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군은 어리둥절 눈살을 찌푸리며 한지훈을 보고는 임량한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임씨성을 가진 그대! 헛소리를 치며 나를 가지고 놀지마! 넌 그냥 핑계를 대서 나를 잡고 싶은 거야. 이것으로 우리 형을 위헙하고 싶은 거야! 한민학이 이렇게 해라고 시켰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한민학이 우리 표씨 집안을 오래전부터 건드리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어! 그가 오늘 뜻밖에도 여기에서 나를 함정에 빠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임량, 우리 아버지가 누구인지 넌 알거야! 그는 이전 본부의 군사였다. 그는 오군에 많은 학생들이 있어! 우리 표씨 집안을 건드리면 임량 너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임량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누가 가죽이 벗겨지나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데려가라!”순간 한마디의 명령에 몇 명의 군졸들은 표군 등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가려 했다!하지만!거리 끝에서는 갑자기 노호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무례하다! 오늘 내 동생을 누가 데려가나 어디 한번 보자!!!”이 노호 소리는 하늘의 천둥번개처럼 온 아침거리에 울려 퍼졌다!곧이어 “타타탁” 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빠르게 다가왔다!사람들은 머리를 돌려보니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체구가 비할 데 없이 웅장한 남자의 행동하에 신속하게 돌진해 왔다!불과 몇백명의 군졸들이었다!그 순간 아침식사 거리 전체의 양 끝은 두 패거리의 세력으로 대치를 이루었다!그 선두의 남자는 키가 190이었고 어깨에 금빛 찬란한 중장 계급장을 하고 헌걸차게 걸으며 체구는 우람하고 두 눈을 부릅뜨고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서 임량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임량! 내 동생을 데려가겠다고?!”이 한마디의 노호는 우레가 울리는 듯하였다!임량은 심장이 떨렸고 얼굴색이 굳어졌다. 그는 차갑게 노려보았다!표대룡!남성구의 백호장이자 길장!또한 표군의 형님이다!표대룡은 사람이 음흉하다. 만약 이 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지하 세력의 형님이 되었을 것이다!표군은 자신의 형이 오자 소리를 치며 말했다.“형님! 형님
표대룡은 정색해서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자식! 진짜 죽는 게 두렵지 않느냐?!”“어디 한번 도전해 봐.”한지훈은 덤덤하다는 듯 말했다.표대룡은 화를 내며 말했다.“죽으려고!”그리고 그는 주먹으로 한지훈을 세게 쳤다!그의 주먹은 마치 한 마리의 소를 때려죽일듯 했다!다음 달, 표대룡은 H 시로 가서 기밀 훈련을 진행하고 특종 훈련에 참가한다!표대룡은 남성구에서 5번째로 손에 꼽힐 만큼 잘나가는 존재다!일반인과 보통 군졸들은 표대룡 손에서 이한수에 살아남을 수 없다!표대룡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표군은 자아만 득한 표정이었다. 심지어 그는 형의 주먹 한 방에 한지훈을 멀리 날려보내는 상상까지 했다!임량도 놀라서 말했다.“표대룡! 네가 감히! 저분이 누구신지 아느냐...”하지만!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나타났다!표대룡의 주먹이 한지훈 앞의 주먹 한방의 자리에 멈췄다. 그리고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 때릴 수 없었다!왜냐하면 한지훈은 그가 주먹을 날리는 순간 표대룡의 주먹을 손으로 잡은 것이었다!쉬쉿!모든 사람들은 놀라워했다!한지훈 보기에는 특이한 것 없이 평범한 젊은 사람인데 표대룡의 주먹을 막다니?!표대룡도 무한한 얼굴을 하고 눈이 빨개져서 왼쪽 손을 들어 다시 한번 한지훈을 공격하려 했다!하지만!그의 왼쪽 주먹도 한지훈은 가볍게 방어했다!그리고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일성의 실력이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그러고는 발을 들어 표대룡의 가슴을 한방에 찼다!표대룡은 피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한지훈의 발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표대룡은 몇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 뒤에 있는 몇십 명의 군졸들 몸에 박았다. 그 군졸들도 순식간에 바닥에 넘어졌다!표대룡은 가슴을 잡았고 자신의 갈비뼈가 몇 대 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신속하게 바닥에서 일어나 무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넌 누구야? 어떻게 이런 실력이
