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용왕사위 / 제2686화

Share

제2686화

Author: 봄가을
한지훈이란 대체 얼마나 뛰어난 깨달음을 지녀야, 자신이 공격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 버릴 수 있는 것인가?

조 씨 노인이 방금 그 일격을 맞지 않았다면, 한지훈의 이번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오른쪽 몸 전체가 이미 무너졌고, 한쪽 팔은 축 늘어진 채 힘없이 흔들리고 있으며 다른 손 역시 텅 빈 상태였다.

장검은커녕 쇳조각 하나조차 쥐고 있지 못했다.

맨손으로 한지훈의 창을 받아내려는 것은 원자탄을 맨손으로 막아내려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씨 노인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뒤로 물러설 퇴로는 이미 완전히 막혔고, 돌아서려 하면 오릉군 가시의 맹렬한 공격을 마주해야 하니, 그것이야말로 십중팔구 죽음뿐이었다.

“내가 죽더라도 네놈은 끌어내리겠다!”

조 씨 노인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진 채 말했고, 온몸을 던져 한지훈에게 돌진했다.

이 순간, 조 씨 노인에게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남아 있었다.

설령 한지훈의 창에 꿰뚫리더라도, 반드시 그를 죽음으로 끌어가야 한다!

“주상! 그가 목숨과 맞바꾸려 합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도청전인이 조 씨 노인이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한지훈에게 날아드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외쳤다.

한지훈 역시 조 씨 노인의 필사의 각오를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이미 활시위가 당겨진 이상,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조 씨 노인을 죽이려면, 지금이 유일한 기회였다.

만약 한지훈이 공격을 거두고 물러선다면, 조 씨 노인은 그 틈을 타 도망칠 것이었다.

이처럼 위험한 자를 놓쳐 버린다면, 후일 반드시 끝없는 재앙이 닥칠 터였다.

비록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공격은 몇 차례에 불과했으나, 그중 하나하나는 치명적인 살수였다.

진정한 고수들에겐 수백, 수천 번의 공방 따위는 의미가 없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생사가 갈리고, 단 한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법.

“죽어라!”

한지훈이 포효하며 장창을 휘둘렀고, 그의 창끝에서 눈 부신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이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용왕사위   제2687화

    “이젠 굴복해?”호천은 담담하게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 씨 어르신은, 깜짝 놀라 온몸에 식은땀을 흘릴 지경이었다. 단 한 손가락만으로도 이렇게나 할 수 있다니? 호천 앞에서, 자신은 마치 땅강아지같이 비천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호천의 몸 주위에는 조금의 위세도 없었다. 마치 그는 하늘과 땅, 이 주위의 모든 것과 하나가 된 듯했다. 그의 등장과 방금 보인 그 손가락도, 모두 이 세상의 뜻인 것 같았다. 한지훈이 경악할뿐더러, 한창 라이브를 보고 있던 안드레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지훈이 단 한 손가락에 의해 패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럼 대체 저 사람은 얼마나 높은 경지에 다다른 건가? 4성 천신계거나, 혹은 반보 인왕? 아니면... 설마 인왕계 강자인 건가? 그 생각에 안드레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았다. 설마 광명파의 창세주가 직접 나섰단 말인가? 유럽은 일찍이 광명파에 관한 소문을 듣긴 했었지만, 창세주의 실물을 본 사람은 없었다. 설마 하는 생각에 안드레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편 그 시각, 용경 천자각에 있던 국왕도 놀란 얼굴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만으로도 한지훈을 무너뜨리는, 상대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국왕은 뒤쪽에 선 한용을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람, 설마 광명파 전설 속의 창세주 호천이 아닐까?”“그 말고는 이 세상에 대체 누가 이렇게나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 정말 더는 생각이 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가 저희의 적군이 아닌 아군이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양 왕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종묘 대장로는 걱정스럽게 말했다.그렇게 전 세계의 시선이 호천에게로 향했다. 그의 등장은 단번에 이 세계를 진동시켰다. 그러나 호천은 개의치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지금 이 경지에 이르러, 그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

