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오군으로 돌아온 이후 며칠 동안 계속 천생서문의 잔본 내용을 연구했고, 의술 부분을 반복해서 읽었으며 일부 실전된 심법과 무술도 여러 차례 연습했다.며칠 간의 깨달음과 연습 끝에 한지훈은 자신의 실력이 다시 정진하고 있음을 느꼈다.그러자, 한지훈은 용린을 불러 격투를 신청했다."용왕님!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용린은 매우 흥분한 얼굴로 별장 잔디 위에 서서 말했다. 그들은 한지훈을 매우 존경했기에, 당연히 한지훈과 겨루어 자신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보고 싶었다.오늘, 한지훈과 겨뤄 볼 기회가 생겼으니 용린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용린은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고, 강력한 힘으로 한지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 주먹은 매우 빠르고 강력했으며, 전신 강자나 막 사령관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패배할 위력을 갖고 있었다!결국 용린 또한 3성 지수 급의 강자였다! 하지만.용린의 공격에도 한지훈은 미동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손을 들어 손목을 잡았고, 힘을 이용해 세게 한 번 당기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용린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빠르게 뒤로 날아갔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용린은 땅에 쓰러졌고, 이후 재빨리 일어나 손목을 주무르며 한지훈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용왕님, 이게 무슨 공격이죠?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요, 아까 제가 어떻게 날아간 겁니까?"용린은 순간 매우 혼란스러웠고, 그는 아직도 자신이 어떻게 날아간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한지훈이 6성임에도 불구하고 용린은 여전히 자신이 몇 차례 공격 정도는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러나 그는 지금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피할 수 없었고, 한지훈이 어떻게 공격을 가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했다.한지훈도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말했다. "옛사람들은 날 속이지 않았어, 천생서문은 매우 정확하군! 이 ‘파운퇴월’은 확실히 대단해!"그 후 한지훈은 용린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곧이어, 한지훈은 잔권의 내용을 계속해서 연구했다.용린은 잠시 나갔다 다시 별장으로 돌아왔고, 엄숙한 표정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용왕님! 며칠 전 용왕님의 암살을 시도한 킬러가 강문복과 원문준의 짓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강문복과 원문준이라고?"한지훈은 그 이름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잔권을 옆에 두었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씨 가문이란 말이지! 강씨 가문의 손을 빌려서 나를 상대하려 하다니!""그럼 용왕님, 저희가 어떻게 처리하면 될까요? 강문복과 그들을 체포할까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 강문복과 원문준이 어떤 소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고 싶군."그렇게 말한 뒤, 한지훈은 별장을 떠나 곧바로 고운 그룹으로 향했다.최근 회사는 마무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고, 원래는 이틀 안에 오군에서 철수하고 강중 약도로 이전할 계획이었다."여보, 아직 안 바쁜 일이 안 끝난 거야?" 한지훈이 대표 사무실에 들어가자, 강우연의 쉴 새 없이 바쁜 모습을 발견했다. "네, 아직 마무리해야 할 프로젝트가 몇 개 남아 있어요."강우연은 문서를 읽으며 고개를 들지 않고 대답했다.그러자 한지훈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서류를 한 번 보고는 손을 들어 강우연의 어깨를 부드럽게 눌렀다.강우연은 엉겁결에 몸을 뒤로 젖힌 채 한 숨을 돌리며 물었다."무슨 일 때문에 온 거예요?"그러자 한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아무 일 없어, 그냥 당신이랑 같이 있으려고."강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내려던 찰나, 검은색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신은 비서 서은정이 들어왔다.한지훈이 있는 것을 본 서은정은 웃으며 몸을 굽히고 인사했다."지훈 씨." 한지훈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어 서은정은 강우연에게 서류뭉치를 건네주며 말했다."강 대표님, 오늘 처리해야 할 서류들입니다."강우연은 눈앞에 쌓인 서류들을 보자 머리가 아파졌고, 한지훈도 마음이 아려오며 말을 꺼냈다."아래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해,
