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1311화

Share

제1311화

Author: 봄가을
그의 질문에 질주하던 사내가 갑자기 차를 멈춰세웠다.

황인종 사내는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한용을 찾으러 온 거야?”

한지훈은 눈썹을 꿈틀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황인종 사내의 표정이 어둡게 일그러졌다.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는 다시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재밌네. 한용을 찾으러 온 사람은 네가 세 번째야.”

“내 앞에 둘이나 있었다는 말이야?”

한지훈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를 제외하고 할아버지를 찾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맞아.”

사내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만 한용을 만나지도 못하고 떠났지.”

“왜지?”

한지훈이 재차 물었다.

남자는 잠깐의 침묵 뒤에 대답했다.

“여기 한용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거든.”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틀렸단 말인가!

당황한 그의 표정을 보며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

“충격이 큰가 봐? 왜 외부에서 한용이 여기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지 모르지만 한용은 여기 없어.”

한지훈은 인상을 잔뜩 구기고 침묵했다.

상대가 계속해서 말했다.

“여기 있는 자는 한용이 아니거든.”

“그게 무슨 뜻이지?”

한지훈이 물었다.

남자는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죄수는 흑뢰에 발을 들이면 과거를 깨끗이 잊어야만 해. 이곳에서 과거의 기억은 하나도 쓸모가 없거든. 살아남는 게 이곳의 전부야.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거가 없어. 너희가 찾는 한용은 여기서 한용이라고 부르지 않아. 코드네임으로 불리지.”

“코드네임? 그건 또 뭐야?”

“넘버1”

그렇게 대답하는 사내의 얼굴에는 경외심이 가득했다.

그는 자신을 꿰뚫어보려는 듯한 한지훈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다른 용병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한용을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넌 코드네임이 뭐야?”

한지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황인종 사내가 웃더니 답했다.

“넘버075.”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앞에 공터가 나타났다. 그리고 거대한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헬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1312화

    입구에서 간단한 검사를 마친 뒤, 한지훈은 사내를 따라 동굴에 입장했다.길이가 십 미터는 족히 넘는 동굴 안은 습기가 가득했다. 축축한 동굴을 지나자 눈앞에 놀랄만한 풍경이 펼쳐졌다.동굴 안에는 정교한 무기와 탄약들이 쌓여 있었다.무기를 점검하던 건장한 용병들은 다가오는 황인종 남자와 한지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렇게 10미터 정도 더 가자 모니터가 잔뜩 달려 있는 공간에 도착했다. 전방위로 흑뢰 내부를 볼 수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이었다.가끔 화면에 용병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갔다.모니터 앞에는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검은 정장을 입은 채, 한지훈을 등지고 서 있었다.남자라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뒷모습이었다.한지훈은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에 웬 여자가 있지?’“보스, 데려왔습니다.”황인종 사내는 공손히 그녀에게 보고를 올리고는 옆에 있는 테이블로 가서 다리를 꼬고 앉아 과일을 집어들고 먹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때, 정장을 입은 여자가 팔짱을 낀 채로 뒤돌아섰다. 차가운 빛을 띤 파란색 눈동자가 싸늘하게 한지훈을 응시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이름.”여자가 차갑게 물었다.“한지훈.”그 말을 들은 여자는 매력적인 걸음걸이로 한지훈의 앞에 다가와서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용국의 북양왕도 별거 없네.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궁금했지 뭐야.”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상대가 자신의 신분까지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였다.여자는 그의 의아한 표정을 바라보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앨리스라고 해. 흑뢰 서부의 치안관리를 맡고 있지.”한지훈은 여자가 내민 손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앨리스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왜 네 신분을 알고 있는지 궁금해할 필요없어. 네가 섬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이곳은 평범한 곳이 아니야. 아무도 이곳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없