쉬쉿!표대룡 등 사람들은 깊은숨을 들이쉬었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보면서 소리쳤다.“자식! 뭐라고 했어? 우리 표씨 세부자를 잡겠다고?! 하하하! 너 미친 거 아니야? 네 생각에 임량이 너 대신 뒷받침해 주니까 내 앞에서 잘난 척한단 말이야?”한지훈의 눈빛은 평온했다. 그는 뒷짐을 지고 덤덤하게 표대룡을 보더니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난 누구 도움도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나보다 배경이 든든하지 않다!”말이 끝나자!한지훈 몸에서 나오는 패기가 온 아침거리를 휘어잡았다!냉혹하고 매섭다!살을 에는 듯하였다!표대룡도 침을 크게 넘겼다!이 자식 몸에는 대단한 기세가 있었다!방금 한지훈이 자신의 두 주먹을 막아내고 걷어차서 날려버린 생각에 표대룡은 약간 두려웠고 이마에는 땀이 촘촘하게 맺혀있었다!그는 임량을 보았다. 임량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 옆에서 묵묵히 서 있었고 태도도 엄청 공손했다...설마 이 자식 신분이 결코 간단하지 않은 건가?생각을 하고 표대룡은 노호하며 말했다.“좋아! 그럼 어디 한번 보자. 네 이 자식 진짜 그렇게 센지! 설사 네 신분이 엄청 대단하다 한들 오군시에서 우리 표씨 세부자를 건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말을 마치고!표대룡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서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청 공손하게 말했다.“아버지, 저 대룡이에요!”핸드폰에서는 한 줄기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엄청 힘이 있었다.“아룡아, 무슨 일이니? 아침부터 전화를 하고?”“아버지, 저쪽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임량이 아군을 체포했어요. 그리고 임량보다 센 자식이 큰소리를 치며 우리 부자 셋을 체포하겠대요! 빨리 와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이번 일은 한민학이랑 연관이 커요!”표대룡은 망설이지 않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핸드폰 너머의 표건길은 오군촌 사합원 내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었는데 표대룡의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뭐? 오군 구역에서 감히 어떤 놈이 우리 세부자를 체포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거
반 시간 뒤!아침거리에는 몇십 대의 지프차와 구형의 오디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펑펑펑!차 문이 열리고 차에서는 몇 명의 늙은이가 내려왔다. 그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발걸음도 침착하고 힘이 있었다!표건길 등 사람들은 잇달아 경례하고 존중하는 눈빛으로 보았다!“아버지! 여기 여기!”“아버지, 빨리 그들을 보고 저를 풀라고 하세요!”표건길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버젓이 들어왔다. 곧바로 임량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임량! 너 담이 커졌구나. 내 아들을 감히 잡다니?! 누가 준 권한이야?!”임량은 표정이 엄청 굳었다. 하지만 표건길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필경, 표건길은 예전에 본부의 총군사단이었고 지금은 퇴직을 한 이등공신이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다섯 명의 어르신들은 전부 다 2,3등의 공신이다!다 용국을 위해 뜨거운 피땀을 흘린 사람들이다!임량도 그들 앞에서는 그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노장군, 표군과 표대룡은 규율을 어겼습니다. 저는 데리고 가서 신문을 해야 하겠습니다...”“규율을 위반했다고? 무슨 규율을 위반했지? 어디 한번 말해보거라! 심지어 데리고 가서 신문을 한다고? 누가 저들을 데리고 가는지 어디 한번 보자!”표건길 몸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그의 뒤에 있는 몇 명의 옛 전사들도 임량을 가리키며 말했다.“임량! 얼른 사람을 풀어라!”“오늘 우리 몇 명의 늙은이가 여기에 있는 한 임량 네가 사람을 어떻게 데려가나 보겠다!”“호위병! 잘 봐둬라, 오늘 누가 감히 데리고 가면 곧바로 총살해라!”한순간에 분위기는 엄청난 긴장함과 억압감으로 가득 찼다!마치 작은 불꽃이 총에 스치면 당장이라도 불이 달릴 거 같았다!그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이 분위기의 긴장을 깨뜨렸다!“내가 감히 가능하다!”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 얼굴에서는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나왔고 표건길 등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알고 보니 모두 공신이었다...간단한 두 글자는 순식간에 표건길 등 사람들
이어서 표건길은 안색이 오만해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젊은이, 원수는 풀어야지 맺어서는 안 된다. 나 표건길이 오군에서 말하면 듣는 사람이 많으니, 자리를 마련해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는 건 어떤가?”하지만!한지훈은 차갑게 말했다.“표건길! 퇴직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공신이라는 명의로 오군에서 자신의 악세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아들까지 감싸다니! 이 죄들을 합치면 너를 몇십 년은 가둘 수 있다!”이 말을 들은 표건길은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나를 가둔다고? 누가 감히 나를?! 네가 아니면 임량이니? 아니면 한민학? 만약 나를 건드리면 오군의 하늘은 두 조각이 날것이다! 입에 발릴 만도 못 한 자식이 감히 나를 상관하다니? 내가 보기에 너는 주제넘은 사람인 것 같다!”말이 끝나자!군중 뒤에서 소동이 벌어졌다!“표건길! 너는 정말 무법천지다! 한선생이 너를 가두겠다고 하면 그 어느 누구든 너를 구할 수가 없다!!! 여봐라, 표건길 등 사람들을 체포해라!”순간 노호 소리가 온 아침거리에 울려 퍼졌다!많은 사람들이 두리번두리번 거렸고 한민학이 한 무리의 군졸들을 데리고 급하게 달려왔다!그리고 그의 뒤에 수많은 군졸들은 인해를 이루었다. 순식간에 아침 거리의 사면팔방은 전부 봉쇄됐고 모든 차와 사람들은 다닐 수가 없었다!“타타 탁!”밀접한 발소리가 들렸다!표건길 등 사람들은 머리를 돌려서 보니 한민학은 차갑고 긴장한 표정으로 신속하게 걸어왔다!“한민학?”표건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감히 나를 잡으려고?”한민학은 흥하고는 표건길을 보는 척도 하지 않고 한지훈 앞으로 다가갔다!차렸!경례!“한민학 군단장이 북양구 보스께 인사를 올립니다!”훙!한마디가 온 거리에 울려퍼졌다!그 순간 표건길과 그가 데리고 온 몇명의 옛 전사들 그리고 표대룡과 표군은 모두 놀라운 기색이였다!북.... 북양구의 보스?!이... 이게 가능해?!그가 북양구의 보스라고?!그 순간 표건길 등 사람들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고 온몸을 떨었다.