그가 건물 안으로 돌진한 순간, 한지훈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몸을 굽혀 입과 코를 가리고 달려 나오고 있었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잿더미와 공포로 가득 덮여 있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고, 붐비는 사람들을 헤치고 안전 계단을 통과해 옥상을 향해 끊임없이 돌진했다!건물 전체가 연기와 무서운 불길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침내 한지훈은 고운 그룹이 있는 층에 도착했고, 층 전체가 불길에 타올랐다.눈앞에는 짙은 검은 연기와 치솟는 불길만 보일 뿐이었으며, 열기 또한 엄청났다. 한지훈은 오기 전에 온몸을 물로 적셨고, 젖은 천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불길로 뛰어들어 고운 그룹으로 향했다.쾅! 그는 강우연의 사무실 문을 박차며 들어갔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문 전체가 뜯겨 나가며 불길이 그의 얼굴을 향해 밀려왔다. 거센 불길이 한지훈을 몇 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려버렸고, 한지훈은 한쪽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하지만 그는 등의 통증과 순식간에 생긴 상처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사무실로 달려갔다."우연아! 우연아!!!"한지훈은 큰 소리로 강우연의 이름을 외쳤고, 방 안은 짙은 연기와 화염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사무실에 없다, 그렇다면 어디 있는 거지?!그 순간, 한지훈은 극도로 불안해져서 재빨리 사무실을 나와 고운 그룹의 모든 사무실을 수색했다!마지막으로, 한지훈은 다용도실 문을 열려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며, 발을 들어 올려 세게 걷어차자 문 전체가 순식간에 부서졌다.불길이 그에게 번지자 한지훈은 팔을 들어 막았고, 그 뒤로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우연을 발견했다!"여보!"한지훈은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가 강우연을 땅에서 들어 올렸고, 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손을 들어 그녀를 살펴보자, 강우연의 목덜미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그녀는 분명 누군가에게 맞아서 기절한 것이다! 동시에 한지훈은 강우연의 목
이 말을 남기고 한지훈의 눈에서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한지훈은 눈앞의 불바다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린 뒤 재빨리 사무실 안으로 물러났다. 그런 다음 그는 창고로 달려가 물통에 남아 있던 물을 강우연에게 부었다. 그런 뒤 강우연을 껴안고 돌아서서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의 전면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는 주저 없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유리창으로 달려가 의식을 잃은 강우연을 품에 안고 유리창을 깨트렸고, 그대로 8층의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그 순간, 바깥 거리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은 물론, 불을 진압하던 소방관들도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에 충격을 받았다!눈을 들어보니, 사람을 껴안은 채 8층의 유리를 직접 부수고 뛰어내리는 남자를 발견했다! 뛰어내린 순간, 깨진 유리가 햇빛을 받아 다채로운 색상으로 굴절되어 보였고, 기류 때문에 불길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쫓아 돌진했다. 쾅!순식간에 한지훈은 강우연을 안은 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꺄아악!"그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입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보통 사람이 이런 높이에서 뛰어내리면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한지훈은 강우연을 껴안고 땅으로 추락했고, 그 순간 한지훈을 두 발로 땅을 굳게 딛고 서 있었으며 엄청난 충격으로 땅 전체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허억!"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한지훈은 온몸에 살의를 띤 채 강우연을 팔에 안고 그대로 꼿꼿이 땅 위에 서 있었다. 뛰어내린 순간, 한지훈은 조용히 천생서문의 심법과 실전된 무술을 떠올렸고, 힘을 빌려 반동해 두 다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한 것이다!순식간에 소방대원과 의료진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30분 후. 오군 대학병원. 병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오군의 시장인 소지성과, 오군의 경찰청장인 송호문, 이안그룹 회장인 이한승 등 크고 작은 고관과 귀인들이 한자리에 모였