  • 용왕사위   제1313화

    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앨리스에게 물었다.“왜 하필 나야?”앨리스는 대범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만큼 네가 강하다고 들었으니까.”간단명료한 대답에 한지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는 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에 말했다.“너희를 대신해 북부를 평정하면 넘버1을 만날 수 있는 거야?”“물론이지.”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한지훈이 말했다.그의 대답을 들은 앨리스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말했다.“아주 좋아. 지금 출발하자!”말을 마친 그녀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기고는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짓했다.그러자 사내들은 흥분제라도 먹은 것처럼 휘파람을 불며 밖으로 달려나갔다.그 뒤를 이어 수십 명의 용병들이 동굴에서 무기를 챙긴 뒤에 대기했다.입구에는 장갑차와 탱크가 이미 출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군복을 입은 용병들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총을 들고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다.앨리스는 군용 트럭에 뛰어올라 운전대를 잡더니 한지훈을 향해 손짓했다. 한지훈은 묵묵히 조수석에 탔다.“출발!”앨리스의 지령이 떨어지자 대기하던 차들이 용수철 튕기듯이 앞으로 튕겨나갔다.북부는 서부에서 대략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앨리스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며 한지훈에게 물었다.“넘버1은 왜 만나려는 거야?”한지훈이 답했다.“그 사람은 내 할아버지야.”그 말을 들은 앨리스는 처음으로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돌려 진지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랬구나. 넘버1에게 손자가 있었다니. 오늘 처음 알았네.”“질문에 답했으니 나도 질문 하나만 해도 돼?”한지훈이 물었다.“물론이지.”앨리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넘버1도 죄수의 신분이야?”한지훈이 물었다.앨리스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야.”한지훈이 예상했던 답이었다.그는 처음부터 할아버지가 죄수의 신분으로 이곳에서 산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10분 뒤, 차가 멈추고 수십 명의 용병들이 차

  • 용왕사위   제1314화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널브러진 시체가 즐비했다.쾅!그리고 이때 폭발음이 들려왔다.밀림 깊은 곳에서 발사된 로켓탄이 앨리스를 향해 날아갔다.앨리스가 알아차리고 몸을 피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그리고 이 순간, 시커먼 그림자가 갑자기 허공에서 내려오더니 앨리스를 껴안고 옆으로 굴렀다.쾅!앨리스가 서 있던 자리는 로켓탄에 의해 초토화되었고 불길이 하늘을 찢을 것처럼 치솟았다.바닥을 구른 앨리스는 조금 전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생긴 커다란 구덩이를 바라보며 욕설을 퍼붓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한지훈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네?’전쟁은 점점 더 백열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북구 쪽 화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앨리스는 대원들에게 손짓하여 화력을 멈추라고 지시했다.밀림에서 스산한 바람소리와 주변에서 들리는 야수들의 울음소리만 들려왔다.긴장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었다.타다닥!밀림 안 쪽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은 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상대를 알아본 앨리스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소리쳤다.“왔어! 전신급 강자가 나타났어!”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한지훈에게로 쏠렸다.한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아니, 그것은 절대 바람 소리가 아니었다.상대가 이곳을 향해 돌격해 오는 소리였다.쾅!검은 그림자가 한지훈이 주시하던 전방에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마치 검은 표범처럼 공중을 날아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하늘을 찌를 듯한 위압감이 풍기더니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지닌 사내가 나타났다.“후퇴!”순식간에 앨리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수십 명의 용병들이 후다닥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한지훈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검은 그림자를 노려보고 있었다.쾅!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다리를 들어 공중으로 발차기를 했다.한지훈을 향해 달려들던 그 검은 그림자는 그의 급습을 피하지 못하

  • 용왕사위   제1315화

    한지훈은 다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사내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넌 내 상대가 안 돼.”“그건 겨뤄봐야 아는 거지!”상대는 분노의 고함을 지르더니 한지훈의 코앞에 와서 갑자기 상체를 숙이고 급소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만약 전신급 이상의 실력자가 아니었다면 그 일격에 심장이 산산조각이 나서 급사했을 것이다.한지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손을 뻗어 그대로 상대의 주먹을 잡았다.넘버13이 아무리 발악해도 한번 잡힌 주먹은 한지훈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악!”사내가 갑자기 분노한 함성을 지르더니 왼손으로 허리춤에서 날카로운 단도를 꺼내들었다.칼날이 번뜩이며 번개처럼 빠르게 한지훈의 목덜미를 향해 날아들었다.한지훈은 미간을 확 찌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의 동작을 노려보았다.쾅!그리고 다시 손을 들어 그대로 사내의 가슴을 가격했다.그의 주먹은 포탄과도 같이 묵직하게 상대의 가슴을 치고 상대를 공중으로 날려보냈다.바닥에 추락한 사내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더니 단도를 잡은 손을 뻗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 그리고 속도를 조금씩 줄이며 습격의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한지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말했다.“괜히 힘만 빼지 마. 넌 내 상대가 아니라니까. 난 단지 사람을 만나러 북부에 온 거야.”“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북부에 발을 들일 수 없어! 그래도 가야겠다면 내 시체를 밟고 가!”사내는 다시 포효하며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그의 단도가 번뜩이더니 한지훈의 명치를 노렸다.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손을 뻗어 허리춤에서 오릉군가시를 꺼냈다.촤르륵!오릉군가시는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더니 상대가 들고 있는 단도를 가격했다.챙그랑!아찔한 소리와 함께 상대가 들고 있던 단도가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이 났다.오릉군가시는 그대로 공중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 한지훈에게로 돌아갔다.그리고 다시 손을 뻗자 쇠사슬이 공중을 뻗어나가더니 사내의 몸을 휘감았다.