작은 정원은 한고운의 한마디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강우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무슨 뜻이야? 뭔 북양구의 보스, 뭔 나쁜 사람?”한지훈은 웃으면서 한고운 곁에 가서 말했다.“한고운, 마음대로 말하면 안 되지 아빠는 아까 그저 소꿉장난을 했던 거야.”이 말을 들은 강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하지만 한고운은 입을 오므리며 중얼거렸다.“하지만 분명히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됐어 됐어 한고운 앞으로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알겠어?”강우연도 한고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침밥을 신속히 먹었다.급하게 나가려는 강우연을 보고 한지훈은 의심하며 물었다.“왜 이렇게 급하게 나가요?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강우연은 허리를 굽혀 힐을 신었다. 그녀의 완벽한 몸매의 곡선이 한지훈 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말했다.“네, 회사에 한 무더기의 재료가 도착했어요. 부청에 가서 검사를 해야할 것 같아요.”한지훈을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우연을 문 앞까지 바래다줬다.그날 저녁차가 망가져서 아직도 수리하고 있있다. 그래서 요 며칠 강우연은 버스를 타고 다녔다.다시 정원으로 돌아와 한고운은 큰 눈알을 돌리며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아빠, 아까 왜 엄마를 속였어?”한지훈은 한고운을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엄마를 속이는 게 아니야, 그저 아빠가 아직은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그래. 다 처리하고 나면 엄마한테 말해주자 알았지?”한고운을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그래.”그리고 한지훈은 집에서 한고운과 게임을 놀았다. 반나절 놀고 나니 한고운은 힘이 들었다. 한지훈은 한고운을 안아서 방에 눕히고 방문을 조심히 닫았다.거실에 앉아있는 한지훈은 생각을 했다. 계속 집에 있는 것도 방법이 아니니 나가서 일이라도 찾으려고 생각했다.이왕 신분을 감추고 싶은 김에 일자리를 찾으면 되는 것이었다.그래서 집을 나서 부근에 있는 인재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인재를 구하고 있었고 무서운 것은 수십 명
여비서는 미안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말했다.“선생님, 죄송하지만 불합격입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조용히 떠날 준비를 했다.어차피 그는 직장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신분 위장에 이용할 직장이 필요했을 뿐이었다.회사 쪽에서 그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었다.그가 입구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뒤에 있던 문이 갑자기 열렸다.회색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젊고 건장한 남자가 밖으로 나왔다. 아이돌 메이크업을 따라 했는지 얼굴에 파운데이션도 바른 모습이었다.그의 뒤로는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건장한 몸을 가진 사내가 기세등등하게 주변 사람들을 노려보며 뒤를 따르고 있었다.그 남자가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무실 분위기에 긴장감을 조성했다.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는 한눈에 남자가 병왕급 실력을 가진 실력자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적어도 3급 병왕 이상의 실력자였다.이런 곳에 이런 인물이 출몰한 건 예상 밖이었다.젊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현장을 둘러보더니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된 거야? 하루가 지났는데 마음에 드는 경호원이 없어? 오늘까지 요구에 부합되는 경호원을 찾지 못하면 내가 추천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닐 수밖에 없어.”말을 마친 남자는 소파로 가서 앉더니 느긋하게 차를 따라 마셨다.그의 등 뒤에 선 거무잡잡한 남자는 싸늘한 시선으로 면접관 석에 앉아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여자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파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호헌! 네 관심 따위는 필요 없어! 내 신변에 감시자를 붙일 생각인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리고 누가 적당한 사람이 없다고 했어?”말을 마친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직 현장에 있는 한지훈에게 시선이 닿았다. 그녀는 곧바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야! 조금 전에 면접 통과시켰어! 앞으로 내 경호원은 저 사람이야!”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한지훈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그