  • 용왕사위   제2688화

    그러나 조 씨 노인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겨우겨우 호천이 있는 방향으로 무릎을 꿇었다. “네 스승은 괜찮으시대?”한편 호천은 나 씨 노인을 향해 곁눈질하며 물었다. “이미 백 년 동안 만나지도 못했는데, 제가 어찌 알 리가 있을까요?"나 씨 노인은 매우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호천은 갑자기 몸을 돌려 한지훈을 응시하며 말했다. “천성 구요의 비밀은 본래 자연에 있는 것이고, 삶이 없으면 죽음도 없나이다! 무념무구, 무생무사! 별빛은 본래 빛이 아니거니!”호천이 담담하게 내뱉은 한마디는,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지훈을 일깨우는 것 같았다. 그 말에 한지훈은 내심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고, 호천의 깨달음이 꽤나 놀랍다고 느끼기도 했다. 단 무념무구, 무생무사 이 여덟 글자만으로도, 호천은 일반 사람들보다도 깊은 깨달음을 갖고 있었다. “자기장은 성신의 중력으로서 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고, 조석이 바로 그 자기장의 구현이노라. 사계절은 바로 자장의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생사가 바로 우주의 본상이노라!”이내 한지훈 역시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역시 가르칠만한 유자야!”호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용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방금 보여준 건 바로 호천의 직접적인 탐색이었다. 만약 한용이 말한 대로, 한지훈이 오성이 있다면 그의 말 뜻을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다. 반대로 한용이 거짓말을 한 거라면, 그는 한용을 그 자리에서 죽일 생각까지도 했다. “선배님 말씀, 감사드립니다!”한지훈은 호천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는 말했다. “그나저나 방금 보여주신 선배님의 뜻은, 사람은 물처럼 선해야 한다는 건가요?”한지훈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움직였다. 사실 물이 정말 부드럽긴 한걸가? 답은 아니다. 높은 산이든 바위든 물의 공세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작 물은 날카롭지는 않다. 부드러워 보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난공불락이다. 방금 호천이 뱉

  • 용왕사위   제2689화

    한용은 조 씨 노인을 한 번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퉤!”그러자 조 씨 노인은 몸부림치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불쾌한 눈빛으로 한용을 노려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절대 한지훈 가만 놔둘 수 없어! 내가 일단 이곳에서 하산하는 날이, 바로 너희들의 제삿날이 될 거야! 딱 기다려!”조 씨 노인은 중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는, 허 씨 노인과 나 씨 노인을 부축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갔다. 한편 그 시각, 천수동천 동쪽에는 폭포, 서쪽에는 작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그 강가 중심에는 연못이 하나 있었다. 100미터 절벽 위 동굴의 주위에는 수려한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그 경치는 어찌나 아름다운지 사람들도 하여금 즐거움을 가져다주었고 숨 한 번 들이쉬어도 맑은 공기를 느끼게끔 하였다. “선배님, 이곳은 정말 고상한 곳이군요!”한지훈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저 산 좀 봐봐, 정말 산이 맞긴 한걸가?”호천은 먼 곳의 산들을 가리켰다. “산이긴 하지만, 실제 산은 아닌 거죠!” 한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라니. 매우 심오한 말이긴 하지만, 한지훈은 방금 호천 덕분에 그 말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산수란 천지대로의 진화에 지나칠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도가 아닌 곳이 없긴 하지만, 도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 자고로 도는 마치 원자와도 같다. 원자는 어떤 형태를 구성할 수도 있고 어떤 물질로 변할 수도 있긴 하지만, 일단 그것이 고유적인 형태와 재질을 가지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원자가 아니다. 호천은 한지훈의 그런 오성이 꽤나 마음에 들어, 거듭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그는 뒷산의 석굴을 가리키며 도청 전인에게 말했다. “나의 모든 검경 오성은 모두 저곳에 적어놨으니, 네가 직접 가서 확인해 봐!”도청 전인은 거듭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석굴로 걸어갔다. “선배님, 그나저나 방금 하신 말씀 중에 천년의 난세가 일어나면 삼성이 나

  • 용왕사위   제2690화

    아직 30여 명이나 더 있다고? 그 말에 한지훈은 크게 놀랐다. 다시 말하여 호천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도 기다리고 있는 거지. 용족 유적이 다시 등장하기만을… 그렇게 용족 유적 보물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결국 탐욕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로 세상의 윤리야!”호천은 담담하게 먼 곳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 그는 사실 싸움에 끼어들려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실력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빛에서 한지훈은 야망을 보아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도, 결국은 최종 목적을 위해 하나하나 나아가는 것이었다. 한지훈과 인연을 맺는 것도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키려는 이유였다. 아직 아무런 사문이 없는 어린 후배인 한지훈을 자신의 편에 세워,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어 그의 은인이 되려는 계획을 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호천은 한지훈에게 더욱 각별히 대한 것이었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일부를 한지훈에게 공유하여, 그로 하여금 한지훈의 심성도 높이고 실력까지 증강시켜 언젠가는 한지훈이 자신의 유력한 오른팔이 되게끔 배양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게다가 호천은 자신이 삼성도, 파군도, 칠살도 더우기는 탐랑일 가능성 역시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실은 한지훈은 거의 칠살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만약 그의 판단이 들어맞기만 한다면, 용족 유적 보물은 이미 절반은 손에 넣은 셈이었다. “천성은 구요지만 실은 십요인 것 같은데. 넌 9성까지 깨닫긴 했지만, 정작 9성의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있는 거야!” 이내 호천은 천성구요의 비밀을 모두 이야기했다. 사실 조 씨 노인이 깨달은 천성구요는 아주 큰 결함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오성은 매우 낮아 차원을 전혀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분명히 그와는 달랐다. 호천이 한마디에도, 그는 천성구요에 대해 쉽게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자고로 천성이란 자연계에 매장된 자기장을 소환하는 것인데, 이는 마치 성신이 시시각각 지구상의 조석에 영향