  • 용왕사위   제1316화

    여자의 뜨거운 열정에 한지훈은 순간 당황했다.등 뒤에 서 있던 용병들도 존경을 담은 눈빛으로 한지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힌지훈은 힘겹게 앨리스를 밀쳐내고 말했다.“더 앞으로 가면 위험해. 나 혼자 갈 거야.”앨리스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아니! 우리가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당신은 우리의 신이야! 우리가 당신의 안전을 지킬 거야!”한지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어쩐지 추종자들이 더 늘어난 느낌이었다.“앨리스, 나 믿어. 내가 혼자 해결할 수 있어. 너희는 들어가봐야 무모한 희생만 더해질 뿐이야. 이틀, 나한테 이틀만 시간을 줘. 이틀 안에 내가 나오지 못하면 그때는 마음대로 해.”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진지하게 말했다.앨리스는 한참 고민하다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당신만 믿을게, 나의 신!”한지훈은 그제야 뒤돌아서 굳건한 걸음걸이로 북부의 깊은 곳을 향해 걸어갔다.그의 뒤에서 앨리스 일행은 한지훈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제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리를 지켰다.한편, 한지훈은 북부의 지도를 손에 들고 밀림을 누비며 더 깊은 안쪽을 향해 걸어갔다.대략 20분 정도 걸은 후에야 그는 돌진해 오는 순찰 용병을 만났다.전차에서 뛰어내린 그들은 총을 들고 한지훈을 겨누었다.선두에 선 용병 한 명이 한지훈을 보고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너 누구야? 여긴 왜 나타난 거야?”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사람을 찾으러 왔어.”순찰대 팀장은 음침한 얼굴로 방아쇠를 당기며 소리쳤다.“누가 들여보냈어?”“나한테 키가 있어.”한지훈은 담담히 대답했다.그제야 순찰대장은 인상을 찡그리며 사납게 말했다.“타! 우리랑 같이 움직일 거야.”한지훈은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이들을 다 죽여버릴까 고민하다가 차에 올랐다.곧이어 한지훈을 태운 전차는 광활한 평원으로 그를 데려갔다.사방에는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수십 명의 순찰 소대가 호시탐탐 그들을 노려보고 있

  • 용왕사위   제1317화

    긴장이 순식간에 고조되었다.한지훈은 사방에서 자신을 향한 총구들을 쳐다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제가 죽인 게 맞습니다.”그러자 군복을 입은 중년 사내의 두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이곳에서 넘버13을 죽인 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니?”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모릅니다.”중년 사내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신급 강자를 죽였다는 건 흑뢰 수뇌부의 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넘버13을 죽였으니 넌 적어도 그를 뛰어넘는 강자라는 것을 뜻하겠지. 어쩌면 내 수하들이 힘을 합쳐도 네 상대가 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깊은 곳에 더 강한 강자 두 명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넘버13보다 훨씬 강한 자들이야.”“젊은 친구, 죽고 싶지 않으면 여기 남아 우리 사람이 되어서 넘버13의 자리를 대체하는 게 어때?”그 말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싫다면요?”사내는 냉소를 짓더니 말했다.“거절은 너의 몫이니 어쩔 수 없지. 너를 2구역으로 보내겠다. 그곳의 전신 강자가 너를 처리할 것이야.”중년 사내는 통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2성 전신 강자를 죽였다는 건 그의 실력이 넘버13보다는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일개 용병단인 그들이 이런 사람을 품는다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그러니 무의미한 희생을 할 필요는 없었다.흑뢰의 생존법칙은 제때에 상황을 판단하고 실력을 보존하는 것이었다.“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중년 사내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한 수하에게 손짓했다.“이 녀석을 2구역으로 보내.”“예, 장군!”그리하여 한지훈은 다시 전차를 타고 3구역 군사기지를 떠났다.중년 사내는 뒷짐을 지고 멀어지는 전차를 바라보다가 담담히 말했다.“어떤 호랑이 새끼가 흑뢰에 침입했다고 2구역에 공지해!”“예, 장군!“10여분 뒤, 전차는 거대한 바위 앞에서 멈추었다. 거기에는 붉은 페인트로 2구역 금지구역이라는 영문 글자가 칠해져 있었다.“내려!”운전대를 잡은 용병이