“네, 도련님!”도호헌의 등 뒤에 있던 살랑이 살기를 가득 품고 서서히 한지훈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도설현과 그녀의 비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살랑!그는 도호헌이 해외에서 고용해 데려온 아주 무시무시한 실력자였다.이력서를 확인해 보니 해외에서 용병 생활을 한 이력이 있었다.그는 이미 삼성급 병왕 실력을 갖춘 강자 중의 강자였다.태권도 검은띠를 취득한 도설현마저 살랑과 겨루면 1분도 버티지 못했다.도설현의 태권도 기술은 호신술에 치중되었다.반면 살랑의 기술은 전부 살인을 위해 특화된 기술이었다.잔인하고 무자비했다.도호헌의 목적은 살랑을 내세워 도설현의 기를 꺾는 것이었다.그걸 알기에 도설현은 분노한 눈빛으로 도호헌을 손가락질했다.“도호헌! 그만해! 저 사람은 내가 선택한 경호원이야! 내가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으니 된 거라고!”도호헌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설희야, 넌 우리 도영그룹의 2세이자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딸이잖아. 그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가족들, 나아가서 그룹에도 막대한 손실이라고! 넌 외국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서 국내 사정에 대해 잘 모르나 본데 그럴수록 믿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경호원이 신변에 있어야지. 보여주기용으로 단련된 근육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실력을 테스트해 보겠다는 거잖아. 저 녀석이 살랑과 붙어서 3분 이상을 버티면 실력을 인정해 주지.”3분이라!조급해진 도설현이 소리쳤다.“도호헌! 미쳤어? 살랑은 용병 출신이잖아! 저 사람과 상대해서 일반인이 누가 3분이나 버틸 수 있겠어? 난 인정 못 해!”하지만 도호헌은 그녀의 의견을 가볍게 무시하고 살랑에게 말했다.“살랑! 테스트 잘해야 할 거야! 피하면서 버티기만 할 의도를 보이면 그냥 주먹으로 부숴버려!”“네, 도련님!”살랑은 만면에 살기를 띄우고 손목을 우두둑 꺾었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사무실 분위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도설현은 긴장된 표
게다가 사방에서 한지훈을 헐뜯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 장령풍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몇몇 명산 모두가 그의 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이 남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 자체는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역외 강자조차도 흔들 수 없는 거물을, 누가 감히 건드리려 하겠는가? 그러나 옆에 있던 천릉자는, 장령풍의 표정 변화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한지훈의 정체가 뭐든, 자신이 쟁취해야 할 성과를 이대로 빼앗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내 그는 장령풍과 상의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었다. 곧이어 그물처럼 촘촘한 검망이 한지훈의 정수리 위에 펼쳐졌다. 그는 단 한 방에 한지훈을 산산조각 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건드리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작정이었다. 온 하늘을 덮은 검망에도, 한지훈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닥치는 대로 나뭇가지에서 잎사귀 하나를 따냈다. 그러고 나서는 천릉자가 서있는 쪽으로 잎사귀를 가볍게 던졌다, 곧장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잎사귀에, 제대로 화가 난 천릉자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잎사귀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무종 모든 종사들의 장기였다. 그러나 종사계의 실력은, 그저 전신계와 같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성 천신계 고수인 자신이 뜻밖에도 전신계 같은 땅강아지한테 무시당하게 될 줄이야?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른 천릉자는 곧바로 또 하나의 검망을 휘두르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네 이 녀석, 천신계 강자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지 오늘 내가 제대로 보여주마!”“죽어!”지금 이 순간, 천릉자는 이미 한지훈을 죽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눈 깜짝할 사이에 한지훈은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앞의 상황에 장령풍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이미 한지훈의 전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모든 전투에서,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던졌었다.
