입니까? 어르신께서 깨어나셨으니, 용국의 법규에 따라 그가 회사를 당신에게 넘겨주고 싶다면 그 누구도 법을 어기면서 빼앗을 수 없을 겁니다.""알겠습니다."강문복은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그는 병동으로 달려가 어르신을 차에 태운 뒤 곧장 강씨 회사로 향했다. 같은 시각, 강학주는 회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었다. 이때, 회의실 문이 거세게 열렸다. "강학주! 당장 여기서 나가!"회의실 전체에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강학주는 눈썹을 치켜떴고, 의식을 잃고 있었던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화난 표정으로 회의실 문 앞에 나타난 걸 발견했다. 그 뒤로는 강문복 세 식구가 있었고, 그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난 강문복을 따르던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아버지, 병원에 계시지 않았습니까? 깨어나신 거예요?!"강학주는 놀란 표정으로 재빨리 일어섰다.찰싹!어르신은 손을 들어 걍학주의 뺨을 때리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저리 비켜라!"강학주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싼 채 억울한 모습으로 한쪽에 서 있을 수밖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 용왕사위   제2802화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 용왕사위   제2801화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 용왕사위   제2800화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 용왕사위   제2799화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