  • 용왕사위   제1318화

    밀림 속에서 무서운 기운이 느껴졌다.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고 위쪽을 향해 총을 쏘았다.탕탕!총소리와 함께 위측에서 인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한지훈은 그 인영을 쫓으며 계속해서 총을 쏘았다. 얼마 가지 않아 탄약이 떨어졌다.상대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나무 사이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니고 있었다.한지훈은 단호하게 총을 바닥에 버렸다.거의 동시에 밀림을 누비던 인영에게서 비수가 날아와 한지훈의 목을 겨누었다.한지훈은 뒤로 덤블링을 하며 공격을 피했다.공중에서 낙하한 인영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일반 전신급 강자도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습격이었다.상대가 자신을 향해 달려든 순간 한지훈은 앞구르기를 하고 다리를 들어 상대의 가슴을 걷어찼다.쾅!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밀림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상대가 휘두른 주먹은 한지훈의 발에 맞았다.상대는 뒤로 뒷걸음치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목적으로 금지구역에 들어온 거지?”말을 마친 사내는 한지훈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뚫어지게 그를 관찰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사람을 찾으러 왔어.”“누구?”“넘버1!”그 얘기가 나오자 상대가 당황하더니 이내 얼굴에 냉소를 머금었다.“넘버1을 만나려면 일단 나부터 쓰러뜨리고 지나가!”순식간에 상대의 두 눈에 진한 살기가 차올랐다.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사내를 향해 돌진했다.쾅!거의 순식간에 상대의 앞에 도달한 한지훈은 무릎으로 상대의 복부를 가격했다.사내는 필살기 한번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공중을 날아 바닥으로 추락했다.사내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한지훈을 쳐다보며 물었다.“너… 대체 누구야?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사내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부릅뜨고 한지훈을 노려보았다.한지훈은 자신의 발 밑에 쓰러진 남자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헀다.“3성급 전신 강자 정도면 최강자라

  • 용왕사위   제1319화

    그 시각, 흑뢰 수뇌부.이곳은 흑뢰의 최강자들만 모인 구역이었고 파리 한 마리 들어올 수 없는 금지구역이었다.각 구역의 수장들이 밀실 안에 모여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모니터에는 넘버12를 쓰러뜨리고 1구역으로 전진하는 한지훈의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다.밀실에 앉은 7인은 심각하게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만 주시하고 있었다.어두운 불빛 아래 한 사내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가 오고 있어. 이미 넘버13과 넘버12를 쓰러뜨렸어. 이대로 가다가는 흑뢰 내부에 천지개벽이 일어날지도 몰라. 무슨 방법을 써서든 저놈을 처리해야 해.”“하. 말이 쉽지. 상대는 용국의 북양왕이자 신룡전 용왕이야. 1존 사령관급 인물이라고. 무슨 방법으로 해결할 건데?”“그들이 힘을 합친다면 가능할지도 몰라. 다른 애들은 맞서봐야 무의미한 희생일 뿐이야.”외부의 사람들이 들었으면 경악할 내용이었다.전신급 강자가 여기서는 무의미한 희생양이라니….상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그들이 우리 말을 안 들을 수도 있어. 그들은 우리 관할구역도 아니잖아. 기분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4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목구비와 말투로 보아 그는 용국 사람이었다.그의 오른편에는 금발의 서양 사내가 앉아 있었다. 금발 사내는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대체 뭐가 두려운 거야? 여기는 흑뢰야. 외부 침입자 혼자 힘으로 여기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게 가능한 소리야?”“캐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한 서양 사내가 물었다.캐럴은 알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내 용병단을 출동시켜서 화력으로 제압하면 돼. 아무리 북양왕이라고 해도 현대 무기 앞에서는 맥을 못 쓴다고. 게다가 나 캐럴이 직접 개발한 최고의 장비야.”“하!”용국인 사내는 냉소를 짓고는 말했다.“캐럴, 이래서 넌 아직 어리다는 거야. 용국의 북양왕의 실력을 몰라서 하는 소리야. 사령관급 강자가 얼마나 변태인지 모르니까 그런 소리나 지껄이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 용왕사위   제2810화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 용왕사위   제2809화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 용왕사위   제2808화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