천산 장 씨 집안과 항산 사이에는 서로 맺은 약속이 있었다. 오늘 이 자소화도 사실은 천릉자에게 주기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소화 자체는 결코 희귀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기 전의 자소화를 찾는 건 매우 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대다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산속의 맹수들에 의해 먹히고는 만다. 사실 천신계 강자에게 있어, 자소화의 장점은 셀 수 없이도 많았다.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조롭게 2성 현급 천신계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이렇게 큰 유혹 앞에서, 장령풍은 장 씨 집안과 항산의 약속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자소화를 손에 넣을 생각뿐이었다. 그의 단호한 태도에 천릉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령풍,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으려 하지는 마. 당시 한지훈의 그 사건도 장 씨 집안이 자초한 일이었어. 네가 자소화를 손에 넣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사실 전에 5대 명산, 항산 그리고 천산 장 씨 집안이 줄곧 천릉자를 치켜세운 이유는 그 배후에는 아주 큰 음모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른바 불세출의 천재란 타이틀을 근본적으로 꾸며낸 것이다. 사실 천릉자는 이미 30년 전에 항산 문하에 들어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산은 줄곧 그를 중점 육성 대상으로 간주해오고 있었다. 그렇게 4년 만에 단번에 천신 경계를 돌파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가짜였지만, 그 최종 목적은 천릉자를 이용하여 한지훈을 호되게 밟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유 씨 어르신의 발언과 언론을 통해 한지훈은 영원히 용국의 치욕이라는 이미지로 매장하려는 속셈이었다.그러려면 이 과정에서 천릉자의 후광을 더욱 밝게 비추어야 했다. 그의 후광으로 한지훈의 공적을 덮어 그를 폄하하고 말살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계획이었다. “장 씨 집안의 계략이 뭐가 대수야? 난 지금 오직 이 자소화만 갖고 싶을 뿐이야!”장령풍은 여전히 굳은 표정
만약 이 모든 게 사실이라면, 이 내용이 보도된다면 전 세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될 것이다.필경 현재 용국은 물론, 심지어 전 세계가 모두 한지훈이 단지 일성 준 천신계의 실력으로 10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참살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는, 한지훈과 용국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만약 그 배후에 호천 창세가 손을 쓴 거라면 용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한지훈은 또 어떻게 될까? 과연 누가 용국을 두려워하겠는가? 아마 그 누구도 한지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지 않을 것이다.“됐어, 한지훈 그 반역자에 대해서는 이쯤하자. 저 두 사람의 시합이나 지켜보자고!”유 씨 어르신은 의도적으로 반역자라는 세 글자를 강조하며, 한지훈의 못된 이미지를 제대로 박았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도 어느새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은 여전히 교전을 펼치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장령풍의 상황은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새하얀 도포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장령풍은, 어느새 피범벅이 되었고 분노 가득한 두 눈동자는 천릉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반면 천릉자는 조금도 다치지 않고 여유롭게 한 손을 짊어진 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듣기로는 너희 장 씨 집안 삼절진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역시나 명실상부라 느껴지긴 하는구나. 하지만 다만 아쉬운 건, 넌 아직 제대로 불꽃이 튀지 않아 천절진의 위력은 크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앞으로 만약 10년만 더 지나게 된다면, 나중에 나의 천망 검진은 너를 더 이상 격파하기도 어렵게 될 거야. 하지만 어찌 됐든 그건 10년 후의 일이니, 오늘은 일단 이 자소화를 나한테 양보해!”이내 천릉자가 허리 굽혀 자소화를 따려는 순간, 숲속에서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오옥!”불곰보다도 몇 배나 더 큰 맹호 한 마리가 갑자기 숲에서 뛰어나오고 있었다. 순간 천릉자와 장령풍 모두 멍해졌다. 전에 5대 명산 고수들이 이미 산꼭대기를
유 씨 어르신의 말에, 임설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기가 돌아온 후,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큰 변화가 생겼고 저항력도 강해졌을 뿐만 신체능력도 향상되었다.그러나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더욱 강해졌다. 만약 임설이 맹호를 상대한다면, 그건 바로 먹잇감이 되는 것이었다.당시 한지훈의 일전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을 상대하다니, 게다가 모두 한지훈보다 한두 단계 높은 경지의 고수들이라니. 비유하자면 당시의 한지훈은 마치 현재의 임설과도 같았고, 그 십여 명의 역외 강자들은 바로 맹호 같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결 결과는, 전혀 추측할 필요가 없이 다들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당시 그 대결이 만약 오로지 한지훈의 소행이었다면, 이건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유 씨 어르신은 뒷짐을 진 채 오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졌다. 