그의 한마디에 병실 안의 분위기는 다시 얼음장처럼 차갑게 변했다.한지훈은 손을 들어 강우연의 얼굴을 어루만진 다음, 일어나 돌아서서 용린에게 말했다. "주군 본부에서 북양 병사 천 명을 동원해 병원을 지키도록!""예!"용린이 대답했다.그 후, 한지훈은 병실 밖으로 나왔다. 복도에는 오군 고위 인사 중 거의 절반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한지훈 사령관님, 부인께서는 괜찮으십니까?"소지성이 가장 먼저 달려와 열정적으로 물었다.그 뒤로 이한승과 송호문도 빠르게 다가와 물었다."한지훈 사령관님, 상황이 어떻습니까?""한 선생님, 저 송호문이 필요하신 일이 있다면 즉시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합니다!"한지훈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제 아내는 괜찮습니다, 잠시 의식을 잃은 것뿐입니다. 먼저 돌아가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알려드리겠습니다."그 후 한지훈은 무리를 헤치고 나와 병원 입구에 도착해 이미 대기하고 있던 군용 지프차에 올라탔다. 용일은 운전석에 앉아 있었고, 한지훈과 용린이 차에 타는 것을 본 후 엑셀을 밟았다. 부웅!순식간에 군용 지프차는 야생마처럼 포효하며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병원 문 앞에 있던 소지성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옆에 있던 송호문에게 말을 건넸다."송 청장님, 뭐라도 찾으셨습니까?"그러자 송호문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소지성 시장님, 아직 못 찾았습니다. 이번 일은 완전히 주군 본부로 인수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지훈 사령관이 이미 알아낸 듯하고, 직접 처리하러 간 것 같습니다."소지성은 눈살을 찌푸리고 이한승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회장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그러자 이한승은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소지성 시장님, 한지훈 사령관이 이번에 우리가 개입하는 걸 원하지 않으니 조용히 기다리면 됩니다. 이번에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직감이 듭니다. 시장님도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할 수도
하지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어서 몸부림칠 수가 없었다!"이…이거 놔!"그 남자는 힘겹게 소리쳤다!그 순간 그는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말해! 누가 시킨 짓인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말하라고!"한지훈은 화를 내며 소리쳤고, 그의 눈에 담긴 분노는 취조실 전체를 불태울 것만 같았다. “허허..."남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난 말하지 않아…… 당신이 날 죽여도 모를 거야…… 당신 아내는 이제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그러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죽고 싶은 건가?!!"퍽!그 순간, 한지훈은 그 남자를 벽에 밀어붙였고, 벽 전체가 순식간에 부서지며 남자는 벽에 그대로 박혀버렸다! 푸헉! 남자는 피를 몇 모금 토해내며 여전히 냉소적인 표정으로 분노에 찬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네가 분노할수록, 난 더 기쁘다고! 북양왕을 이토록 화나게 할 수 있다면, 난 죽어도 그만이야! 하하하!"눈앞의 남자가 미친 듯이 웃고 있는 걸 본 한지훈의 눈은 한기로 번쩍였고, 순간적으로 손을 떼자 남자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한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쓰러진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협조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군."그 남자는 비틀거리며 일어나려고 했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소용없다. 북양왕, 당신이 날 죽인다고 해도 난 절대 말하지 않아!""그래? 그렇다면 게임이나 하나 하지!"한지훈의 한마디에 취조실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그 순간, 남자도 한지훈의 몸에서 살인적인 한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는 마치 사신의 표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뭘 하고 싶은 거지?"남자는 마침내 한지훈의 살의를 이기지 못하고 벌벌 떨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그러자 한지훈은 곧바로 발을 들어 남자를 걷어찼고, 그는 또다시 벽에 세게 부딪혀 땅바닥에 쓰러졌다."내가 네 입을 열게 해주지!"남자가 일어나려고 할 때, 한지훈은 이미 그의 앞으로 다가와 가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온몸을 떨었지만 여전히 큰 소리를 쳤다."아니! 당신이 날 죽인다고 해도 나한테서는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을 거다!""