  • 용왕사위   제2691화

    “선배님, 칭찬 감사합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바로 그때, 뒷산 동굴에서는 이따금 굉음이 들려왔다. 산골짜기에서는 천둥 번개 소리가 울리더니, 무수한 먹구름이 온 천수동천을 덮어버렸다. “에휴, 내가 한평생 얻어낸 깨달음은 앞으로는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 같네!”호천은 무덤덤히 말했다. 산속에 울려 퍼진 천둥소리로부터, 호천은 틀림없이 도청 전인이 검경을 끌어들여 석벽의 기록을 전부 지워버린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호천에게 있어서, 과거의 깨달음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하찮은 것이었다. 마지막 한 번의 천둥소리와 함께 산속에는 곧바로 광풍이 세차게 불더니 비까지 억수로 퍼붓기 시작했다. 무수한 빗물은 한곳에 모여 천수동천 앞의 강물을 더욱 세차게 만들었다. 그러자 호천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휘둘렀다. 이내 한 줄기 흰빛이 반짝이더니 온 하늘의 먹구름을 흩어버렸고 그제야 큰 비가 그쳤다. 그 광경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크게 놀라 충격을 금치 못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과 호천 사이의 차이는, 단지 심성 차이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방금 호천이 손가락 하나로 비구름을 물리친 수법은, 한지훈이라면 도무지 따라올 수 없었다. 사실 호천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남다름을 과시한 것이었고, 그의 눈빛에는 어린 후배를 나름 깔보는 오만함도 있었다. 기왕 한지훈을 받아들이기로 한 거라면, 우선 그가 자신을 우러러보게끔 하고 싶었다. 이렇게 해야만 한지훈을 자신의 수중의 바둑돌로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야. 그렇게 깊은 깨달음이 필요한 것도 아니거든. 자세히 생각해 봐 봐, 방금도 내가 이미 분명하게 얘기했어!”호천은 말하면서 하늘을 가리켰다. 그 말에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설령 한지훈이 그 원리와 오묘함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기장에 대한 장악력은 호천의 이러한 경지에 미치지는 못한다. “선배님은 역시 깊은 깨달음을 갖고 계시네요

  • 용왕사위   제2692화

    뭐야? 그 말에 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나 씨 집안은 강중에 있는데,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이상 대체 누가 감히 나 씨 집안에 손 대려 한다는 거지? ”나 대표, 나 씨 집안은 강중에서도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거 잘 알잖아. 그런데 대체 어떤 사람이 당신들한테 위협이 된 거야?“”한 선생님, 그게 사실... 천산 사람이에요!“나계홍은 떨리는 목소리가 말했다. 천산? 그러자 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나 씨 집안은 모두 일반인들이었기에, 천산이 굳이 그들을 위협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한지훈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나 곧 강중으로 돌아갈게!“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돌려 도청 전인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강중으로 달려갔다. 원래 한지훈은 먼저 용경으로 향하여 국왕을 만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욱 급한 일이 생겼기에 당장 가서 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계획을 바꾸어 강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일찍이 한지훈과 화산의 일전이 있을 당시, 용월은 강우연을 데리고 강중으로 향했다. 용경도 좋긴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기에 용경에 남는 것이 절대적인 우선은 아니었다. 강우연은 TV 라이브를 통해 한지훈과 화산 11로의 대결을 직접 목격하고서야 한지훈의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젠 사태가 조금 안정된 이상 강우연은 당연히 강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필경 막내아들은 이제 겨우 4개월 밖에 안되였기에 계속하여 용경에서 지내기는 확실히 불편했다. 한지훈과 도청 전인이 한 씨 공관으로 돌아왔을 무렵, 용월과 용운은 한 무리의 신룡전 고수들을 데리고는 조용히 공관을 지키고 있었다. ”전주님, 돌아오셨습니까!“용운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한지훈을 맞이하였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용운과 용월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 두 사람의 성장은, 3대 용존 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 용왕사위   제2693화