필경 유 씨 어르신은 화산 고수중 한 명이었기에, 그의 말은 신빙성이 아주 높았다. 게다가 진정한 무도 중인 만이 한지훈이 당시 직면한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유 씨 어르신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무종이 점점 강해지게 되면서, 현재 더욱 많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게 되었다. 천신경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전신계라 하더라도 작은 경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즉 천릉자는 비록 일성 준 천신의 최고 실력에 도달하긴 했지만, 그가 2성 천신계를 돌파하지 못한 이상, 2성 천신계 상대에게 있어 그는 마치 땅강아지와도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전혀 같은 수평선에 놓여있지 않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어르신, 그 말씀은 전에 한지훈이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을 속여왔다는 뜻인가요?”임설이 다시 물었다. “그래. 중요한 포인트를 짚었네. 너희들 아직도
임설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혹시 임설이니?”바로 이때, 임설의 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 어르신?”고개를 돌린 임설은, 뒤에 선 노인을 보고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급히 열정적으로 그를 맞이했다. 그녀가 유 씨 어르신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바로, 세속에서 활동 중인 화산 강자이자 현재 무도 재판소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게다가 화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유 씨 어르신은 세속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매체인으로서 임설 역시 유 씨 어르신이 낯설지는 않았다. 게다가 전에 그녀는, 유 씨 어르신의 인맥을 통해 5대 명산의 3기 다큐 영화까지 제작했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왜 여기 계신 거예요?”임설은 겉으로는 궁금해하는 척했지만, 사실 내심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장령풍과 천릉자 두 사람이었기에, 같은 5대 명산인 화산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난 단지 길을 가던 중 한번 와서 본 것일 뿐이야. 그나저나 이 아이들은 이젠 모두 어른이 되었는데, 이들이야말로 용국의 미래 희망이지!”유 씨 어르신은 눈을 지그시 뜨고는 산 꼭대기 쪽을 유유히 바라보았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임설은 급히 보조 카메라 감독을 불러 휴대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내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유 씨 어르신 가까이에 다가갔다. “어르신, 어르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오늘 이 자소화, 과연 어느 집안이 가져갈 거라고 예상하시나요?”필경 유 씨 어르신의 신분 지위는 꽤나 높았기에, 아마 일부 내막에 대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5대 명산끼리의 호흡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장령풍과 천릉자가 맞붙기도 전에, 아마 암암리에 모든 준비를 마쳤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아이고, 그 질문은 좀 난처하네. 원칙부터 말하자면, 장 씨 집안 역사는 엄청 유구하지. 우리 용국의 많은 비진도 모두 장 씨 집안으로부터 전
사실 대양산에서 자소화 한 그루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러나 수많은 탐험대들도 그저 대양산 외곽에서 상황을 탐색하기만 할 뿐, 전혀 산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영기가 돌아오게 된 후, 산속 맹수들의 수량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와 같은 맹수들의 체형은 두 배 이상 커지기까지 했다. 심지어 산속 반달가슴곰마저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었으면, 일반인들은 총기를 휴대하고 몇 사람만이 팀을 이루어도 마음대로 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규적인 부대가 아닌 이상 산에 들어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것과 같았다. 설령 정규 부대라 하더라도 맹수들의 포위 공격을 받게 되면 그들의 먹이가 될게 뻔했다. 바로 얼마 전, 유럽의 한 부대는 큰 산에 들어선 후 종적을 잃게 됐다. 한 달이 지나서야 드론을 통해 그들의 시체를 찾아냈다. 당시 무리 전체는 호랑이 세 마리로부터 습격당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건이 보고된 후, 일반인은커녕 군대라 하더라도 기어코 그 깊은 산속 밀림을 우회하며 피하곤 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들어 대양산 깊은 곳을 바라보며 육천릉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그럼 너희들은 여기서 날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가마!”한지훈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깊은 산속에서는 천지를 뒤흔드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하는 포효와 함께, 한지훈 일행이 서있는 곳의 나뭇잎들은 적지 않게 흔들려 떨어지게 됐다. “한 선생님, 산속에서 맹수를 만나는 건 결코 장난 같은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동안 이 짐승들의 공격성이 더욱 강해져서 일단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공격을 펼칩니다!”“그러니 제가 보기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육천릉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기만 하고 차 문을 열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곧바로 육천릉이 다시 한지훈을 찾으려 했지만, 이