그래, 좋아!"한지훈은 큰 소리로 대답했고, 발을 들어 다시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왼쪽 무릎을 밟아 부러뜨렸다!"아아악!"순식간에 취조실 전체가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밖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은 비명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말해, 말하면 넌 살 수 있어."한지훈은 피투성이가 된 채 힘없이 쓰러져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순간, 남자는 마치 삶의 한 줄기 희망이라도 본 듯 소리쳤다."……마, 말할게요… 부디 북양왕께서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고, 타고난 생존 본능이었다! 특히 가장 절박한 순간, 삶의 희망을 보면 모든 것을 배신하게 된다! "원씨 가문입니다! 원문준이 시킨 짓입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원씨 가문의, 원문준이라고?!’이 이름을 듣자 한지훈의 살의가 하늘로 솟아올랐고, 오군 하늘 전체를 가득 채웠다.‘원문준, 감히 우연이에게 손을 대다니!’그 순간 한지훈의 분노는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았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취조실을 나갔다. 문 앞에는 용일과 용린이 공손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남자를 치료한 뒤 전선으로 보내도록. 죽더라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해!""예!"용일이 대답했고, 곧이어 한지훈이 계속해서 말했다."10만 북양 파용군을 소집해 즉시 용경으로 출발하고, 계속해서 전투태세를 유지하도록! 그리고 용린, 용운 쪽에 연락을 해 나와 같이 용경으로 향해 원씨 가문의 원문준을 처단한다!"그의 말에는 살의가 가득했고, 원문준이 죽음을 초래했기에 한지훈은 절대 자비 따위는 베풀지 않을 것이다! 원씨 가문이 숨은 4대 가문 중 하나면 어떠한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이번에 한지훈은 반드시 원씨 가문에게
팽진국도 큰 소리로 말했다."이 얼마나 주제넘은 일입니까! 강우연은 용국 총사령관의 아내인데, 원 씨 가문이 감히 일국 총사령관의 아내를 불태워 죽이려 하다니! 정말 극악무도하기 그지없는 일이오!!! 원씨 가문의 눈에는 용국과, 국왕과, 국법이 없단 말인가?!""안 되겠군! 원씨 가문을 찾아가 따져야겠어!"몇몇 사람들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즉시 원씨 가문을 찾아가 설명을 구하려 했다. 하지만 이때, 강만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원로 세 분은 진정하도록! 우리 용각은 아직 4대 가문의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만약 당신들이 이렇게 간다면,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원씨 가문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원씨 가문이 용각의 위치를 염려하는 건 하루 이틀이 아니지 않은가!"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눈썹을 한껏 치켜올리며 화를 냈다."그럼 우리는 뭘 해야 하지? 그냥 앉아만 있어야 된단 말이야?""그래! 강씨,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 원씨 가문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하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원씨 가문을 통제할 수 있겠소?!"팽진국이 화를 내며 말하자,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했다.이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고, 강만용이 바로 전화를 받으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뭐? 한지훈이 10만 북양군을 동원해 원씨 가문으로 향하고 있다고?!""아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원씨 가문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고! 적염왕은 말할 것도 없지! 여기는 관련된 이익들이 매우 많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엄청난 연쇄 반응을 일으킬 거다! 그때가 되면, 한지훈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될 거야! 즉시 한지훈에게 전화를 해서 북양군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아!"전화를 끊은 후, 회의실에는 침묵이 흘렀다!"강씨, 무슨 일이지? 한지훈이 이미 군대를 동원한 건가?"신한국이 묻자, 강만용은 조급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 자식은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 지금 원씨 가문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함정에 빠져서 반역죄로 기소될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