    용운은 한지훈을 따라 함께 2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위층에 도착하니, 나계홍은 수심에 찬 얼굴로 앉아 강우연에게 하소연하고 있었다. 그는 한지훈을 보자마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빠른 걸음으로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한 선생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오래간만에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저도 용기나 생기네요.”나계홍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 한지훈은 그런 나계홍을 흘깃 보고는 소파 앞에 다가가 앉았다. “나 대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나계홍은 강우연의 눈치를 살피더니 고개를 숙였다. 이번 일은 오직 나 씨 집안의 일이었고 한지훈과는 일절 아무런 연관이 없었기에 나계홍은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사실 나 대표님한테 조카 하나가 있어요. 이름은 나한우라고 하고요. 작년에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최근에는 두 집안이랑 같이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바로 3일 전에 유세위라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어요.”“나한우의 약혼녀인 두소령이, 자신의 아들인 유소봉의 여자친구라고 하면서 나 씨 집안더러 당장 두 씨 집안과 파혼하라고 강요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나 대표님께서도 이 일을 신경도 쓰지 않고 단지 무례하게 소란을 피우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오후 천산 쪽에서 글쎄 뜻밖에도 사람이 찾아와서 나 씨 집안에게 협박을 하더라고요. 만약 예정대로 결혼식을 거행한다면 나 씨 집안을 멸망시킬 거라고.”말을 마친 강우연은 동정 어린 눈빛으로 나계홍을 흘깃 보았다. 사실 강우연은 어제 이미 두소령을 만나, 그녀와 나한우 사이는 대체 어떤 관계인지 자세히 물었었다. 그 질문에 두소령은, 자신은 나한우가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강우연에게 장담까지 했다. 유소봉이라는 남자는 사실 대학 시절부터 줄곧 그녀를 귀찮게 했다. 이전의 유 씨 집안은 나 씨 집안을 전혀 건드리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달랐다. 유 씨 집안은 천산이라는 큰 나무에 의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유 씨 집안은, 나 씨 집안이 오히려

  • 용왕사위   제2694화

    나 씨 집안은 현재 강중에서, 이미 으뜸가는 가문이었다. 때문에 청첩장이 만들어지자마자, 강중에 있는 거의 모든 거물들이 전부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것은 단지 나 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나 씨 집안과 한지훈이 가장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며칠 전 라이브를 통해, 모든 사람들은 한지훈이 절대 무너지지 않았고 화산의 고수들을 제패하게 된 거로부터 한지훈에 대한 경외심이 더욱 커졌다. 한편 오늘의 신랑 나한우는 신부와 함께 화장을 하고 있었다. 두소령은 용모가 청초한 데다가, 아리따운 차림새까지 더해져 더욱 사람을 매료시켰다. 두 씨 집안은 비록 큰 영향력은 없지만, 그래도 중위층이라고는 할 수 있었다. 그들은 비록 작은 장사를 하는 집안이긴 하지만, 나 씨 집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돈은 지금의 나 씨 집안에게 있어서 그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 영향력을 따지자면, 용국 전체에서 한지훈보다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나 씨 집안과 한지훈의 관계가 긴밀한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나 씨 집안은 최대한 성의를 보이기 위해, 강중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직접 전세까지 냈다. 게다가 관계를 들먹이며 부탁하여, 직접 강심 공원까지 통으로 빌려 장강에서 이 신혼부부를 위해 결혼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나 씨 집안의 큰 손에 강중의 거물들은 모두 감탄했다. 짧디 짧은 반년 사이에 나 씨 집안은 이젠 그들이 초월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단지 나계홍이 애초에 내린 정확한 결정 덕이었다. 일시에 사람들은 수군수군 열띤 토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강중 방송국은 또 직접 이곳까지 달려와 실황 중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각, 강중 시구 한 낡은 저택에서는 뚱뚱하고 추하기 그지없는 한 젊은 남자가 두꺼운 안경을 걸친 채 긴장한 표정으로 눈앞의 한 중년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년 남자의 주변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

Latest chapter

  • 용왕사위   제2819화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 용왕사위   제2818화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 용왕사위   제2817화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 용왕사위   제2816화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 용왕사위   제2815화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 용왕사위   제2814화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 용왕사위   제2813화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 용왕사위   제2812화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 용왕사위   제2811화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