이내 한지훈은 전화번호 하나를 호텔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번호는 한지훈 본인의 것이 아닌 용월의 것이었다. 이 정도 사소한 일은, 신룡전에서 아무나 사람을 내보내도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금 한지훈이 이소비를 바로 죽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일단 일이 커졌다가 천산 사람이 지배인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그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체크인은 다 하셨나요? 제가 직접 도와드리겠습니다!”지배인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저희는 체크인 완료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보던 업무나 마저 보세요.”한지훈은 이내 도자기 병을 꺼내 지배인에게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약효가 좋은 치료약이 들어 있었다. 고마움에 어쩔 줄 몰라하던 지배인은 한지훈 일행을 엘리베이터까지 바래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게 돼서야 비로소 후과가 두려워 난 육천릉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지훈에게 말했다. “한 선생님, 이소비 그놈 보통 인물이 아닙니다. 천산과 밀접한 관계라 선생님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적들이 들이닥치면 우리가 막으면 되지, 뭐가 무서워?”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육천릉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두렵다기보다, 영기 회복 이후로 무종 사람들은 저희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어요.” “제 먼 친척인 만주족은 아예 멸망을 했고요! 만약 저희 집안이 나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한 선생님을 모실 기회조차 없었을 것입니다!”지금 이 순간, 육천릉은 한지훈을 그저 탄복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무종 문파라 하더라도 감히 천산과 쉽게 맞서지 못한다. 심지어 직접 손을 대려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지훈은 당당히 맞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천산 운검각 사람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파해 버렸다. “설마 그동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가만있었던 거야? 왜 관직에 보고하지 않는 건데?”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사실을 알게 되면 용국
누구 하나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죽을 운명이었다. 이소비 뒤를 지키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모두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비록 그들의 뒤에는 든든한 배후가 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외출에서는 그들을 도울 강한 고수는 전혀 없었다. 그들의 줄곧 자신들의 배후를 들먹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도 그들은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한지훈이라는 이 미친 자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배후따윈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그야말로 사신 같은 자였다.이소비를 보호하러 온 서 씨조차도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상황에, 비겁한 일행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한편 이소비는 한지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나 당당하던 이 씨 집안 도련님이 뜻밖에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따귀를 맞고 멱살까지 잡힌 채 추궁을 당하고 있으니, 그는 이 모욕을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자신 역시 지금으로선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알았다.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소비를 노려보고는, 다시 또 따귀 몇 대를 후려쳤다. 이소비가 피를 토해낼 정도로, 이빨이 전부 날아갈 정도로 뺨을 갈겼다. 순간, 주변은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소비의 일행들은 입을 다물고 얼어붙었다.“이젠 만족해?” 한지훈은 이소비를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그를 호텔 문어귀까지 내던지고는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아직도 안 꺼져?” 일행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호텔을 뛰쳐나와 도망치듯 멀리 달아났다. 이소비는 두 젊은 남자로부터 부축을 받은 채 몇 백 미터를 달렸고, 그러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고개를 돌려 악에 받친 표정으로 호텔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는 전화를 꺼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장 분한 사실은, 그는 산성의 꼬맹이로부터 맞게 됐다는 것이다.오늘 겪은 이 수모, 이씨 집안은 반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